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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자본을 위한 국가적 동원체제에 맞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이재명 정부가 자본의 이윤을 위한 국가적 동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노동자 민중운동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노동권 후퇴와 막대한 공공자원의 전유를 동반하는 반노동·반생태 축적전략으로 규정하고 반대해야 한다. 사진 : 청와대 사진기자단 1873년 9월 18일,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이 무너진 날 1873년 9월 18일, 미국 최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였던 ‘제이 쿡 은행’이 파산했다.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전쟁국채를 팔아 ‘미국을 구한 은행가’라고 불린 제이 쿡은, 당대의 성장산업인 철도에 명운을 걸었다. 대륙횡단 철도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이었으나, 그는 미국을 다시 한번 가로지르는 북태평양 철도(Northern Pacific Railway) 건설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 과잉설비라는 의구심이 번지며 철도회사 주식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철도채권 가격이 주저앉았고, 당대 최고의 투자은행이라 불리던 그의 은행이 지급을 정지했다. 이 파산은 공황을 촉발했다. 미국의 공황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의 위기를 증폭시켰고, 세계경제는 1890년대까지 긴 불황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이미 한 세대 전 영국이 겪은 일이었다. 1840년대 ‘철도 광풍’의 절정이던 1846년, 영국 의회가 한 해 통과시킨 철도회사 설립법만 263건, 종이 위에 그려진 노선만 9,500마일이었다. 그 노선 중 1/3은 건설되지도 않았다. 투자자들은 평균 이상의 수익을 약속하는 종이에 돈을 밀어 넣었으나, 철도회사들이 약속한 수익은 애초에 부풀려진 것이었다. 이런 환상은 1847년 공황과 함께 청산됐다. 오늘 세계는 또 하나의 ‘철도 광풍’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에는 철도가 아니라 인공지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거대 자본은 아직 안정적 수익모델조차 확립되지 않은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막대한 보조금과 산업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철도와 마찬가지로, AI는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기술이 실제로 이윤을 낳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유망한 기술일수록 자본의 투기적 진출은 격렬했음을, 그 청산 비용은 어김없이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되었음을 증언한다. 자본을 위한 국가적 동원 2026년 6월 29일,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통령이 두 재벌 총수를 ‘국민 영웅’이라 부르며 허리 숙이기도 했다. 계획의 핵심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 400조 원씩 총 800조 원을 들여 서남권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팹) 4기를 짓고, 충청권에는 81조 원을 투입해 온양·천안의 신규 HBM팹과 청주의 HBM패키징 공장을 묶어 후공정 거점을 만든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거점으로 육성한다. AI데이터센터는 SK·GS·네이버 등이 참여해 550조 원을 들여 울산·동해·세종 등지에 1단계로 2029년까지 8.4기가와트, 2035년까지 18.4기가와트 규모를 구축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정부가 직접 로봇을 선제 구매해 초기 시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대가로, 국가는 생산 조건을 제공한다. △전력망과 용수 △공장부지 △인허가 신속 처리 △반도체 특별회계 △데이터센터 전용 전기요금제 △초저리 장기임대 산업단지 등이 정부가 제공하는 목록이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이 가져다줄 초과 세수로 ‘미래대응기금’을 만들어 다시 이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기업은 이윤을 가져가고, 자원과 위험은 사회 전체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막대한 자원이 투입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서남권 클러스터에만 전력 6.3기가와트와 하루 65만 톤의 물이 필요하다. 전력은 대형 원전 4기 이상, 용수는 인구 200만 이상의 광역시가 하루에 쓰는 물에 해당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LNG발전소 증설, 노후 원전 수명연장, 신규 원전과 SMR 건설 등 모든 발전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7월 6일 점검회의에서 대통령은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환경영향평가 기간 단축을 지시했고, 토지 확보에 관해서는 ‘협의 취득과 강제수용 절차를 동시에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국가가 전력과 물과 토지를 대고, 세금으로 다시 이윤축적을 뒷받침하는 이 구조는 결국 위험은 사회화하고 이윤은 사유화하는, 자본을 위한 국가적 동원체제다. 메가특구, 노동권 예외지대 7월 5일 고위 당정협의는 ‘메가특구특별법’을 비롯한 관련 입법을 연내에 마치기로 했다. 그리고 이 법에는 노사협의를 조건으로 한 노동시간 규제 적용제외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7월 10일 출범한 민주당 ‘메가프로젝트 특위’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한도 적용예외를 포함한 ‘파격 특례’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통과된 반도체특별법에서 빠진 주 52시간 적용예외 조항이 ‘특구’라는 우회로를 타고 되살아나고 있음은 물론, 적용 예외를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요구와 ‘파업 없는 특구’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노동권 예외지대가 만들어질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렇듯 메가특구는 노동권 억압을 제도화한다. ‘광주형 일자리’를 돌이켜보자. 현대차 위탁생산 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기존 완성차업체 절반가량 임금을 적용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와 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지원한다며 ‘적정임금-적정노동시간’을 원칙으로 걸고 출발했다. 소위 ‘상생형 일자리’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진 일은 어떠했는가. 현실에서 ‘상생’은 노동자의 권리를 제약하는 장치로 작동했다. 사측은 ‘상생협정서’를 근거로 단체교섭을 거부하거나 노조 활동을 제한했고, 선전물 훼손과 쟁의행위 방해, 노조 간부 사업장 출입 제한까지 가능한 모든 노동탄압을 자행했다. 결국 '상생형 일자리'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노동3권을 억압하는 기제였던 셈이다. 메가특구와 연결되는 더 적나라한 사례는 경제자유구역이다. 구역에 입주한 외투기업에는 파견노동자를 더 넓은 업무에 쓰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된다. 메가특구는 이러한 예외를 AI·반도체 등 전략산업 전반으로,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확대하려는 시도다. 특정 지역과 산업에 노동법의 예외를 허용하면, 자본은 다른 지역과 사업장에도 같은 특례를 요구하며, 이는 노동권 자체의 형해화로 이어진다. 지역 간에는 더 많은 보조금과 더 낮은 규제, 더 유연한 노동조건을 제시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결국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더 열악한 노동조건을 향한 질주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메가프로젝트에는 금융·세제지원, 규제특례, 인허가 단축, 인력양성 등 자본의 이윤을 위한 사업 항목은 빼곡한 반면, 노동자의 건강권과 안전, 알 권리에 관한 항목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노동운동은 균열을 드러냈다. 6월 29일, 정부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환영하며 ‘신속한 추진을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7월 1일 성명에서 정부와 기업이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시 착공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정서가 어디로부터 비롯하는지는 모두 안다. 상대적 저개발, 그로부터 비롯되는 인구유출과 지역소멸의 공포, 일자리 확대라는 기대 등이다. 그러나 일자리 확대라는 명분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도체 공장은 고도 자동화 시설인 관계로, 투자 규모에 비해 고용창출은 많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4로, 제조업 평균 5.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도 하청업체 불안정노동자를 양산해 온 것이 반도체산업의 얼룩진 이력이다. 거대한 AI 투자를 추동하는 힘 2025년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는 4,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30년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5조 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 도대체 무엇이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추동하는가. 첫째는 노동력 대체를 통한 이윤율 제고다. LLM이건, 피지컬 AI건, 결국 AI 투자의 목적은 노동력을 대체해 더 많은 이윤을 확보하는 것이다. 2025년 세계경제포럼 보고서 ‘일자리의 미래’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00여 기업 중 41%가 AI 도입에 따라 2030년까지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AI 투자에 열을 올리는 빅테크들 자체가 이미 대량해고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을 이유로 9천여 명을 감원했고, 2026년에는 추가로 4,800명을 감원했다. 메타는 AI 투자 확대와 조직재편을 추진하며 8천여 명을 감원했다. 아마존 역시 자동화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1만 6천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자본에게 AI는 무엇보다 노동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상대적 잉여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수단이다. 둘째는 자본 간 경쟁이다. 자본주의에서 개별 기업의 투자 결정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다. 경쟁자들이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와중에 투자를 멈추는 기업은, 시장에서 패배해 축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AI가 실제로 이윤을 가져다줄 것인지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해도, 자본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거대 IT 기업들,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자원을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쏟아붓는 이유다. 셋째는 제국주의 열강투쟁 격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은 AI가 현대전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드러냈고, 이제 미국과 중국에게 반도체와 AI는 단지 또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자산이다. 군사 AI기업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알렉스 카프는 노골적으로 기술기업과 군대의 결합을 촉구했다. “실리콘밸리의 공학 엘리트는 국가 방위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19세기 철도가 식민지 쟁탈전과 신속한 군사력 배치의 중요 수단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AI는 전쟁의 핵심 기술이다. 즉, AI 투자 경쟁은 곧 제국주의 국가들의 군비경쟁이다.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AIP) 시연 화면 그 어떤 자본도 과잉축적의 결과를 피해갈 수 없다 최근 한국 자본주의의 호황 역시 이러한 경쟁의 산물이다. 반도체 호황, 조선업 호황, 방위산업 호황 모두 제국주의 국가들의 군비증강과 직결되어 있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제국주의 열강투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이다. 국가는 자본의 이윤축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자본은 초과이윤을 취하고,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과 노동권 후퇴, 환경 파괴의 비용을 떠안는다. 그런데, AI-반도체 산업은 실제로 그렇게 막대한 이윤을 안겨줄까? 물론 AI가 엄청난 기술일 수는 있다. 또한 일정 기간 막대한 이윤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렇게 AI산업에서 나오는 초과이윤을 기대하며 뛰어들지만, 바로 그 기대가 과잉축적을 낳는다. 19세기 철도산업이 그랬다. 철도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바꾸며 당대 자본주의의 발전을 이끈 혁신적 기술이었지만, 과잉축적의 결과는 1847년과 1873년 공황으로 이어졌다. 공황 이후 살아남은 것은 소수의 거대자본이었고, 파산과 실업의 비용은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되었다. 20세기 초 전기산업,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였다. AI-반도체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미 우리는 AI산업 과잉축적의 중요 징후를 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소위 ‘순환거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등 빅테크는 서로에게 투자하고 거래한다. 매출은 산업 내부를 순환하며 서로의 이윤을 부풀린다. 이러한 구조는 실제 최종수요보다 투자 자체가 산업을 지탱하게 만들고, 과잉축적의 파국적 위험을 확대한다. 한 추산에 따르면, AI산업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capex)은 매년 70%씩 폭증하고 있으나, 운영현금흐름은 23%만 증가하고 있다.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경우, AI기업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나타나는 주식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빅테크의 AI인프라 투자가 이미 ‘과잉’일 가능성에 대한 금융시장의 날선 의구심을 반영한다. 이런 우려에도 AI자본은 폭주하고 있다. 이런 모순 속에서, AI가 창출하는 이윤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는 영업현금흐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간산업 소유와 통제를 향한 계급투쟁을 확대하자 반도체산업 초과이윤으로부터 나오는 초과 세수로 국민배당금을 지급하자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용범의 제안은 ‘반시장적’이라는 거센 공세 속에서 사실상 좌초했다. 그러나 미국 풍경은 사뭇 다르다. 버니 샌더스는 2026년 6월 ‘미국 AI 국부펀드법’을 제안해 AI 대기업들이 50% 지분을 일회성 세금으로 납부하게 하고, 이를 국부펀드에 귀속시키자고 제안했다. 국부펀드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로서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고, AI기업이 창출한 이윤은 전 국민에게 배당하거나 의료·교육·주거 등 공공서비스에 활용한다. 법안에 따르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민주적 AI를 위한 독립위원회’는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 인준을 거쳐 구성된다. 이 위원회는 국부펀드가 보유한 주식 지분으로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기업 결정을 막고 △공공의 복지와 안전, 공정성,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경영을 요구하며 △국부펀드를 운용한다. 흥미로운 것은 AI산업 수장들 역시 이런 흐름에 동조적이라는 점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미국 정부가 오픈AI 지분 일부를 보유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클로드AI를 개발한 앤트로픽 역시 기업 지분을 활용해 신생아와 노동시장 진입자, AI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에게 자본계좌를 만들어주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런 제안을 소위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 재원으로 삼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계좌는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출생한 모든 미국 시민에게 정부가 1,000달러를 출연해 장기 투자계좌를 개설해주는 제도다.) 노동강도를 높이고 노동력을 대체하며, 제국주의 국가들의 군사기술로 사용되는 AI산업 자체는 그대로 두고 AI가 창출하는 부를 일부 분배하자는 주장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러나 AI산업에서 만들어지는 이윤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대되는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만연한 불평등이 자본주의 자체의 정당성을 흔들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주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첫 주택을 구입할 때 부모의 지원금에 의존한다. 그러나 그 지원 규모는 대부분 부모의 재산에 달려 있다. 이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약화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이 없다면 자유시장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늘날 우려스러울 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에 더 큰 호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 이 실험은 AI 확산이 가져올 격변에 대비하는 데 있어서도 특히 유용하다.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장 급진적으로 전망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자본 보유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반면 노동자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기술에 대한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공공 지분(public stake)이 폭주하는 불평등과 정치적 불안을 막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중 샌더스의 제안은 AI기업의 소유권 절반을 국가로 귀속하고, 이를 ‘민주적 AI를 위한 독립위원회’를 통해 관리하며 기업 경영에 관한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기존 재분배 정책보다 진전된 구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통제는 어디까지나 국가가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이며, 노동자 민중이 생산과 투자, 기술개발 방향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과정은 아니다. 물론, 이는 샌더스 혹은 더 급진적인 제도적 제안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계급투쟁에 달린 문제다. 1970년대 스웨덴의 임노동자기금 역시 기업 소유를 점진적으로 사회화하려는 야심찬 구상이었지만, 자본의 거센 반격과 사민당 정부의 후퇴로 법안은 대폭 축소되었고 결국 폐지되었다. 임노동자기금의 역사적 사례가 드러내듯, 산업과 생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결국 계급투쟁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권력의 문제다. 자본의 이윤을 위한 국가적 동원체제에 맞서, 우리는 산업을 누가 소유하고 누구를 위해 운영할 것인가, 누가 그 발전 방향을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메가프로젝트가 형해화하는 노동권에 대한 방어는 물론, 막대한 공적 자원이 투입되는 기간산업을 민주적으로 통제할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투자가 거대해질수록, 그리고 그 실패가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될 위험이 커질수록 산업 통제는 더욱 절실한 요구다. 이 모든 투쟁의 출발점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민주노조운동이 메가프로젝트를 노동권 후퇴와 막대한 공공자원의 전유를 동반하는 반노동·반생태 축적전략으로 규정하고 반대하는 데 있다. 노동시간 규제 완화를 포함한 메가특구 반노동 정책에 맞선 투쟁은 물론, 지역주민과 기후정의운동을 포함해 공동전선으로 나아가자. 바로 지금, 기간산업의 민주적 통제를 향한 투쟁을 시작하자.2026-07-24 | 조회 5,940 -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안전업무 외주화, 멈춰라!울산시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경동도시가스가 최근 고객서비스센터를 지분매각 방식으로 외주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지회는 아웃소싱 전문업체로의 안전업무를 외주화는 공공성과 시민 안전, 그리고 노동권을 침해하는 자본의 탐욕임을 지적하며 반대 투쟁에 돌입했다. 경동도시가스 자본이 외주화하겠다고 밝힌 고객서비스업무는 이용자와 최접점에서 도시가스 공급하고 포괄적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다. 각종 고객의 민원을 접수하고 소통하는 콜센터, 연결시공에서부터 계량기 검침, 요금수납, 안전점검, 사용시설 점검 등을 담당한다. 고객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박봉에도 각 분야에서 오래 일하며 서비스와 안전을 책임져 왔다. 반면 2025년 회사 영업이익은 약 331억 1,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2.8%나 증가했다. 그런데도 사측은 안전업무 외주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그 목표를 자회사 지분 정리를 통한 ESG 경영의 실현이라고 떠들었다. 안전업무 외주화 추진 과정에서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의사와 울산에서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노동자 민중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해 놓고서는 무슨 환경과 사회,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을까? 특히 경동도시가스는 2013년 고객센터업무를 자회사 구조로 분리하고 노동자들을 하청과 개인사업자로 내몰았다. 이후 박근혜정권 시절 지침에 따라 검침업무를 제외한 안전업무만 노동자성을 인정하더니, 최근 검침업무 노동자도 당연히 노동자라는 법원 판결이 나자, ‘고객센터 외주화’라는 수를 꺼낸 것이다. 자본에게는 최일선에서 서비스와 안전을 담당하는 노동자들, 주로는 여성 노동자들은 말해서는 안 되는 ‘권리’를 주장하는 골칫거리 하인에 불과한 것일까? 경동도시가스 노동자들의 안전업무 외주화 반대 투쟁은 울산에서 공공부문 원청교섭의 주요한 투쟁으로 떠올랐다. 지회는 경동도시가스에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울산 지역 노동조합들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지분 매각 저지 울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투쟁에 나섰다. 선전전, 집회, 1인 시위, 기자회견, 토론회 등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아직 원청을 상대로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지회는 경동도시가스 자본이 안전업무 외주화 강행 의사를 표명하자,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경동도시가스뿐 아니라, 울산시에도 가스공급서비스를 맡은 지자체로서 시민안전과 노동권 보장에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스 민영화의 장본인에게도 책임을 묻는 것이다. 2026년 7월 14일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지분매각 중단 촉구 릴레이 단식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현장 노동자의 입장을 담아 발언한 한미경 부분회장의 투쟁사를 싣는다. 한미경 부분회장과 공공운수노조 최만식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시청 앞에서 14일 첫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경동도시가스는 시민안전 위협하는 지분매각 중단하라! 울산시는 방관말고 시민안전 책임져라! 가스안전 공공성과 노동권을 쟁취하자! 안녕하십니까. 경동강동고객서비스 검침으로 일하고 있는 한미경입니다 올해 6월경 경동도시가스가 고객센터 지분을 타 업체에 매각한다는 처음 소식을 접하였을 때는 너무나도 허망했습니다 우리 검침원들은 그동안 개인사업자로 일하다 노동의 권리를 찾기 위해 2021년 연차수당지급 소송을 하고 노동자로서 권리를 이제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승소한 소송의 결과가 고객센터의 지분매각으로 인력공급업체의 직원이 되게 되었습니다. 2013년에도 경동도시가스 일방적으로 안전점검업무와 검침업무를 분리하고 어느 파트로갈 것인지 선택하라 통보하였고 저희 노동자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업이니까요! 검침원은 개인사업자로, 안전점검 직원은 센터직원 일하게 되었지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그때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검침업무를 개인사업자로 만들었던 그때도, 고객센터 지분매각을 넘기려는 지금도 이때까지 경동도시가스와 시민들을 일해 온 우리는 없었습니다. 시민의 안전도 없었습니다. 경동도시가스는 오직 자기들만의 이윤 회사의 이익만 생각한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또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노동자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시민안전은 뒷전으로 하면서 회사의 이윤만 챙기는 대기업의 횡포입니다 7월 10일 울산시 인사위원회 제안으로 경동도시가스와 토론회를 가졌지만, 지분매각 추진을 계획대로 하겠다는 입장만 있었습니다.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우리 노동자들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울산시민들과 대화로 풀어보겠다는 입장은 전혀 없었습니다. 울산시민의 안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어떤 알맹이도 없었습니다. 이 일은 먼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민이 살아가는 집의 안전과 직결되는 일입니다. 저는 한 명의 노동자이자, 한 명의 어머니로서, 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이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결의를 모아 경동도시가스 지분매각 끝까지 막아보려 합니다. 대기업의 횡포를 이겨낼 수 있게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쟁!2026-07-15 | 조회 15,001 -
[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4] 원청교섭은 선택 아닌 필수! 7.15 총파업은 자본에 원청교섭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자 선전포고다! - 울산현대모비스지회 이강령 지회장인터뷰 및 정리 : 강진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투쟁위원회)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장을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Software Defined Factory)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과정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1공장 2개 라인, 4공장 1개 라인의 재건축을 결정했다. 이는 울산공장 30%를 구조 재편하는 것이며, 자동차산업 전반의 인력 구조조정을 일으켜 현대차 안팎 비정규직 노동자와 부품·서열 노동자의 고용을 뒤흔들 게 확실하다. 그 첫 시작이 1공장과 4공장 42부 재건축이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완성차를 만드는 기업에서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려고 부품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다. 김천 유니투스와 현대IHL 램프 매각과 범퍼 매각 예고 등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피지컬 AI 부품 공급망 재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울산현대모비스지회는 전국의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지회들과 함께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원청교섭 공동투쟁을 추진 중이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교섭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전진은 7월 원청교섭 쟁취 총파업을 준비하는 노동자들과 소통하고, 전국의 원청교섭 투쟁 사업장을 연결하기 위해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원청교섭 투쟁에 나선 울산현대모비스지회 이강령 지회장을 만나 현장 상황과 투쟁계획을 들었다. 4월 15일 현대차 본사 앞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 Q. 먼저 울산현대모비스지회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A. 울산현대모비스지회는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 울산1공장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노동조합입니다. 모트라스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핵심 모듈을 생산·공급하는 회사입니다. 현대차 생산이 멈추면 우리도 멈추고, 우리가 멈추면 현대차 역시 정상적인 생산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그만큼 현대차 생산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생산계획과 물량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결정하고, 그 결과는 가장 마지막에 우리 노동자들에게 통보됩니다. 물량이 줄어도, 공장이 재편돼도, 해외 이전이 결정되어도 우리는 사후에 통보받고 대응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임금협상만 하는 노조가 아니라, 노동자의 일자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원청과 직접 교섭해야 합니다. Q. 울산현대모비스지회 사업장 모트라스가 현대차 울산공장에 공급하는 부품 모듈은 무엇일까요. A. 모트라스는 칵핏 모듈, 샤시 모듈, PE 모듈 등 완성차 조립 직전에 들어가는 핵심 모듈을 생산합니다. 모듈 산업은 단순한 부품생산이 아닙니다. 수많은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차 라인에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직서열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즉 현대차 생산계획이 바뀌면 우리 생산도 즉시 영향을 받고, 현대차가 차종을 이동하거나 해외 생산을 늘리면 그 영향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협력업체가 아니라 현대차 생산 체계의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 13일 램프사업 매각 반대 현대모비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 집회(현대모비스 본사 앞) Q.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램프 부문 매각 및 범퍼 매각까지 예고하고 있는데요. 현장 노동자들은 램프 부문 매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나요. 울산현대모비스지회 사업장 모트라스에 어떤 현안 문제가 있는지,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어느 지회든 조합원들의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지회장으로서 램프 사업 매각을 단순한 사업조정으로 보지 않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공급망 재편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SDF, 자동화 체계로 전환하면서 생산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부품사업도 계속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현대차 1공장, 42라인 재건축이 시작됩니다. 11라인, 12라인, 42라인 생산 체계가 크게 바뀌고 현재 현대차에서 계획 중인 팰리세이드 차종은 7만 4천대 가량 북미 이관 계획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모트라스 울산1공장 노동자들에게 구체적인 고용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량이 줄어들면 결국 부당한 전환배치, 휴업, 구조조정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략 28만 대의 물량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장기적인 고용보장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본인들도 완성차의 계획이 나오기 전까진 알 수 없을 테니깐요. 노동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면 저희는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거든요. 우리는 부당한 전환 배치와 어떤 형태의 구조조정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휴업이 필요하다면 휴업 기간의 임금을 보장하고, 휴업 종료 후 원직으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전환 배치가 불가피하다면 노동자의 동의를 전제로 고용과 임금, 노동조건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램프사업 매각 반대 집회(IHL 경주공장) Q. 울산현대모비스지회는 현대모비스 산하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지회들과 원청교섭을 요구했는데, 올해 원청교섭 투쟁이 현장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고용이 어느 정도 보장된 완성차는 임금인상 중심의 교섭이 중요하다면 모든 면에서 완성차보다 밀려 있는 저희는 임금, 복지, 고용 모두 중요합니다. 당연히 산업 전환기에 있어 고용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은 지금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SDV, AI 공장, 해외 생산 확대 등 모든 변화의 결정권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섭은 자회사와만 하라고 합니다. 결정하는 곳과 협상하는 곳이 다른 구조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노동자의 미래를 지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청교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원청이 물량을 결정하고 생산을 결정하고 공장 재편을 결정한다면 노동자의 고용도 원청이 책임져야 합니다. Q. 올해 원청교섭에 대해 현장 조합원들의 동의와 결의는 어떤가요. 또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은 어떤 고민을 얘기하나요. 원청교섭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조합원들도 이제는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임금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면 지금은 “내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특히 재건축과 생산 재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현장의 불안감은 상당히 커졌습니다. 물량이 어디로 가는지, 앞으로 어느 공장에서 일하게 될지 아무도 정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모트라스 입장은 이제 막 숫자가 나왔기에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지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 못 하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청교섭은 노동자들에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습니다. 원청은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왜 현대차와 교섭하려 하느냐? 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권이 있는 곳과 교섭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앞으로 재건축을 순차적으로 계속 진행하거나, 당장은 축소했지만 예정대로 완성차가 해외 이관을 진행하게 될 경우, 모트라스 울산1공장은 미래를 보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물론 노동조합의 힘도 사라지겠죠? 7월 8일 원청교섭 사업장 대표자 기자회견(세종문화회관) Q. 울산현대모비스지회는 전국의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지회들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교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교섭장에 나오게 하려면 어떤 투쟁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금속노조 7월 15일 총파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A. 원청이 스스로 교섭장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교섭은 요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생산을 멈출 수 있는 노동자의 힘이 있을 때 사용자도 대화에 나섭니다.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고 그래도 쓸 힘이 남은 지금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라도 투쟁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총파업은 단순히 정치파업도 아니고 임금 투쟁도 아닙니다. 자동차산업 재편 속에서 노동자의 고용을 시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저는 쟁의대책위에서 왜 원청교섭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결정하면 현대모비스가 움직이고, 현대모비스가 움직이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수많은 부품사 노동자의 삶이 바뀝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정이 끝난 뒤 통보받는 노동자가 아니라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자가 되어야 합니다. 7월 15일 총파업은 자본에 원청교섭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자 선전포고입니다. Q. 지금 원청교섭 쟁취 투쟁에 나선 사업장 노조들을 향해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A. 자동차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오늘은 램프 사업이고, 내일은 범퍼 사업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사업장이지만 내일은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힘을 다 뺏기고 후회하는 건 각자의 자유입니다. 다만 조합원의 미래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시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고용을 시키기 위한 싸움으로 원청이 결정하고 하청이 책임지는 구조를 반드시 바꿔 냅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합니다. 이번 원청교섭 투쟁은 그 책임을 묻는 첫 번째 싸움입니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전국의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노동자들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현장의 힘으로 원청교섭을 반드시 쟁취하고, 우리 미래를 바꾸고 후배들에게 더 안전한 일자리와 더 당당한 노동의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워 나가겠습니다. 투쟁!! [주] ▸칵핏 모듈 : 항공기 조정석인 ‘칵핏(Cockpit)’에서 유래한 용어. 차량 내부에서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거나 확인하는 모든 장치를 통합한 모듈 ▸샤시 모듈 : 차량 하부의 부품군으로 조향, 제동, 현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을 통합한 모듈. 차량의 성능, 주행,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이며 프런트 샤시와 리어 샤시로 구분. ▸PE 모듈 :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모듈. 배터리에서 공급되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모터에 전달하고 제어하여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부품.2026-07-14 | 조회 15,000 -
[번역] 빵과 장미: 자본주의 아래서의 젠더와 계급 (0) 들어가며‘빵과장미: 자본주의 아래서의 젠더와 계급’은 아르헨티나의 사회주의 노동자당(PTS) 활동가 안드레아 다트리(Andrea D’Atri)가 쓴 책으로, 혁명적 사회주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출현 이후 여성해방을 향한 계급투쟁의 역사를 총괄한 책이다. 2004년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어로 처음 출간되었고, 현재까지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로도 번역되었다. 책이 출간되기 1년 전인 2003년, 저자가 속한 아르헨티나 사회주의 노동자당 활동가들은 ‘낙태 권리를 위한 총회’를 거치며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단체 ‘빵과장미’를 창설했다. ‘빵과장미’는 지난 20여년 간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볼리비아,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로 확장됐다. 저자는 ‘빵과장미의 지난 20년의 투쟁을 아래와 같이 요약한다: ‘여성 해방에 관한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의 사상을 재조명하고 재구성하는 것, 계급 투쟁 속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자발적 조직화를 촉진하는 것, 전투적인 국제주의적 관점을 발전시키는 것,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여성 운동의 모든 투쟁에서 가장 폭넓은 행동의 단결을 추구하는 것’. 여성해방을 위해 투쟁하고자 하는 모든 사회주의자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길 바라며, 안드레아 다트리의 저서 ‘빵과장미’를 번역해 연재한다. 번역본은 2020년 출판된 영문판을 기초로 한다. - 편집자 ※목차 0. 들어가며 1. 곡물폭동과 시민권 2. 부르주아 여성과 프롤레타리아 여성 3. 자선과 혁명 사이 4. 제국주의와 전쟁, 그리고 젠더 5. 역사상 최초의 노동자국가 속 여성들 6. 베트남에서 파리까지, 브래지어에서 모닥불까지 7. 여성의 차이, 여성들 간의 차이 8. 포스트모더니티, 포스트마르크스주의, 포스트페미니즘 9. 결론을 향해 0. 들어가며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각자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어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다른 페미니스트들은 자신의 저작이 믿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증해 줄 주석을 달기 위해 필요한 참조문헌을 열심히 찾는다. [...] 바깥세상은 빈곤으로 폭발하고 있다: 여성으로 태어난 수많은 아이들은 자신을 위해 가시요람을 준비한 사회를 마주한다. — 빅토리아 사우 산체스(Victoria Sau Sánchez) 젠더와 계급을 결합시킨 세계 여성의 날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한다. 그러나 꽃과 초콜릿 광고는 넘쳐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날의 기원을 모른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세기에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며 조직한 행동에서 시작됐다. 1857년 3월 8일, 뉴욕의 직물공장 노동자들은 진을 빼는 12시간 노동과 비참한 임금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공격을 받았다. 반세기 후인 1909년 3월, 140명의 젊은 노동자들이 비인간적 조건 아래 붙잡혀 있던 직물공장에서 산 채로 불태워졌다. 그리고 같은 해에 3만 명의 뉴욕 직물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비록 경찰에게 진압됐지만, 이 노동자들은 대학생들, 참정권 운동가들, 사회주의자들, 그리고 사회의 다른 부문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1912년 벽두에,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 시에서 “빵과 장미” 파업이 터져 나왔다. 파업에 나선 직물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더불어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요구를 요약하기 위해 “빵과 장미”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이 투쟁에서 파업위원회는 여성 노동자들이 더 쉽게 투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육원과 공동 취사장을 설치했다.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은 노동조합 강당에서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왜 어머니와 아버지가 파업을 하는지 토론하는 행사를 열었다. 파업이 시작되고 며칠 뒤, 어린이들을 다른 도시들로 보내기로 했다. 노동자투쟁에 연대하는 가족들이 어린이들을 맡아주기로 했고, 첫 번째 기차로 120명의 어린이가 떠났다. 두 번째 기차가 막 출발하려던 참에, 경찰이 어린이들과 동행하는 여성들에게 탄압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파업이 미국 전역의 신문에 실리고 의회에서도 다뤄지면서, 연대가 확산됐다. 로렌스 파업 2년 전인 1910년 8월, 제2인터내셔널 사회주의자 여성대회가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여기서 독일의 클라라 체트킨[1]은 자본주의 착취에 맞서 최초의 조직된 행동을 전개했던 여성 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3월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온 100명의 사회주의자 여성들은 이 대회에서 여성의 투표권, 일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사회복지, 전 세계 사회주의자 여성들의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그들은 하루 8시간 노동, 16주의 출산 휴가, 그리고 여러 요구를 위한 투쟁 결의안을 채택했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역사에 남은 ‘세계 여성의 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독일 대표단이었다. 클라라 체트킨과 케이트 던커가 제출한 결의안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모든 나라의 사회주의자 여성들은, 각자의 나라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의식적인 정치조직들 및 노동조합들과 합의하여, 특별히 ‘여성의 날’ 행사를 조직하여야 한다. 이 행사는 주로 여성 참정권에 대한 선전을 고취하되, 이 요구는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사회주의적 신념에 입각해 전체 여성의 문제와 연결해서 토론돼야 한다. [‘여성의 날’ 행사는] 국제적 성격을 가져야 하며, 주의 깊게 준비돼야 한다.[2] 이후 몇 년 동안,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많은 나라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3월 안에서 서로 날짜가 달랐다. 1914년에 이르러서야 독일, 러시아, 스웨덴 사회주의자들이 3월 8일에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 날짜가 ‘세계 여성의 날’로 역사적으로 굳어진 것은 1917년 3월 8일 페트로그라드의 직물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빵, 평화, 자유”를 요구한 사건 때문이었다. (그 시절 러시아 달력으로는 2월 23일이었다.) 이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혁명은 그해 10월 노동자계급의 권력 장악으로 귀결됐다. 우리가 보았듯이, ‘세계 여성의 날’은 계급과 젠더를 결합시켰다. 그런데 이 결합은 한 세기가 더 지난 뒤에도 여전히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페미니스트 운동 안에서 논쟁되고 있다. 억압과 착취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보기에 여성억압의 문제는 계급투쟁의 역사 속에 새겨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론적 입장은 우리가 투쟁에서 취하는 입장, 즉 자본주의 체제에 의해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모든 인민의 편에 선다는 입장과 동일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계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변혁하는 수단을 제공하는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관점에 입각한다. 일부 여성학 전문가들은 “페미니즘 역사를 다룰 때 계급 분석을 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부르주아 페미니즘은 부르주아 사회의 틀 안에서 정치적·법률적·경제적으로 남성과 동등해지고자 하는 부르주아 여성의 의식적 표현이다. 반면에 프롤레타리아 페미니즘은 계급 없는 사회의 틀 안에서 사회적 예속의 극복을 제안한다. 추구하는 정치모델이 사회주의든 무정부주의든 공산주의든 말이다.[3] 다른 저자들은 여성억압을 분석하는 데서 계급 차이를 강조하면서 이렇게 지적한다: “비록 모든 여성이 오늘날 거의 모든 사회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부장제에 의해 억압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동일한 이유로 억압받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억압받는 여성들이 있다. 그 점을 지적하는 것은 중요하다.”[4] 우리는 마르크스주의 관점에 따라, 착취를 계급들 사이의 관계로 정의한다. 착취란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이 노동자대중의 잉여노동을 전유하는 것을 말한다. 착취는 사회의 경제구조에 뿌리를 둔 범주다. 반면에 억압은 문화적·인종적·성적 이유들로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게 예속되는 관계로 정의할 수 있다. 억압이란 범주는 특정한 사회집단을 불리한 위치에 놓기 위해 불균등을 활용하는 걸 말한다. 차이는 한 부문의 다른 부문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전환된다. 여성들은 서로 대립하는 다른 사회계급들에 속한다. 여성은 별도의 계급이 아니라 여러 계급에 걸친 집단을 구성한다. 이 집단 안에서 착취와 억압은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된다. 한 사람이 속한 계급은 그가 겪는 억압을 큰 틀에서 결정한다. 이를테면, 자신의 몸을 통제할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은 모든 여성들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어떤 여성들은 불법적인 의료시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합병증에 걸릴 위험에 대처하는 데서 더 잘 준비돼 있다. 어떤 여성들은 자신들의 경제적·사회적·교육적 수준 덕분에 위생적 조건에서 낙태를 할 수 있다. 반면 어떤 여성들은 수술 후 출혈로 또는 감염으로 사망한다. 그녀들은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얼굴을 가진 가부장 질서의 희생양이 된다. 비록 모든 여성이 법률적·교육적·정치적·경제적·문화적 차별로 고통당하지만, 실제로는 그녀들 사이에 명확한 계급적 차이가 존재하며, 그래서 차별이 다른 정도와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계급적 차이는 억압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규정할 뿐만 아니라, 차별을 강요하는 이러한 사회적 조건에 맞서고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극복할 객관적 가능성 또한 근본적으로 규정한다. 젠더는 여성을 묶고, 계급은 여성을 나눈다 21세기가 열리면서,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 심지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된 것처럼 보인다. 세계 대다수 정부가 젠더 문제를 다양한 제도적 수준에서 국가 기관, 실무진, 공공 정책 의제, 다자간 조직에 편입시킬 정도가 됐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이를테면 “유리천장”이라 불리는 현상의 실체를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학계에서든 기업에서든 여성은 남성과 같은 자격과 실적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남성과 같은 속도로 지도적 역할로 승격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대륙의 압도적 대다수 나라들에서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 대비 60~70%에 불과하다. 우리는 여성억압이 사회의 모든 계급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런데 여성은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다양한 계급들 속에서 늘 절반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은 이 세계의 피착취 계급과 빈민들 가운데서는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를 착취와 빈곤으로 몰아넣는 다국적 기업들의 강력한 소유자들 가운데서는 아주 작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의 소수만을 차지한다. 여성은 세계 인구의 50%를 약간 상회하지만, 13억의 빈민 가운데서는 70%를 차지한다. 반대로 세계의 사유재산 가운데 단지 1%만이 여성의 수중에 있다. 우리가 (시간제 노동자든, 월급제 직원이든, 농촌 노동자든, 실업자든 상관없이) 여성 노동자들을 구속하는 이중 삼중의 사슬을 지적할 때, 어떤 계급에 속하든 인류의 절반이 겪고 있는 억압을 감추려고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우리는 극소수 자본가 기생충들이 대다수 인류를 착취하는 데 기반하는 체제로부터 모든 여성에 대한 억압이 그 정당성을 획득한다고 믿기 때문에, 계급적 전망을 제시한다. 위계질서와 불평등의 영속화는 체제가 작동하는 근본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다양한 분할과 파편화는 가장 비참하게 양분된 위계질서, 즉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팔수밖에 없도록 몰아넣음으로써 소수가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이윤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하는 바로 그 위계질서를 지속시킬 수 있게 해준다. 만일 계급이 젠더 억압이 발현되는 다양한 방식을 좌우하지 않는다면, 어떤 여성들은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르고 또 몇몇 여성들은 여러 나라에서 대통령이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동안 6천만 명의 소녀들이 여전히 교육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20세기부터 우리는 여성이 대통령, 총리, 장관, 병사와 장교, 과학자, 예술가와 운동선수, 사업가, 성공적인 전문가가 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피임약, 미니스커트와 청바지, 남녀공용 패션, 가전제품의 시대였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에서 해마다 2천만 명이 비밀 낙태를 하고, 수천 명의 여성이 강간당하고 “인종청소”로 살해당하며, 수많은 여성들이 실업 상태에서 빈곤선 아래의 삶을 살아가는 시대이기도 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므로 30대에 이른 한 여성이 한쪽에서는 남성과 동등한 기반 위에서 반식민지 나라들을 폭격하는 나토 연합군의 장교가 되는 것으로 “그녀의 권리를 행사”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서 에이즈에 걸려 죽을 때, 여성 일반을 위한 발전이나 진보를 말하는 것은 모순적이고 심지어 다소 위선적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종류의 여성에 대해 말하면 안 되는가? 여성 사업가와 여성 노동자의 삶은, 제국주의 국가 여성과 반식민지 국가 여성의 삶은,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의 삶은, 이주여성과 난민여성의 삶은 정말로 같은가? 같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영국 여왕과 영국의 여성 실업자를, 또는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가사도우미를, 또는 국제적인 팝스타나 여성 사업가와 멕시코 마낄라[5]의 노동자를 연결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상정하는 것은, 생물학적 환원주의라는 (페미니스트들이 격렬하게 비판해 왔던) 지배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굴복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젠더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전혀 없게 그리고 우리가 밀어붙이려는 변혁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게 추상적인 범주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잘 어울리는 결혼 오늘날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성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른 도구들을 갖고 규명하기 위해 계급에 기반하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가부장제에 대한 규탄을 넘어 빈곤 증가와 공공 서비스 축소에 책임이 있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규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페미니스트가 제3세계 여성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원은, 공공연하게 반제국주의 입장에 서서, 강대국의 이익에만 봉사하는 모든 “인도적” 개입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6] 우리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 자본주의 이전에 출현했지만, 자본주의 생산양식 아래서 특수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가부장제를 착취와 현상유지의 필수적인 동맹으로 전환시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개척지와 황무지까지 정복하면서,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착취를 자신의 지배 시스템에 도입했다. 비록 자본주의가 수많은 여성들을 노동시장으로 밀어 넣으면서 여성들을 오로지 사적 영역에만 머물러 있게 하는 몽매한 믿음을 파괴하긴 했지만, 자본주의가 그렇게 한 이유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자신의 착취를 배로 늘리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자본주의는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춘다. 자본주의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산업화의 조건을 창출했고 그리하여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위한 조건을 창출했다. 그러나 가사노동의 사회화는 진행되지 않는다. 바로 무급 가사노동이 자본가 이윤의 일부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무급 가사노동은 자본가들이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작업(조리, 세탁, 기분전환 등)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도록 면제해 준다. 집안일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책무라고 선언하는 가부장제 문화를 장려하고 유지하는 것은, 자본가계급에 의한 이러한 “절도”를 보이지 않게 만들며, 동시에 기본적으로 성인여성과 소녀들의 어깨 위로 떨어진 가사노동 또한 보이지 않게 만든다. 자본주의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의학적·위생적 조건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만들어냈지만, 자신의 몸을 통제할 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 알약, 자궁 내 장치, 나팔관 결찰술, 합병증 없는 무균 낙태수술의 가능성 같은 피임법의 발전은 회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도록 허용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자녀를 원하는지 언제 원하는지 또 얼마나 많이 원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교회가 자본주의 국가와 공모하여 계속해서 이를우리의 삶에 강요하기 때문이다. 비밀 낙태는 의료 관계자, 의학 실험실, 경찰 마피아 등에게는 매우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되었다. 쾌락과 재생산의 분리 가능성은 지배계급의 이익에 위협이 되는 자유를 내포한다. 어머니가 되는 게 여성의 유일한 자기실현 경로라는 데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 재생산이 성생활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데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 성생활이 이성간 성교로만 이해되는 데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 체제가 우리의 몸을 통제하기 위해 의지하는 규범을 위태롭게 한다. 착취 체제는 우리의 몸을 노동력으로만,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 관념에 종속된 몸으로만, 상품들의 세계에서 또 다른 상품으로 전환될 분리되고 소외된 몸으로만 간주한다. 여성의 투쟁과 계급투쟁 자본주의의 출현과 발전은 여성에 대한 착취와 억압만 증가시키지 않았다. 착취와 억압의 사슬에 맞선 여성의 저항과 투쟁에서도 심오한 변화가 일어났다. 18세기 말 부르주아 혁명과 함께 페미니즘은 하나의 사회운동이자 이론적·이데올로기적·정치적 흐름으로 출현했다.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를 취해 온 페미니즘 운동은 오늘날 다양한 이론적 경향, 가지각색의 실천, 복합적인 조직적 경험의 형태를 갖고 있다. 자본주의 초기부터, 지배계급 부르주아지에게 적대적인 강력한 노동자계급의 등장과 함께, 페미니즘은 (그리고 그에 반대하는 운동은) 자본주의 체제가 여성들에게 강요한 논쟁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핵심적인 관심사인데,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 에벌린 리드(Evelyn Reed)의 말을 빌리자면, 바로 이 문제다. “성 대 성이냐?, 아니면 계급 대 계급이냐?”[7]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우리는, 계급투쟁이 역사의 추진력이며, 빈민대중과 모든 피억압 부문을 이끄는 노동자계급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임금노예제와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킬 사회혁명의 주체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 왔다.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강타하고, 착취와 약탈의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마비시키며, 하위계급들(subaltern classes)을 상대로 전쟁을 펼치는 자본주의 기구들을 파괴함으로써 말이다. 오늘날 노동자계급은 그 대열 속에 수많은 여성들을 포괄하고 있다. 자본은 다른 많은 것들과 함께 이 모순을 생산한다. 부르주아지는 자신의 무덤을 파는 자를 영원히 창출하고 재창출한다. 노동자계급 여성은 착취계급을 완전히 타도하는 이러한 미래의 전투들에서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미주] [1] 클라라 체트킨(1857–1933)은 독일 사회민주당의 지도자이자 당 여성부의 조직가였다. 그녀는 신문 Die Gleichheit(평등)을 창간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 당 지도부가 민족 부르주아들과 결탁하여 전쟁 채권 발행을 찬성했을 때 이에 맞서 싸웠다. [2] International Socialist Conference, Report of the Socialist Party Delegation and Proceedings of the International Socialist Congress at Copenhagen, 1910 (Chicago, IL: H.G. Adair, 1910). (이 번역은 독어 원문을 반영해 약간 수정되었다 - 영문판 역주) [3] Mary Nash, “Nuevas dimensiones en la historia de la mujer,” in Mary Nash (Ed.), Presencia y protagonismo: Aspectos de la historia de la mujer (Barcelona: Serbal, 1984), 저자가 직접 번역. [4] Andrée Michel, El feminismo (México: Fondo de Cultura Económica-GREA, 1983), 저자가 직접 번역. [5]’마낄라(Maquila)’ 또는 ‘마낄라도라(Maqiladora)’는 라틴아메리카의 저임금 여성 노동력을 활용해 원재료를 수입해서 조립, 수출하는 외국계 기업 공장을 지칭하는 용어다. (역주) [6] Alizia Stürtze, “Feminismo de clase,” Lahaine, 참조: www.lahaine.org/sturtze/feminismo_clase.htm. [7] 에블린 리드(1905–1979)는 40년 넘게 미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당원이었다. 에블린은 1930년대 말에 SWP를 알게 되었고, 1939년에 멕시코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망명 중이던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녀는 1959년부터 1975년까지 SWP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녀의 가장 뛰어난 공헌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여성 해방에 관한 저술이었다. 이 저술에서 그녀는 역사 유물론을 적용해 계급 사회에서 여성 억압의 기원을 분석하고, 둘의 불가분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 스크롤 여백만 주고, 화면에는 안 보이게 */ .ftn-target { display: inline-block; /* 줄바꿈 안 생김 */ width: 0; height: 0; scroll-margin-top: 200px; } document.addEventListener("DOMContentLoaded", function () { // name="_ftn1", name="_ftn2", name="_ftnref1" ... 전부 대상 document.querySelectorAll('a[name^="_ftn"]').forEach(function(a) { var idValue = a.getAttribute("name"); // 이미 같은 id의 요소가 있으면 또 만들지 않음 if (!document.getElementById(idValue)) { var span = document.createElement("span"); span.id = idValue; span.className = "ftn-target"; a.parentNode.insertBefore(span, a); } }); }); /* 본문 각주 번호 + 아래쪽 각주 번호 색 지정 */ a[href^="#_ftn"] sup, a[href^="#_ftnref"] sup { color: #BF202D; } /* 밑줄이 보기 싫으면 */ a[href^="#_ftn"], a[href^="#_ftnref"] { text-decoration: none; } /* 마우스 올렸을 때 살짝만 강조하고 싶으면 (선택) */ a[href^="#_ftn"]:hover, a[href^="#_ftnref"]:hover { text-decoration: underline; } /* 페이지 전체가 오른쪽으로 넘치지 않게 */ html, body { max-width: 100%; overflow-x: hidden; } /* 본문 영역 폭 강제 고정 + 긴 단어/문장도 줄바꿈 */ #bo_v_con, .bo_v_con, .cke_editable, article { max-width: 100%; overflow-wrap: break-word; word-wrap: break-word; /* 구형 브라우저용 */ } /* 워드에서 붙은 이미지/표가 화면 밖으로 안 나가게 */ #bo_v_con img, #bo_v_con table, .bo_v_con img, .bo_v_con table, .cke_editable img, .cke_editable table, article img, article table { max-width: 100% !important; height: auto; } /* 워드가 p, span에 폭을 박아놓은 경우 강제로 해제 */ #bo_v_con p[style*="width"], #bo_v_con span[style*="width"], .bo_v_con p[style*="width"], .bo_v_con span[style*="width"], .cke_editable p[style*="width"], .cke_editable span[style*="width"], article p[style*="width"], article span[style*="width"] { width: auto !important; max-width: 100% !important; } /* 기본 blockquote 스타일 */ blockquote { border-left: 4px solid #c0392b; /* 사이트 분위기와 맞는 붉은 계열 */ padding: 12px 18px; margin: 20px 0; background: #fafafa; font-style: normal; color: #333; line-height: 1.6; } /* blockquote 안의 p 태그 정렬 */ blockquote p { margin: 0 0 10px 0; text-align: justify; } /* 마지막 p 태그 여백 제거 */ blockquote p:last-child { margin-bottom: 0; }2026-07-13 | 조회 16,623 -
누구의 자유인가,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 왜곡되고 박제된 광주를 넘어최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분노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더 깊은 본질은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발언으로 드러났다. 그는 "5·18이 성역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나아가 이를 “김일성 사진이 비에 젖는 것을 보고 울부짖는 북한의 모습”에 빗댔다. 비판이 거세지자 그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웠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5·18을 조롱하고 왜곡하는 것 역시 보호받아야 할 자유인 셈이다. 거센 비판 끝에 결국 이병태의 사퇴로 일단락되기는 했으나, 우리는 이 일련의 사건을 한낱 ‘철없는 학생들의 실수’나 ‘고위 공직자의 개인적 망언’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1980년 5월 광주 이후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5월 광주’가 왜 끊임없이 논란의 한복판에 서야만 하는지, 그리고 한국 지배계급이 광주의 혁명적 기억을 어떻게 통제하고 억압하려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계급투쟁'의 단면이다. 극우·보수 국민의힘 세력과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당 세력을 막론하고, 부르주아 정치 세력은 5월 광주가 품은 노동자 민중의 투쟁과 그 폭발력을 두려워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그 혁명정신을 지워나가고 있다. 심지어 극우 세력은 5월 광주를 조롱할 권리마저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포장한다. 이번 논란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요구하는 자유는 누구의 자유이며,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이병태 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극우 세력의 ‘광주 지우기’와 혐오 비즈니스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극우·보수 부르주아 세력은 1980년 이후 단 한 번도 광주의 투쟁 자체를 온전히 긍정한 적이 없다. 이들은 끊임없이 5·18의 역사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항쟁 주체들을 악마화하려 시도해 왔다. 이들이 내세우는 왜곡의 논리는 매우 집요하고 체계적이다. 첫째, 북한군 600명 특수부대 개입이라는 황당무계한 낭설, 둘째, 시민들이 먼저 무기고를 탈취했다는 식의 ‘무장폭동’ 프레임, 셋째, 유공자 명단 비공개를 빌미로 한 가짜 유공자 특혜 논란, 넷째, 신군부 수뇌부의 발포 명령 부인 및 계엄군의 자위권 행사 주장이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이미 수차례의 국가 진상규명위원회 조사, 1997년 대법원 판결, 심지어 미 국무부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모두 명백한 허위로 판명되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진실을 외면하고 비난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 사실들을 몰라서일까? 결코 아니다. 이는 지극히 다분한 '계급적 의도'를 품고 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가에 맞서 스스로 총을 들었던 노동자 민중의 ‘무장 항쟁’ 그 자체를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다. 피지배계급이 단결하고, 무장해 쿠데타에 맞선 5·18의 선례는 그 자체로 불온하며 영원히 격리해야 할 두려운 기억이다. 이들에게 노동자 민중이란 통제와 착취의 대상일 뿐이며 결코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인데, 5·18은 그에 대항한 너무나도 명확한 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도로 발달한 뉴미디어 시대의 자본주의적 수익 구조가 결합하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혐오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5·18에 대한 극단적 조롱과 왜곡은 곧 막대한 후원금과 높은 조회수로 직결된다. 이병태 부위원장의 오만한 태도나 학생들의 ‘탱크 데이’ 조롱은, 역사를 이윤 창출 도구로 전락시킨 이 천박한 혐오산업의 생태계와 이를 통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극우 세력의 노골적인 합작품이다. 진짜 책임은 이 혐오의 구조를 방조하고 이득을 취하는 자들에게 있다. 사진: KBS 누구의,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 극우세력이 내세우는 자유, 그 계급적 본질 극우 세력과 이병태 등이 5·18 폄훼를 방어하며 내세우는 논리는 다름 아닌 '표현의 자유'다. 이병태는 김수영의 시를 빌려와 "서울 한복판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허용되어야 한다"며 자신을 원칙적 자유주의자로 포장했다. 그러나 이병태가 표현의 자유를 말하려거든 김수영의 시부터 제대로 읽어야 한다. 1960년, 김수영은 그의 시 ‘김일성 만세’에서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고 썼다. 김수영이 요구한 자유는 국가와 지배계급이 금지한 것을 말할 자유, 지배계급의 억압에 맞서 노동자 민중이 말할 자유였다. 우리는 물어야 한다. 김수영이 말하는 ‘자유’와 이병태가 말하는 ‘자유’는 같은가? 민중이 피 흘려 쟁취한 ‘자유’와, 그 자유를 쟁취한 민중을 조롱하고 역사를 왜곡할 ‘자유’는 과연 같은 것인가? 군사 독재시절 표현의 자유가 있었는가? 사태가 드러내는 가장 뼈아픈 모순은, 극우 세력이 말하는 ‘표현의 자유’는 1980년 광주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비롯한 숱한 희생으로 쟁취한 권리라는 점이다. 이들이 부르짖는 표현의 자유는 역사적 맥락을 철저히 거세한 기만에 불과하다. 이병태가 말하는 ‘자유’의 본질은 그의 반노동 행보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기업에 ‘해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하청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쟁취한 원청교섭의 권리에 대해서도, ‘계약 자유의 원칙을 정면으로 침해한다’며 비난했다. 그가 원하는 자유는 결국 무제한적 착취의 자유, 지배계급의 자유일 뿐이다. 지금의 극우 세력은 민중이 피흘려 쟁취한 권리에 무임승차한 것도 모자라, 그 자유를 핑계삼아 정작 그 자유를 낳은 위대한 투쟁을 조롱하고 공격한다. 결국 이들은 '왜곡의 자유', ‘노동자 민중을 착취하고 탄압할 자유’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김수영, 「김일성 만세(1960)」 육필 원고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세력은 광주를 진정 계승하고자 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더욱 교묘하게 5·18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이들은 5·18 광주 민주항쟁의 역사적 후광과 도덕적 우위 없이는 자신들의 정치적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매년 5월이 되면 앞다투어 광주로 내려가 눈물을 흘리며 5·18을 추모하지만, 그 방식과 목적은 철저히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에 복무한다. 이들은 광주 민주항쟁을 단순히 ‘군부 독재의 폭압에 희생당한 선량한 시민들의 평화로운 시위와 억울한 죽음’으로만 축소시킨다. 부르주아 정치권은 5·18의 가장 핵심적인 본질인 ‘노동자를 비롯한 기층 민중의 투쟁정신과 자본가계급의 탄압에 맞선 혁명적 투쟁’이라는 정신을 완전히 제거해 버렸다. 그들은 광주를 ‘합법적이고 절차적인 민주주의 회복’(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지배 체제에 가장 안전하고 무해한 틀 안에 가두었다. 5·18을 국가기념일로 만들고 기념비도 세워주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광주의 혁명성을 영원히 매장하려는 '박제화' 작업에 불과했다. 희생과 민주주의만을 강조할 뿐, 민중항쟁의 폭발적인 혁명 정신을 일상으로 이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의 위선은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광주 영령들을 칭송하는 바로 그 입으로, 반도체산업 자본이 이윤을 축적할 ‘자유’, 무제한적으로 환경을 파괴할 ‘자유’를 요구한다. 이렇듯 이들에게 5·18의 민중은 오직 '죽은 민중'일 때만, 민중이 쟁취한 권리는 오직 추상적인 개념으로 남아있을 때에만 가치가 있다. 꿈틀거리며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타격하는 '살아있는 노동자'의 저항 앞에서는, 보수든 진보든 부르주아 권력이라는 하나의 얼굴로 뭉쳐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는 것이다. 5·18은 민중의 투쟁과 노동자계급의 권력을 향해 나아가는 길 우리가 왜곡의 늪과 박제의 틀을 깨고 다시 복원해야 할 광주의 진실은 단 하나다. 그것은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폭력에 맞선, 능동적인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었다. 항쟁의 폭발 과정을 복기해 보라. 초기 전남대 학생들과 지식인들의 계엄령 해제 요구 시위로 시작되었으나, 공수부대의 대검과 곤봉이 춤추는 무자비한 유혈 진압이 시작되자 거리로 쏟아져 나와 투쟁의 주도권을 쥔 것은 이 땅의 핍박받던 기층 민중이었다. 택시와 버스 기사들은 200여 대의 차량을 이끌고 계엄군에 맞섰으며 시장 상인과 주부, 여성 노동자들은 골목마다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며 투쟁에 함께했다. 무엇보다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후 시 외곽의 예비군 무기고를 열어 ‘시민군’을 결성하고 최전선에 섰던 이들은 누구인가?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는 최후의 방송을 들으며 도청에 남아 죽음을 맞이한 지도부의 다수는 식당 종업원,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 구두닦이, 가구점 직공, 야학 노동자 등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멸시받고 착취당하던 평범한 노동자계급이었다. 국가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이들은 죽음을 불사하며 연대했고, 스스로 무장했다. 이것이 5·18의 정신이며 진실이다. 5월 광주, 도청광장 과거의 기념일을 넘어, 오늘의 투쟁으로 이재명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이병태 부위원장의 망언을 ‘인사검증 실패’, ‘국민 통합 저해행위’ 정도로 무마하려는 시도는 사태의 본질을 교묘하게 비껴가는 것이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한 ‘통합’ 문제가 아니다. 왜 지금까지도 5월 광주는 조롱과 왜곡의 대상이 되는가? 그 근저에는 국가권력에 맞서 스스로를 조직하고 무장한 혁명적 민중을 지우려는 지배계급의 계급투쟁이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왜곡의 명분 역시 이 비열한 투쟁의 일환이다. 죽음을 불사하고 쟁취한 자유, 극우 세력은 바로 그 자유를 광주의 투쟁을 조롱하고 왜곡할 권리로 뒤집으려 한다. 이렇듯 문제는 추상적인 자유 일반이 아니라 자유의 계급성이다. 억압받는 자가 싸울 자유인가, 억압하는 자가 더 억압할 자유인가? 극우는 거짓과 조롱으로 광주의 역사를 악마화하여 물리적으로 지우려 하고, 민주당류는 광주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수동적 희생의 비극으로만 포장하여 체제 내로 흡수하려 한다. 수단과 방법은 다르지만, ‘노동자 민중의 주체적 무장 항쟁’이라는 혁명의 뇌관을 해체하려는 목적에 있어서 두 부르주아 정치세력은 같은 배를 탄 동업자들이다. 그렇기에 노동자계급에게 5·18은 결코 1년에 단 하루, 슬픈 추모가를 부르며 묵념하고 지나가는 과거의 화석화된 기념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5·18은 착취받는 기층 민중이 스스로 무장하고 단결할 때, 억압적인 국가 기구와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얼마나 강력하게 싸울 수 있으며, 얼마나 완벽한 대안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가를 증명하는 가장 날카로운 역사적 무기다. 야구장에서 울려 퍼진 혐오 섞인 조롱과 지배계급의 오만함을 영원히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광주의 정신을 다시 찾아오는 투쟁이다. 그 투쟁은 1980년 5월, 이름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구두닦이들이 도청을 사수하며 보여주었던 그 처절한 계급투쟁의 연대와 정신을, 오늘날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 해방을 위해 싸우는 수백만 노동자 속에서 현재진행형의 불꽃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사진: 전병철2026-07-10 | 조회 18,585 -
[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3] 다가오는 구조조정, 원청책임 부품·서열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공동파업에 나섭시다! -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김미옥 지회장인터뷰 및 정리 : 강진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투쟁위원회) 현대자동차그룹은 AI 기반으로 제조공정을 연결·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의 전환을 공식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물적·인적 구조조정 현실화에 따라,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와 부품조립·서열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현대글로비스 노동자들은 정의선 회장이 최대 주주인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5개 원청에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6월 19일 5차 교섭까지 어느 원청도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다. 노동법 개정에도, 원청교섭을 진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극소수다. 이런 상황에서 금속노조는 원청교섭 쟁취를 위한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원청자본이 계속 교섭을 거부할 경우, 8월과 9월에도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진은 7월 원청교섭 쟁취 총파업을 준비하는 노동자들과 소통하고, 전국의 원청교섭 투쟁 사업장을 연결하기 위해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원청교섭 투쟁에 나선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김미옥 지회장을 만나 현장 상황과 투쟁계획을 들었다. Q. 먼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A.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16개 분회로 조직되어 있는 금속노조 울산지부 산하 지회입니다. 현재 조합원 수는 1,616명입니다. 16개 분회별 조합원 규모는 30명 미만에서 150여 명까지이고, 23개 업체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30명 미만 작은 업체는 작업 유사성이 있는 분회로 배속하며, 조합원이 늘어나면 독립분회로 분리해 편제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의 성별 분포를 보면, 전체 1,616명 중 여성 조합원은 166명입니다. 여성 조합원이 아예 없는 사업장도 있습니다. 서열업무 특성상 중량물을 취급하는 작업이 많다는 이유로, 회사가 여성을 채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회는, 여성 노동자가 퇴직한 자리는 여성 노동자를 채용하는 단체협약을 요구해 이를 쟁취하기도 했습니다. 소형 부품을 다루는 일부 작업은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전체 조합원 중 60% 이상은 20·30대이며, 30대 조합원이 가장 많습니다. 업무 유형을 보면, 지회 조합원의 작업은 크게 서열업무, 그러니까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순서대로 배열해 공급하는 업무와 조립업무로 구분됩니다. 현대글로비스 산하 업체가 담당하는 의장·차체·글라스 부품은 대부분 서열업무이며, 범퍼와 일부 글라스 업체만 조립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원하청 구조와 현대차 원청과의 공급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16개 분회에 포괄된 23개 사업장의 원청은 △현대글로비스(14개 업체) △LX하우시스(7개 업체) △에코플라스틱(7개 업체) △KCC글라스(1개 업체) △한국세큐리트(1개)입니다. 몇 개 업체는 원청이 겹쳐 있기도 합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의장·차체·글라스를 서열하고, LX하우시스와 에코플라스틱은 범퍼 조립과 서열, KCC글라스는 글라스 서열, 한국세큐리트는 글라스 서열 및 조립부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원청사가 공급하는 부품을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산하 사업장에서 서열하고 조립합니다. 우리 서열노동자들이 조립하고 서열한 부품은, 현대차 울산 1~5공장 의장 라인으로 공급됩니다. 현대차 마크가 찍힌 자동차 생산부품의 공급망 구조를 볼 때, 우리 서열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은 현대자동차와 정의선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입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우리의 원청교섭 요구는 너무도 정당합니다. Q. 지난 5월 2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원청교섭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있었는데요. 이날 현대글로비스 서열업체 현안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A. 여러 현안 문제가 겹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청사로부터 아이템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원청사들이 물량을 축소해, 직접적인 고용위기가 닥친 상황입니다. 또한, 한 업체 사장이 고가 부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일이 발생하여 원청에 업 반납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원청은 계약기간이 남았다며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대자동차가 직접 나서서 업체 물량을 노조가 없고 전자동화 시스템과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는 곳으로 보내려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노동자의 고용까지 책임지라고 요구했으나, 원청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가 직접 진행한 내용이라 관여할 수 없다’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업체의 임대공간 이전입니다. 업체가 임대료 비용 문제로 작업장 이전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원청은 사실상 이전을 결정하고 이를 통보했습니다. 지회가 투쟁을 전개하자, 원청은 이전을 일시 중단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이템 입찰에 참여하라고 한 뒤, ‘업체가 제시한 단가가 너무 높아 입찰이 안 됐다’는 식으로 지회 조합원들이 속한 하청업체를 배제하며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9월 22일 임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어떠한 계획도 제출되지 않아서 조합원들의 고용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대차그룹이 AI 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원·하청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현 서열업체에서 발생하는 현안문제들이 그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원청교섭 투쟁이 서열업체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원청사들이 서열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 노동조건을 결정해 온 게 사실입니다. 특히 고용 인원 문제는 현대자동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인원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서열업체 인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작년 현대차 울산공장 42라인과 12라인 UPH(Unit Per Hour, 시간당 생산대수) 다운 직후 원청사로부터 서열업체 인원 축소 요구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현대차가 서열업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단협 교섭을 몇 년 동안 진행해 왔지만, 업체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는 ‘우리 업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이며 냉혹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Software Defined Factory) 전환과 그에 따른 거대한 구조조정에 맞서 서열노동자의 총고용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품을 받아 직서열(JIS, Just In Sequence)해서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서열노동자 파업은 현대자동차 설비와 생산을 멈추게 하는 구조입니다. 우리 현안 문제가 업체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원청에 책임있는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며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Q. 올해 원청교섭에 대해 현장 조합원들의 동의와 결의는 어떤가요? 또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은 어떤 고민을 이야기 하나요? 원청교섭 투쟁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A. 2026년 투쟁을 앞두고 전체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원청교섭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전체 조합원 교육을 통해 임단협 기간이지만, 임금성 요구뿐만 아니라 서열노동자들의 미래 일터와 고용안정을 위해 올해 원청교섭 투쟁의 중요성을 공유했습니다. 서열업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이 현대자동차라는 사실을 모두 압니다. 그런데도 실질적 지배력에 대한 노동위원회 판단을 받으라고 하고, 창구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절차를 다 거쳐야 한다니, 진정 노조법 2조가 개정되기는 한 것인지조차 의문스러운 상황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 끝에 노조법 개정을 이루어 냈는데, 이재명 정부가 누더기로 만들며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위원회의 원청사용자성 판단 등 법적인 절차는 추진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법 2·3조가 개정되면서 현장 간부와 조합원들의 기대감은 높습니다. 그러나 원청자본과 이재명 정부 산하 공공부문까지 교섭을 거부하면서, 조합원들이 원청교섭 성사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열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은, 원청교섭 투쟁 없이 보장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회의 강력한 투쟁과 공동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결의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Q.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전주지회·광주지회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를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대차그룹 전체가 교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자본을 교섭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투쟁 전략과 계획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7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한 계획은 어떤가요? A. 현대글로비스 3개 지회가 동시에 파업 등을 전개하면 좋을 것입니다. 광주지회는 신규노조로서, 현안 투쟁을 잘 마무리하고 교섭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기존 업체에 소수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2026년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서 교섭권이 이 노조에 있습니다. 그래서 교섭 분리를 신청해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전주지회는 파업권을 획득하면 함께 파업을 조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글로비스 3개 지회가 각자 다른 조건에 있지만, 최대한 함께 공동투쟁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현대차 자본이 직접 교섭에 나오지 않고 버틸 거라고 봅니다. 우선 임단협 교섭을 통해 파업권을 획득한 후, 투쟁으로 원청을 교섭장으로 끌어내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총고용 보장과 현안문제 해결 없이 임단협 집단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1차 협력 원청회사는, 현대차그룹 방침에 따라 교섭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차그룹 원청자본이 교섭에 나오도록 다양한 파업 전술을 구사하여, 임단협 요구 쟁취는 물론 서열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을 원청이 직접 책임지게 하려고 합니다. 그 투쟁의 포문을 여는 시작이 7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입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함께, 현장 순회뿐만 아니라 중식 선전전 등으로 전체 조합원이 함께하는 파업 결의를 모으고 있습니다. 구체적 파업 전술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하고 집행할 것입니다. 그에 앞서 7월 2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1직 조합원이 총집결해 원청교섭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그래도 현대차그룹이 서열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 요구를 외면한다면, 원청교섭 사업장 공동투쟁과 공동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Q. 전국의 원청교섭 쟁취 투쟁에 나선 사업장 노조들을 향해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A.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기치를 걸고 총단결 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원청교섭의 승패는 앞으로 노동자 운동의 전망을 결정할 것입니다. 원청교섭 투쟁은 이재명 정부에 맞선 투쟁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노동자들에게 더 불리한 절차를 도입해 개정 노조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이재명 정부와 투쟁하지 않고 원청교섭 쟁취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원하청 모든 노동자의 공동투쟁과 공동파업을 힘있게 전개해 나갔으면 합니다. 생산과 역사를 만들어 가는 노동자들의 위대한 힘을 믿고 원청자본과 이재명 정부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생존권과 총고용을 책임지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현대차그룹의 거대한 물적·인적 구조조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최소 인원으로 최대 생산을 추구하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완성차와 부품·서열업체를 포함한 전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순간도 편할 날 없이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올해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투쟁의 길에서 원청교섭 사업장들이 강력한 공동투쟁을 전개하며 원청의 생산과 이윤을 실질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공동파업, 릴레이 순환파업 등 다양한 전술을 함께 만들면 좋겠습니다. 원청교섭 쟁취는 직접적으로 우리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원청교섭 투쟁에 나선 동지들, 함께 투쟁해서 함께 승리합시다! 투쟁!2026-07-10 | 조회 19,047 -
7월 5일 전국이주노동자 공동행동대회: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가입을 선언하다7월 5일 오후 2시, HD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나쁜 계약 철회! 임금삭감 철회! 차별처우 중단! 전국이주노동자 공동행동대회”가 1000명 넘게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이주민센터, ‘사람이왔다’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에서 집회를 주최했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HD현대중공업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지난 몇 년간 공제해온 식비(1인당 약 700만원)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참석한 E-7-3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은 ‘나쁜 계약’ 철회를 위해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 밝히고, 노동조합 가입을 결의했다. 대회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장은 분주했다.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서 천막을 치고 참여자들에게 나눠줄 생수와 피켓을 조달해 진열했다.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는 현수막도 정문 앞 도로 양 쪽에 가득히 설치했다. 현중지부와 사내하청지회를 비롯해, 여러 노동조합에서 게시한 현수막에는 “HD현대중공업은 이주노동자 성과금을 차별마라(전국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 HD현대중공업은 이주노동자 재계약을 보장하라(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HD현대중공업은 이주노동자 나쁜 계약 철회하라(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같은 문구가 적혀있었다. 울산이주민센터는 지난 6월 26일에 이어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나라별 서명판을 준비해 진열했다. 현장에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이 새롭게 제시한 ‘나쁜 계약서’에 강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음을 밝히는 서명지였다. 이 서명지는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서명한 것이 아님을 밝히는 증거자료로서, 추후 투쟁을 위해 사용될 것이었다. 전국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 외국어교육지회 동지들도 울산이주민센터 동지들을 도와 짐을 날랐다. 대회를 30분 앞두고 여러 지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하나둘 도착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울산 외 아홉 지역에서 버스가 조직됐다. 정주민 중심의 시민단체, 노동조합뿐 아니라, 이주노동자들도 여럿 타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날 대회에 참석했다. 특히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금속노조 성서공단지역지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버스를 타고왔다. 한편 대회를 시작하는 날 아침, 현대중공업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지난 몇 년간 공제해온 식비를 모두 돌려주겠다(1인당 약 700여만원)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주 간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이 쟁취해낸 승리였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기본급을 삭감하는 신규계약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현장대표의 발언을 통해, 나쁜 계약을 완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투쟁이 현대중공업을 흔들고 있단 사실을 확인하며, 기세좋게 대회가 시작됐다. 제일 먼저 발언대에 오른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저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 동료는 저하고 똑같은 일을 합니다. 근데 그 한국 분한테는 보너스를 주고 같은 일을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 주고, 빈손으로 제가 집에 갑니다”라는 이주노동자의 말이, 23년 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만들 때 했던 말(“현대자동차에서 소나타를 만들 때 정규직은 오른쪽 바퀴를 달고 비정규직은 왼쪽 바퀴를 단다. 그런데 왜 우리는 차별받아야 하는가?”)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3년 전 처음 노동조합 결성의 물결로 인간선언을 하였듯, 이주노동자들도 인간선언을 하고 있다.’ ‘공장을 저임금, 불안정 이주노동자와 AI로봇으로 채우겠다는 자본의 착취 전략에 파열구를 내자’고 밝혔다. 김형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자본이 1980년대 후반, 3D 업종에 이주노동자들을 처음 고용하기 시작했던 역사를 언급했다. 그리고 산업연수생제도에 이어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가 ‘권리는 규제하고 의무는 강제’하는 정책임을 지적하고, 이 투쟁이 현대중공업의 임금삭감에 맞서 시작되었지만, 이를 넘어 근본적인 문제를 향한 투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스리랑카 민중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통령궁을 점거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처럼, 2025년 네팔의 민중이 부패한 정부를 무너뜨리고 기득권에 철퇴를 가한 것처럼, 2026년 한국의 노동현장에서도 차별과 죽음, 비인간적인 대우와 고통에 맞서 싸우자’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부 노래마당은 모든 것이 돈으로 환원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 우리 투쟁의 근원임을 역설하는 노래 ‘이 길의 전부’(꽃다지), 그리고 단결과 연대를 조직해 투쟁하는 과정을 마치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에 비유한 ‘돛을 올려라’(좋은 친구들)라는 노래를 통해 이주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표현했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없이는 조선업을 비롯해 수많은 산업현장이 굴러갈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현재 투쟁중인 E-7-3 비자를 가진 이주노동자들이, 민간송출업체로부터 피해를 당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 일하러 오기 위해 송출업체에 수천만원을 지불하고 온다. 따라서 현재 현대중공업이 하는 것처럼 ‘내년에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에서 내쫒을 것이다’라고 협박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어 전국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 외국어교육지회 브래드 동지는 같은 이주노동자로서 먼저 투쟁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외국어교육지회는 2024년 비자상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가 보호와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단순한 철학으로 설립했다.’며, 그간의 투쟁을 통해 울산의 덕스(Dux), 워릭(Worwick) 학원을 포함한 여러 학원들과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부산의 한 학원과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아직 노동조합에 가입하기 전이고, 투쟁에 나선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에게 큰 용기를 북돋아주는 내용이었다. 문화선동대 몸짓패 ‘선언’은 금속노조 문화국에서 고용허가제 폐지,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위해 제작한 노래 ‘Free Job Change’, 그리고 전세계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노래 ‘인터내셔널가’에 맞춰 몸짓 공연을 선보였다. 오세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은, ‘그간 지회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며 ‘노동자로서 권리를 지키고 찾기 위해선 노동조합으로 함께해야한다’며 노동조합에 가입해 함께 싸울 것을 역설했다. 이어 직접고용 E-7-3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을 대표하여, 차리타 동지가 싱할라어로 발언했다. 성서공단지역지회 차민다 동지가 현장에서 한국어로 통역해주었는데, 이를 참고로 윤문하여 발언을 전한다. 안녕하십니까. 우리들끼리 이 투쟁을 하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이 투쟁을 위해서 전국 곳곳에서 와주신 모든 노동자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엔 우리가 싸우려고 결의할 때, 우리 옆에 한국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정주조합원들과 함께 싸우고 있고, 매우 큰 힘이 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통역해준 차민다 동지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들어올 때 많은 꿈을 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단지 일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권리를 위해 투쟁할 수 있는 길도 만들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투쟁하러 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나쁜 회사가 우리를 협박하면서 한 일들 때문에, 우리는 투쟁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지금 투쟁하게 된 걸 생각하면, 오히려 이 회사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투쟁을 시작한지 이제 한달 정도 됐는데요, 중간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한 한국인 동료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회사는 힘이 많아” “그러니 이런거 하지말고, 회사가 시키는대로 해라” 그 때 제가 그 한국인 동료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회사에게 어떤 힘이 있습니까? 회사의 힘은 무엇입니까? 회사의 힘은 이 건물입니까? 아닙니다. 이 회사 안에 일하는 노동자들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간 회사가 우리에게 많은 나쁜 일을 했지만, 우리는 참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힘이 없는 약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겐 큰 힘이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회사는 우리 월급을 삭감해왔습니다. 끝까지 이 회사는 우리를 노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우리 앞으로 노예처럼 일할 것입니까? (아니오!) 같이 일하는 관리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 상여금을 우리에게 안줍니까? 왜 우리 회사에서는 월급을 깎습니까?” 관리자는 “회사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투쟁을 지켜보면서, 회사가 조금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 아직 회사가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나쁜 계약을 철회하는 것입니다. 동지들, 끝까지 함께 싸울 것입니까?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일어나서, 끝까지 쟁취할 때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식을 전해준 방송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동지들, 이 투쟁 승리할 때까지 함께 싸웁시다. 투쟁! 차리타 동지의 발언이 끝난 뒤, 차민다 동지는 금속노조에 가입해 함께 싸우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노동조합에 가입해 파업권을 갖고, 현대중공업 안에서 집회를 하고 투쟁하자”고 말했고,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노동조합 가입서를 돌렸다. 이어 금속노조 성서공단지역지회 원서현 동지가 베트남어로 발언했다. 원서현 동지는 이번에 투쟁의 도화선이 된 밥값차별과 임금삭감 문제 뿐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땅을 밟기 전부터 당하는 무수한 차별과 착취를 낱낱이 폭로했다. 당일 QR코드를 통해 각국 언어로 집회발언이 배포되었는데, 이를 참고해 원서현 동지의 발언을 인용해 전한다. 동료 노동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한국의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의 수많은 조선소 현장에서,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심각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가슴에 품고 이 땅에 왔습니다. 한국 땅을 밟기 전까지, 베트남에서 언어를 배우고 신체검사를 받으며 1,500만 원 이상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습니다. 수많은 동료가 고리의 사채까지 써 가며 빚을 지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피땀 흘려 일하면 빚을 갚고, 가족을 먹여 살리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한 가닥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어떻습니까? 고난과 고통의 연속뿐이었습니다! 조선업을 살리겠다며 만든 E-7-3 비자는 우리를 가혹한 노동 환경에 묶어두는 쇠사슬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현대중공업의 거대한 선박 내부, 먼지와 유독가스가 가득하고 숨조차 쉬기 힘든 좁은 밀폐 공간으로 밀려 들어갑니다.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온종일 쪼그려 앉고, 무릎을 꿇고, 허리를 꺾은 채 똑같은 자세로 버텨야 합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서른도 안 된 젊은 노동자들이 목, 어깨, 허리, 무릎이 다 망가져 만성 통증을 달고 삽니다. 평생 쓸 건강을 이 조선소 바닥에 통째로 갈아 넣고 있는 것입니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아파도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작업 중에 눈에 쇳가루가 박히는 산재를 당해도, 회사는 단 한 푼의 치료비도 주지 않습니다. 내 연차를 쓰고, 내 돈을 들여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심지어 현장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도, 겨우 며칠 쉬게 하더니 통증이 가시지도 않은 노동자를 다시 사지로 등 떠밀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인간 대접입니까? 회사의 갑질은 끝이 없습니다. 오후 3시에 강제로 건강검진을 가게 해 놓고선 조기 퇴근이라며 연차 휴가에서 2시간을 깎아 버립니다.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아침 회의부터 작업 시간 내내 통역을 시켜 먹으면서, 수당 한 푼 주지 않고 부려 먹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 보호구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목숨 걸고 일하는 우리에게 밥값은 전액 부과하고 있습니다. 중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영양가 없는 부실한 식단을 주면서 돈은 꼬박꼬박 뜯어갑니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우리를 속이고 법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달 꼬박꼬박 고용보험료를 냈음에도, 계약 기간이 끝나면 회사는 고용센터에 우리가 자진 퇴사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합니다. 법을 잘 모르는 이주노동자들의 눈과 귀를 가려, 당연히 받아야 할 실업급여마저 가로채고 있는 것입니다! 성과급과 상여금 차별까지 더해져 동료들 사이에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조장하고, 현장을 불신으로 가득 차게 만들고 있습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시간을, 똑같이 가혹한 현장에서 회사를 위해 피땀 흘렸다면, 마땅히 공정하게 대우받고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비극은 개인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와 있는 이주노동자 대다수가 겪고 있는 피눈물 나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가혹한 차별과 억압이 성실했던 노동자들을 미등록 체류자로 내모는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우리는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 조선업의 인력 부족을 메우고, 선박을 만들어내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당당한 노동자입니다! 우리의 노동이 당당한 만큼, 우리의 건강을 보호받고 법이 정한 노동 권익을 보장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임금 삭감과 식비 공제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노동자들에게 강요해 체결한 독소 조항 가득한 근로계약서를 즉각 철회하고 폐기하십시오! 차별을 멈추고 현장을 개선하여 우리도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일하게 하십시오! 동료 노동자 여러분! 우리 중 몇몇만 숨어서 울고, 몇몇만 소리친다면 이 거대한 장벽을 깨부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약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손을 잡으면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우리의 권리를 되찾고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이제 우리는 하나로 단결해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한국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권단체, 그리고 정의로운 한국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법도 모르는 이주노동자들이 이 거대한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연대가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우리의 이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국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입니다! 우리가 이 부당한 차별을 끝장내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연대하여 싸워 주십시오!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하고, 노동권리 쟁취하자! 부당한 계약 강요 중단하고, 산재 은폐 처벌하라! 우리는 하나다. 단결해서 투쟁하자! 이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사무국장 라셰드 동지가 방글라데시어로 발언했다. 라셰드 동지는 “E-7-3, E-7-4, E-8, E-9, E-10 모두 비슷하게 사업장 변경 제한, 착취와 차별,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서 죽기 위해 온 것이 아니며, 모욕을 견디기 위해 온 것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 능력 그리고 땀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후 행진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출발한 대오는 현대중공업 서부문까지 행진했다가, U턴을 해 다시 정문으로 돌아왔다. 전체 대오는 얼핏 잡아도 1,000명이 넘었다. 서부문에서 행진대오가 U턴을 할 때 행진의 선두와 후미가 양쪽을 바라보며 만나자 구호를 외치며 서로에게 화답했다. 대오 뒤쪽에 위치해 방송차 음향이 잘 들리지 않았던 스리랑카 노동자들 사이에서 싱할라어와 한국어로 자발적인 구호선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정문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도 구호선동은 멈추지 않았는데, 길을 안내하던 경찰의 얼굴에서 기세에 눌린듯한 표정을 보기도 했다. 끝으로 김동하 현대중공업지부장이 연단에 올라, ‘이 문제는 이주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오늘 결의대회는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평등을 지키기 위한 자리’이며, ‘같은 생산직 노동자인데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성과차등임금제라는 차별적 임금제도를 적용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팀장이 계약서 서명을 압박하고, 재계약·취업불이익 협박을 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침해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간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언어와 국적,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초과착취에 시달려왔다. 이주노동자 도입은 조직된 노동자들을 무력화하기 위한 자본의 필승카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자본이 만든 인위적인 분열의 경계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전력으로 엄호하자. 이미 지난 한달 간의 투쟁 끝에 노동조합에 가입한 E-7-3 이주노동자들의 활동은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훨씬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7월 5일 집회에 참여한 한 조직노동자는 십몇년 전 처음 노동조합을 만들 때가 다시 생각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투쟁이 커져갈수록, 억압적인 비자제도와 고용허가제로 극심하게 억눌려온 전국의 이주노동자들의 마음 속에도, 조합주의적 관행 속에 잠들어있던 조직노동자들의 마음 속에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청년들의 마음속에도 불을 지필 것이다. 현대중공업 E-7-3 이주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빼앗긴 임금을 되찾고 나쁜 계약을 철회시킨다면, 이는 이 땅 노동자계급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다. /* 스크롤 여백만 주고, 화면에는 안 보이게 */ .ftn-target { display: inline-block; /* 줄바꿈 안 생김 */ width: 0; height: 0; scroll-margin-top: 200px; } document.addEventListener("DOMContentLoaded", function () { // name="_ftn1", name="_ftn2", name="_ftnref1" ... 전부 대상 document.querySelectorAll('a[name^="_ftn"]').forEach(function(a) { var idValue = a.getAttribute("name"); // 이미 같은 id의 요소가 있으면 또 만들지 않음 if (!document.getElementById(idValue)) { var span = document.createElement("span"); span.id = idValue; span.className = "ftn-target"; a.parentNode.insertBefore(span, a); } }); }); /* 본문 각주 번호 + 아래쪽 각주 번호 색 지정 */ a[href^="#_ftn"] sup, a[href^="#_ftnref"] sup { color: #BF202D; } /* 밑줄이 보기 싫으면 */ a[href^="#_ftn"], a[href^="#_ftnref"] { text-decoration: none; } /* 마우스 올렸을 때 살짝만 강조하고 싶으면 (선택) */ a[href^="#_ftn"]:hover, a[href^="#_ftnref"]:hover { text-decoration: underline; } /* 페이지 전체가 오른쪽으로 넘치지 않게 */ html, body { max-width: 100%; overflow-x: hidden; } /* 본문 영역 폭 강제 고정 + 긴 단어/문장도 줄바꿈 */ #bo_v_con, .bo_v_con, .cke_editable, article { max-width: 100%; overflow-wrap: break-word; word-wrap: break-word; /* 구형 브라우저용 */ } /* 워드에서 붙은 이미지/표가 화면 밖으로 안 나가게 */ #bo_v_con img, #bo_v_con table, .bo_v_con img, .bo_v_con table, .cke_editable img, .cke_editable table, article img, article table { max-width: 100% !important; height: auto; } /* 워드가 p, span에 폭을 박아놓은 경우 강제로 해제 */ #bo_v_con p[style*="width"], #bo_v_con span[style*="width"], .bo_v_con p[style*="width"], .bo_v_con span[style*="width"], .cke_editable p[style*="width"], .cke_editable span[style*="width"], article p[style*="width"], article span[style*="width"] { width: auto !important; max-width: 100% !important; } /* 기본 blockquote 스타일 */ blockquote { border-left: 4px solid #c0392b; /* 사이트 분위기와 맞는 붉은 계열 */ padding: 12px 18px; margin: 20px 0; background: #fafafa; font-style: normal; color: #333; line-height: 1.6; } /* blockquote 안의 p 태그 정렬 */ blockquote p { margin: 0 0 10px 0; text-align: justify; } /* 마지막 p 태그 여백 제거 */ blockquote p:last-child { margin-bottom: 0; } /* 본문 안 링크 스타일 */ #gpt-article a { color: #cc0000 !important; text-decoration: none !important; } #gpt-article a:hover { color: #990000 !important; } // https://로 시작하는 링크만 target="_blank" 적용 document.addEventListener("DOMContentLoaded", function () { const links = document.querySelectorAll('#gpt-article a[href^="https://"]'); links.forEach(link => { link.setAttribute("target", "_blank"); link.setAttribute("rel", "noopener noreferrer"); }); });2026-07-09 | 조회 19,083 -
[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2] 전국의 동지들과 굳게 연대하여 진짜 사장과 당당하게 교섭하는 세상을 만들어갑시다! -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배정준 부분회장인터뷰 및 정리: 이재백 (발전노조 서부본부장) [편집자 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청 자본 대부분은 시간을 끌며 사용자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 전진이 기획한 원청교섭투쟁 인터뷰 두 번째 순서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배정준 부분회장을 만나 다시 확대되는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들었다.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20년간 계속된 탄압에도 민주노조의 깃발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대중적 조직화와 함께 투쟁에 나선 결과, 민주노조 조합원은 300여 명으로 늘었고, 노동위원회도 원청사용자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1. 사업장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충남 서산에 소재한 자동차 공장입니다. 총 1,400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 중 약 170명만 동희오토 원청 소속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정규직으로 11개 협력업체 소속 1,200여명이 모닝과 레이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10일 개정 노조법 시행을 앞두고 작년 말부터 조직화가 확대되기 시작해, 2026년 6월 초 기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 조합원은 약 300명입니다. 2. 동희오토 노조는 원청교섭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행된 투쟁 경과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지난 3월 10일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조합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야간조 출근선전전, 중식선전전, 노동절 집회 참여, 충남지노위 및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 원청교섭 성사 및 특별근로감독 요청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활동의 결과 지난 4월 9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동희오토의 원청사용자성을 인정했고, 분회가 제기한 교섭단위 분리신청까지 받아들였습니다. 예상대로 동희오토 원청은 지노위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재심을 신청했지만, 6월 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초심 유지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3. 동희오토 민주노조 투쟁 역사에서 올해는 세 번째 대중적 조직화와 투쟁의 계기가 됐는데,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선택하고 기세 있게 치고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는 2005년 투쟁 이후 20년을 탄압받았습니다. 사측은 선풍기와 난방용 라디에이터를 빼내 갔고, 잠깐 쉴 수 있는 의자도 치워버렸고, 휴대폰을 확인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노동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높은 곳에서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 조직화를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선택하고 기세 있게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현장 탄압에 대한 분노가 쌓였고, 교섭대표노조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원청과 회사의 탄압과 책임 회피 속에서 노동자들은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민주노조는 비록 소수였지만 조직화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싸워왔고, 단결한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자신감이 민주노조 조직화와 투쟁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4. 원청교섭 투쟁에 대해 사측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원청교섭 요구에 대해 동희오토 자본은, 자신들이 원청이 아니라는 발뺌으로 일관했습니다. 4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성이 인정됐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으로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초심유지 결정이 났지만 또다시 행정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까 걱정됩니다. 또한 사측은 직접적인 금속노조 탈퇴 회유는 물론 가족을 통한 탈퇴 공작을 벌이고 있고, 업체 내에서 부당 발령 등으로 탈퇴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노동조합에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사무실도 제공하지 않고, 타임오프도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사측이 선전용 앰프 반입을 막아 몸싸움이 일어났고 조합원이 부상당해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5. 원청교섭 투쟁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생각과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또 이번 원청교섭 투쟁에서 꼭 이뤄야 할 목표는 무엇으로 설정하고 있나요? 현장 조합원들은 이번 투쟁을 단지 교섭 요구가 아니라 20년 넘게 짓눌린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바로 세우는 중요한 싸움으로 인식합니다. 초반에는 ‘이게 정말 될까? 가능이나 할까? 옛날처럼 흐지부지되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투쟁으로 노동위원회의 원청사용자성 인정과 교섭단위 분리신청 인용을 이끌어내며 ‘우리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제 반드시 원청을 교섭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는 공감대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6. 현장 조합원들이 노조법 개정에 따른 원청사용자성 인정 문제뿐 아니라 원청교섭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다 체감하는 부분인데, 현장 조합원들이 원청교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실질적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주체가 원청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임금, 인력운영, 생산계획과 물량, 공정 관리 등 현장의 중요한 문제 모두 원청이 결정하는데도, 하청업체와만 교섭할 수 있었기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진짜 사장과 마주 앉아 교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올해 투쟁 핵심인 원청교섭 쟁취 투쟁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핵심 과제인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현장 조합원 교육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투쟁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조합원의 참여와 조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전전, 집회, 상경투쟁 등 다양한 투쟁 계획을 준비하며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교섭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원청이 여전히 사용자 책임을 부정하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고, 장기화하는 투쟁 속에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측의 회유와 탄압, 복수노조 환경 속에서 현장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조합원들의 단결과 연대를 바탕으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8. 원청자본이 교섭을 거부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원청교섭 사업장들은 어떻게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원청이 자발적으로 교섭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현장의 단결된 힘과 사회적 압박, 법적 대응을 결합해 ‘교섭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쟁의권 획득 등으로 분회 투쟁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전국의 원청교섭 투쟁사업장과 연대해 원청이 교섭장에 나오도록 만드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원청교섭 투쟁 사업장 동지들과 굳게 연대하여, 원청의 책임을 반드시 인정받고 노동자가 당당하게 교섭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끝까지 함께 투쟁합시다!2026-07-07 | 조회 21,264 -
6월 26일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문화제, 이주노동자들의 함성과 노랫소리가 울산 동구 앞바다에 울려 퍼지다!2026년 6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광장에서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4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과 200여 명의 정주노동자들이 ‘임금삭감 반대’, ‘성과차등임금제 반대’ 요구를 내걸고 모였다. 참여자들은 “나쁜 계약 철회하라”, “임금삭감 철회하라”, “밥값 차별 하지마라”, “잔업 차별 하지마라”, “성과금 차별 하지마라”, “재계약을 보장하라” 구호를 우렁차게 외쳤다. “투쟁!”이라는 절절한 함성이 울산 동구 앞바다에 울려 퍼졌다. 울산이주민센터 김현주 센터장 동지의 한국어 인사와 금속노조 성서공단지회 차민다 동지의 스리랑카어(싱할라어) 인사가 투쟁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여러 나라 노동자들과 정주노동자들이 환호했다. 무대 차량에서는 지난 6월 13일 이주민센터에서 열린 첫 집회를 시작으로, 17일 결의대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밝힌 요구와 HD현대중공업에서 이주노동자가 겪는 문제들을 다룬 영상이 상영됐다.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투쟁문화제 현장에는 HD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 원·하청 노동자들과 울산지역 노동자들, 45인승 버스를 가득 채운 서울 연대버스 참가자들, 그리고 대구·경주·부산·청주·화성 등 각 지역 노동자와 노동·시민·인권단체들, ‘사람이왔다’ 소속 이주단체 등 많은 단위가 참여했다. HD현중 자본이 집회 참여를 막기 위해 잔업을 시켰지만, 이주노동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계속 집회장을 찾았다. 길게 늘어선 투쟁문화제 대오 옆 인도에도 상당수 이주노동자가 함께했다. 사진: Nter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발언으로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양경수 위원장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와 폭력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번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문제도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루속히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 사측을 향해 엄중히 경고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에게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했다면, 사측이 이 정도까지 탄압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투쟁”이라는 구호로 환호했다.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이후 금속노조 김형수 부위원장이 이주노동자들 각국의 언어로 인사했다. “아유보완, 사와디캅, 신짜오, 헬로우, 반갑습니다.” 김형수 부위원장은 이번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금속노조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미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고 했다. 이제는 이주노동자들도 목소리 낼 차례가 왔고, 금속노조의 이주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부서 설립 등 소식을 알리며 이주노동자들에게 당당하게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목소리 내자고 했다. 포기하지 말고 더 나아가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사진: 코이 무대 영상에는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에서 조직한,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많은 동지들의 지지 인증샷이 나왔다. 이주노동자들은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투쟁”을 외치며 기뻐했다. 500여 노동자의 환호와 휘파람, 팔뚝질, 그리고 ‘나쁜 계약 철회하라’ 등의 피켓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현대중공업지부 몸짓패 차오름의 공연은 투쟁에 힘을 더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피켓을 들고 붉은 깃발을 흔들었다. 각 지역에서 온 연대 동지들의 깃발과 어우러져, 밤바다는 깃발과 함성으로 뒤덮였다.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HD현대중공업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대표자들이 무대에 섰다. 한 노동자가 마이크를 잡고 스리랑카 노동자들과 만국의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문화제 현장을 염탐하는 관리자들에게도 함께하자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HD현대중공업은 악질적인 노동탄압으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임금삭감과 온갖 탄압에 맞서 이렇게 모인 것이라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많은 이익을 챙기지만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고, 정주노동자들도 이주노동자들처럼 탄압받을 수 있다며 저임금 나쁜 계약을 강요하는 사측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했다.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마이크를 잡은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대표는 현 정부의 반노동 정책도 꼬집었다. 이주노동자들이 극심하게 차별당하는 현실에 대해, 대통령이 말뿐 아니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저항할 수 없는 처지로 인해, 작년에 아주 많은 이주노동자가 본국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일하다 돌아온 노동자가, 심지어 이스라엘과 같이 전쟁 중인 나라로도 다시 일하러 간다고 했다.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미등록노동자로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 성과차등임금제를 강요하는 ‘나쁜 계약’을 철회하고 이주노동자들을 인간답게 대우하라고 요구했다. 3년 동안 삭감된 임금 20%를 회사가 모두 가져갔다며, 회사는 삭감된 모든 임금을 노동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법적 권리를 보장받기 바란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주노동자들은 박수와 투쟁으로 화답했다. 지난 두 번의 집회는 모두 스리랑카 노동자로 채워졌으나, 이번 집회에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물론 100여 명의 베트남 노동자들도 참여했다(태국,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네팔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단결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전 이주노동자 기숙사 앞에서 진행된 금속노조·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이주노조 공동 선전전에서도, 이미 베트남 노동자들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트남 노동자가 발언을 신청했고, 마이크를 잡았다. 성서공단지회 윤다혜 사무장 동지가 통역을 맡아주었다.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발언한 베트남 노동자는 베트남 노동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노동자가 임금을 삭감당하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했다. 사측이 ‘계약 연장이나 비자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등 협박을 일삼고 있으며, 조선소에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임금도 삭감된다고 한다. 또한, 잘못된 현 제도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이 미등록 상태로 내몰리고 있으며, 베트남 노동자들이 이 투쟁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베트남 노동자는 한국 대통령은 ‘이주노동자들도 정주노동자들처럼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사업주들 또한 노동자들을 정당하게 대우했으면 좋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발언이 끝날 때마다 이주노동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의 악랄한 탄압에 대해, 이주노동자들은 할 말이 많았다. 모인 이주노동자들 모두 자신들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개악된 근로계약서에 서명해야 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근로계약서 변경에 서명했다고 한다. 서명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 취업하지 못하게 하거나, 본국으로 쫓아내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문화제 현장에서는 ‘근로계약서 변경 서명은 무효’라는 연서명이 이어졌다. 모인 이주노동자들이 서명하는 동안, 스리랑카 노동자들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스리랑카 역사가 담긴 노래라고 한다. 노동자들은 일어서기도 했고, 깃발을 흔들고 피켓과 주먹을 치켜들기도 했다. 베트남 노동자의 즉석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문화제는 참석한 노동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사진: Nter 사진: 스튜디오R 영상 캡쳐 공연 후에는 6월 13일부터 매번 연대한 경남지역 스리랑카 노동자가 발언했다. 그는 오늘의 투쟁이 힘들더라도 끝까지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힘을 보탰다. 끝으로 지난 이주민센터 집회, 그리고 고용노동부 앞 집회에서 밝힌 결의가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그리고 다음 주 일요일인 7월 5일 14시,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전국이주노동자 결의대회 개최를 알렸다. 대오는 투쟁의 열기 가득한 서로를 향해, 푸른 밤바다를 향해 소리쳤다. “7월 5일”, “모이자!”,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참여자들은 함성과 박수, 투쟁의 외침으로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정주노동자조차 두려움 때문에 탄압에 맞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신이 처한 착취와 차별의 현실에 맞서 당당히 목소리 내는 이주노동자가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용기는 대단했다. 자본의 착취에 맞서 노동자가 내딛는 역사의 큰 걸음이다. 6월 26일 투쟁문화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투쟁의 용기를 잃지 않고 반드시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도록 함께하자. 성과차등임금제, 분열과 차별, 착취에 맞서 일어선 이주노동자들 앞에 ‘단결’과 ‘연대’로 화답하자! 나쁜 계약 철회하라! 임금 삭감 철회하라! 밥값 차별 하지마라! 보너스 차별 하지마라! 잔업 차별 하지마라! 재계약을 보장하라! 투쟁! 7월 5일 모이자!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사진: Nter ※(편집자 주) 스튜디오 알에서 발행한 이날 투쟁문화제 영상기록을 함께 전한다.2026-06-29 | 조회 27,155 -
[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1]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원청교섭을 통해 쟁취해야 합니다 -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이상조 지회장인터뷰 및 정리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서영우 [편집자주] 원청교섭 투쟁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원청은 사용자성을 거부하고,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자료에 따르면 6월 18일 현재 교섭을 요구한 493개 원청 중에 교섭요구노조 확정공고를 한 곳은 26곳에 불과하고 교섭이 진행 중인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화물연대 CU투쟁에서 물류봉쇄 투쟁으로 BGF로지스와 합의를 체결한 사례나 금속노조 경주지부 현대IHL지회가 20일 이상의 전면파업으로 램프사업부를 매각하려는 현대모비스 원청을 교섭에 불러내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 등에 합의하도록 강제한 사례에서 보이듯, 원청교섭은 법조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의 조직력과 투쟁력, 원청의 이윤을 공격하는 과감한 전술, 광범위한 연대 조직화로 열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진은 원청교섭 투쟁을 전개하는 현장 노동자의 투쟁 과정, 고민, 목표를 듣는 시리즈 인터뷰를 기획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Q.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에 대해 먼저 소개해주십시오. A.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지회장 이상조입니다.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는 '기광'이라는 업체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기광 업체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안에서 트럭과 버스 아이템 서열 및 피딩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수는 111명인데 전주공장 안에서 대략 60명이 근무하고 있고 전주공장 밖 현대글로비스 안에서 5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지금 물량이 많이 축소돼서 현장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A. 지난 2025년 9월경 5톤 트럭 아이템이 외주화되고, 전주공장 트럭부 합리화 공사가 진행되면서 아이템 84가지를 반납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10월에서 12월까지 트럭부 조합원들이 외부 교육을 받는 것으로 대체 됐고, 1월부터는 무급 순환휴직을 실행하다가 5월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회사와 협의해 무급휴직을 철회하게 됐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맨아워(1인당 공정수, 작업량)에 따른 인원을 72명으로 제시했지만, 지회에서는 79명을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장 상황은 전주공장 라인 대응에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업체가 클레임(보상 요구)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추가로 20명 정도가 임시지원조로 근무하면서 휴가자를 대체하고, 노동강도가 높은 공정을 지원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지만,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Q. 완주3공단에 글로비스 하청업체가 '기광' 말고 더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업체들에 대해서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십시오. A. 처음에는 2개 업체가 더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파악해보니 2개가 추가 확인되어 HSL, 케이앤씨, 고려인더, 알앤더스 이렇게 4개 업체입니다. 기광과 마찬가지로 서열 및 피딩 업무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Q. 그럼 4개 업체를 조직화하기 위한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선은 지인을 통해 접촉을 해봤는데, 관리자들과 사측 반응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차 전주공장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우리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원청교섭을 알리는 대자보 부착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분회 체계로 가기에는 조합원들 부담도 있어서,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로 가입하는 방향입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Q.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가 원청 교섭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주지회에 원청교섭은 어떤 의미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작업방식이 단순화되어 가고 있고, 외주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AI 아틀라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고용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하청업체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결정권을 가진 현대글로비스 원청과의 교섭으로 고용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둘째는 임금입니다. 기광 업체 매출이 매년 거의 비슷하게 80억~85억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매출액은 거의 그대로라는 것이죠. 작년 현대글로비스 매출이 29조 5천억 원라고 들었고, 영업이익은 2조 원이라고 합니다. 이런 걸 볼 때 현대글로비스가 하청업체 단가를 조정해 배를 불리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원청교섭을 통해 적정 임금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원청은 하청업체들과 쪼개기 계약을 하고, 하청업체 임금을 적게 주면서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Q. 현장 조합원들은 원청교섭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또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현장순회를 해보면 조합원들도 대체적으로 원청교섭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조합원들도 고용 문제라든지 임금 문제라든지 우리의 현안이 하청업체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합원들이 원청교섭이 과연 성사될 것이냐, 다른 사업장을 봐도 원청이 교섭에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과연 될까’라는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Q. 결국 투쟁으로 원청을 끌어내야 할 텐데요. 원청교섭 쟁취를 위한 투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울산지회·광주지회와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파업 전술로 원청을 타격하고, 사회적 연대와 언론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착취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차지부, 기아차지부 동지들에게 우리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금속노조 7월 15일 1차 총파업부터 시작해서 2차, 3차까지 총파업에 복무하면서 원청교섭을 끌어내자는 생각입니다. 7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은 확대간부 수련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고 울산, 광주지회와도 소통을 해야 합니다. 다만 파업으로 현대차 라인을 끊었을 때, 손배가압류라든지 원청의 사업권 회수, 이런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있습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Q. 3지회 파업 전술과 원·하청 공동투쟁을 강조해서 말씀해주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에 원청교섭 쟁취 투쟁에 나선 사업장 동지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A. 원청교섭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하청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이뤄내지 않으면 내년에 어떻게 정책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 꼭 이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위해 노동자가 하나 돼서, 원하청 공동투쟁을 통해서 쟁취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Q. 올해 개정 노조법 2조가 시행되면서 처음 원청교섭을 시작하는데, 첫해 싸움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노동자들이 하나 돼 함께 싸워야하고, 원청노동자들의 지지, 엄호를 조직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2026-06-27 | 조회 26,7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