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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는 혁명을 원합니다" 이란 시위에 참여한 어느 청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지난 10월 8일 이란 청년으로부터 이란 시위에 대해 들은 내용을 전합니다.

기사입력 2022.10.28 14:16 | 조회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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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지난 10월 8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익명의 20세 이란 청년으로부터 이란 시위의 배경과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보고 거리에 나왔고 '여성, 삶, 자유!'를 외치며 히잡을 벗어던졌다. 그러나 이란 정권은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사람들을 죽이고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하고 있다. 지금의 이란 시위는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이란 정권의 억압적인 정치에 맞선 13년 간의 투쟁의 연장선에 있었다. 익명의 이란 청년은 "우리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싶을 뿐이고, 우리의 행복은 우리 손으로 쟁취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혁명을 원한다"고 전했다.

     

    필자가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투쟁의 미디어 '스튜디오 알'에서 발행한 영상을 공유하며, 해당 인터뷰 전문을 윤문하여 전한다.
    (*경찰의 폭력진압 장면으로 인해 영상이 유튜브에서 '성인용 영상'으로 분류되어, 유튜브에서 성인인증을 한 뒤에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필자)먼저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 이후에 이란의 상황이 어떤지 저에게 얘기해주세요

    9월 18일에 테헤란에 살지 않는 마흐사 아미니가 그녀의 가족과 남매와 함께 테헤란에 놀러왔어요.그녀가 테헤란 지하철로 걸어들어갈 때, 도덕경찰이 그녀를 체포했습니다. 그녀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경찰들은 그녀를 체포했고 심지어 경찰과 마흐사 아미니의 오빠 간에 싸움도 있었어요. 마흐사의 오빠는 동생을 경찰이 데려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은 아미니를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여러차례 머리를 구타당했는지, 또는 머리를 어디에 부딪혔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경찰서에서 실신했고, 병원에 갔고, 혼수 상태에 빠졌고, 그리고 그녀는 죽었습니다.

    그 뒤에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고 질문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왜 여성을 죽이는가?"

    "겨우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가?"

    겨우 히잡 때문에.

    시위대는 히잡과 싸웠고 정부의 중심부와 싸웠습니다. 시위대는 "우리는 정부가 필요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우리 머릿속에 아주 오랫동안 있었던 아이디어입니다. 시위가 시작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저항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를 구타하기 시작했고, 총을 쐈습니다.

     

     

    그리고 '니카 샤카라미'란 이름의 16살 소녀가 시위를 위해 거리에 나와서 그녀의 머리 스카프(히잡)를 불태웠습니다. 그녀는 히잡을 더 이상 쓰길 원치 않는다는 걸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행동은 그날 밤에 매우 많은 이란 사람들이 같이 했던 행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장경찰, 특수부대가 후미진 골목에서 그녀를 뒤쫒았고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말했습니다.

    "경찰이 나를 쫒고 있어"

    "날 체포하려 해"

    "날 때리려고 해"

    그리고 그 뒤에 그녀의 핸드폰이 망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은 그녀에 대한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 뒤로 10일 동안 가족들은 그녀를 찾기 위해 병원, 감옥, 심지어 테헤란의 모든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경찰들은 죄다 말했습니다.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0일 뒤에, 경찰은 가족들을 불러서 “당신의 딸과 비슷하게 생긴 시신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와서 딸인지 아닌지 확인하라고요. 그리고 그날 밤, 그러니까 니카 샤카라미가 사라지고 10일 뒤 시신을 양도한 바로 그날은 그녀가 17살이 되는 생일날이었습니다. 그게 그날 밤이었어요.

    그건 가족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죽은 시신을 봤는데 코가 깨져있었고, 두개골은 큰 상처와 함께 부서져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죽어있었죠. 누구도 그녀가 체포된 뒤에 10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게 아미니와 샤카라미가 죽게 된 과정입니다.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나요?

    매우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있습니다. 9월 20일에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2주가 넘게 지났고,(*인터뷰는 10월 8일에 진행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고 시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플라스틱 총알이 든 특별한 총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진짜 총도 사용했습니다. 사람들을 구타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니카 샤카라미의 죽음에 대해 듣고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서, 토요일에 우리가 거리로 나와서(이란에선 목,금이 휴일이기 때문에) 샤카라미를 위한 정의를 요구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녀는 겨우 17살 소녀였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머리스카프를 불태웠을 뿐이고 시위를 했을 뿐입니다. 그녀는 죽어선 안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40개가 넘는 도시에서요. 그리고 경찰은 다시 실탄으로 사람들을 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쏘는 영상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영상 속의) 젊은 소년이 차에 앉아있다가 죽었습니다.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요. 시위에 동의하는 의미로 경적을 울렸다고 말이죠. 경찰이 머리에 총을 쏴서 그를 죽였습니다. 테헤란, 사난다지, 이스파한, 수많은 도시가 지금 전쟁중이나 다름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강제 히잡착용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나요?

    맞아요. 우리는 죽은 이들을 위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마흐사 아미니, 니카 샤카라미, …(그는 또 다른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말했다.) 너무 많은 여성들이 죽었고, 그들 중 대부분은 18세 미만입니다.

    한 가지 주요한 요구는 이 죽은 소년소녀들에 대한 정의입니다. 그 뒤에, 우리는 히잡을 벗고 살길 원하고 평범한 나라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길 원합니다. 예를 들어, 테헤란에는 여성들과 심지어 남성들도 체포하는 도덕경찰이 있습니다. 옷을 제대로 안 입었다고요.

    히잡 문제로 여성을 체포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 너무 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 둘, 살이 너무 많이 보인다. 셋, 또는 예쁘다는 이유로요. 여성이 너무 아름다우면, 도덕경찰은 "너무 많은 화장을 했으니 당신을 체포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런 걸 원치 않습니다. 우린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공격적으로, 나쁘게 살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 모두는 정부와 갈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혁명을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싶은데 그들은 우리를 공격하고 총을 쏘고 구타합니다. 우린 이런 정부를 원치 않습니다. 그들은 40년 간 우리를 괴롭혀왔어요. 이것들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입니다.

     

    이란의 경제적 위기도 큰 문제라 알고 있습니다. 예컨대 높은 물가상승률이요. 밀 가격이 13배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분노가 경제적 상황과 연결돼 있나요?

    맞습니다. 지난 8년 간, 가장 값싼 가격이 8년 전보다 4배 증가했습니다.(물가가 400% 올랐다는 의미) 지금 상황은...모든 사람들이 '토만'(이란 통화)으로 임금을 받는데 비용은 모두 달러로 청구됩니다. 달러와 우리 통화 사이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재정적으로 충분한 돈이 없어서요. 왜냐하면 소득이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우 큰 어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실제가격보다 3배 더 비싸게 사야합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스스로를 위해 돈을 가져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빵이나 달걀, 고기나 닭 같은...너무 많은 사람들이 단백질이 부족합니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말이죠. 사람들은 고기를 충분히 먹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건 가족의 기본적인 생필품입니다. 그들은 가족을 돌볼 수 없고 그래서 우리는 정부가 혁명되길 원합니다. 민주적이고 우리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는 정부로요.

    우리는 어떤 나라하고도 전쟁을 원치않습니다. 우리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높은 임금을 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고 싶어요. 그것뿐입니다.

     

    (순간 인터뷰이의 온라인 연결이 끊겨 10분 정도 인터뷰가 중단되었다.)

     

    죄송합니다 연결이 끊겼네요. 지금 일어난 문제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전부 끊어버렸습니다. 지난 2주간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텔레그램 등 모든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뉴스를 퍼나르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이 차단됐죠.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VP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로 연결되고 묻기 위해서요. 어디서 우리가 만날지 그리고 다들 무사한지를 묻습니다.

    정부는 우리가 세계의 다른 절반과 단절되길 원합니다.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어떤 나라의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정말 힘든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이란에선 2018년과 2019년에도 큰 시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상황은 그 당시 시위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는지요? 그렇게 보는 게 맞을까요?

    맞습니다. 3,4년 전에 정부가 가솔린 가격을 올렸습니다. 가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차가 많습니다. 먼 곳을 자주 돌아다녀야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름값을 세 배나 올려버렸어요. 빵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생필품 가격을 다 올렸어요. 쌀, 빵, 가스 이런 것들…그래서 3년 전에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시위를 했고 당시에도 정부는 1개월 간 인터넷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실탄으로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시위에 몇몇 경찰들은 플라스틱 총알을 쓰는데, 3년 전 시위 때는 모두 실탄이 든 진짜 총이었어요.

    국제기구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당시 1500명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확한 통계와 사망자를 말하지 않았고 너무 많은 아이들과 소년 소녀들이 사라졌는데 정부는 그들이 어디 갔는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파묻혔는지, 살아있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 뒤 제 기억에 1~2년 뒤에 이란 정부는 PS752 여객기를 격추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였는데, 이란정부가 잘못 격추시켰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한 실수'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200명의 사람을 죽였습니다. 평범한 비행기에다 미사일을 발사해서요.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은 대부분 이란인과 이란계 캐나다인이었다. 미사일 격추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격추 사건 이후 또 다른 시위가 발생했는데, 그때도 경찰이 나와서 사람들을 구타하고 체포했고, 그 사건은 그렇게 지나가버렸습니다.

    하지만 혁명이란 생각은 거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친구들이 체포되는 걸 봤고, 우리 친구들이 죽는 걸 봤고, 우리는 모든 '좋은 것'들과 싸우는 걸 봤습니다. 우리 권리에 대해 말하고 스스로를 지키려하는 모든 순간에 경찰이 나와 우리를 체포하고 때리고 심지어 우리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정부를 더 이상 원하지 않습니다. 자유도 없고,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기에 평화도 없고. 이란은 모든 나라와 전쟁을 하죠. 경제적 문제도 있고, 자유도 없고, 모든 게 없어요. 그래서 우린 이 정부를 원치 않습니다.

     

    즉 시위대는 지금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맞서는 거군요

    맞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심지어 군대보다 잘 준비돼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정부와 직접 연결된 이란의 주요 군대입니다. 정부를 지키기 위한 군대요. 그들은 재정적으로 준비돼있고, 군사적으로 준비돼있습니다. 전쟁 시에도 싸우지만, 시위가 있을 때도 그들이 나옵니다.

    이번 시위가 시작한지 3~4일이 지났을 때까진 평범한 경찰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고 가끔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그때도 이미 사람들을 구타했을 수도 있어요.어쨌든 하지만 그 뒤부터는 이란혁명수비대가 거리로 나왔고, 무기와 함께, 제 말은 중장비와 함께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총을 사용하면서요.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때렸고 앰뷸런스가 다친 시위대를 위해 왔습니다. 병원으로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하루 뒤에 우리는 알게 됐습니다. 앰뷸런스가 부상자들을 경찰서와 감옥으로 데려갔다는 걸요. 그래서 사람들이 앰뷸런스를 불태웠습니다. 그 짓을 그만두라 말하기 위해서요

    앰뷸런스는 사람들을 도와야합니다.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감옥에 보내거나 실종되게 만드는 게 아니라요.

     

    정말 끔찍하네요. … 제 생각에 많은 여성들이 시위에 참여할 거 같아요. 그리고 여성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조건일 거 같아요. 시위에서 여성들은 어떠합니까?

    시위가 처음 시작된 날, 먼저 집에서 거리로 나온 것은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습니다. 남자들은 그저 지켜보거나 거리로 나오라고 여성들을 설득하거나 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경찰이 여성들을 구타하고 체포하고 모욕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한계점을 넘었습니다. 그 뒤 남자들과 소년들도 거리로 나왔고 그들은 여성들 앞에 서서 여성들에게 말했습니다.

    "원하는 걸 뭐든 외치세요. 당신의 권리를 요구하세요. 우리가 물리적으로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경찰이 와서 당신을 구타하려 한다면, 우리가 여기 있고 맞서 싸울 겁니다. 원하는 걸 외치세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던 그 순간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왜냐하면 공교육이 시작될 때부터, 남성과 여성은 나뉩니다. 우린 남학교와 여학교가 따로 있습니다. 여고, 남고. 여대, 남대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던 그 순간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성별 분리가 그렇게 심각한지 몰랐습니다. 여대 남대가 따로 있고...

    맞습니다. 다른 나라와 다르죠.

    그래서 남성과 여성이 거리에서 만나서 함께 시위하고 소통했다는 게 매우 감동적입니다.

    정확히 맞습니다.

     

    시위대는 미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13년 전에, 새 정부가 혁명으로 들어선 이후 첫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1979년 이란혁명 이후) 거의 50년 동안 이 정부가 집권중인데요. 첫 시위가 13년 전에 있었던 거죠. 그 시위는 '녹색혁명'이라 불렸습니다. 그건 이란 대선 이후에 일어났는데요. 정부는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선거부정을 했고 그래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게 첫 시위였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시위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모이는지 어떻게 말해야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당시에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었는데 사람들은 그에게서 많은 걸 기대했고 그의 도움과 많은 걸 요청했습니다. 사람들은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는 이란에 대해 몇 마디 했을 뿐 그 뒤에 이란 사람들을 버렸습니다. 시위대를 보호하지도, 이란 정부에 뭘 요구하지도 않았고, 어떤 측면으로도 우리를 지지하고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뒤에 사람들은 자주적으로 서야함을 배웠습니다. 누구에게도 대신 요청할 수 없다는 걸요. 어떤 국가에게도요. 캐나다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처음에 우리는 그들이 우리편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 알았습니다.

    '그들은 혁명을 하려는 어떤 나라도 돕지 않는구나'

    그래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혁명'을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정권에 맞서서요. 정권에 맞서 어떤 종류의 혁명을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습니까?

    제 생각에 이건 특별한 종류의 혁명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요. 첫 번째 측면은, 이번 혁명이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혁명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페미니즘과 연결돼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여성들을 지키고 싶고 우리 여성들의 자유를 원합니다. 이란에서 역사적으로 이런 혁명은 처음입니다.

    두 번째 측면은 이번 혁명이 지도부가 없는 혁명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금 혁명을 하려하지만 어떤 지도부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저 자유를 요구할 뿐입니다. 우린 그저 이 정부가 사라지길 바랍니다.

    이 정부는 그저 이슬람의 권위 뒤에 숨어서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입니다. 경찰은 여성들을 강간하고 돈을 나라 밖으로 빼돌려 쓰고 싶은 대로 소비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경제는 안 좋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자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원하고, 평화를 원합니다. 우린 그저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이란 사람들은 30년 넘게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정부는 그저 2천년 전에 존재했던 어떤 종교적인 인물을 애도하는 것만 하고 있습니다. 우린 원치 않습니다. 우린 파티를 하고 싶고 행복하고 싶어요. 살고 싶어요.

    90%의 학생들은 끊임없이 공부합니다. 이란을 떠나기 위해서요. 이란에선 모든 게 엉망이니까요. 경제, 자유, 경찰... 사회적 문제들까지도요. 우린 너무 많은 사회문제가 있어요. 사람들의 태도도 그렇고 사람들은 서로를 괴롭힙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우린 그런 끔찍한 땅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시위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생각을 바꿨습니다. 더 이상 학생들은 이란을 떠나길 원치 않아요. 대신 이란에 남아서 나라를 세우고 그들 스스로를 위한 좋은 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시위가 꼭 성공하고 정권을 무너뜨리길 바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왜냐하면 말했듯이 연결이 차단돼있거든요. 이란 외에 다른 어떤 나라하고도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아무도 우릴 돕지 못하고 있고, 우린 보호를 원합니다. 당신같은 좋은 사람이 우리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퍼뜨려주세요. 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저도 거리로 나가서 시위를 하려했습니다. 그때 제가 보안경찰을 밀었는데, 전 그저 지나가려 했을 뿐입니다. 그는 "안 돼, 돌아가" "거리는 폐쇄됐어" 그런 말을 했는데 제가 한 발 앞으로 내딛자마자 그는 샷건을 꺼내 장전하더니 쐈습니다. 저에게 쐈습니다. 다행히 그는 절 맞추지 못했어요. 그가 총을 쏠거라 생각 못 했어요. 총을 쏠 줄은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전 그에게 친절하고 평범하게 말했거든요.

    그때 그가 날 죽이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행히 그는 절 맞추지 못했지만, 그 행동 자체가 저를 괴롭게 합니다. 저는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전 그저 시위를 하고 싶었고,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여성들과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죽길 바랍니다. 우리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있길 원하지 않아요. '우리'는 젊은 사람들입니다. 시위대는 다 저처럼 젊습니다. 우린 죽고 싶지 않아요. 우린 그저 우리 권리에 대해 말하고 외치고 싶을 뿐입니다.

     

    이미 알 수도 있습니다만, 유럽과 캐나다, 미국에서 사람들이 이란 독재정권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신과 시위대에게 연대를 보내기 위해서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란 사람들이 이란대사관에 맞서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다른 사람들을 포함한 한국 사람들도 이란 사람들과 연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이란 사람들과 함께요.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 그리고 당신의 인터뷰를 빠르게 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유럽, 캐나다, 미국에서 우리를 지키고 우리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시위를 한다는 건 알았지만 한국에서도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나와 이란 사람들을 지지하는 당신과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안전하길 정말로 바라고…제발, 안전하세요.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목소리가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한국처럼 우리나라가 자유롭고 행복하고 즐거운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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