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베트남 이주노동자 뚜안님은 3월 10일 새벽 2시 40분쯤 경기도 이천 자갈 가공업체 ‘중앙산업’에서 컨베이어벨트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2인 1조 근무원칙은 무시되었고, ‘혼자 점검하라’고 지시받았다. 그것도 컨베이어벨트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점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야간조에 세 명이 일하다 한 명이 그만뒀는데도 인원은 충원되지 않았다. 비상스위치도, 인터록 센서도, 덮개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이주노동자를 최대한 갈아넣어 이윤을 짜내려는 자본의 착취와 탐욕만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틀 후인 3월 12일 전북 부안의 플랜트 설비 제조공장에서도 20대 태국 이주노동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숨졌다. 지난 2월에는 영암 대불산단에서 나흘 새 두 명의 노동자가 선박 블록에 깔리고 아르곤 가스에 노출되어 죽었다.
정말 처참한 죽음의 행렬이다. "산재 사망은 사회적 타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이재명과 "산재 감축에 직을 걸겠다"는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훈의 화려한 말잔치 속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비명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주노동자를 사장에 철저히 종속시키는 고용허가제를 그대로 두고, 단속추방을 계속 밀어붙이면서 산재사망을 줄이겠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 사장 동의가 없으면 사업장을 바꿀 수 없는데, 자신의 권리를 말하면 바로 찍어내 추방시킬 수 있는데, 어떤 이주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위험한 작업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의 권리가 없는데, 어떻게 안전이 존재할 수 있는가?
이천병원에 어렵게 차려진 빈소에서, 뚜안님을 추모하는 뚜안님의 동료와 친구들은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에게 이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있다. 한국 정주노동자들과의 공동투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참혹한 죽음의 행렬은 이주노동자를 무권리 상태로 방치하며, 바로 그 권리 없는 노동자들에게 위험을 떠넘긴 결과다. 위험의 이주화를 끝내자!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국적이 아니라 계급으로 단결하자! 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의 공동투쟁으로 죽음의 행렬을 끝내자!
2026년 3월 13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