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서울 청와대로 울려 퍼진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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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울산에서 서울 청와대로 울려 퍼진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의 함성

-8월 16일 2차 전국이주공동행동대회, 차별의 벽을 허물자!-

  • 배예주
  • 등록 2026.08.19 22:09
  • 조회수 337

이토록 큰 함성을 들은 적이 있나?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한 손엔 피켓을, 한 손엔 주먹을, 두 팔을 있는 힘껏 뻗어 올리는 힘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8월 16일, 지난 7월 5일에 HD현대중공업 앞에서 열린 나쁜계약 철회, 임금삭감 철회, 차별처우 중단을 위한 ‘1차 전국이주공동행동대회’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 ‘2차 전국이주공동행동대회’에서 한국노동자운동을 깨우는 이주노동자의 목소리가 드넓게 울려퍼졌다. “사업장 이동의 자유-보장하라, 보장하라! 투쟁!”, “나쁜 계약-철회하라, 철회하라 투쟁!”, “재고용을-보장하라, 보장하라! 투쟁!”, “노조할 권리-쟁취하자, 쟁취하자! 투쟁!”

 

©스튜디오 알

 

3대의 투쟁 버스

 

8월 16일 새벽, HD현대중공업 앞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 3대가 가득 찼다. 금속노조의 예산 편성에 따라 28인승 버스 3대가 운영됐다. 아쉽게도 집회 전날까지 이어진 이주, 정주노동자, 활동가들의 상경 버스 신청은 연거푸 거절당했다. 만약 제한없이 신청을 받았다면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했을 것이다.

 

2차 전국이주공동행동대회[1] 참가자들은 ‘보신각터’에서 집회를 하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은 타국에서 난생 처음 투쟁을 시작한 지 2달 밖에 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한다는 사실, 그것도 한국 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로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은 설레고 또 비장했다. 울산에서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민주일반노조 외국어교육지회 동지들 또한 함께 버스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임원과 울산이주민센터, 현장대표단 1명씩 총 3명이 각 버스의 선탑자 역할을 맡았다. 사전에 한국어, 베트남어, 싱할라어로 준비한 안내멘트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안내했다. 스리랑카 대표단도 책임감 있게 대오를 인솔하며 소개와 소감 나누기, 집회의 취지 공유, 구호와 노래 배우기, 동영상 시청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마이크를 들고 싱할라어, 베트남어, 영어로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내 이름은 00다”, “우리는 일터에서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다, 나쁜계약으로 권리를 빼앗겼다. 정의를 위한 투쟁이 필요하다, 승리를 위해 싸우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우리가 함께해서 기쁘다”, “서울에서 집회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회사가 나쁜 계약을 철회하고 부당한 차별을 멈출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나중에 우리가 함께 투쟁한 시간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승리할 때까지 투쟁!”

 

2호차의 스리랑카 현장대표단 동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재계약은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우리는 스스로 결정하고 후회 없이 행동하고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종의 도전이기도 하다. 우리는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모두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투쟁”

 

집회에서 외칠 구호도 배우고 노래도 배웠다.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위한 노래 ‘프리 잡 체인지(Free Job Change)’를 배웠다. 노동의례 때 진행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배웠다. 3호차에서는 김채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사무장 동지가 노래를 한 소절씩 선창하면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붉은 깃발

 

집회장에 도착하니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 세종호텔지회, 성서공단지역지회, 이주노조, 사람이왔다 소속의 여러 단위가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꿀잠에서 과일을, 학생사회주의연대와 사회주의를향한전진에서 음료를 나눠주었다. 참가자들은 ‘No Discrimination(차별 철폐)-노조할 권리 쟁취’, ‘나쁜 계약 철회-Free Job Change(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적힌 대회 노란색 피켓을 손에 쥐었다.

 

대오 오른쪽에는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에서 붉은 조끼를 입고 자리를 잡았고, 왼쪽에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이주조합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스리랑카 출신 차민다 동지와 베트남 윤다혜 동지는 사회를 보고 통역도 하면서 힘차게 집회를 이끌었다. 집회는 한국 정부와 자본으로부터 끔찍한 차별과 착취를 당하는 이주노동자의 고통, 노동자의 고귀한 존엄이 갖는 무게만큼 진지하면서 무겁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간의 분노를 토해내며 투쟁의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났다.

 

붉은 깃발이 전달되자, 울산 대오는 자연스럽게 깃발을 흔들었다. 붉은 깃발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의 상징이 된 듯했다. 팔이 아프지도 않은지 힘차게 흔들며 공연자의 리듬을 함께 타기도 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주노조 방글라데시 조합원 동지들도 깃발을 같이 흔들었다. 흩뿌리는 비와 흐린 하늘을 붉은 깃발이 걷어내는 느낌이었다.

 

 

한 번도 약속한 임금을 주지 않고, 인신매매 벌금각서 강요한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스리랑카 대표 차리타 동지와 금속노조 일강지회 방글라데시 출신 알리 동지가 현장 발언을 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차리타 동지는 날카롭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E-7-3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은 GNI 80% 임금수준을 약속받았지만 한 번도 그런 임금을 받아보지 못했고, 이제는 기본급마저 삭감하겠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벌금 각서라는 인신매매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사내하청에서 일하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힘들고 위험한 조선소 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고, 그나마 근로계약서에서 약속받은 임금조차 지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왜 이주노동자들을 이렇게 대하는 걸까요? 우리가 마치 용접 슬래그처럼 바다에 녹아내려 배와 함께 가라앉아 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회사가 사람의 목숨에 매기는 가치란 고작 170만 원의 기본급, 임금 삭감, 그리고 보너스 한 푼 받지 못하는 처지뿐인가 봅니다.

지난 3년 동안 회사와 진행한 대화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기에, 우리는 오늘 정의를 찾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마땅히 보장되어야 할 모든 권리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HD현대는 독자적인 법을 가진 별개의 국가가 아니며,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을 전 세계에 계속 알릴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자로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회사 측에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 둘, 셋, 투쟁!”

 

©스튜디오알

 

이주노동자에게도 노동조합 할 권리가 있다는 걸 보여준 일강지회

 

이어 금속노조 일강지회 알리 동지가 민주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이주노동자를 표적 해고하는 현실에 대해 발언했다. 금속노조 일강지회는 이전에 이주노동자의 경우 업무평가를 통해 재계약과 비자 연장을 결정하는 단협을 맺은 바 있다. 일강 사측은 이 단협조항을 악용해, 민주노조에 가입한 이주노동자들을 표적해고하고 있다. 복수노조 사업장인 일강은 한국노총이 장악한 평택공장에서는 이주노동자를 평가과정에서 해고하지 않은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업장인 김제공장에서만 이주노동자를 평가과정에서 해고했다. 이에 노조는 이주노동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사무동 로비농성을 벌이고 있다. 업무평가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재계약과 비자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기존 단협의 문제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알리 동지는 아래와 같이 발언했다.

“우리는 왜 재계약이 되지 않는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는지 물었습니다. 평가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보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생계가 달린 평가 결과가 왜 보안입니까?

저는 이것이 단순한 재계약 문제가 아니라 노조 탄압이자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적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서툴러도 우리는 똑같이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한국말이 서툴러 일을 배우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게으르거나 일을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와 많은 동료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살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재계약 거부 하나로 우리의 일터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과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도 노동자입니다. 이주노동자에게도 노동조합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마십시오. 비자와 재계약을 이용한 노조 탄압을 중단하십시오. 평가 기준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십시오. 우리는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별받지 않고 일할 권리, 가족과 함께 살아갈 권리, 그리고 노동조합을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터와 권리, 그리고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저와 동료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여 투쟁하라!”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도입된지 40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무권리 상태에 놓여 있음을 지적하고,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의 자유와 권리 보장, 노동허가제 실시를 요구하면서 9월 13일 서울 노동청앞에서 전국이주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것”임을 선포했다.

 

올해 폭염에 목숨을 잃은 이주노동자는 언론에 알려진 것만 7명이다. 모두 기업에 의한 타살이다. "이주노동자는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등의 야만적 언사를 들으며 우리는 노동자를 떠나보내야 했다. 자본의 분야가 어디든, 크기가 어떻든, 자기 잇속만 차리며 노동자를 갈라치고 쥐어짜는 행태는 똑같다. 이주노동자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9월 13일 전국이주노동자대회에 올해는 이주노동자도 정주노동자도 함께 참여해 들불처럼 일어나 단결을 결의하는 장을 만들자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사람이왔다’ 김희정 성서공단지역지회장은 “울산과 김제 동지들의 투쟁은 현재보다 노동자를 더 무한 경쟁으로 내몰려는 자본에 맞선 전선이 되었다”며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중요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일강지회의 투쟁은 이주노동자 고용보장을 위해 정주노동자가 다수인 노동조합이 나선 투쟁이라는 점에서 단결의 길을 열고 있다. 또 한편 HD현대중공업 자본이 앞장서서 관철하려는 ‘나쁜 계약 철회’ 투쟁은 이주노동자도 얼마든지 집단적인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특히 고용과 비자와 연결된 사안은 민주노조가 교섭장에서 양보를 저울질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이주노동자를 데려와서 쓰고, 맘대로 점수 매겨서 부려 먹고, 임금 깎고 버리는 건 이주노동자를 ‘노예 취급’하는 것이다. 알리 동지의 말처럼 “일할 권리, 가족과 함께 살아갈 권리”는 사람의 당연한 권리다. 일터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과 미래까지 흔드는 HD현대중공업과 일강 등 자본의 작태에 맞서 민주노조가 싸워야 한다.

 

가자, 청와대로!

 

 

보신각터에서 청와대 분수대까지 멀지 않은 거리지만, 이주노동자들은 흐트러짐 없이 행진했다. 현수막을 들고, 붉은 깃발을 들고, 투쟁의 주먹을 치켜들고 투쟁을 외쳤다. 온몸으로 투쟁을 외친다는 게 이런 걸까? 그 외침은 최근 대중의 에너지가 가장 높이 올랐던 윤석열 퇴진 투쟁 이상의 결기였다.

 

낯선 땅에 도착하자마자 자본이 내던지는 임금 갈취, 일하러 왔다는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가하는 착취와 차별, 한국 관리자들의 말과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대와 멸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구호가 누구보다 가슴에 와닿는 이주노동자들이 켜켜이 쌓은 분노를 투쟁을 통해 뿜어내고 있다. 과거 노동자투쟁을 겪은 활동가들은 올해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가 도약하게 만든 거대한 대중투쟁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주노동자가 한국노동자 운동에 전파하는 투쟁의 에너지는 심각하게 기울어진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창이자, 노동운동을 ‘단결’의 이름으로 혁신해야 함을 안내하는 길이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뒤로 이주노조, 주관 단위와 자발적으로 투쟁에 참여한 뜻있는 활동가, 여러 현장에서 참여한 노동자 동지들이 함께 종로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청와대 앞에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외쳤다. 나쁜계약 철회, 차별 철폐, 사업장이동의 자유, 노조할 자유 등 인간으로, 노동자로 당연히 얻어야 할 권리를 힘차게 외쳤다.

 

행진 방송차에 오른 울산이주민센터 김현주센터장은 ‘글로벌 1위 조선소라는 HD현대중공업이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강요한다’며 ‘임금삭감과 성과금 차등지급, 평가해고는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는 파렴치한 차별’임을 강조했다. 대오는 사회자의 선창에 “HD현대중공업은 나쁜 계약 철회하라”, “HD현대중공업은 차별을 하지마라, 재계약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들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이주노동자를 노예처럼 생각한다’며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시키려 이주노동자를 데려와서 권리를 빼앗고 노예처럼 일 시키는 게 올바른 것이냐’며 정부를 질책했다. 광화문을 지나는 동안 광장의 바람을 느끼며 간격을 넓혔던 대오는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자 간격을 좁히며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프리 잡 체인지(Free Job Change!)”, “스탑 크랙 다운(Stop Crack Down!)”

 

©사람이왔다

 

현중사내하청지회 간부들은 맨 앞에 펼쳐진 행진 현수막 뒤로 우즈베키스탄 인신매매 규탄 현수막을 높이 들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HD현대중공업과 울산시로 보내는 벌금각서를 이주노동자들에게 강요함으로써,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매월 2천 달러 벌금으로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말 그대로 인신매매고 강제노동이다. 하지만 세금 10억을 들여 조선업 교육기관을 만들었고, 인신매매 각서를 전달받은 울산시도,이를 함께 추진한 고용노동부도, 현대중공업도 ‘전혀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사망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도 이 인신매매 각서의 피해자다. 위험하고 힘든 현장 업무에 여러 번 다치고도, 어떤 이유로도 사업장 변경을 허락하지 않는 월 2천 달러 벌금 족쇄에 붙들렸던 20대 우즈베키스탄 청년노동자는 위험한 현장에서 제대로 된 안내표지도 없이 일하다 죽었다. 그의 중대재해 죽음 앞에서도 자본의 파렴치하게 책임을 회피할 뿐이다. 현중사내하청지회 동지들은 바로 그 문제를 알리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인신매매 규탄 현수막을 청와대 앞까지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차별과 착취의 벽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현중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은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현대중공업 투쟁의 중요성을 알리며 연대를 호소했다. “HD현대중공업 직접고용 E-7-3 이주노동자들은 많은 고민 속에 자신들의 투쟁이 정당한 투쟁이라는 것을 알아갔고, 집단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자랑스런 투쟁에 나선 직접고용 E-7-3 이주 노동자와 함께 투쟁합시다!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은 벌금 각서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는 나쁜 계약 철회,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벌금 각서 폐지를 내걸고 투쟁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주노동자를 조직해 정주·이주 함께 단결하는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입니다. 전국의 모든 노동자의 연대와 투쟁을 바랍니다. 투쟁!”

 

오세일 지회장이 발언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면에 세워진 ‘나쁜계약’ 피켓을 향해 물풍선을 힘차게 던졌다. 보통 사용하는 마우스만한 조그마한 물풍선을 던지는 것 만으로 착취와 차별로 멍든 속이 다 풀릴 순 없지만, 노동자들은 신나게, 진심을 다해 ‘나쁜계약’을 향해 물풍선을 던졌다. 수십 명이 던진 물풍선에 ‘나쁜계약’ 피켓이 부서졌다. 국적과 고용형태, 직종을 넘은 수많은 노동자의 단결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의 벽을 허물자!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용감하게 나선 투쟁의  길을 만드는 지렛대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단결하고 연대하자!

 

©사람이왔다

 


[1] ‘금속노조 이주노동자 투쟁 승리 2차 전국이주공동행동대회’는 금속노조와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사람이왔다’ 주관으로 열렸다. 최근 HD현대중공업 나쁜계약에 맞선 투쟁으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에 가입한 이주노동자를 주축으로, 일강지회, 거통고지회, 아사히글라스지회와 노조 상근자 등이 금속노조에서 참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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