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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여성뉴스 브리핑] 비정규직 남성에게 육아휴직은 여전히 ‘그림의 떡’1. 비정규직 남성에게 육아휴직은 ‘그림의 떡’ 육아휴직 사용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두지 않도록 법이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공개된 <한겨레>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회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조사 대상 남성(1,720명) 10명 중 8명(85.1%)은 정규직이었다. 반면 무기계약직은 12.8%, 비정규직은 2.1%에 그쳤다. 정부는 2021년 4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년)’을 통해 불안정 노동으로 인한 육아휴직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육아휴직 급여 지급 대상자를 특수고용직·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 예술인·자영업자 등 고용보험에 가입해 일하는 모든 취업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택배기사와 학습지 방문교사, 대리운전기사 등 일부 직종에 한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특례 규정도 마련됐다. 하지만 고용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이들은 여전히 육아휴직 급여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며 ‘고용보험 대상자 확대에 따른 육아휴직 제도 확대 방안 검토’를 추진과제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률이 낮은 불안정 노동자들은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고용형태뿐만 아니라 월 가구 총소득, 사업장 규모, 업종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육아휴직 사용으로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질 경우 소득도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육아휴직 사용을 기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배우자)의 경력단절 문제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조 기사>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638 2. 아르헨티나, 3.8 여성의 권리 공격과 긴축에 맞선 여성파업 밀레이 집권 후 첫 번째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은 3월 8일, 아르헨티나에서 여성과 성소수자 등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밀레이 정부의 반페미니스트 정책과 반노동·친자본의 경제위기 책임전가 공격이 노동자와 여성의 권리를 탄압하고 인구의 57%를 빈곤으로 내몰았다. 노동자들은 이를 바꾸기 위한 여성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조직해 굶주림과 빈곤, 긴축, 해고와 착취의 중단뿐 아니라 임신중지권 보장을 요구했다. 많은 노동조합, 여성단체, 사회단체, 좌파정당 등이 함께 작성한 성명이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우리의 파업으로 앞서 투쟁한 선배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계승하자”, “정부의 긴축 조치는 여성과 소녀, 성소수자의 삶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 “팔레스타인, 아이티, 콩고와 월마푸(Walmapu, 마푸체 원주민 거주지)에서 집단학살과 폭력에 신음하는 여성과 연대하자”, “투쟁하는 여성의 날, 우리는 자유가 정부와 자본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임을 선포한다!” 임신중지권을 위한 연대체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단 한 명도 잃을 수 없다)’는 “녹색 스카프를 높이 들고 거리로 나간 페미니스트와 트랜스페미니스트의 물결이 살아 있다. 투쟁으로 쟁취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자랑스럽게 싸운다. 의회는 대중과 거리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고 외쳤다. ‘빵과장미’ 대표이자 좌파전선 부대표인 미리암 브레그먼은 “거리로 나서며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있음을 확인했다. 사업장에서 여성 노동자에게 가해진 해고 등 공격을 막는 데 우리의 힘을 동원하자. 밀레이에 대해 ‘반대자’로 가장한 정치인들이 정부청사에 있을 때 여성은 광장에 있었다”라며 투쟁으로 쟁취한 권리를 위해 싸우자고 강조했다. <참조 기사> https://buenosairesherald.com/society/8m-in-argentina-women-march-for-rights-and-against-austerity https://www.laizquierdadiario.com/Impresionante-multitud-de-mujeres-copo-las-calles-frente-al-Congreso 3. 미얀마, 3‧8 ‘여성 노동자도 인간이다!’ 3년 넘게 미얀마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며 2024년 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은 미얀마 여성 노동자들이 피케팅을 벌였다. 섬유, 철도, 대중교통 산업 등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군부와 자본의 감시를 뚫고 “여성 노동자도 인간이다”, “여성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함께 들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0명 수준이다. 군부는 노동권을 포함해 모든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빼앗았다. 여성 노동자들은 높은 노동강도, 기아 수준의 임금, 직장 내 성폭력, 말 한마디에 해고 등 억압과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노동자,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성소수자, 소수민족 등이 겪은 참사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주로 소수민족 자치구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봄혁명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겉보기에 공장은 숨죽인 듯 조용하지만, 여성 노동자들은 3월 8일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선언하며 투쟁의 결의를 밝힌 것이다. https://www.facebook.com/share/p/Mfys515eByiC8QfR/?mibextid=oFDknk https://www.facebook.com/share/p/YnXyatxwPwGb4LZc/?mibextid=oFDknk 4. 빈곤 고령자,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아 만 65세 이상 여성 고령자 2명 중 1명은 중위소득 50% 이하의 ‘빈곤 고령자’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여성 고령자 빈곤율은 남성보다 1.5배 높아 여성이 경제적 빈곤 문제에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가 지난 7일 발표한 ‘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 분석’에 의하면 전체 빈곤 고령자 중 남성은 39.7%, 여성은 60.3%로 여성이 1.5배 높았다. 고령자의 연령이 높고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빈곤율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고령자(65~69세)의 빈곤율이 35.0%로 가장 낮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빈곤율도 상승해 80세 이상은 56.5%가 빈곤한 상태에 있었다. 또 대도시 거주 고령자의 빈곤율은 32.4%였으나 농어촌 거주 고령자의 빈곤율은 67.5%로 2배가량 높았다. 이들 빈곤 고령자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804만 원으로 빈곤하지 않은 고령자(1,797만 원)보다 약 1,000만 원가량 낮았는데, 이중 시장 소득은 연평균 135만 원에 지나지 않아 실제로는 대부분 생계를 국가 개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고령자에 대한 공공 복지와 생존권 보장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 이현주 위원장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정확성·신뢰성이 높아 사회보장 정책 기획의 근거 자료로 유용하며, 표본의 크기가 커서 여러 차원의 세부 분석이 가능해 제도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향후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의 활용이 사회보장제도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조 기사>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6196 5. 복지부 ‘위기임신보호출산법’ 하위법령 입법예고 보건복지부가 ‘위기임신보호출산 지원과 아동 보호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과 ‘위기임신보호출산법’ 시행을 위한 6개 법령의 일부개정에 관한 보건복지부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3월 11일부터 4월 22일까지다. 이번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은 위기임신보호출산법 제정(2023년 10월31일 공포)에 따라 법 시행일인 오는 7월 19일에 맞춰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미혼모 상담 등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수행해 전문성을 보유한 비영리법인 또는 사회복지법인이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호출산을 신청한 위기임산부에게 전산관리번호와 가명을 부여해 출산 사실이 기록되지 않도록 했다. 더불어 위기임산부는 ‘임산부확인서’를 발급받으면 의료기관에서 가명으로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정부는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의 안전한 임신‧출산을 돕겠다며 보호출산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임신중지권 보장은 헌재 결정으로 2021년 1월부터 낙태죄 처벌조항이 그 효력을 상실했음에도 제도적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먹는 임신중지 약물(미프진)의 정부 허가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보호출산제 도입은 적극 지원하면서도 여성의 안전한 임신중지 보장을 위한 권리를 외면하는 정부의 모습은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에 관한 포괄적인 권리를 불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참조 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2D6KYCNP1T 6. 세르비아, 성소수자 폭행한 경찰의 잔혹행위 규탄 세르비아 성소수자들과 인권활동가들이 3월 6일, 베오그라드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2월 중순 경찰이 성소수자에게 자행한 잔혹한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며 정부에게 경찰을 당장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2월 26일, 세르비아 경찰 특수부대가 마약신고를 받고 한 아파트에 출동했는데, 이들은 한 집에서 LGBT 깃발을 확인하고는 거기 있던 청년 남성과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죽여야 한다”고 모욕하고 성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남성에게 동성애자라고 말할 것을 강요하며 밧줄로 묶고 학대행위를 동영상으로 찍고 이를 공유했다. 경찰의 폭력은 경찰서에서까지 지속됐다. LGBT 인권단체 다세즈나(Da se zna)는 지금까지 본 피혜사례 중 가장 심각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는 젊은 LGBT 두 사람을 학대하고 고문하는 데 가담한 경찰에 대한 긴급 형사 기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세르비아에는 수년간 동성애자 여성 총리가 있었음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괴롭힘과 폭력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다세즈나는 2023년에만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폭력 및 차별 사례가 80건 이상이었다고 보고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올해 초 세르비아 LGBT 사람들이 편견과 혐오, 위협, 폭력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https://www.rferl.org/a/serbia-lgbt-protest-police-brutality/328513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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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가자없는 페미니스트 투쟁은 없다! 가자지구를 위한 파업을!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marchtosocialism)님의 공유 게시물 '가자지구를 위한 파업을 촉구하는 페미니스트 호소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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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가자, 3.8 여성파업!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marchtosocialism)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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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노동자들 ‘무늬만 프리랜서’, ubc울산방송의 여성 청년노동자와 함께 싸운다!국제여성의날을 이틀 앞둔 3월 6일, 울산에서는 지역민영방송사인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ubc울산방송에서 9년째 아나운서, CG디자이너로 일하는 이산하, 손민정 여성 청년노동자는 새벽 2시간 초단시간 노동 강요, 채용시 직종과 전혀 다른 업무로 강제 전보,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 거부 등 ubc울산방송의 착취와 괴롭힘,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들과 손잡기 싸우기 위해 지역의 노동자들이 모여 투쟁을 선포했다. 지역대책위위원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방송을만드는사람들의이름 엔딩크레딧, 민주노총법률원울산사무소, 노동당울산시당,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이주민센터, 울산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울산노동인권센터,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등이 참여했다. 대책위 출범은 울산에서 방송 비정규직 투쟁이 처음으로 일어난 점, 그리고 ubc울산방송지부가 노조가입 거부, 사측과 괴롭힘 공조 등으로 이들의 투쟁을 가로막은 상황에서 지역적 연대투쟁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뜻깊다. 얼마전 언론노조가 ubc울산방송지부의 반노동자적 행태에 사과했지만, 아직 현장에서 변한 것은 없으므로 우리는 앞으로 계급적 단결투쟁을 실천할 계획이다. 9년차 아나운서 이산하 노동자는 “무늬만 프리랜서일 때는 정규직처럼 온갖 방송 업무를 다 시키더니 근로자로 인정받은 지금은 ‘너 자리는 없다’고만 말합니다.”, “3년이 넘는 시간을 회사를 상대로 싸우며 혼자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9년차 CG 손민정 노동자는 “1년 넘게 하루 2시간씩만 새벽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울산방송의 문제는 현재 전국의 방송 비정규직 프리랜서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거는 부정당하고 현재와 미래는 빼앗긴 기분이 듭니다. 방송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저도 제 자리에서 싸우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ubc울산방송은 괴롭힘, 갑질을 당장 중단하라! ubc울산방송은 온전한 노동권을 보장하라! 울산시는 청년노동자 탄압하는 ubc울산방송 지원 중단하라! 무늬만 프리랜서 방송 비정규직 없애고 노동권을 쟁취하자! 온전한 노조법 2·3조 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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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파업 전야제] 더 이상 콜 받는 기계로 살 수 없다!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115년 전 1908년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 임금삭감에 저항하며 고공농성을 하던 1931년 일제강점기 평원고무공장 직공 강주룡, 그리고 2024년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해고 없는 소속기관 전환'을 외치는 국민건강보험센터고객지부. 장시간, 저임금, 고용불안, 비정규 일자리… 여성 노동자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려 차별과 불평등 최악의 피해자로 살아왔다. '공순이'라 불리는 청계천, 구로공단의 여공들 자리에 이제는 건보고객센터를 비롯한 상담사들이 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시대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가장 낮은, 불안정한 일자리는 여전히 여성 노동자들의 몫이다. 화장실 가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전화를 받아야 했고 아이가 아파 연차를 불허해 아픈 아이를 사무실 바닥에 눕혀 놓고 울며 전화를 받아야 했으며 인센티브 경쟁, 실적압박에 허덕이며 살아왔다. 노예같은 삶을 벗어나고자 목소리 높이고 꾸준히 투쟁해 왔지만 감정노동이 남긴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방광염, 신우신염, 각종 여성질환과 근골격계질환 등 질병을 일상으로 달고 사는 일이 허다하다. 여전히 출산휴가라는 기본 권리조차 눈치를 보며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분노스러울 뿐이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 경쟁과 불안에 떨지 않고 동료들과 경쟁보다 협력의 관계를 만들고픈 건보고객센터지부는 3월 7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계승을 위한 하루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해고 없는 소속기관으로의 온전한 전환이 인간적인 요구가 실현될 수 있는 첫 시작점이고, 전화 받는 기계가 아닌 한 명의 당당한 여성 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한 첫 발"이라며 공공운수노조 김태인 사무처장은 건보고객센터지부 하루파업을 지지했다. 이은영 지부장은 "단지 우리만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이라서 비정규직이라서 차별받지 않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파업에 나서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김금영 서울지회장은 전체 노동자의 95% 이상이 여성 노동자이고 이들이 갖는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3.8 여성의 날의 상징인 '빵과 평화'의 의미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18년간 함께한 일터와 내 동료를 단 한명도 포기할 수 없어, 피토하는 심정으로 서로의 손을 잡고 투쟁에 돌입한지 오늘로 벌써 128일”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조합 탄압, 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1917년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을 기억하며 ‘다음소희’가 없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파업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화 경인지회장은 "여성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여성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현실을 바꾸자"라며 하루파업에 담는 의미를 강조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서울고동노동청본청 앞에서는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계승을 위한 문화제가 함께 열렸다. '나의 일터와 삶을 지키는 투쟁'을 주제로 송수진 조합원은 내가 걸어온 일터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영순 조합원은 '아줌마, 50대 여자, 살림해본 사람이라는 사회 고정관념' 을 주제로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터란 무엇인지 뼈아픈 경험을 쏟아냈다. '여성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투쟁'을 주제로 강혜지 조합원은 ‘나에게 고객센터란?’이란 질문 속에서 최저임금 이야기를 화두로 던졌다. "공단은, 정부는, 자본은 여전히 동지들에게 동료의 어깨를 밟고 서라 합니다. 기계가 되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기계가 아닙니다. 더 이상 소변을 참으며 일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허리끈을 조일 데가 없습니다. 더 이상 대출을 갈아탈 수도 없습니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정은희 활동가는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이제 우리도 자본가들에게 우리 몫을 되찾읍시다. 더 큰 싸움으로, 더 큰 연대로 우리가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자리, 해고 없는 소속기관 전원 전환을 쟁취해냅시다.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적인 싸움을 시작합시다.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여성파업에 함께합시다.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싸웁시다!”며 하루파업에 나서는 건보고객센터지부 여성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여성해방을 노래하며 여성파업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여성 노동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여성파업전야 문화제는 차가운 밤공기도 잊을 만큼 강렬했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여성노동자의 힘으로 멈추는 세상을 맞는 내일, 그 설렘과 감동은 더 단단한 노동자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더 이상 콜받는 기계로 살 수 없다! #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하자! #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해고 없는 소속기관 전환 쟁취하자! #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 여성파업으로 세상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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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를 위한 파업을 촉구하는 페미니스트 호소문가자지구를 위한 파업을 촉구하는 가자지구 페미니스트들의 호소문이 3.8 여성파업 조직위에 전달됐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아래 호소문 전문을 공유하며, 3.8 여성파업 조직위의 다른 단위들과 함께 이 호소문에 응답하기 위한 실천을 결의한다. 가자지구를 위한 파업을 촉구하는 페미니스트 호소문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과 혁명적 세력들에게, 다가오는 3월 8일을 맞이하는 현 상황은 여성, 퀴어들과 그들의 교차된 문제들을 억압하는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진정 혁명적인 기회이며 우리의 운동이 이론적 원칙들을 내실있는 실천으로 전화시키고 정치적 행동주의를 억압적 체제를 분쇄할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기도 하다. 전진하는 시온주의 살인기계 앞에 항복하는 선택지는 없다. 따라서 올해 3.8 여성의 날은 가자 지구와 그 안의 여성들, 기타 다양한 사회 집단들에 연대하는 페미니즘적, 혁명적 운동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긴급 국제 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3.8 여성의 날을 가자의 여성과 인민들을 위한 전지구적 파업의 날로 선포하고, 그들의 수난과 투쟁의 사연, 역사를 모든 형태의 저항의 중핵이자 촉매로서 놓는 투쟁에 나서자. 물론 파업을 일으키는 것은 가자 학살을 지지하는 자본주의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와 전략적 목표를 뒤흔들 정도의 풀뿌리 조직화와 전략적 계획표가 필요한 큰일이란 점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페미니스트 집회가 전세계의 도시들에서 일어날 것이란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집회시위들이 식민주의의 목소리나, 여성권의 문제를 가자의 학살을 정당화하고 시온주의 정치체의 범죄들을 소위 "핑크워싱에 사용하는 페미니즘”의 목소리로 점철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상기한 주장들이 시온주의 정치체가 일으키는 집단학살 전쟁의 필연적 결과로 발생된 가자지구 여성들의 권리와 생명에 대한 침해의 문제를 묵살하는 추악한 행태 역시 거부하는 바이다. 우리는 페미니스트 실천이 각자 처한 사회의 억압의 방식에 따라 다른 맥락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날의 정치적 실천을 가두시위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페미니스트 저항은 공적 영역을 사적 영역과 연결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고안해내고, 집안의 틀 안에 갇히고 군사적 봉쇄와 점령, 압제를 당하는 여성들의 조건과 맥락을 투쟁과 접합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개발해오지 않았는가. 우리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 각자의 장벽에 갇히고 대양과 대륙, 철조망이 놓인 국경들 사이로 분절된 다양한 피억압 집단들이 힘을 모아, 집안과 광장, 가두에서 “가자와의 연대야말로 우리가 저항하는 방식이다”라 선언하자. 우리가 가진 것이 비록 식민주의를 거부하는 구호문 한 장일지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실과 상징의 장벽을 뚫는 것이다. 그러므로 3.8 여성의 날에, 가부장적, 자본주의적, 식민주의적 통치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범세계적 총파업을 함께 조직하자. 이 날을 가부장제, 자본주의, 식민주의에 대한 반란의 기일로 삼아 제대로 된 행동을 주도할 수 있는 혁명적 세력들을 동원하자. 점거농성, 경제체제의 이윤을 가져다주는 유급/무급노동과 상품 소비 및 일상 행위들의 보이콧, 시온주의 정치체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요구 및 무기공급에 대한 차단행동, 가자와 연대하는 선전 문구, 전단지, 그림 등을 SNS와 블로그에 올리며 가자 여성들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등 가능한 모든 투쟁의 방식을 활용하자. 3.8 여성의 날을 가자에 대한 집단학살 전쟁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시온주의 정착민 식민주의 기획을 끝장내고자 하는 운동을 심화, 확산하는 하루로 삼자. 3.8 여성의 날까지 선전, 선동에 힘쓰고 일상의 평온을 뒤흔들면서, 가자의 여성들 없이는 페미니스트 투쟁도 없다는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을 이 세상에 각인시키자! [활동가들에게 보내온 호소문] 가자지구를 위한 파업을 촉구하는 페미니스트 호소문 우리의 투쟁 동지들,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세계의 자유로운 인민들, 페미니즘적이고 혁명적인 반식민 세력들에 전한다 :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 전쟁에 맞선 국제적 운동은 여전히 불충분하고 현재진행형인 학살과 살육에 대해 무력감을 보인다는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의 국제적 대응은 시온주의 살인기계가 분쇄되지 않았을 때 지금의 학살이 가지는 영향이 전 세계에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후과들를 남길 것이란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시온주의 정치체에 대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압도적인 군사적, 매체적, 정치적 지지와 가자지구 인민에 대한 학살의 이해타산을 따지며 이에 동조하는 인근 아랍 정부들에 맞서, 가자는 세계의 모든 자유로운 인간들이 가진 저항정신에 호소한다. 우리의 압제자들에 힘을 실어주고 시간만 벌어주는 실없는 제스처들이 아닌, 식민주의의 근간을 확실하게 박살낼 수 있는 무조건적이고 강력한 연대가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의 자유와 자결권을 위한 투쟁을 지속하는 가운데, 저 사악한 시온주의 정치체를 약화시키기 위한 모든 기회들을 활용하며 즉각 집단학살을 중단시키고 가자지구 봉쇄를 무조건적으로 해제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통일전선이 가진 도구들을 쉴새없이 몰아치는 정치, 경제적인 격변의 파도로 진화시켜야 한다. 다가오는 3월 8일을 맞이하는 현 상황은 여성, 퀴어들과 그들의 교차된 문제들을 억압하는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진정 혁명적인 기회일 뿐만 아니라 국제 반식민 페미니즘 운동에게 주어진 리트머스 시험지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멈추고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시온주의 정착민 식민주의 통치체제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가자지구에 대한 강제이주와 인종청소의 기획에서 또다른 남반부 민중들을 수탈하고, 굶주리고, 죽일 토대를 찾을 수 있기에 제국주의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다른 가부장적 식민 체제들에 도전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올해 3.8 여성의 날의 핵심 의제이다. 전진하는 살육기계 앞에 항복하는 선택지는 없다. 따라서 올해 3.8 여성의 날은 가자 지구와 그 안의 여성들, 기타 다양한 사회 집단들에 연대하는 페미니즘적, 혁명적 운동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긴급 국제 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3.8 여성의 날을 가자의 여성과 인민들을 위한 전지구적 파업의 날로 선포하고, 그들의 수난과 투쟁의 사연, 역사를 모든 형태의 저항의 중핵이자 촉매로서 놓는 투쟁에 나서자. 물론 파업을 일으키는 것은 가자 학살을 지지하는 자본주의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와 전략적 목표를 뒤흔들 정도의 풀뿌리 조직화와 전략적 계획표가 필요한 큰일이란 점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페미니스트 집회가 전세계의 도시들에서 일어날 것이란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집회시위들이 식민주의적 목소리나 여성권의 문제를 빌미로 가자의 학살을 정당화하고 시온주의 정치체의 범죄들을 핑크워싱한 소위 “페미니즘”의 목소리로 점철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상기한 주장들이 시온주의 정치체가 일으키는 집단학살 전쟁의 필연적 결과로 발생된 가자지구 여성들의 권리와 생명에 대한 침해의 문제를 묵살하는 추악한 행태 역시 거부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3.8 여성의 날에, 가부장적, 자본주의적, 식민주의적 통치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범세계적 총파업을 함께 조직하자. 팔레스타인에서 서사하라, 수단, 쿠르디스탄, 콩고를 넘어 아이티와 티그레이까지. 이 날을 가부장제, 자본주의, 식민주의에 대한 반란의 기일로 삼아 제대로 된 행동을 주도할 수 있는 혁명적 세력들을 동원하자. 점거농성, 경제체제의 이윤을 가져다주는 상품 소비와 일상 행위들의 보이콧, 시온주의 정치체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요구 및 무기공급에 대한 차단행동, 가자와 연대하는 선전 문구, 전단지, 그림 등을 SNS와 블로그에 올리며 가자 여성들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등 가능한 모든 투쟁의 방식을 활용하자. 3.8 여성의 날을 가자에 대한 집단학살 전쟁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시온주의 정착민 식민주의 기획을 끝장내고자 하는 운동을 심화, 확산하는 하루로 삼자. 3.8 여성의 날까지 선전, 선동에 힘쓰고 일상의 평온을 뒤흔들면서, 가자의 여성들 없이 페미니스트 투쟁도 없다는 진실을 이 세상에 각인시키자! 가자 없는 페미니스트 투쟁은 없다! 가자 없는 미래는 없다! 원문 링크 : https://www.gazagroup.net/a-feminist-call-to-strike-for-gaza *호소문 번역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김웅기 님이 해주셨습니다. 2024 3.8 여성파업 조직위원회는 위 호소문에 응답하며 다음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1) 3.8 여성의날 이전에 인증샷 캠페인 #freepalstaine #womenstrike #WomenStrike4Gaza #womenstrikeforpalestine #StopTheGenocide #팔레스타인연대여성파업 #여성파업 2) 당일 여성파업 본대회 중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에 연대하는 영상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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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정세와 노동자계급의 과제 7] 노동자 계급운동 대응방향[편집자 주] 지난 1월 27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을 포함한 6개 단위가 함께 개최한 신년 정세토론회에 제출한 <2024년 정세와 노동자계급의 과제>를 나누어 연재한다. 이 글은 조직적 토론을 통해 제출되었다. ᅠ Ⅰ. 자본주의 위기 지속, 심화하는 노동자계급 생존권 위기 Ⅱ. 제국주의 열강투쟁 격화, 불확실성 확대로 치닫는 세계 자본주의 Ⅲ. 세계 각지 극우세력 부상 Ⅳ. 전쟁위기 확산 Ⅴ. 위기 확대, 한국자본주의 정치경제 정세 Ⅵ. 노동자계급 생존권 위기 심화와 노동탄압 강화 Ⅶ. 노동자 계급운동 대응방향 실질임금 2년째 삭감, 최저임금투쟁은 2024년 더욱 중요하다. 사진: 노동과 세계 연일 노동탄압 의지를 밝히고 있음에도, 정권의 자원은 취약하다. 외식비와 식료품지출 등에서 실질임금 삭감은 쉽게 체감되고 있고, 69시간제 도입시도 등은 이미 여론의 역풍을 맞았음에도 정권은 노동시간 연장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정권이 내세워온 법치주의 강조와 공정성 담론은 노조법, 쌍특검법, 간호법, 방송3법, 양곡관리법 등 8회에 이르는 거부권 행사에 따라 그 허구성이 드러나고 있음은 물론, 여권 균열 조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권 주도 친기업 노조 양성을 통한 민주노총 고립화 시도 역시 별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쟁 불사’를 외치는 극우화의 중요 원인은 이러한 정권의 취약성이다. 그럼에도 노동운동은 현 정세에 대응하는 투쟁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12월 27일 노동부 발표 「현장 노사관계 안정의 핵심은 노사법치 확립」에 따르면, 2023년 노동손실일수1)는 330,726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다. 정부에 따르면, “철도공사에서 임금인상 등에 대한 분쟁으로 파업이 발생하는 등 노사교섭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교섭에 물꼬를 트면서 2023년 임금협약을 원만히 마무리했다. 서울시 등 지역버스의 사전조정, 보건의료노조 사업장의 사전・사후 조정 등 여러 사례들을 통해 실력행사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갈등 해결이 노동현장에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관된 법치를 기반으로 원칙대로 대응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으로 나타난 것이다.” 1) (파업참가자수×파업시간)÷8시간. 노조법상 ‘정당한 쟁의행위’ 기준. 노동자 민중운동은 생존권 쟁취 정치투쟁과 함께, 윤석열 퇴진투쟁을 아래로부터 조직해야 한다. 특히 최저임금투쟁과 아래로부터의 노조법 2·3조 쟁취투쟁 확대를 비롯해 이주노동자, 소수자, 여성에 대한 억압과 혐오에 맞선 투쟁 확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노동자계급을 제국주의 전쟁위기에 맞서는 투쟁 주체로, 민주적 권리를 확대하는 투쟁 주체로 세우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엄중한 상황임에도, 민주노총 2024년 사업계획(안)은 안이하다. 2024년 사업계획(안)은 ‘총선 승리’ 목표가 부각되어 있을 뿐 투쟁계획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특히, 최저임금투쟁계획과 노조법 2-3조 투쟁계획은 매우 뒤늦게, 그것도 상층 캠페인 중심으로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이에,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다음 과제를 제시한다. 1. 국가와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선 생존권쟁취 정치투쟁 확대 엄중한 정세이나 주체 역량은 미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2024년 6월 총파업을 제기하며 현장과 지역의 태세를 구축하고, 분노와 긴장을 조직하는 과정 자체가 정세의 엄혹함과 주체 역량의 괴리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윤석열 퇴진 △노동운동 탄압 분쇄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을 중심 요구로 엄중한 정세에 맞서는 노동자 총파업을 제기하자. 3월 여성파업투쟁, 4월 총선대응 결집투쟁, 5월 노동절 국면 비정규직-최저임금노동자투쟁을 6월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일관된 흐름으로 만들자. 지역과 현장에서 토론회와 교육, 설명회를 진행하며 엄중한 정세에 대응하는 투쟁을 준비하자. 2. 여성 노동자 권리확대를 위한 여성파업 투쟁 확대 자본주의 위기에 따라 여성과 소수자,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확대는 국제적 흐름이다. 현 정세에서, 2024년 3.8여성파업은 여성 노동자 권리를 확대하고 차별과 혐오를 일소하는 중요한 투쟁 계기다. 성별 임금격차 철폐와 최저임금 인상, 돌봄 사회화와 임신중지권 쟁취 등 요구와 함께,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억압을 철폐하는 투쟁을 확대해야 한다. 결집한 저임금 불안정노동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2024년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주체, 돌봄사회화 투쟁주체를 확대해야 한다. 3. 노동자 기후정의파업을 향하여 – 기후위기와 산업전환 비용전가에 맞선 산업국유화-노동자통제투쟁 확대 정의로운전환을위한태안화력노동자모임 등 10개 충남 노동운동-기후정의운동 단체의 제안으로 ‘정의로운전환을위한충남노동자행진이’이 준비되고 있다. 3월 30일 태안 1차 행진을 시작으로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노동자행진은 노동자 기후정의운동 주체를 확대하고, 기후정의운동을 지역과 현장으로 확대하는 계기다. 발전노동자 중심으로 준비를 시작했으나 금속노동자, 교통부문노동자 등 주체를 확대하며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국가와 자본에 맞선 투쟁을 확대하며 지역 연대투쟁 흐름을 구축해야 한다. 충남을 중심으로 한 투쟁이나, 전국 차원에서 결합하며 흐름을 확대하며 기후위기에 맞선 노동자계급의 투쟁, 산업전환 비용전가에 맞선 계급투쟁을 각 지역에서 확대해야 한다. 이는 2024년 상반기의, 또한 9월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다. 아울러 발전산업을 넘어 버스와 철도 등 기후의제 관련성이 높은 노동조합 단위로 기후정의운동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2023년 9월 철도파업과 연계하려는 시도 이후, 해당 흐름은 일상적 노동자 기후정의사업 형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버스준공영제 아래 사모펀드 자본의 버스산업 진출이 확대되는 지금, 버스완전공영제 쟁취 투쟁과 기후정의운동의 연대는 기후정의 계급투쟁 확대의 중요한 계기일 것이다. 4. 제국주의 전쟁위협에 맞선 반제반전 연대투쟁 확대 일터와 지역으로 반제반전 연대투쟁을 확대해야 한다. 우선, 제국주의 패권투쟁의 위험을 올곧게 해설하고, 반제반전 국제주의 연대투쟁을 노동운동의 과제로 제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세계 곳곳으로 전쟁이 확대되는 흐름에 따라, 미국 주도 다국적군 파병 요청 등이 중요 사안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 팔레스타인 연대투쟁을 통해 만들어진 공동투쟁 흐름을 지역과 현장으로 확대하며 정세에 대응하자. 전쟁위기 심화에 따른 군비경쟁은 노동자 민중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은 물론, 그렇지 않아도 OECD 평균지출비중의 60%가량에 지나지 않는 한국 사회복지예산 감축압박을 심화한다.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쟁취 투쟁과 제국주의 전쟁위협에 맞선 투쟁은 하나임을 구체적으로 설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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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에 맞서는 노동조합의 역할' 웨비나 기록] #1 "지금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1948년에 이스라엘이 하고 싶었던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아래는 캐나다의 Labour for Palestine(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노동자들)이라는 단체에서 1월 13일에 주최한 ‘노동자 대 노동자의 연대: 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에 맞서는 노동조합의 역할’ (Worker to Worker Solidarity: The role of unions in fighting Israeli Apartheid) 웨비나의 발제 내용을 필자가 듣고 한글로 정리해 옮긴 것이다. 북미 지역에선 Labour for Palestine 같은 단체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 안팎에서 조합원들과 토론하고, 연대 성명을 조직하고, 집회와 실천을 조직하는 등 팔레스타인과의 국제연대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노동자들의 운동을 확대하는 데 참고가 되길 바라며 필자가 들은 발제 내용을 번역, 정리해 공유한다. 가급적 빼놓는 내용이 없이 발제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고자 노력했으나, 표현의 어색함이나 내용적 연결성이 부족한 부분 등이 있다면 모두 필자의 책임이다. 사회자: 기대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북미(Turtle Island)와 캐나다에서 많은 노동조합 활동가들과 연대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Labour For Palestine의 조정위원회 회원이자 조직가, PSAC(캐나다 공공서비스 연합)의 협상가이고, UNIFOR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또한 정착식민주의에 의해 북미의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세워진 국가라는 점을 인식하며 (이 행사를) 시작합니다. 이는 현재에도 여러 형식과 방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북미의 비-백인 정착민으로서, 오타와에 살고 있습니다. 오타와는 북미 원주민인 앨곤퀸과 아니쉬나베 부족들이 (정복자들에게) 항복하지도, 양도하지도 않은 옛 땅입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연대는, 자선과는 달리, 양방향으로 나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국경을 넘어 자본주의, 제국주의, 식민주의 억압자에 대한 공동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국경에 상관없이 세계 여러곳에서 참여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Mayworks Festival, World Beyond War, UniFor Local 2025, Palestine Youth Movement Canada, Independent Jewish Voices Canada. 단지 이번 웨비나 뿐만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연대를 위한 공동투쟁을 줄곧 함께하고 있는 단위들입니다. 가자에서의 학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학살이 시작된지 100일이 다 되어 갑니다. 이 웨비나가 열리는 오늘, ICJ에 남아공이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실제 재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이 재판의 중요성은 축소되거나 저평가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의견으로는 학살을 가능케하는 백인우월주의 제국주의 국가와 세계 민중 사이의 전선이 이보다 분명할 순 없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살이 10월 7일, 혹은 10월 8일에 시작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는 1947년,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심지어 시오니스트 식민화가 시작된 지난 세기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사회자는 발제자 개개인에 대해 소개하고, 첫번째 발제자인 압둘라한 아부나헬(Abdulrahman Abunahel)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웨비나의 공식 소개문구에 따르면, 압둘라한 아부나헬은 팔레스타인 지역 사회 조직가, 노동조합 활동가이자 연구자로 서섹스 대학교 개발학 연구소(IDS)에서 개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48년 이스라엘이 식민지화한 바바라 마을 출신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난민이다.) 압둘라한 아부나헬(Abdulrahman Abunahel): 모두 와줘서 고맙습니다. 전 운이 좋아 현재 가자에 있지 않아서 여기서 얘길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가족과 내 공동체는 가자에서 10월 7일 이후의 집단학살에 의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UK 등 모든 서구 정착주의 세계가 집단학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ICJ에 제소된 건에서, 이것이 집단학살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하려는 주제는 의도적인 집단학살이 존재했는지를 증명하는 게 아닙니다. 국제 거버넌스 시스템, 그리고 국제법은 의도적으로 정착민 식민주의 국가의 존재가 곧 ‘집단학살’이며, ‘집단학살에 대한 의도’이고 ‘집단학살 행위’라는 걸 망각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학살은 이스라엘이 19세기 말에 팔레스타인에 첫번째 식민지를 세웠을 때 시작됐습니다. 물론 이는 1947년 나크바를 통해 최고조에 달했고 이어졌습니다. 집단학살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띄는데, 1947,48년의 나크바나 1956,1957년의 가자 침공, 시나이반도 침공, 그리고 현재 가자에서 보여지는 것 같은 집중적인 집단학살의 형태를 띄기도 합니다. 또는 천천히 땅을 점령해가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천천히 죽여가는 점진적인 형태를 띄기도 합니다. 예컨대 저의 가족들은 바바라(Barbara) 마을에서 추방됐습니다. 바바라는 현재 가자로부터 겨우 7km 떨어져있습니다. 저희 조부모님은 모두 가자에서 난민으로 죽었습니다. 집에서 겨우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요. 현재 가자에 있는 저의 부모님과 자매형제들, 친척들, 모든 저의 사람들은 2개월 사이 10번 넘게 강제이주를 당했습니다. 오늘은 집단학살이 시작된지 99일이 되는 날인데, 그간 이스라엘은 4%의 가자인구를 죽였습니다. 최소 31,000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살해되거나 잔해에 깔려 실종됐고, 14일 이상 잔해에 깔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만 명 넘는 이들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관타나모 수용소와 비슷하거나 더 끔찍한 수용소에 구금됐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 수용소 안에서 살해됐습니다. 85%가 넘는 가자 주민들이 강제이주를 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팔레스타인 인들을 모두 몰아내거나, 혹은 모두 죽이려는 집단학살, 강제이주 계획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집, 병원, 교회와 모스크를 포함해 가자에 있는 70%의 지역과 인프라를 파괴했습니다. 교회, 모스크, 박물관 등 등록되어있는 360여 개의 역사적 장소 중 200개가 넘는 장소를 파괴했습니다. 이는 가자의 팔레스타인 역사에 대한 구조적인 파괴일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파괴입니다. 즉 집단학살이 멈춘 뒤에도 생존과 발전에 대한 어떤 가능성도 남겨두지 않는 파괴입니다. 집단학살이 발생할 때마다, 이스라엘은 매일매일 새로운 무기를 우리에게 시험합니다. 가자는 이스라엘과 미국 군사기업들에게 실험실이 됐습니다. 2006년, 2008년과 2009년의 겨울, 2012년의 가을, 2014년의 여름, 2021년의 여름, 그리고 2023년과 2024년의 겨울 현재까지, 매번의 집단학살 캠페인이 벌어질 때마다 군사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합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군이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그들이 살해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체를 무덤에서 꺼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자지구 전체가 집단 무덤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거리, 병원, 모스크, 정원, 집 등 모든 곳에 사람을 묻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침략을 하고서 이 시체들을 파헤칩니다. 그들은 불도저로 제 이모와 조부모 등이 묻혀있는 공동묘지 중 한 곳을 파헤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무덤을 열어서 시체를 꺼냈습니다. 이 범죄는 두 가지와 관련됩니다. 첫 번째로, 이스라엘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인들의 장기를 오랫동안 훔쳐왔습니다. 두번째는, (가자 외과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사용한 무기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팔레스타인인의 몸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 범죄를 멈춰야 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거래 금수 조치를 통해, 가자 지구뿐만 아니라 서안지구, 나깝(네게브), 하이파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집단학살을 멈추게 해야합니다. 하산(사회자)이 말했듯이 이 사건은 2023년 10월에 시작된 것도 아니고, 1967년에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이는 19세기 말에 시작되었습니다. 가자지구는 영국 점령기인 1948년 이전에도 역사적 팔레스타인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는 1948년 이스라엘 식민화 이후 360km의 매우 인구가 붐비는 지역이 됐습니다. 230만 명이 살고, 8개가 넘는 난민캠프가 있는 지금보다 그 때 더 인구밀도가 높았습니다. 이 집중성과 인구밀집은 가자에서 정치적 해방운동이 시작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시작한 고통과, 저발전이 더욱 가자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자 봉쇄(siege)는 많은 인도주의적 단체들이 얘기하길 좋아하듯 단지 2006년에 시작한게 아닙니다. 가자 봉쇄는 팔레스타인 인들이 평화적으로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기 시작했던 70년대 이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15대 총리)은 가자를 분리했고, 이 봉쇄는 1990년대에 선언됐고, 2006년에 완전한 봉쇄가 이뤄졌습니다. 굶주림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지금 가자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굶어죽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근은 2006년에 점진적으로, 위험한 방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드라인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기 위한 칼로리의 계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굶주림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집단학살에 대해 말하자면, 어느 국제법 전문가가 언급하듯, 봉쇄 그 자체가 집단학살의 행위입니다. 즉 집단학살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이제 제 강연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1948년에 이스라엘이 하고 싶었던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프로젝트의 아버지는 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습니다. “1948년 모든 팔레스타인 인들을 죽이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고요. 이 수십년을 거쳐오면서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의 중심지로서 가자는, (이스라엘에게) 청소되어야 하는 곳이고, 그게 지금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물론 집단학살 캠페인은 서안지구, 예루살렘, 모든 곳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론으로 가보겠습니다. 휴전(Ceasefire)은 충분치 않습니다. 휴전은 시급하지만(Urgent), 충분치 않습니다(Not enough). 인도적 지원을 허가하는 것은 시급하지만 충분치 않습니다. 현재 필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무장을 막고, 무기 금수조치를 강제하고, 팔레스타인 땅의 모든 팔레스타인인들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정의와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연대운동입니다. 이는 또한 이스라엘이 다른 모든 정착민 식민주의 국가들과 상호 거래를 하고 있기에, 모든 곳에서의 정의와 연결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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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허지희 동지에게 들어본 여성노동 _워크숍 ‘찾아가는 여성파업’(3)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여러 사업장의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워크숍 ‘찾아가는 여성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찾아가는 여성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글을 소개한다. _편집자 주 세종호텔은 사측의 노조탄압으로 유명한 사업장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초, 세종호텔 조합원들은 사측의 수년 동안 계속된 구조조정과 노조탄압에 맞서 로비점거파업을 벌였다. 이외에도 선전전, 집회 등을 펼치며 싸움을 이어왔다. 하지만 사측은 2021년 12월 코로나19를 핑계로 급기야 노동자 12명을 정리해고했다. 해고 노동자 12명은 지금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여러 사업장의 투쟁에도 발 벗고 나서 연대하고 있다. 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조직위)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이하 세종호텔지부)와도 워크숍 ‘찾아가는 여성파업’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와 참여 조합원 중 허지희 동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보았다. 육아휴직 안 쓰고 일했는데 해고하는 나라! 워크숍 ‘찾아가는 여성파업’은 ○국제 사례 소개 ○여성파업 의미 살피기 ○자유토론 ○여성파업 깃발 만들기 순서로 진행되었다. 깃발 만들기 시간에 한 조합원은 ‘육아휴직 안 쓰고 일했는데 해고하는 나라!’라는 문구를 깃발에 적었다. 자유토론 시간에도 육아휴직과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육아휴직제도는 1987년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만 하다가 1995년부터는 남성 노동자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무급 휴직이었던 것이 유급으로 바뀌고 돌봄 자녀의 나이 폭도 느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효용성은 여전히 미미하다. 최근에는 여성은 물론 남성 노동자의 육아휴직도 의무화하자는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다. 세종호텔에서도 육아휴직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제대로 누릴 수 없었다. 육아휴직을 쓸 경우 기존과 다른 보직으로 발령이 나기도 했고, 휴직 후 일자리를 보전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만삭이 된 몸으로 기존 업무를 하더라도 가급적 고객과 마주하지 않는 곳에서 숨다시피 일을 해야 했다. 출산 후에도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 등 가족에게 돌봄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는 십수 년 전 여성 노동자의 경우이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남성 노동자의 상황도 썩 좋지는 않다. 육아휴직 시 임금이 100% 보전되는 것도 아니고, 맞벌이를 해야 그나마 육아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데 육아휴직을 덜컥 사용하게 되면 풀어야 할 문제가 또 쌓일 수밖에 없다. 청소노동은 여성 노동자의 몫? 호텔에서 중요한 업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객실 청소다. 호텔의 주 용도가 숙박인 만큼 객실 청결이 무엇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에서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 룸메이드들의 노동조건이나 처우는 열악하다. 룸메이드들은 고된 일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청소노동은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대부분 여성 노동자들이 담당하기도 한다. 비정규직화가 빠르게 진행된 분야도 룸메이드 쪽이다. 이미 호텔업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룸메이드 분야의 용역화가 시작되었다. 세종호텔지부는 이를 투쟁으로 막아내고 있는 중이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호텔에서는 객실과 객실 청결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그런 일을 비정규직화하는 게 말인 안 돼요”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룸메이드는 호텔 내 다른 분야의 노동자들에 비해 성희롱에 더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 허지희 조합원은 “남성 고객이 속옷만 입은 채로 객실에 머물면서 청소를 요구한 적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속옷만 입고 복도를 걸어 다니는 남성 고객을 마주할 때면 정말 곤욕스러웠죠”라고 했다. 여성파업에 나서는 이유 이번 3·8 여성파업을 맞이하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자, 허지희 조합원은 “근무 중에 파업으로 나서야 세상을 멈추는 데 더 힘을 보탤 수 있을 텐데, 해고자인 상황에서 이번 여성파업에 참가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파업과 차별에 노동자가 단결해야 해요. 파업의 성과는 단결에 있어요”라며 이번 여성파업에 함께할 뜻을 힘주어 이야기했다. 허지희 조합원은 2012년 세종호텔 로비점거파업 때 벨맨 전원과 시설팀 일부가 복귀하면서 파업 대오가 약해져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자본을 멈추고 세상을 멈추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느껴요”라고 했다. 더불어 “민주노총 전체가 하는 총파업의 10분의 1의 대오라도 제대로 참가하면 세상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멈추는 파업은 더 강력하리라 믿어요”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2024년 3·8 여성파업을 준비하며 5대 요구안을 내걸었다. 그 내용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 유산유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이다. 허지희 조합원은 이 가운데 돌봄 공공성 강화가 가장 와닿는다고 지목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던 전쟁 같은 시간을 거쳤어요. 산전후 휴가는 물론 육아휴직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아이를 키웠어요. 무리를 해서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회사 분위기도 그렇고 가족 내에서조차 동의를 받을 수 없어 사용하지 못했죠. 지금은 많이 후회돼요. 제게 주어진 권리조차 사용을 하지 못한 셈이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최근 최저치를 경신하는 출산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출산율 절벽인 시대에 아이 돌봄 정도는 개개인이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아이를 낳을 수 있겠죠. 그런 기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여성들이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으리라 봐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허지희 조합원은 여성파업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민주노총이 해마다 총파업을 외쳐 왔지만, 매해 집회에서만 소리쳤다고 생각해요. 간부들만 외치고 마는 수준이죠. 진짜 세상을 멈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시작이라 여기며 이번 여성파업에서 여성 노동자가 먼저 움직였으면 합니다. 청소노동, 비전문적인 노동, 가사노동이라 부르며 하찮게 여기고 최저임금만을 보장하는 일터에서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멈췄을 때 여성의 노동이 결코 하찮은 노동이 아니라는 게 증명될 거예요. 여성의 노동은 세상은 물론 가정에서도 잘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가장 소중한 기본 노동입니다. 3·8 여성파업이 세상의 바닥 노동을 가장 가치 있는 노동으로 끌어올려 주는 지렛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미미하더라도 시간이 쌓이면 역사가 됩니다. 올해부터 함께 만들어 갑시다!” 한편, 오는 3월 14일 목요일, 세종호텔지부는 잠두봉 더나인 2층(서울 마포구 마포나루길 582)에서 15시부터 21시 30분까지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생계·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을 연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티켓 구입: http://bit.ly/세종호텔후원주점_티켓구입 자원봉사 신청: http://bit.ly/3TkG1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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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 the Boat(배를 막아라!): 이스라엘의 선박을 막아선 노동자들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의 호소에 응답하려 했던 노동자들의 실천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지난 기사에 이어, 2014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온 항만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통한 항만봉쇄캠페인인 ‘블락 더 보트’(Block the Boat(배를 막아라!)) 운동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해보려 한다. BTB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해운회사인 Zim의 화물운송을 막는 캠페인 운동이다. 지금껏 미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튀니지 등 여러 국가의 부두 노동자들이 이스라엘 선박과 화물의 선적 및 이스라엘로의 무기 수송을 거부하는 행동을 해왔다. 각 나라의 무기수송 거부 운동의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할 것인데, 필자가 제일 먼저 알고 주목했던 사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아랍 자원 및 조직화 센터의 주도 아래 2014년과 2021년에 주되게 펼쳐졌던 Block the Boat 운동이었다. 2023년 11월 3일, 시위대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항에서 ‘케이프 오를랜도’ 화물선 출항을 지연시켰다. (사진: AROC #FreePalestine X 계정) 2014년에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항구에서 시작된 BTB 운동은 그 이전 남아공과 스웨덴에서 벌어졌던 연대운동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2008~09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던 당시, BDS운동은 항만노동자들에게 이스라엘 선박의 취급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고, 이 호소에 응답해 2009년 남아공 더반 지역에서 SATAWU(South African Transport and Allied Workers Union)노동조합이 세계 최초로 이스라엘 선박의 하역을 거부했다. 이어 2010년에도 스웨덴 항만노동조합이 가자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오가는 500톤 이상의 수출입 물품을 봉쇄했다. 이런 행동에 영감을 받아 미국 오클랜드 항구에서도 2014년에 BTB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BTB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선, 항만노동자들과의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었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Block the Boat 운동의 조직가들은 2014년에 몇 달 동안 서부항만노조(ILWU)가 운영하는 직업소개소(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공간)에 교대근무가 이뤄지는 오전 6시와 오후 4시 때마다 매일 찾아가 유인물을 뿌리며 많은 노동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물론 항만노동자들과 팔레스타인 국제연대의 대의에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전세계 경제에서 항만산업이 가지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미국 항만노조가 가지고 있는 ‘노동귀족’(labor aristocracy)적 성격 등은 더욱 어려운 요인이었다. 2014년 BTB 운동의 조직가였던 Chmaine Chua는 위에 언급한 같은 웨비나에서, 항만노동자들과 관계를 맺는 작업이 다년 간의 끈질긴 헌신을 필요로 하며, 상호적인 연대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말을 직접 옮겨보려 한다. “그리고 많은 노동조합이, 언제나 연대행동을 하는 전통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활동 중 일부는, 사람들에게 팔레스타인과 노동자 국제연대를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더디게 진행되는 정치적 교육이었습니다. … 접촉(outreach)을 하기 위해, 우리는 항만노동자들과의 존재했던 관계망을 최대한 깊이 빨아들였습니다. 2014년에 제가 LA에서 (BTB운동에) 관여할 때 몇 달동안 직업소개소에서 유인물을 뿌렸구요. 우리는 오전 6시와 오후 4시, 교대시간 때마다 직업소개소로 달려가서 유인물을 뿌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려 시도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항만노동자들은 실제로, 매우 시오니즘적이거나, 국수주의적(nationalist) 담론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이 피켓팅 활동을 지지하는 건 실제로 해상운송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이고, 이는 ‘국민경제(national economy)’에 피해를 줄 것이니까요. 이는 단연컨대 가장 흔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할게요”라고 반응한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 이 모든 작업들은 매우 더디고, 의식적인 접촉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노동자들에게, 최대한 정기적으로, 어떻게, 어디에서 직접적으로 말을 건넬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 ‘뉴욕 레이버 포 팔레스타인(Labor for Palestine)’에 속한 대부분의 노동조합 활동가들은 (항만노동자들과) ‘교류’(outreach)하기위한 활동에 헌신적이었습니다. 국제선원협회(ILA)는 (항만노동자들이 교대를 위해 모이는) 직업소개소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이 교류작업을 위해 노동자들이 자주 가는 클럽, 식당을 찾아가고 항구에도 직접 찾아갔습니다. 즉 이런 (방법들을) 찾기위해 창의성을 발휘한 것이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많은 시간을 헌신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국제선언협회(ILA)는 미국 동부의 항만노동조합이다.) 이러한 수많은 활동가들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로, 2014년에 오클랜드 항구에서는 성공적인 BTB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2021년까지 ZIM 선박이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이후 2021년에 ZIM 선박이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BTB 캠페인을 재차 전개했다, 이런 꾸준한 국제연대의 조직 경험이 쌓여 2023년 10월 7일 이후에도 미국, 호주, 캐나다, 스웨덴, 이탈리아, 남아공, 벨기에, 튀니지 항만노동자들이 이스라엘로의 무기운송을 거부하는 행동에 나설 수 있었으며, 전미자동차노조(UAW), 전미교사연맹(AFT), 노동총동맹-산별노조회의(AFL-CIO) 등이 휴전요구에 동참하게 하는 등 관료적이고 친-이스라엘적이던 노동조합들을 재편하는 내부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교사연맹과 노동총동맹-산별노조회의의 성명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하마스 규탄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등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등하지 않은 관계에 대한 불충분한 인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모순과 한계를 가진다. 그럼에도 이들이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도록 만든 것은 아래로부터의 압력이 만들어낸 변화이다. UAW 지도부가 이전에 비해 전투적으로 재편된 것은 사실이나, 최근 바이든의 재선을 지지하는 배신적 행보를 보였다. 지난 1월 25일 ‘UAW labor for palestine’(팔레스타인을 위한 UAW 노동자들) 소속 조합원들이 UAW 행사에서 바이든이 연설할 때 항의행동을 하다 쫒겨나는 일도 벌어졌다. 노동조합의 민주적, 전투적 재편의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UAW가 ‘UAW와 이스라엘의 공모관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한국에서도 이스라엘과의 무기거래와 한국 제조업 간의 연관성에 대한 더 많은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산업 또는 특정 기업을 타겟으로 한 운동의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미 HD현대건설기계가 굴착기 수출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이 이미 사회운동의 오랜 캠페인을 통해 폭로되었다. 이탈리아 제노아 항구, 벨기에 운송노조 등이 대이스라엘 무기선적을 거부하고 투쟁하고 있듯이, 현대계열사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비롯해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HD현대건설기계의 대이스라엘 거래행위에 맞선 캠페인을 조직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직접적인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제조업 전반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현대계열사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만나고 교육하는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2024년 1월 23일, 현대굴착기가 헤브론 남부 라세이페르 마을을 부수고 있다. (사진: youth of sumud 인스타그램) 한화오션 등 방산업체 노동자들은 군수물자 생산을 거부할 수 있고, 운송노동자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물자가 세계 여러 전쟁지역으로 운송돼 전쟁용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모든 산업의 노동조합은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결의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모든 산업 부문에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동자의 파업과 행동은 한국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고, 사회적으로 논쟁을 촉발할 것이며, 더 큰 파업과 더 광범위한 시위로 이어질 강력한 계기점을 형성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재난과 이에 대처하는 자본가들의 무책임함, 여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의 심화, 급증하는 동아시아 전쟁위기는 모두 연결되어있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가 자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시 익숙한 옛 방식인 야만의 시대를 호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이 모든 야만에 맞선 노동자들의 대중적인 정치투쟁을 조직하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의 노동조합 운동을 생각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과연 변화가 있을지 막막함부터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노동귀족’이자 노사협조주의의 대표주자였던 미국 UAW가 전투적인 지도부로 재편되고, 오랜 신자유주의 지배의 상징인 이중임금제 폐지에 이어 이번 성명을 통해 ‘전쟁산업에서 평화산업으로의 전환’을 언급하게 된 사례는 노동조합의 정치적, 전투적 재편이 가능하다는 것을 동시대에 보여주고 있다. 비록 돌멩이로 철로 된 성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끈질기고 목적의식적으로 제조업과 운송, 공공부문 등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한국의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반전평화운동의 대의로 설득하는 일을 지속하자. 또 작더라도 소중한 노동조합의 국제연대 사례를 만들고, 그 힘이 더 많은 노동자들을 변화시키는 모멘텀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