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노동자의 목숨을 갈아 넣어 이윤을 축적한 자본의 구조적 살인! 안전공업과 원청 현대기아차 자본을 강력히 규탄한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지/성명/논평

[성명] 노동자의 목숨을 갈아 넣어 이윤을 축적한 자본의 구조적 살인! 안전공업과 원청 현대기아차 자본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3월 20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안전공업에서 1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60명이 다치는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다. 우리는 자본의 이윤 탐욕 앞에 억울하게 희생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연대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이 참사는 결코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이윤만을 좇는 자본주의 체제와 이를 용인한 국가 권력이 낳은 명백한 '기업 살인’이다.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는 평소 노동자들에게 "생각이 없으면 죽어버려야지", "나가버려 이 XX들아"라며 노동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인격 모독과 폭언을 일삼았다. 이처럼 노동자를 비용과 소모품으로만 취급하는 강압적인 통제 속에서 현장의 안전에 대한 요구는 철저히 묵살되었다. 노동조합과 현장 노동자들이 유증기와 집진 설비 기름때의 화재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하며 청소와 설비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를 묵살했다.

 

심지어 과거에도 유증기와 슬러지로 인한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나, 관계기관의 감독을 피하기 위해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은폐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노동자들의 생명줄인 비상 대피로는 설계도면에도 없는 불법 복층 휴게실을 만들며 차단되었고, 창문조차 없는 꽉 막힌 구조 탓에 희생자 중 9명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해야만 했다. 게다가 물과 닿으면 폭발하는 1급 위험물질인 나트륨을 법적 허가 기준(10kg)을 10배나 초과한 101kg이나 불법으로 쌓아두고 있었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 비용을 삭감하고 불법을 자행한 안전공업 자본이 14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 피 묻은 이윤의 진짜 수혜자이자 공범이다. 우리는 이번 참사의 책임을 일개 하청업체인 안전공업에만 묻지 않는다. 안전공업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에 엔진밸브를 납품하는 핵심 협력사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 국산화 성공으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수출해 은탑산업훈장까지 받았다고 하지만, 그 화려한 성과의 이면에는 기름때와 유증기를 마셔가며 샌드위치 패널 아래에서 목숨 걸고 일한 하청 노동자들의 피땀이 있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가장 위험하고 유해한 공정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통해 막대한 초과 이윤을 누리고 있다. 노동자들의 안전은 내팽개친 채 단가 후려치기와 납품 압박으로 하청업체를 쥐어짜는 구조적 착취의 정점에 바로 현대기아차 자본이 있다. 자신들이 판매하는 자동차의 엔진 밸브가 하청 노동자들의 잿더미 위에서 만들어졌음에도, "독립된 법인"이라는 변명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현대기아차의 기만적인 태도를 우리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 그룹 역시 이 참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마땅히 원청으로서의 법적, 도의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참사가 일어난 지 2년도 되지 않아 똑같은 참사가 반복되었다. 서류상으로만 증축을 허가한 지자체, 오작동하는 소방설비와 과거 화재에도 시정 '권고'에만 그친 소방 당국 등 자본의 이윤 증식을 호위하는 국가권력은 노동자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다.

 

하나, 14명의 노동자를 학살한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이사를 즉각 구속하고 엄중 처벌하라!
하나, 피 묻은 부품으로 막대한 이윤을 챙긴 원청 현대기아차 그룹은 하청 노동자들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죄하고 배상하라!
하나, 위험의 외주화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하나, 다단계 하청구조 근절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원청교섭권 보장하라!

 

2026년 3월 23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