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 구속을 규탄하며 즉각 석방을 촉구한 21일 오전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호소한 지혜복 동지의 발언문을 전합니다.
[출처] 고요
비통하고 침울한 마음을 가눌 길 없습니다.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죽고, 연행되고, 구속되고, 고공에 올라야 하는 이 현실이 분노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탄압에도 우리는 물러서거나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자본과 국가가 그 어떤 폭압을 휘두른들,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는 결코 깨뜨릴 수 없습니다.
어제는 화물연대 서광석 동지가 CU 원청 BGF리테일 자본과 국가폭력에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노조법 2,3조 개정에 따른 정당한 교섭 요구였는데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남 조합원이었지만 진주에 연대하러 한달음에 올라 온 동지였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같은 전선에 섰습니다. 그런 고귀한 서광석 동지의 투혼에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고진수의 모습을 봅니다.
저는 재판에서 이기고도 아직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정근식 교육감의 직무유기와 시교육청의 담합 때문입니다. 오히려 정근식 교육감은 교섭을 해태하고 재선에 나갔습니다. 그런 조건에서 저는 절박한 마음으로 고공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고진수 동지가 구속됐습니다. 고진수 동지가 구속될 만한 행위는 전혀 없었는데도, 더구나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도 전혀 없었는데도 동지를 가둬버렸습니다.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용산경찰서, 서부지방법원, 거기에 세종호텔 악질자본까지, 국가와 자본은 애초 하나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듯 뻔뻔스럽게도 고진수 동지를 잡아갔습니다.
고진수 동지와 저는 부당해고에 맞서 거리에서 장기 투쟁을 이어왔습니다. 노동자로서 해고의 고통이 어떤지 알기에, 부당한 해고 폭력에 맞서 원직복직이라는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투쟁했습니다.
저는 A학교 성폭력 사안을 해결하려다 부당하게 해고됐고, 고진수 동지는 세종호텔에서 민주노조운동을 이어오다가 자본의 노조파괴에 부당한 해고를 당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투쟁이 연결된 지점인 정의의 실현, 평등과 존엄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에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했습니다.
우리의 연대는 단순히 원직 복직을 넘어, 단 한 사람이라도 부당하게 해고돼서는 안 된다는 절실한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권리를 넓히고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비상계엄에 광장으로 진출한 수많은 시민이 끌어올린 연대의 힘을 알려낸 투쟁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현장에서 고진수 동지가 늘 외치던 ‘함께 싸워 함께 이기자’는 구호는 이 시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의 불평등과 착취, 억압에 노동자 단결과 연대를 강조하고 저항의 기치를 높이 들게 한 이 시대의 상징입니다.
그런 고진수 동지를 남겨두고 유치장을 나서며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고진수 동지는 자신의 구속으로, 자신의 희생으로, A학교 사안이 하루 빨리 해결되고, 또 세종호텔 투쟁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당부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세종호텔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피눈물이 흘렀습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
[출처] 고요
고진수 동지는 내일로 다가온 세종대 사학비리 퇴출을 촉구하는 교육부 결의대회를 걱정하셨습니다. 19일 유치장에서 쓴 그의 편지를 읽으며 다시금 세종호텔 승리를 위한 투쟁의지를 다집니다.
“오랜기간 반복되는 세종대학교 사학비리 이번에는 반드시 근절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와 최교진 교육부장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교육부 감사로 수차례 해임되고도 다시 사면복권되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주명건과 그 일가가 비리를 더 이상 반복하지 못하도록 대양학원에 관선이사를 파견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안정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사학비리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요구를 해결하는데 진심으로 나서야 합니다.”
고진수 동지의 뜻을 받아 전국의 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내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열릴 결의대회에 갇혀있는 고진수와 하나된 마음으로 최대한 모여 주십시오. 고진수 동지의 구속이라는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그 뜻을 실현합시다.
주변 동료들에게 적극 권하고 함께 손잡고 세종시로 갑시다. 이재명 정부가 스스로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자의 힘으로 강제해 냅시다. 동지들, 내일 세종시에서 승리를 향한 뜨거운 투쟁 열기로 뵙겠습니다.
* 세종대 사학비리 신속 퇴출 촉구 교육부 결의대회 참가 신청: https://forms.gle/AJ151H956j1ARFfc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