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4호]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앞으로!_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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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성명/논평

[뉴스레터 4호]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앞으로!_ 01

발행일_ 2024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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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를 발행하며

 

엄중한 정세가 이어집니다. 남북 양측의 전쟁불사 선언도, 실질임금이 2년째 줄어든다는 기사도, 출생률이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발표도, 윤석열 정부의 민주노조운동을 겨냥한 반카르텔 투쟁도 새롭지 않습니다.

원칙대로 대응한 결과, 2023년 파업으로 인한 노동손실일수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 202312월 노동부 발표입니다.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죽음이,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의 죽음이 있었던 2023년이었습니다. 노조를 회계비리 폭력카르텔로 모는 국가와 자본의 탄압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방영환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해성운수 동훈그룹에 대한 단죄도, 택시사납금제 철폐요구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 77.7%가 새해 소망을 임금인상이라고 답할 정도로 저임금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엄중한 정세에도 싸움은 확대되지 않는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장기화하는 위기 앞에 우리가 체제에 맞선 싸움을 결의하고 있는지를, 어쩌면 그 위기에 익숙해지고 있지는 않은지를 말입니다. 2024년 새해, 국가와 자본이 정한 경계를 넘어, 갇히지 않는 싸움을 만들어갑시다. 혹독한 고통을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하는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을 결의합시다.

뉴스레터 4호 후원회원 인터뷰는 사회주의 투쟁을 현장에서, 비타협적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이 와닿아 전진을 후원하게 되었다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조건희 동지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투쟁하는 전진란에는 20243.8여성파업을 조직하기 위한 여성파업조직위와 전진의 활동, 택시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한 방영환 열사투쟁, 강원도교육청의 행정폭력에 맞선 유천초 투쟁 소식, 이스라엘과 미국의 집단학살에 맞선 팔레스타인 연대투쟁, 그리고 신년 정세토론회의 이모저모를 담았습니다. ‘공부하는 전진란에는 내부토론회와 책읽기모임에서 이루어진 토론을 담았습니다.

2024,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강령과 규약을 제정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합니다. 싸움을 만들자는 호소가 부끄럽지 않도록, 더 치열한 모습으로 동지들과 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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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을 가지고끈질기게 가슴 뛰는 활동으로 노동해방 사회로 전진합시다!

 

조건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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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진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또한 인상적인 전진의 활동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A. 사실 전진 동지들 일부를 잘 알고 있기도 했는데요, 후원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어느 모임에서 한 간담회였습니다. 여기서 받은 후원 리플렛이 역할하기도 했지만, 노동자계급이 핵심이 된 사회주의 투쟁을 현장에서, 비타협적으로 만들어가려 한다는 점이 와닿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이하 한노보연) 상임 활동을 하고 있기에 활동 회원으로 할 자신은 나지 않아 후원회원으로 있지만, 노동자계급 해방을 향한 여러 투쟁의 현장에서 동지들을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진 활동 중 울산지역 노동자들과 진행한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고향이 울산이라 쉽게 눈에 띈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 등을 읽으며 더 와닿았던 건, 집단학살에 맞서 노동자계급을 집단적인 행동과 투쟁의 주체로 호명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아주 어려운 길이지만 꾸준히 제기하던 모습이었습니다. 현대건설기계 등의 자본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는 데 적극적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울산에서 집단행동을 조직한 것이 좋았습니다.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가 현실이 되도록 하는 조그맣지만 중요한 발걸음을 계속 만들면 좋겠습니다.

 

Q. 한노보연에서 상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주되게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A. 한노보연은 현장성, 계급성, 전문성을 기치로 활동하는 노동자 건강권 운동 단체입니다. 자본이 강요하는 속도와 강도가 아니라, 노동자의 몸과 마음을 기준으로 일터와 삶을 재조직해야 건강권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산 속도와 생산량, 시간 등 노동과정에 대한 통제권을 노동자들이 지니는 것을 강조하며, 현장 연구와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노보연은 매달 노동안전보건 월간지 <일터>를 발행하고 있고, 노동시간센터에서 노동시간과 관련한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며 좋은 노동시간을 사회화하고 있습니다. 작업중지권이나 중대재해 대응 등을 하는 당장멈춰팀도 있습니다.

한노보연은 중장기과제로서 여성노동건강권을 설정했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여성노동건강권팀을 만들어 연구와 연대체 참여, 월례토론회 등의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202421차 정기총회에서 <젠더와노동건강권센터>를 정식 출범했습니다. 성별 이분법적 남녀평등을 넘어 모두를 쥐어짜는 노동강도와 정상 규범으로부터 모두가 해방되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활동을 만들려 합니다. 우선 부문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문 운동의 병렬적 나열을 넘어, 일터와 삶터에서 자율성과 상상력을 빼앗고 있는 거대한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한편, 2024년은 센터 출범 첫해이기도 합니다. 기반을 다져나가는 해인 만큼 센터의 운영집행위원을 결의하신 동지들, 한노보연 안/밖의 동지들을 더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서, 노동안전보건운동에서의 젠더 관점을 잘 토론하며 활동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윤을 최우선 목적으로 작동되는 자본주의의 무한 착취는 지구도 죽여왔고, 높은 노동강도와 교대 노동, 심야 노동을 강요해오며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위험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사회를 재조직할 수 있는 핵심 계급은, 다양한 몸을 지닌 노동자들입니다. 2023년 한노보연은 이러한 기치 아래 기후정의팀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노동조합과의 간담회나 923기후정의행진, n개의 기후정의학교와 선언대회 등을 거치며, 작업중지권과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자 건강권의 주요 요구가 기후위기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만들어진 신생팀이니만큼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요구를 만들며 자본주의가 초래한 기후위기를 함께 돌파하고 싶습니다.

 

Q. 3.8 여성파업조직위에도 함께 하며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3.8 여성파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2024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조직위)에 한노보연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202438, 여성노동자 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결성된 연대체로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과 성평등 정책 후퇴에 맞서,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성별 임금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 및 유산유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5대 요구안을 내걸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설문조사팀을 결성하여 지금, 여기,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묻다라는 제목의 설문과 면접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만나고, 저평가되는 여성노동과 무급가사노동, 저임금이 일과 삶에 실제로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노보연은 설문조사팀에 합류해 역할하고 있습니다. 초단시간 아르바이트, 시간강사, 교사, IT 노동자, 활동가, 보육교사 등을 만나왔습니다. 면접으로 만난 노동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언어로 여성파업의 정당성과 의미를 더 부각하고자 합니다.

파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강력한 투쟁 수단입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실제 파업으로 현장을 멈추고 요구안을 관철한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일터와 삶터의 모든 영역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공문구가 아닌 파업의 형태로 조직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110만 민주노총을 이야기하지만, 이를 넘어 수천만의 노동자’, ‘만국의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파업을 만드는 매개체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진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A. 전진과 한 간담회 자리에서, ‘사회주의란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뛰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가시적인 변화는 더딘 상황 속에서 가슴이 뛰는 것은 꾸준히 조직하고 투쟁할 때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낙관을 가지고, 끈질기게 가슴이 뛰는 활동을 해나가며 노동해방 사회를 향해 동지들과 함께 전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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