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긴급요청: 한국의 노동자운동이 응답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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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긴급요청: 한국의 노동자운동이 응답해야 할 때!

“모든 공모를 끝내달라”는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절규에 우리는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 양동민
  • 등록 2023.10.23 15:23
  • 조회수 475

2023년 10월 16일, ‘가자 지역 팔레스타인 노동조합 연맹’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노동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전세계 노동자민중에게 이스라엘의 무장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에 관한 각 국가의 모든 공모를 끝내달라는 긴급한 요청을 보냈다. (링크) 각국 노동조합에게 보내는 구체적인 요청은 아래와 같다:

 

1.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 생산을 거부할 것.

2. 이스라엘로 무기를 운송하는 것을 거부할 것.

3. 노동조합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동의안을 통과시킬 것.

4. 이스라엘의 잔인하고 불법적인 포위 공격을 실행하는 데 연루된 기업, 특히 귀 기관과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

5. 각국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모든 군사 거래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미국의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

 

한국 자본과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했고, 폭탄, 미사일 같은 무기거래와,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집을 부수기 위한 굴착기를 포함해, 자동차, 반도체제조장비 등을 이스라엘과 적극 교역하며 이익을 취하고, 대량학살에 공모해왔다. 10월 22일,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주최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멈춰라!” 집회에서 민(사회주의를향한전진 국제연대위원회)은 한국정부와 자본의 공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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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주의를향한전진 국제연대위원회 민이라 합니다. 저는 한국자본과 정부가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에 어떻게 공모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앞서 이야기해주셨듯,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살해하는 데에 한국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는데 사용하는 폭탄, 수류탄, 지뢰, 미사일 같은 무기를 지난 10년 간 3배 더 많이 팔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단지 무기만이 아닙니다. 한국자본은 이스라엘과 적극 교역하면서, 이스라엘이 무기를 만들고 대량학살을 할 수 있도록, 또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문제적인 자본이 현대입니다. 한국-이스라엘 FTA가 발효된지 이제 1년 정도 되가는데요. 대이스라엘 수출 중 절반이 자동차입니다. 현대차, 기아차, 지난 10년 동안 이스라엘에 자동차 무지하게 팔아먹었고, 점유율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은 전기차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랑 자동차 스타트업도 함께하면서, 이스라엘의 ‘미래먹거리’를 키워주고 있습니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를 팔아왔는데요. 이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집을 때려부수고, 이스라엘의 불법정착촌을 늘리는 데 사용되어왔습니다. 전쟁범죄에 쓰이는 도구를 현대가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그룹에서 인권헌장이니 윤리헌장이니 만든 것들은 다 위선입니다. 현대는 지금도 팔레스타인의 어린이, 여성, 노동자민중을 살해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와, “자동차 많이 사줘서 고맙다”면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습니다.

 

삼성, LG, SK같은 다른 자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 이스라엘에서 수입하는 것중 가장 규모가 큰게 반도체 제조장비입니다. 삼성, LG, SK가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반도체 제조장비로 어떻게 더 많은 휴대폰과 티비를 만들어서 팔까 고민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그 돈으로 더 많은 무기를 만들고 사들여 대량학살을 지속하고,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와 자본은 팔레스타인 민중이 처한 대량학살의 현실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이스라엘하고 FTA를 맺어서, 어떻게 하면 이 자본들 간의 교류를 지원할까란 고민, 그리고 어떻게 이 대량학살의 현실을 한반도에서 민주주의를 제약하고, 군사화를 촉진하는 계기로 삼을까라는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어린이 급식비까지 포함해 돌봄, 교육예산을 삭감하고 이 돈으로 방위비를 18조원 가까이 증액할 예정입니다. 성인권교육을 폐지하고, 사회서비스원을 폐지하고,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폐지하고, 외국인지원센터를 폐지해서 그 돈으로 핵무기와 미사일을 구매하겠다는 게 윤석열 정부입니다. 그러면서 “힘에 의한 평화”같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세계를 더 큰 전쟁의 시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은 한반도에서도 전쟁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들과 연대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민중들이 총영사관 진입을 시도하고, 미군기지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유대인들이 지금당장 전쟁중단을 외치며 미국의사당을 점거하다 끌려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을 멈추고, 이 전쟁과 위기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우리에게도 더 큰 행동이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와 자본에게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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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성남 서울공항. 2023 ADEX 비지니스데이 기습시위 <사진=아덱스저항행동>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공항에서 한국 최대 무기 전시회인 아덱스(ADEX)가 열렸다. 아덱스에는 이스라엘관이 운영됐고, IAI, Rafael, Elbit Systems와 같은 이스라엘 무기 회사 총 12곳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무기와 기술을 선전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 즉시, 국제인도법과 국제인권법을 위반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기 수출과 수입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무기 금수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나아가 무기거래를 포함해, 굴착기, 자동차, 반도체제조장비 등 이스라엘과의 모든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통해 이스라엘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결국 미사일과 폭탄이 되어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정부와 자본은 결코 자발적으로 이스라엘과의 교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운동이 한국정부와 자본에게 이를 강제해야 한다. “모든 공모를 끝내달라”는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절규에 우리는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아래는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긴급요청”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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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이스라엘의 대량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폭격에 희생된 어린이의 사진과 피켓을 들고있다.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긴급 요청 : 모든 공모를 끝내고 이스라엘의 무장을 중단시키십시오.”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은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긴급하게 요청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와 자금 지원, 관련 군사 연구 등 모든 공범 행위를 종료하길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의 110만 명 팔레스타인인의 대피를 요구하면서 지속적인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무자비한 전략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전례 없는 극악무도한 학살과 민족청소를 자행하는 이스라엘 계획의 일환이고 미국과 대다수 유럽 국가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토요일(10월 7일)부터 가자지구에 무차별적이고 집중적인 폭격을 가하고 연료, 전기, 물, 식량, 의료품 공급을 차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은 61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7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으며, 지역 전체가 초토화되고 전 가족이 말살되고 10,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일부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행위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밖에 이스라엘 극우정부는 팔레스타인과 서안지대에 정착한 극단주의자들에게 10,000정 이상의 소총을 공급하여 이들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하여 행하는 공격과 포그롬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행동, 학살, 및 발언들은 두 번째 나크바(아랍어로 “대재앙”이라는 뜻으로, 1948년 이스라엘에 의해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추방당한 사건) 를 수행하고 가능한 한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고 이들이 영원한 종속 상태에서 살게 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구 국가들은 국제법에 대한 언급조차 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완전하고 절대적인 지원으로 응답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면책됐고, 이스라엘은 학살 전쟁을 제한 없이 수행할 백지 위임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외교 지원 외에도 서구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자국 영토 내에서 이스라엘 군사 회사의 운영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증가시키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노동조합들은 전 세계 동료 노동자들과 모든 양심적인 사람들에게 이스라엘과의 모든 형태의 공모 행위—가장 긴급하게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 자금 지원 및 군사 연구—를 중단하도록 요청합니다. 행동을 취할 시기는 지금입니다.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이 달렸습니다.

이 시급한, 인종청소를 앞둔 상황은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세계적인 대규모 연대로만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세계 어디에 있든, 우리는 이스라엘의 무장화와 봉쇄시설 구축에 관여된 기업들을 막기 위한 당신의 행동이 지금 당장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존에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미국 노동조합들이 전개한 연대운동, 그리고 1930년대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과 1970년대 칠레의 파시스트 독재정권에 맞섰던 것처럼 어느 곳에서든 식민 지배의 잔혹함을 제한했던 국제적 연대 운동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관련 산업의 노동조합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 생산을 거부할 것.

이스라엘로 무기를 운송하는 것을 거부할 것.

노동조합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동의안을 통과시킬 것.

이스라엘의 잔인하고 불법적인 포위 공격을 실행하는 데 연루된 기업, 특히 귀 기관과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

각국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모든 군사 거래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미국의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

 

우리는 팔레스타인인과의 연대를 금지하고 침묵시키려는 시도들을 목격하는 와중 이렇게 호소합니다. 노동조합들이 역사적으로 한 것처럼 불의에 맞서 의견을 표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합니다. 팔레스타인의 정의와 해방을 위한 투쟁은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 결정적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약탈당하고 착취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위한 지렛대입니다.

 

2023년 10월 16일

 

가자 지역 팔레스타인 노동조합 총연맹

  공공서비스 및 무역 노동자 총연합

  지방자치단체 노동자 총연합

  유치원 노동자 총연합

  석유화학 노동자 총연합

  농업 노동자 총연합

  팔레스타인 여성위원회 세대 연합

  언론 및 인쇄 노동자 연합

팔레스타인 노동조합 총연맹 (PGFTU)

팔레스타인 교사 총연합

팔레스타인 여성 총연합

팔레스타인 기술자 총연합

팔레스타인 회계사 협회

전문협회연합

  팔레스타인 치과 협회 - 예루살렘센터

  팔레스타인 약사협회 - 예루살렘센터

  의사협회 - 예루살렘센터

  기술자협회 - 예루살렘센터

  농업기술자협회 - 예루살렘센터

  수의사협회 - 예루살렘지부

팔레스타인 언론인협회

팔레스타인 변호사협회

팔레스타인 간호사 및 산파업 협회

유치원노동자연합

팔레스타인 우체국노동자연합

팔레스타인 대학교교수 및 직원연합 연맹

팔레스타인 독립노동조합 총연맹

팔레스타인 신 노동조합 연맹

팔레스타인 작가총연합

팔레스타인 건설업자연합

보건전문직 협회 연맹

팔레스타인 심리학자및사회복지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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