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의 사회주의 매체 Left voice에 2025년 9월 5일 작성된 글을 번역한 것이다. 원문필자는 Madeleine Freeman이다.
조지아주 현대자동차의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약 500명의 노동자가 잔혹한 이민 단속 작전의 일환으로 체포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액 자금을 지원받는 반이민 부대(Anti-immigration foce)를 동원해 작업장을 표적으로 삼는 가운데, 노동자와 그들의 조직은 노동자를 보호하고 대규모 추방을 막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

(사진: Mike Stewart)
9월 4일, 수백 명의 가면을 쓴 연방 요원들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제조 단지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들이닥쳐 대규모 이민 단속과 이민 노동자들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벌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적으로 잔혹한 추방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단일 작업장 단속으로는 최대 규모인 이번 작전에서 450명 이상이 퇴근 시간에 체포됐다.
이 노동자들은 현재 ICE(이민세관단속국) 시설에 구금되어 가족과 단절된 상태이며 추방 위협에 직면해 있다. 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법집행기관에 공장 건설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무제한 허용했다. 동시에, 공장단지 내 다른 현장에서는 생산이 중단되지 않았다고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켰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체포된 다수는 현대자동차가 연말까지 공장 가동을 목표로 고용한 한국인 노동자들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체포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사태 수습과 지연 없는 공사 재개를 위해 당국자를 미국에 파견했다.
연방 및 주 당국의 수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이뤄진 이번 단속속은 미국 내 외국 제조업 진출 문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에 이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한국이 미국 프로젝트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압도적 관세를 피하고 15%로 인하된 관세율을 적용키로 한 협정의 일부다. 이 단속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차의) 이 사업과 향후 (유사한) 사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조건에 따라 운영되게 하려한다. 즉 미국 내 제조업 부흥 계획과 맞물려, ‘미국인’ 노동자 일자리 우선이라는 외국인 혐오적 명분 아래 미국 노동자에 대한 새로운 착취 조건을 창출하려는 의도다.
현대자동차 공장 단속은 전국 각지의 사업장에서 벌어진 다른 단속들과 동시에 진행됐다. 뉴욕 북부에서는 영양바 제과업체 공장 노동자 수십 명이 유사한 작전으로 체포됐다. 또한 연방 법원이 플로리다의 잔혹한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 수용소 운영 중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에 또 다른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직장 단속은 트럼프의 정책이 노동계급에 대한 이러한 잔혹한 공격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다. 오늘날 이주 노동자에 대한 공격은, 이미 진행 중인 미국 내 모든 노동자에 대한 공격의 길을 닦고 있다.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말이다.
트럼프가 대량 추방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장을 표적으로 삼는 만큼, 노동자와 그들의 조직은 이러한 공격에 맞서는 방어의 최전선이 되어야 한다. 공격받는 노동자의 노조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다. 우파는 이러한 작전을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고’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미등록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좋은 의미에서) ‘단속’하는 것으로 포장하려 한다. 노동운동 내 일부 세력들은 트럼프 정부와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려는 의도로 이 허위 논리를 받아들였다. 팀스터 노조(Teamsters)의 숀 오브라이언(Sean O’Brien) 위원장처럼 이러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미등록 노동자들이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추방당하는 동안 침묵을 지키는 식으로 말이다.
남부 지역에서 기업들은 반노조적인 ‘근로자 선택권 법(역주: 노동조합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숀 페인이 이끄는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남부 지역 노동자 조직화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앨라배마주 현대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은 UAW 산하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노동조합이 트럼프의 공격에 맞서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 정책과 그 정책이 미국 내 노동자뿐 아니라 해외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함을 의미한다. 페인 같은 노조 지도자들은 이를 거부한 채 관세, 그리고 트럼프의 미국 제조업 민족주의 프로젝트를 찬양해왔다. 미국 노동자들의 조건은 이주노동력을 제거하거나 다른 나라 노동자들을 공격함으로써 개선되지 않는다. 이는 모든 노동자의 조건을 보호하고 개선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이는 무엇보다도 트럼프가 전 세계 이민자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전면적 공격의 표적이 된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방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사업장 단속 반대시위들의 사례—지역민과 노조원들이 그들의 지역구성원을 납치와 추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벌인 용감한 노력—를 따라, 노동조합은 집단적 힘을 모아 이러한 단속을 저지하고,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납치된 모든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작업장은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취약해지는 곳이 아니라, 가장 강해지는 곳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작업장은 이주노동자들이 극우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동료 노동자들과 나란히 서는 곳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