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동성명] 이란에 대한 제국주의 전쟁에 맞서는 거대한 국제적 운동을 건설하자!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패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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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성명/논평

[국제공동성명] 이란에 대한 제국주의 전쟁에 맞서는 거대한 국제적 운동을 건설하자!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패배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었다. 사반세기 만에 미국이 중동에서 벌인 최대 규모 공세가 된 이번 전쟁에서 트럼프의 목표는 여전히 불분명한 가운데, 유가는 상승하고 국제 무역에는 장애물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 원유 교역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다. 유조선에 대한 군사 공격과 걸프만 해상교통 마비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을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군사 공격이 아야톨라 정권을 급속하게 붕괴시키거나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처럼) 미국에 복종하는 지도부의 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가설을 바탕으로 이 새로운 제국주의적 모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 같은 지상군 파병은 피하는 작전을 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이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엄청난 규모의 폭격이 이루어졌지만, 그 결과는 정권 교체도, 베네수엘라 같은 친미굴종 지도부의 수립도 아니었다. 미국·이스라엘 동맹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고 중요한 전술적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란 정권의 항복이나 붕괴를 강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의 국가안보실장 알리 라리자니가 암살당하면서 정권 내부의 분열 위험과 정권의 대응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다.)

 

알리 하메네이 암살 이후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끌게 된 신정 체제는 워싱턴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군 최고 사령부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붕괴되지는 않았다. 테헤란은 계속해서 군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란의 목표는 침략자들에게 군사적·정치적·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 결국 포기하고 협상을 모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란은 적의 방어 체계를 약화시키고, 페르시아만의 미국 대사관과 트럼프 동맹국들을 폭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항구인 푸자이라를 폭격한 것은 이란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인 하르그 섬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었다.

 

경제적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상적인 석유 거래가 재개될 전망은 없고, 유럽의 가스 공급도 위태롭다. 유조선을 군사적으로 호위한다는 발상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한 번 호위하는 데 드는 비용이 화물 가격보다 더 비쌀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군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던 국가들(프랑스, 영국, 한국, 일본)은 지금까지 이를 거부했거나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미국의 제국주의 양당 체제, 특히 트럼프 정부는 여러 모순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미국의 패권 약화를 보여주는 제국주의적 군사 공세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하루 10억 달러라는 막대한 국고 지출을 초래하는 전쟁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터커 칼슨, 마조리 테일러 그린, 팟캐스터 조 로건 등 트럼프 지지 성향의 우익 인사들이 전쟁에 반대하면서 MAGA 운동 내부에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가장 극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는 미국 대테러센터 수장 조 켄트의 사임이었다. 그는 “미국이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명확히 이스라엘로부터의 압력, 그리고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벌인 강력한 로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NBC 뉴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는 트럼프의 지지율을 반영하는 수치다.

 

게다가 트럼프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과의 동맹 관계이다.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집단학살과 인종청소를 이어가려는 네타냐후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제거하고 이란을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내전으로 몰아넣어 정치적·종교적·민족적·영토적 분열을 초래하려 한다. 그는 레바논 폭격에서 볼 수 있듯이 중동에서 ‘영구적인 전쟁’을 벌이는 전략을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자원을 소진케 하는 또 다른 ‘영원한 전쟁’으로 미국을 몰아넣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그가 전쟁이 4~6주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가, (언제 어떻게 끝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하는 모순적인 발언을 하는 이유이다. 미국 제국주의와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해관계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으며, 간단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면서 이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치적·군사적 패배를 촉구하는 세계적인 운동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국주의에 반대한다면, 사회주의자라면, 혁명적인 좌파라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유럽 열강들의 패배를) 조건 없이 옹호해야 한다. 다시 말해, 피억압 민족의 편에 서서 억압 국가에 맞서 싸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레바논에 대한 시온주의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 시온주의 테러리즘의 지역 재편 계획을 좌절시키는 것은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이란 공격을 패퇴시키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와 관련, 제국주의적 군사 개입을 이란의 반동 정권과 동급으로 놓는 좌파 내의 모든 입장은 잘못된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에게는 정권의 반동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억압받는 민족의 편에 서야 할 의무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반제국주의 및 반식민주의 투쟁의 여건은 이란뿐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중동에서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해방 투쟁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레바논에서는 네타냐후의 팽창주의적 야욕에 직면하여 국가적 파멸이 가속될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러한 발전은 ‘돈로 독트린’의 강화, 즉 ‘서반구’에 대한 더욱 폭력적이고 개입적인 지배 조치를 의미할 것이다. 이는 (차베스주의 정권의 협력으로 미국의 보호령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신식민주의적 굴복 심화, 쿠바 국민을 괴롭히고 1959년 혁명의 잔재를 파괴하는 경제적 압박 등 이 지역 여러 국가의 정치 상황에 대한 미국의 간섭으로 이어질 것이다.

 

반대로, 미국 제국주의와 시온주의가 패배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군국주의와 식민주의적 개입에 맞서 정면으로 싸울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워싱턴과 텔아비브가 자신들이 벌인 범죄적인 전쟁에서 패배하도록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제국주의 전쟁 반대 운동을 강력하게 일으켜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입장은 반노동자적이고 억압적이며 반동적인 아야톨라 정권에 대한 가장 절대적인 계급독립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는 노동자계급, 여성, 그리고 이란 민중을 위한 어떠한 해방이나 자유도 폭탄이나 제국주의 개입, 그리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통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의 초보수 신정 체제는 이미 여러 차례 이란의 노동자·민중의 무자비한 적이며, 여성과 쿠르드족을 억압하고 노동자 파업을 진압하는 책임자임을 입증해 왔다. 전쟁이 임박하자, 신정 체제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혈 사태를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했다. 1월에 경제위기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정권을 위협하자 이를 잔혹하게 진압한 것이다. 민중의 불만이 강력하게 표출되었던 이 시위를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자신들의 ‘정권교체’ 정책에 이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러한 행태는 이란의 전쟁 대비 및 반제국주의 저항을 체계적으로 약화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1979년 이란 혁명을 정치적으로 찬탈하면서 등장한 아야톨라의 신정독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1979년 이란 혁명은 혁명적, 노동계급적, 반제국주의적 성격이 중동에서 가장 유기적으로 결합된 과정이었지만, 시아파 성직자 기구에 의해 잔혹하게 진압되었다.

 

게다가,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자위권 행사라 할지라도, 이란의 전쟁 행위는 모든 형태의 반대 목소리를 탄압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투쟁을 약화시키는 악랄한 수단이다. 우리는 이러한 탄압 정책과, 경제위기와 반동 정권에 맞서 싸우는 시위자들을 ‘적’으로 규정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포퓰리즘 좌파(그리고 부르주아 중도좌파) 일각에서 나타나는 ‘진영주의’ 입장을 단호히 반대한다. 이들은 정당한 반제국주의 투쟁을, 피에 굶주린 반동적인 정권이나 이른바 ‘다자주의 세력’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동일시하려 한다. 팔레스타인 학살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도 러시아도 가자지구 방어를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침략 행위를 비난하고 공격받는 정권을 지지한다는 뻔한 성명 외에는 자신들의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푸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에서 이익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략적 이해관계가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의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반동적인 걸프 군주국들과의) 협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는 제국주의적 재앙에 비해 ‘진보적인’ 대안이나 ‘차악’이라고 할 수 없는 자본주의 국가(거대한 자본주의 강대국인 중국을 일부 동지들은 제국주의로 규정)이며, 근본적으로 반동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반노동자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식민주의적·군국주의적 야만에 맞서는 세계 민중의 투쟁에서 동맹이 될 수 없다.

 

제국주의적 침략에 맞서는 투쟁은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과 (중동에서의 이란과 아랍 부르주아지들과 같은) 반동적 정권들로부터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확보한 상태에서만 수행될 수 있다. 자신의 부르주아적이고 반동적인 성격 때문에, 이란 정권의 전쟁 전략은 해당 지역의 아랍 및 비아랍 무슬림 대중이 자국 정부와 정치 체제, 제국주의 억압에 맞서 결집하도록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승리의 유일한 가능성이 아랍 및 무슬림 세계의 피억압 대중의 봉기에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제국주의 계급투쟁 속에서 이 지역 전반의 노동자, 여성, 청년, 농민, 그리고 (쿠르드족 같은) 피억압 민중이 동맹하는 것만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또한 여러 적대 세력이 민중의 불만을 이용하려는 시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진보적 대안이다.

 

트럼프는 국내적으로 아무런 신망도 얻을 수 없는 전쟁에 정치적 자산을 낭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미니애폴리스에서 노동자와 주민들의 운동에 밀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반이민 공세에서 후퇴하는 참패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미국 노동자와 주민들 사이에서 반전 운동을 크게 일으켜야 한다. 제국주의적 침략에 대한 거부는 기본이다.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군사적 패배라는 슬로건을 함께 내세우고, 2024년 청년과 일부 노동자계급을 휩쓸었던 친팔레스타인 운동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 제국주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가자지구 학살에 반대하고 극우 세력에 맞서는 세력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전 운동을 일으키는 게 최우선 과제이다. 마크롱(프랑스), 스타머(영국), 메르츠(독일)는 이란과 전쟁 중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프랑스는 군함을, 영국은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있고, 독일은 트럼프식 군국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산체스가 ‘전쟁 반대’를 말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자국 내 군사기지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편, 모든 유럽 국가들은 군사 예산을 증액하고 호전적인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제노바 항만 노동자들을 비롯한 이탈리아 노동자계급이 팔레스타인을 방어하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던 것처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전쟁과 새로운 경제 위기의 조짐이 점점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적 쇠퇴를 극복하고 패권을 되찾기 위한 ‘무력에 의한 해결’ 시도를 상징한다. 강대국 간의 경쟁, 군국주의, 보호주의적 경향이 만연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대결이 전략적 배경으로 깔린 이 세계에서, 전 세계 노동자와 청년들은 우리 계급의 적들이 준비하는 재앙을 막기 위해 스스로 반자본주의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사회주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1979년 영웅적인 혁명의 역사적 유산과 다시 연결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이란의 노동자계급・청년・여성들은 역사에 영웅적인 장을 써 내려갔으며, 그 시절 민주적·사회적 요구로 시작했던 혁명은 노동자계급에게 대중적인 자주적 결정 기관을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했다. 제국주의와 성직자 계급의 결탁, 잔혹한 탄압, 그리고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력의 부재는 세계적인 등불이었던 노동자혁명을 탈취하여 이슬람 반혁명으로 전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늘 우리는 이란 정권의 매우 반동적이고 억압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따라서 이란 정권에게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및 그 동맹국들의 패배가 전 세계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언문에 서명하는 우리는 반제국주의 좌파의 일원이라고 자처하는 단체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발전해 온 (1960~70년대의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광범위한 친팔레스타인 운동이 동일한 적에 맞서서 현재 진행 중인 투쟁들을 연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위해 싸우는 것, 레바논 폭격 중단을 요구하는 것, 팔레스타인 민중의 해방을 위한 깃발을 굳건히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란에 대한 제국주의 전쟁을 타도하라!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패배를!

노동자계급과 청년이 선두에 서서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거대한 국제 운동을 건설하자!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집단학살을 중단하라!

미군을 중동에서 완전히 철수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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