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3] 다가오는 구조조정, 원청책임 부품·서열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공동파업에 나섭시다! -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김미옥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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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3] 다가오는 구조조정, 원청책임 부품·서열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공동파업에 나섭시다! -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김미옥 지회장

  • 강진관
  • 등록 2026.07.10 08:52
  • 조회수 717

인터뷰 및 정리 : 강진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투쟁위원회)

 

현대자동차그룹은 AI 기반으로 제조공정을 연결·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의 전환을 공식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물적·인적 구조조정 현실화에 따라,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와 부품조립·서열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현대글로비스 노동자들은 정의선 회장이 최대 주주인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5개 원청에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6월 19일 5차 교섭까지 어느 원청도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다.

 

노동법 개정에도, 원청교섭을 진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극소수다. 이런 상황에서 금속노조는 원청교섭 쟁취를 위한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원청자본이 계속 교섭을 거부할 경우, 8월과 9월에도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진은 7월 원청교섭 쟁취 총파업을 준비하는 노동자들과 소통하고, 전국의 원청교섭 투쟁 사업장을 연결하기 위해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원청교섭 투쟁에 나선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김미옥 지회장을 만나 현장 상황과 투쟁계획을 들었다.

 

 

Q. 먼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A.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16개 분회로 조직되어 있는 금속노조 울산지부 산하 지회입니다. 현재 조합원 수는 1,616명입니다. 16개 분회별 조합원 규모는 30명 미만에서 150여 명까지이고, 23개 업체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30명 미만 작은 업체는 작업 유사성이 있는 분회로 배속하며, 조합원이 늘어나면 독립분회로 분리해 편제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의 성별 분포를 보면, 전체 1,616명 중 여성 조합원은 166명입니다. 여성 조합원이 아예 없는 사업장도 있습니다. 서열업무 특성상 중량물을 취급하는 작업이 많다는 이유로, 회사가 여성을 채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회는, 여성 노동자가 퇴직한 자리는 여성 노동자를 채용하는 단체협약을 요구해 이를 쟁취하기도 했습니다. 소형 부품을 다루는 일부 작업은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전체 조합원 중 60% 이상은 20·30대이며, 30대 조합원이 가장 많습니다.


업무 유형을 보면, 지회 조합원의 작업은 크게 서열업무, 그러니까 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순서대로 배열해 공급하는 업무와 조립업무로 구분됩니다. 현대글로비스 산하 업체가 담당하는 의장·차체·글라스 부품은 대부분 서열업무이며, 범퍼와 일부 글라스 업체만 조립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원하청 구조와 현대차 원청과의 공급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16개 분회에 포괄된 23개 사업장의 원청은 △현대글로비스(14개 업체) △LX하우시스(7개 업체) △에코플라스틱(7개 업체) △KCC글라스(1개 업체) △한국세큐리트(1개)입니다. 몇 개 업체는 원청이 겹쳐 있기도 합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의장·차체·글라스를 서열하고, LX하우시스와 에코플라스틱은 범퍼 조립과 서열, KCC글라스는 글라스 서열, 한국세큐리트는 글라스 서열 및 조립부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원청사가 공급하는 부품을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산하 사업장에서 서열하고 조립합니다. 우리 서열노동자들이 조립하고 서열한 부품은, 현대차 울산 1~5공장 의장 라인으로 공급됩니다.

 

현대차 마크가 찍힌 자동차 생산부품의 공급망 구조를 볼 때, 우리 서열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은 현대자동차와 정의선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입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우리의 원청교섭 요구는 너무도 정당합니다.

 


 

Q. 지난 5월 2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원청교섭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있었는데요. 이날 현대글로비스 서열업체 현안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A. 여러 현안 문제가 겹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청사로부터 아이템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원청사들이 물량을 축소해, 직접적인 고용위기가 닥친 상황입니다. 또한, 한 업체 사장이 고가 부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일이 발생하여 원청에 업 반납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원청은 계약기간이 남았다며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대자동차가 직접 나서서 업체 물량을 노조가 없고 전자동화 시스템과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는 곳으로 보내려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노동자의 고용까지 책임지라고 요구했으나, 원청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가 직접 진행한 내용이라 관여할 수 없다’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업체의 임대공간 이전입니다. 업체가 임대료 비용 문제로 작업장 이전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원청은 사실상 이전을 결정하고 이를 통보했습니다. 지회가 투쟁을 전개하자, 원청은 이전을 일시 중단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이템 입찰에 참여하라고 한 뒤, ‘업체가 제시한 단가가 너무 높아 입찰이 안 됐다’는 식으로 지회 조합원들이 속한 하청업체를 배제하며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9월 22일 임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어떠한 계획도 제출되지 않아서 조합원들의 고용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대차그룹이 AI 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원·하청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현 서열업체에서 발생하는 현안문제들이 그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원청교섭 투쟁이 서열업체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원청사들이 서열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 노동조건을 결정해 온 게 사실입니다. 특히 고용 인원 문제는 현대자동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인원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서열업체 인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작년 현대차 울산공장 42라인과 12라인 UPH(Unit Per Hour, 시간당 생산대수) 다운 직후 원청사로부터 서열업체 인원 축소 요구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현대차가 서열업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단협 교섭을 몇 년 동안 진행해 왔지만, 업체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는 ‘우리 업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이며 냉혹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Software Defined Factory) 전환과 그에 따른 거대한 구조조정에 맞서 서열노동자의 총고용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품을 받아 직서열(JIS, Just In Sequence)해서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서열노동자 파업은 현대자동차 설비와 생산을 멈추게 하는 구조입니다. 우리 현안 문제가 업체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원청에 책임있는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며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Q. 올해 원청교섭에 대해 현장 조합원들의 동의와 결의는 어떤가요? 또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은 어떤 고민을 이야기 하나요? 원청교섭 투쟁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A. 2026년 투쟁을 앞두고 전체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원청교섭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전체 조합원 교육을 통해 임단협 기간이지만, 임금성 요구뿐만 아니라 서열노동자들의 미래 일터와 고용안정을 위해 올해 원청교섭 투쟁의 중요성을 공유했습니다.

 

서열업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이 현대자동차라는 사실을 모두 압니다. 그런데도 실질적 지배력에 대한 노동위원회 판단을 받으라고 하고, 창구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절차를 다 거쳐야 한다니, 진정 노조법 2조가 개정되기는 한 것인지조차 의문스러운 상황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 끝에 노조법 개정을 이루어 냈는데, 이재명 정부가 누더기로 만들며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위원회의 원청사용자성 판단 등 법적인 절차는 추진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법 2·3조가 개정되면서 현장 간부와 조합원들의 기대감은 높습니다. 그러나 원청자본과 이재명 정부 산하 공공부문까지 교섭을 거부하면서, 조합원들이 원청교섭 성사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열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은, 원청교섭 투쟁 없이 보장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회의 강력한 투쟁과 공동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결의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Q.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전주지회·광주지회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를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대차그룹 전체가 교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자본을 교섭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투쟁 전략과 계획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7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한 계획은 어떤가요?

 

A. 현대글로비스 3개 지회가 동시에 파업 등을 전개하면 좋을 것입니다. 광주지회는 신규노조로서, 현안 투쟁을 잘 마무리하고 교섭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기존 업체에 소수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2026년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서 교섭권이 이 노조에 있습니다. 그래서 교섭 분리를 신청해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전주지회는 파업권을 획득하면 함께 파업을 조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글로비스 3개 지회가 각자 다른 조건에 있지만, 최대한 함께 공동투쟁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현대차 자본이 직접 교섭에 나오지 않고 버틸 거라고 봅니다. 우선 임단협 교섭을 통해 파업권을 획득한 후, 투쟁으로 원청을 교섭장으로 끌어내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총고용 보장과 현안문제 해결 없이 임단협 집단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1차 협력 원청회사는, 현대차그룹 방침에 따라 교섭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차그룹 원청자본이 교섭에 나오도록 다양한 파업 전술을 구사하여, 임단협 요구 쟁취는 물론 서열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을 원청이 직접 책임지게 하려고 합니다.


그 투쟁의 포문을 여는 시작이 7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입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함께, 현장 순회뿐만 아니라 중식 선전전 등으로 전체 조합원이 함께하는 파업 결의를 모으고 있습니다. 구체적 파업 전술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하고 집행할 것입니다. 그에 앞서 7월 2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1직 조합원이 총집결해 원청교섭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그래도 현대차그룹이 서열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 요구를 외면한다면, 원청교섭 사업장 공동투쟁과 공동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Q. 전국의 원청교섭 쟁취 투쟁에 나선 사업장 노조들을 향해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A.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기치를 걸고 총단결 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원청교섭의 승패는 앞으로 노동자 운동의 전망을 결정할 것입니다. 원청교섭 투쟁은 이재명 정부에 맞선 투쟁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노동자들에게 더 불리한 절차를 도입해 개정 노조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이재명 정부와 투쟁하지 않고 원청교섭 쟁취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원하청 모든 노동자의 공동투쟁과 공동파업을 힘있게 전개해 나갔으면 합니다. 생산과 역사를 만들어 가는 노동자들의 위대한 힘을 믿고 원청자본과 이재명 정부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생존권과 총고용을 책임지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현대차그룹의 거대한 물적·인적 구조조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최소 인원으로 최대 생산을 추구하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완성차와 부품·서열업체를 포함한 전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순간도 편할 날 없이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올해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투쟁의 길에서 원청교섭 사업장들이 강력한 공동투쟁을 전개하며 원청의 생산과 이윤을 실질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공동파업, 릴레이 순환파업 등 다양한 전술을 함께 만들면 좋겠습니다. 원청교섭 쟁취는 직접적으로 우리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원청교섭 투쟁에 나선 동지들, 함께 투쟁해서 함께 승리합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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