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1]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원청교섭을 통해 쟁취해야 합니다 -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이상조 지회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신문

[원청교섭투쟁 기획인터뷰1]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원청교섭을 통해 쟁취해야 합니다 -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이상조 지회장

인터뷰 및 정리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서영우

 

[편집자주]

 

원청교섭 투쟁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원청은 사용자성을 거부하고,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자료에 따르면 6월 18일 현재 교섭을 요구한 493개 원청 중에 교섭요구노조 확정공고를 한 곳은 26곳에 불과하고 교섭이 진행 중인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화물연대 CU투쟁에서 물류봉쇄 투쟁으로 BGF로지스와 합의를 체결한 사례나 금속노조 경주지부 현대IHL지회가 20일 이상의 전면파업으로 램프사업부를 매각하려는 현대모비스 원청을 교섭에 불러내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 등에 합의하도록 강제한 사례에서 보이듯, 원청교섭은 법조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의 조직력과 투쟁력, 원청의 이윤을 공격하는 과감한 전술, 광범위한 연대 조직화로 열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진은 원청교섭 투쟁을 전개하는 현장 노동자의 투쟁 과정, 고민, 목표를 듣는 시리즈 인터뷰를 기획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Q.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에 대해 먼저 소개해주십시오.

 

A.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지회장 이상조입니다.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는 '기광'이라는 업체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기광 업체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안에서 트럭과 버스 아이템 서열 및 피딩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수는 111명인데 전주공장 안에서 대략 60명이 근무하고 있고 전주공장 밖 현대글로비스 안에서 5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지금 물량이 많이 축소돼서 현장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A. 지난 2025년 9월경 5톤 트럭 아이템이 외주화되고, 전주공장 트럭부 합리화 공사가 진행되면서 아이템 84가지를 반납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10월에서 12월까지 트럭부 조합원들이 외부 교육을 받는 것으로 대체 됐고, 1월부터는 무급 순환휴직을 실행하다가 5월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회사와 협의해 무급휴직을 철회하게 됐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맨아워(1인당 공정수, 작업량)에 따른 인원을 72명으로 제시했지만, 지회에서는 79명을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장 상황은 전주공장 라인 대응에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업체가 클레임(보상 요구)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추가로 20명 정도가 임시지원조로 근무하면서 휴가자를 대체하고, 노동강도가 높은 공정을 지원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지만,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Q. 완주3공단에 글로비스 하청업체가 '기광' 말고 더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업체들에 대해서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십시오.

 

A. 처음에는 2개 업체가 더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파악해보니 2개가 추가 확인되어 HSL, 케이앤씨, 고려인더, 알앤더스 이렇게 4개 업체입니다. 기광과 마찬가지로 서열 및 피딩 업무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Q. 그럼 4개 업체를 조직화하기 위한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선은 지인을 통해 접촉을 해봤는데, 관리자들과 사측 반응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대차 전주공장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우리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원청교섭을 알리는 대자보 부착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분회 체계로 가기에는 조합원들 부담도 있어서,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로 가입하는 방향입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Q.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가 원청 교섭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주지회에 원청교섭은 어떤 의미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작업방식이 단순화되어 가고 있고, 외주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AI 아틀라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고용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하청업체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결정권을 가진 현대글로비스 원청과의 교섭으로 고용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둘째는 임금입니다. 기광 업체 매출이 매년 거의 비슷하게 80억~85억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매출액은 거의 그대로라는 것이죠. 작년 현대글로비스 매출이 29조 5천억 원라고 들었고, 영업이익은 2조 원이라고 합니다. 이런 걸 볼 때 현대글로비스가 하청업체 단가를 조정해 배를 불리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원청교섭을 통해 적정 임금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원청은 하청업체들과 쪼개기 계약을 하고, 하청업체 임금을 적게 주면서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Q. 현장 조합원들은 원청교섭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또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현장순회를 해보면 조합원들도 대체적으로 원청교섭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조합원들도 고용 문제라든지 임금 문제라든지 우리의 현안이 하청업체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합원들이 원청교섭이 과연 성사될 것이냐, 다른 사업장을 봐도 원청이 교섭에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과연 될까’라는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Q. 결국 투쟁으로 원청을 끌어내야 할 텐데요. 원청교섭 쟁취를 위한 투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울산지회·광주지회와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파업 전술로 원청을 타격하고, 사회적 연대와 언론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착취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차지부, 기아차지부 동지들에게 우리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금속노조 7월 15일 1차 총파업부터 시작해서 2차, 3차까지 총파업에 복무하면서 원청교섭을 끌어내자는 생각입니다. 7월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은 확대간부 수련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고 울산, 광주지회와도 소통을 해야 합니다. 다만 파업으로 현대차 라인을 끊었을 때, 손배가압류라든지 원청의 사업권 회수, 이런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있습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전주지회

 

Q. 3지회 파업 전술과 원·하청 공동투쟁을 강조해서 말씀해주신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에 원청교섭 쟁취 투쟁에 나선 사업장 동지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A. 원청교섭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하청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이뤄내지 않으면 내년에 어떻게 정책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 꼭 이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위해 노동자가 하나 돼서, 원하청 공동투쟁을 통해서 쟁취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Q. 올해 개정 노조법 2조가 시행되면서 처음 원청교섭을 시작하는데, 첫해 싸움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노동자들이 하나 돼 함께 싸워야하고, 원청노동자들의 지지, 엄호를 조직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