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300명 넘는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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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리포트] 300명 넘는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 돌멩
  • 등록 2026.06.28 10:35
  • 조회수 237

6월 26일,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300여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성과차등임금제 도입을 강요하는 나쁜 계약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일산해수욕장에 모였다. 200여 명 가까운 스리랑카 노동자들 뿐 아니라, 베트남, 방글라데시, 태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노동자들도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번 투쟁은 2003년 명동성당 농성투쟁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집단적 투쟁에 나선 새로운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7월 5일에는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이주노동자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는 울산 일산해수욕장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300여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성과차등임금제 도입을 강요하는 나쁜 계약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HD현대중공업은 E-7-3 비자를 가진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의 밥값을 차별적으로 공제해왔습니다. 회사는 월급에서 식비 명목으로 약 50여만원을 공제했는데, 이는 280만원 남짓한 기본급의 약 20%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정주노동자, 그리고 사내협력업체 이주노동자에게도 밥값을 공제하지 않아아는데,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에게만 밥값을 공제해온 것입니다.

울산 이주민센터를 통해 이 사실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고 지탄받자, 회사는 밥값 공제를 중단했습니다. 대신, 회사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기본급 삭감과 성과차등임금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변경된 새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이 새로운 계약서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들의 기본급은 20여 만원이 삭감됩니다. 그리고 성과에 따라 S등급부터 B등급까지 점수를 매겨 차등적으로 임금을 지급하는데, S등급은 1%에 불과하고, B등급은 42%에 달합니다.

사실 이러한 성과차등임금제는 1987년에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노동자대투쟁의 물결 속에서 민주노조를 결성한 이후 폐지된 정책입니다. 1987년 이전에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성과급 제도를 이용해, 관리자들이 마음대로 노동자들을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회사에 얼마나 복종하는지에 따라 성과금에 차등을 두었고, 이를 통해 소위 ‘성과가 낮은’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었습니다. 즉, HD현대중공업은 현재, 노동조합이 없던 시절에 존재했던 억압적인 정책을, 다시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도입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이주 노동자들이 이 불리한 새 계약서에 서명을 거부하자, 회사는 이 노동자들에게 “잔업을 주지 않겠다”, “비자 연장을 도와주지 않겠다”, “재계약을 해주지 않겠다” 등의 말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협박에 굴하지 않고,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달 가까이 집단적인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0여명 가까운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들이 대오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데요,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직접고용 스리랑카 노동자의 약 3분의 2가 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집회에는 처음으로 베트남 노동자들도 다수 참여해, 즉석에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네팔 노동자들 또한 참석했습니다. 집회 말미에는 이번에 변경된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자의가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강압에 의한 것임을 밝히는 서명을 집단적으로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현재, 나쁜 신규 근로계약을 즉각 철회할 것, 모든 이주노동자에게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에게도 2025년 성과금을 소급 지급하고 향후에도 동일 기준으로 지급할 것, 직접고용 이주노동자의 재계약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쟁은 2003년 명동성당 농성투쟁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집단적 투쟁에 나선 새로운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난 겨울 우리가 마주했던 두 뚜안의 죽음과 같이, 이주노동자들이 사장에게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고, 산업 재해로, 단속과 강제추방으로 목숨을 잃는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 투쟁은 한 동지가 발언 때 말씀하셨듯, 전국 각지의 이주 노동자들에게 “단결해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중지부 사내하청지회, 울산이주민센터, 민주일반노조 외국어교육지회를 비롯해 울산의 여러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비정규직 이제그만’과 이주노동자 차별철폐 네트워크 ‘사람이왔다’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과 금속노조 부위원장도 참석해 함께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습니다.

지난 6월 13일과 6월 17일에 이어 6월 26일 오늘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다가올 7월 5일에 다시 한 번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다음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에 나선 이주노동자들에게 전국에서 우리의 연대를 모아나갑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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