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계약 철회하라!"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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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나쁜 계약 철회하라!"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일어서다

6월 17일, 임금삭감 반대! 성과차등임금제 반대!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 돌멩
  • 등록 2026.06.20 08:26
  • 조회수 176

6월 17일 수요일 저녁 7시,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 앞에 ‘임금삭감 반대! 성과차등임금제 반대!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정주노동자 수가 더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늦게 퇴근하고 온 이주노동자들이 점차 늘어났다. 16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았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중지부 사내하청지회, 울산이주민센터를 비롯해 울산의 여러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 집회 자리를 함께했다.

 

 

울산이주민센터 김현주 대표의 구호선창과 함께 집회가 시작되었다.

“나쁜 계약 철회하라!” “임금삭감 철회하라!” “밥값차별 하지마라!” “잔업차별 하지마라!” “성과금을 차별마라!” “재계약을 보장하라!”

위 여섯가지 구호에는 이주노동자들이 그간 겪은 수모와 차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주노동자들에게만 매월 57만원 씩 차별적으로 밥값을 공제하다가, 이것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자 밥값 공제를 중단하는 대신, 지난 5월 27일 개악된 근로계약서를 강요했다. 새 근로계약서는 기본급을 대폭 삭감하고, ‘성과’에 따라 임금을 차별하는 성과차등임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다. HD현대중공업 관리자들은 새 근로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잔업을 주지 않겠다” “비자를 주지 않겠다” “재계약해주지 않겠다”고 이주노동자들을 협박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늦게까지 잔업을 시키거나 회식을 잡으면서 이주노동자들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일부 이주노동자들은 이 때문에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그것을 뚫고 집회장에 모여들었다.

 

 

 

제일 먼저 집회 시작 전 고용노동부와 면담을 진행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조창민 수석부본부장이 국경을 넘어선 단결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 성서공단지역지회 차민다 조합원이 대구에서 내려와, 스리랑카 출신인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어를 쓰는 정주노동자들 사이를 잇는 통역사 역할을 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조창민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자본은 끝없이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합니다. 국적으로 나누고, 비자로 나누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고, 내국인과 이주노동자로 나누려 합니다. 왜 자본이 노동자를 나누려 하겠습니까? 노동자가 단결하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우리가 땀으로 만든 노동의 가치는 같습니다. 조선소의 뜨거운 철판 위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생산현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노동자도, 모두 자신의 노동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곳곳에서 이윤을 얻는 다국적 자본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서는 노동자의 단결도 국경을 넘어 연대해야합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합시다! 한국의 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가 서로 손을 굳게 맞잡고, 차별과 착취에 맞서 함께 싸웁시다. 노동의 가치가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세상, 같은 노동에는 같은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 누구도 고용불안을 무기로 협박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만국의 노동자입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연대는 어떤 차별보다 강하고, 어떤 자본보다 강합니다. 모든 차별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고 승리합시다.

조창민 수석부본부장은 이어 스리랑카어로 구호를 외치며 이주노동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현대중공업지부 김동하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일방적인 임금체계 변경을 막기위해 현대중공업지부도 함께 나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동하 지부장

이주노동자에 대한 임금체계 변경에 대해 현중지부도 심각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우리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임금체계 변경이 노동자의 삶을 뒤흔들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지부 또한 책임성을 느끼고, 이주노동자 임금체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먼 타국에서 한국으로 와서 힘든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단함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번 더 문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현중지부 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사내하청 정주노동자도, 이주노동자도 함께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함께 현장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금속노조 현중지부 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

반갑습니다, 스리랑카 노동자 여러분. 여러분의 근로계약서 변경 싸움은 현대중공업에서도 엄청나게 큰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싸움은 동일한 조건에 있는 많은 계약직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지켜보고, 함께 나설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노란조끼를 입고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도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서, 현대중공업을 정말 우리 노동자들이 함께 땀흘려 일한 만큼의 성과를 받아내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현장으로 함께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투쟁!

 

 

이어서 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 외국어교육지회 워릭덕스분회 제임스 조직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제임스 조직부장은 E-2 비자를 지닌 외국어강사들도 현대중공업에서 E-7-3 비자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처럼 착취당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 외국어교육지회 워릭덕스분회 제임스 조직부장

외국어강사들은 E-2 비자로 들어와 학원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E-7-3 비자를 가진 노동자들과 같은 문제를 마주합니다. 종종 사장은 우리의 휴식시간도, 휴가도 빼앗아가고, 부당해고하고, 임금을 부당하게 공제합니다.

현재 저는 해고상태인데요, 사장이 제가 노조에 가입했다고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금속노조와 몇 달 간 함께 투쟁했습니다. 집회도 함께하고요. 동지들이 끔찍한 사장과 싸울 때, 우리 또한 동지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연대를 보내겠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착취당해선 안되고, 현대중공업이 어마어마한 이윤을 내는 건 동지들의 노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이어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이춘기 센터장이 ‘전국의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현대자본에 맞선 동지들의 투쟁을 보며 뭉칠 것’이라며 앞서 투쟁에 나선 이주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이춘기 센터장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회사가 너무 괴롭히죠? 일하기도 힘든데, 옆에 와서 너무 괴롭히죠? (네!) 속에 있는 화나는 거 풀기 위해 함성 한 번 질러보고 시작할게요. 하나, 둘, 셋! (와!)

지난 13일에도 여기 왔었어요. 경주로 돌아가면서, 너무 동지들께 감사하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주에 있는 저희 센터에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다치고, 월급 못받고, 사장한테 맞고, 회사도 못옮기고, 갖가지 이유로 찾아옵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매일 같이 싸우지만, 이 이주노동자들이 어떻게 하면 같이 모이고 같이 싸우고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울산 와서 스리랑카 이주 동지들 보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현대자본은 한국에서도 거대한 자본입니다. 이 자본이 지금 우리 스리랑카 이주동지들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자본은 우리 이주노동자들에게 계약서 쓰라고 하면 쓰고, 일하라 하면 일하고,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고 매일 강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동지들은 “그렇게 못하겠다”, “나도 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노동자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현대 자본은 이제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자본가들이 지금 동지들을 보고 떨고 있을 것입니다. 동지들의 이런 투쟁이, 전국에 있는 흩어져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큰 열망을 줄 것입니다.

동지들의 투쟁으로 그 동지들도, 떨어지고 죽어가는 동지들도 함께 뭉칠겁니다. 그리고 그 동지들의 연대는 다시 여기 앉아있는 우리 동지들에게 힘이 되어 답할 겁니다.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이어 투쟁에 나선 이주노동자들을 대표해, 몇몇 이주노동자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현장대표 A 노동자는 회사로부터 비자 연장 거부 등 협박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싸울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같은 마음으로 싸우자고 호소했다.

스리랑카 현장대표 A

지금 많은 문제를 안고서 이 자리에 참석한 스리랑카 노동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나쁜 계약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이 나쁜 계약을 잘못됐다 생각하고 바꾸려는 이주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 만약 이 계약서가 정확하고 좋은 계약서라면, 여러분보다 제가 먼저 사인합니다. 제가 사인을 못하는 이유는, 이것이 진짜 나쁜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쁜 계약 때문에 괴롭고 힘든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가족들, 와이프도 자식들도 한국에 있지만, 그런 힘든 일을 당했어도 계약에 싸인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받는 월급도 먹고살기에 생활비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월급을 삭감하려 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저한테 뭐라고 하냐면, “내년 4월 되면 재계약 안해 주겠다, D10 비자도 안해 주겠다, 스리랑카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내년 4월에 D10 비자도 안 준다고 하니 가족들은 먼저 돌려보낼 겁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습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 혼자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싸우고 싶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시는 동지 여러분, 무서워하지 말고, 같은 마음으로 싸웁시다. 우리 힘들어도, 우리한테 좋은 일이 안 생긴다 해도, 다음에 올 사람들을 위해 싸웁시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현장대표 B 노동자는 이해할 수 없는 정주노동자, 사내협력업체 이주노동자와의 성과급 차별을 고발했다.

스리랑카 현장대표 B

우리가 스리랑카에 있을 때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라고 얘기합니까? '사자 같은 나라', ‘호랑이 같은 나라’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꿈을 갖고 온 이 나라는 진짜 안좋은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나쁜 일을 계속 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방입니다. 그런데 그 방에서조차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왜 마음이 아플까요?

작은 방에 대여섯 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같은 침대에서 저는 위에서 자고 제 친구는 아래서 잡니다. 둘 다 현대중공업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중공업에 직접 고용되어서 일하고 있는데, 그 친구는 사내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중공업에서 3년 일했고, 그 친구는 2년 일했습니다.

그런데 2년 일한 그 친구는 회사에서 상여금 460만원을 받았지만, 3년을 일한 저는 백원도 못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상여금을 받고, 저는 아무것도 못 받아서 빈손으로 집에 갑니다. 그래서 기분이 진짜 안 좋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모든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HD현대중공업을 믿을 수 없다는 같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4명이 감옥에 간 걸 제가 알고 있습니다. 왜 감옥에 갔습니까. 대한민국의 법을 잘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갔습니다. 우리에게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 법을 잘 지키면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투쟁!

 

이어 발언한 현장노동자(C)는 지지하러 와준 여러 노동조합과 단체들에게, 그리고 용기를 내어 모인 스리랑카 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리랑카 현장노동자 C

좋은 저녁입니다. 먼저 이 집회를 지지하러 온 모든 노동조합 단체 여러분께 감사드리겠습니다. 스리랑카는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함께 싸우고 승리할 때까지 일어나는 국가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온 모든 스리랑카 노동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일하는 노동자의 근속연수가 쌓이는데 월급을 깎는 나라는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나쁜 얘기를 하는 현대중공업은 평가가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이 대한민국에 일하러 온 노동자입니다. 똑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임금과 밥값을 차별하고 삭감하는 건 진짜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열심히 일하고 돈벌고, 안전하게 스리랑카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온 것입니다. …

우리는 열심히 일하러 왔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현장 안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똑같은 권리가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월급을 삭감하는 나쁜 계약은 반대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스리랑카 친구들에게 힘을 내라고, 승리할 때까지 싸우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리랑카 현장대표 D 노동자는, 이주노동자도 똑같이 배고프면 배고픔을 느낀다며,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현장대표 D

좋은 저녁입니다. …

대한민국에 있는 주민들처럼 우리도 배고프면 똑같은 배고픔을 느낍니다. 그래서 정말 속상합니다. 이 발전된 한국에서 우리보고 일하러 오라 해서 왔는데, 이 모든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대우하는 게 진짜 속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차별하고 착취하지 말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많은 기대를 갖고 한국에 일하러 왔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초청해 한국에 들어와 같이 있는데, 이런 나쁜 일이 생기니 너무 힘듭니다.

만약에 일하다가 협박을 당해 일을 못하고,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생겨 해고를 당하면, 우리가 D-10 비자를 가지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우릴 내보내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대는 D-10 비자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투쟁을 통해 이 문제를 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대표와 노동자들의 발언에 이어, 민주노총 법률사무소에서 고용노동부와의 면담 내용을 공유하면서, 현대중공업의 근로계약서 서명 협박 행위가 왜 불법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민주노총 법률사무소 이선이 소장

현대중공업이 하는 걸 보고 있으면, 노동법을 지킬 의사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첫번째, 근로기준법은 노동자와 사용자가 동등한 지위에서 근로조건을 정해야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는데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계약내용을 변경하자고 하는 건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근로기준법과 외국인고용법은 국적을 이유로 노동조건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이주노동자들에게만 밥값을 공제하고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차별이라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은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하면서, “서명하지 않으면 재계약하지 않겠다”, “잔업을 시키지 않겠다”, “스리랑카로 당장 가야한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협박하면서 의무없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은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합니다. 형법 상 강요죄는 굉장히 무거운 처벌이 이뤄지는 범죄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현대중공업의 탈법 행위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면담하면서 저희의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고용노동부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임금 총액이 인상되었고, 노동자들이 모두 자유롭게 동의하였다” 라고 현대중공업이 설명했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사실인가요? (아니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고 저희가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현대중공업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현대중공업이 이주노동자들을 차별한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모인 걸 보면서 현대중공업도 고용노동부도 결코 이것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충분히 느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가 현대중공업이 요구하는 근로계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 현대중공업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부당한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계속 보여줘야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현대중공업도 노동법을 준수하고 우리와 공정한 계약, 노동조건의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정당한 투쟁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후 스리랑카 현장 대표들과, 현대중공업지부, 현중지부 사내하청지회,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울산이주민센터 등 주요 단위들이 함께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측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날 160명 정도의 이주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렇게 이주노동자들이 집단적인 저항에 나선 것은 2003~04년 명동성당 농성투쟁 이후 다른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번 투쟁은 HD현대중공업이 같은 노동자들을 정규직과 사내하청, 정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로 갈라놓고 어떻게 차별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투쟁을 통해 임금삭감 철회와 차별 시정 등의 승리를 쟁취한다면, 이는 현대중공업 내의 다른 이주노동자들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도 “뭉쳐서 싸우면 바뀐다”는 희망이 될 것이다. 현중지부 사내하청지회는 올해 HD현대중공업에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원하청 이주노동자 동일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를 더욱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이주노동자, 사내하청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단결을 위해 투쟁을 만들어가자.

 

한국 사회의 이주노동자 규모는 미등록 이주민 40만 명을 포함하면 150만 명을 넘어섰다. 울산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3만 6천 명 가까이 된다. 대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은 극심한 차별과 억압 속에, 임금체불과 폭행, 산업재해와 강제추방의 위협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은 울산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에게, 나아가 전국 곳곳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것이다.

 

 

HD현대중공업 E-7-3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은 다가오는 6월 26일(금) 일산 해수욕장에서 다시 한번 모일 예정이다. 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단결과 연대를 집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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