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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고] 대중에게 지지받는 노동운동을 만들고 싶다

전진 충남지역위원회 토론회 '2023년 정세와 노동운동의 과제' 후기

이원갑(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기사입력 2023.02.23 15:06 | 조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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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8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충남지역위원회에서 개최한 ‘2023년 정세와 노동운동의 과제’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실 내가 일하는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회의나 간담회를 제외하면, 사업장 바깥 토론회는 거의 참여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느끼게 되는 막막한 상황에 대해, 개선책이나 해결책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불평하던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끼던 차였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현대제철 비정규직 동지들뿐만 아니라 KB오토텍, 현담산업, 현대차 등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동지들의 의견과 생각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 


    발제를 들으며 멀게만 느껴지던 세계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위기가 만들어내는 고통이 어떻게 노동자에게 전가되는지 보다 자세히 알게 되었다. 위기에 따라 노동자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위기에 빠지고 있음이 우려되었다. 발제를 들으며 이런 상황에서 ‘금속노조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는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문이 들던 차 ‘총파업을 지역과 현장에서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오지환 동지의 토론을 들으며 총파업을 위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와 나 자신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힘 있는 총파업은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만만치 않은 현실 조건을 딛고 총파업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충남지역 노동자 연대투쟁을 만들어가자는 동지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장 이상규 동지의 토론으로부터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의 난점과 고민을 듣고 나눌 수 있었다. 현대제철 원청의 불법적 비정규직 양산과 손배가압류에 맞서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나 자신도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을 어떻게 현장에서 확대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노조법 2·3조가 개정되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 많은 교육과 토론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예전부터 느끼던 생각이지만,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민주노총의 숙제는 ‘사회적 힘’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고 본다. 이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이익’에만 갇힌 투쟁은 패배할 공산이 높다. 


    이번 토론회의 결론으로 충남지역 연대투쟁이 필요하다는 공감과 함께, 보다 세부적인 주제로 2차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토론회에서 논의한 연대투쟁 과제를 구체적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고민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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