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볼리비아의 반란: 노조 지도부의 배신에 맞선 풀뿌리 조직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신문

[번역] 볼리비아의 반란: 노조 지도부의 배신에 맞선 풀뿌리 조직화

  • 돌멩
  • 등록 2026.06.15 10:34
  • 조회수 5,412

수개월에 걸친 여러 지도부의 배신 끝에, 볼리비아 노동자와 농민들은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구축하며 아래로부터의 총파업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노동계급, 농민 및 기타 민중 부문의 진정한 반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우파 로드리고 파스(Rodrigo Paz) 대통령이 집권한지 불과 6개월 만에, 그의 긴축 정부에 맞서 두 번째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지난 12월, 파스 대통령은 최고령 제5503호를 발표했는데, 그 첫 번째 조치는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사실상 연료 가격을 두 배로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고 가솔리나조(gasolinazo)란 이름으로 불렸다. 이 최고령은 또한 볼리비아 대중을 겨냥한 광범위한 긴축 및 착취 조치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12월부터 거대한 반대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볼리비아 최대 노동조합 연맹인 볼리비아노동총연맹(COB: Central Obrera Boliviana)은 긴축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일련의 집회를 소집했다. 이는 더 광범위한 운동으로 확대되어 50만 명의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사태가 그들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로 치달을 위기에 직면하자, 마리오 아르고요(Mario Argollo)가 이끄는 COB 지도부는 1월 파스 정부와 협상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노동 지도부가 정부와 공동서명한 칙령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사실상 ‘가솔리나조’를 기본 전제로 수용하여 농촌과 도시 지역 가구의 소득을 깎아내리는 것이었다. 대신 지도부가 얻어낸 것은 천연자원 민영화와 같은 다른 조치들를 연기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는 확대돼 가던 운동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었다.

 

파즈는 이로 인해 운동이 주춤함을 틈타, 긴축 정책을 재개할 뿐만 아니라, 도로 봉쇄를 전면 금지하는 등 사회적 저항을 탄압하는 일련의 행정 명령을 연이어 내렸다. 한편, 유가 인상은 생필품 가격으로 파급되어 생활 수준을 저하시켰다. 설상가상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개인 차량과 운송 노동자들의 차량을 손상시킨, 불순물이 섞인 수입 연료(“쓰레기 휘발유”) 판매와 관련된 대형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로드리고 파스의 기만과 긴축 정책

 

불과 한 달여 전, 정부는 제1720호 대통령령을 발표하여, 소규모 토지 소유권을 잠재적 압류로부터 보호하던 볼리비아 헌법을 무력화하고, 농업 기업과 대규모 토지 소유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민영화의 한 형태인 이 새로운 공격은 지역 공동체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이들은 판도 주(Pando)와 베니 주(Beni)에서 수도 라파스(La Paz)까지 장거리 행진을 조직하여, 5월 1일 COB가 소집한 집회와 합류했다.

 

이 집회는 국영 기업 민영화, 보건 및 교육 예산 삭감, 근로자 연금 제도 해체에 맞서 노조 지도부가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하는 여러 부문의 강력한 아래로부터의 압력 아래 소집되었다. 이러한 누적된 불만들은 파스 정부에 제시할 공식 요구 사항 목록으로 정리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COB 지도부가 이 집회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도록 강요받는 결과로 이어졌으나, 당분간은 실제 작업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1720호 법령이 폐지되기는 했으나, 정부가 문제를 미루기만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이 문제는 농업 기업과 기업의 이익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으로, 지역 사회에 훨씬 더 불리한 조건 속에서 다시 불거질 것이다.

 

이러한 공격이 계속되자, 정부의 반복된 약속 불이행으로 인해 협상은 무의미하고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확신에 힘입어, 사퇴 요구(“¡Fuera Paz!”)가 점점 더 힘을 얻었다. 광범위한 부문에서, 특히 라파스와 오루로(Oruro) 지역에서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 지역 주민들은 우파 성향의 투토 키로가(Tuto Quiroga)에 맞서 ‘차악’으로 여겨졌던 파스(주로 부통령 에드만 라라(Edman Lara)의 인기에 이끌려)에게 투표했던 이들이었다.

 

파스가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를 포함해 이 지역 어느 누구와도 견줄 만한 긴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가 제국주의와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통치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자, 이들은 명백히 자신들이 파스에게 기만당했다고 느끼게 되었다.

 

배신에 맞선 아래로부터의 조직화

 

이러한 요구가 거세지고 파즈의 사퇴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주민 협회 지도부, FEJUVE(엘알토 지역 주민 협의회 연합), 그리고 특히 COB가 5월 1일에 약속한 사항들, 특히 무기한 총파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에 노동자와 지역 사회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포섭된 지도부들을 거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스는 이러한 불만을 감지하고 각 부문을 분열시켜 개별적으로 협상하려 시도했다. 농촌 교사, 도시 교사, 보건 노동자, 포토시 및 타 주(department)의 지역 연맹, FEJUVE, CIDOB와 같은 저지대 원주민 단체 등으로 나눠서 말이다. 이러한 전술은 지도부에게만 이익이 되고, 긴축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의 요구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층의 분노를 더욱 깊게 만들 뿐이었다.

 

이에 대응해 엘알토(El Alto) 시의 여러 지역 주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조직화의 필요성을 표명하며 도로봉쇄 지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도로봉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뭔가 해야 해요. 그냥 집에 있을 수는 없어요. 먹을 게 충분하지 않거든요.” 또 다른 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참아온 게 많아요. 빵값이 올랐을 때도 아무 말 안 했죠.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다른 모든 문제에 더해 휘발유는 쓰레기나 다름없고, 가격은 두 배나 비싸졌고, 그저 기름을 넣으려고 끝없는 줄을 서야 하니까요.”

 

반란과 자기조직화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센카타(Senkata)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민중들이 아래로부터 스스로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도로봉쇄 시위에 합류하려 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지도부는 정부와의 대화와 타협을 주창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지도부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한 사례로, 엘알토 남부 FEJUVE의 한 지도자가 파스 정부로부터 차량을 선물로 받았다. 대중들은 그를 배척하며 차량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결국 차량을 반환하고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선언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지역사회는 그에게 치코테오(Chicoteo), 즉 전통적인 공동체적 정의의 형식을 적용했다. 그들은 단순히 선물을 받은 문제뿐만 아니라, 파스가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을 해산시키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와중에, 그가 파스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사실 또한 문제 삼았다.

 

이러한 양상은 도시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푸엔테 벨라-벤틸라(Puente Vela-Ventilla) 인근 엘알토 제8구역에서 자기조직화된 봉쇄 위원회의 등장이다. 지도자들이 대중운동을 이끌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주민들은 스스로 봉쇄를 조직하여, 라파스로 유입되는 물자의 흐름을 마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위원회들은 또한 카빌도스(cabildos), 즉 이웃 주민, 노동자,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 학생, 노점상, 소규모 상인들이 모여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하고 봉쇄 전략을 조율하는 공개 집회를 소집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최근 벤틸라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해당 집회의 이름으로 다른 봉쇄 및 봉기 세력들에게 더욱 강해질 것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제8지구 조정위원회에는 콜키리(Colquiri) 등지의 광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투쟁을 심화하고 급진화할 것을 촉구하며, COB 지도부에 총파업을 실물화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정부가 광산 중심지를 민영화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매우 중요하다. 위원회들은 지역과 구역을 넘어 조율을 시작하고 있으며, 다른 노동자와 농민들에게 이 민주적 조직 기구에 합류할 것을 호소하고, 로드리고 파즈가 물러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의 실행을 그들의 손으로 직접 주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라파스 주 메카파카(Mecapaca) 시의 리오 아바호(Río Abajo) 계곡에 위치한 과리나카(Guarinaca) 공동체에서 나왔다. 이 지역 사회의 한 지도자가 파스 대통령이 소집한 대화 자리에 참석했는데, 아무도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그곳에서 엄청난 불만을 야기했다. 정부가 그들을 파괴자, 야만적인 인디언, 테러리스트라고 낙인찍는 인종차별적 수사를 사용했기에, 이에 대한 분노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더 이상 기만당하고 싶지 않은 지역 사회는, 새로운 지도부와 대표자들을 찾고 있다.

 

관료제에 대한 이러한 반란의 규모는 5월 23일 토요일, COB가 소집한 긴급 총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 총회는 가맹 및 비가맹 부문 모두에게 개방되었으며, 자기조직화한 위원회들도 포함되었다. 제8지구 봉쇄위원회 대표들은 COB 중앙위원회 앞에 나서 노조 지도부가 즉각 진정한 총파업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며, 노조가 그들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했다. 그들은 탄압에 맞선 모범을 보였으며, 최근 몇 주간 엘알토를 뒤덮은 폭설 속에서도 봉쇄를 유지해 왔다. 그들의 발언은 파스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려는 COB의 의지에 도전했으며, 전국 각지의 봉쇄 현장 대표들이 투쟁의 강화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풀뿌리 자기조직화의 초기 단계들은 반드시 도달해야 할 지평을 가리키고 있다. 전국 수십 곳의 도로 봉쇄 지점에서 투쟁하고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은 파스나 그 어떤 대기업 및 제국주의의 대리인들에게도 신뢰를 주지 않은 채, 매 순간 다음 행보를 민주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탄압을 심화하겠다는 정부의 위협, 이와 함께하는 극우 세력의 공격은, 각 부문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투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센카타 봉쇄 위원회의 한 대표가 말했듯이, 이러한 목표는 COB에게 모든 작업장에서 총파업을 실질화할 것을 요구함과 동시에, 아래로부터 이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026년 6월 3일 Left Voice에 게재된 기사를 번역함.

글쓴이: Diego lung

번역: 돌멩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