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_ 2022. 11. 28 | 11월 넷째 주 여성뉴스 브리핑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1. 이란 당국, 구금된 여성 시위대에 성적 학대
https://edition.cnn.com/interactive/2022/11/middleeast/iran-protests-sexual-assault/index.html
CNN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이란 구금시설에서 여성 시위대가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11월 21일 보도했다. CNN은 11건의 성폭력 사건을 인지했고, 대부분은 쿠르드족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구금 중 성폭력에 대한 4-5개의 의료진 기록을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구금 당국은 여성들에 대한 협박과 자백 강요를 위해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성폭력 장면을 촬영해 여성 시위대를 침묵시키는 데 사용했다. 성폭력 대상에는 남성과 미성년 소년도 포함됐다.
2.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여가부 폐지 말라' 외친 여성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112515331992632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정치권 논의의 본격화가 예고된 가운데, 여성들은 "성평등은 정치거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8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정책협의체 구성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실제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두 건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모두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가족부 폐지안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과 젠더폭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다.
3. 이태원광장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열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68084.html
https://www.democracynow.org/2022/11/21/club_q_colorado_springs_nightclub_lgbtq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가 열렸다. 1998년 증오범죄로 살해된 트랜스젠더 여성 리타 헤스터를 기리며 시작된 이날은 성전환자의 존엄과 권리를 되새기는 국제적인 기념일이다. ‘우리 모두의 안전한 일상을 위하여’란 주제로 열린 올해 집회는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트랜스젠더뿐 아니라 60대 성소수자, 게이 합창단, 성소수자 부모모임 등 다양한 이들이 이날 집회에 참석해 함께 연대했다.
한편, 미국 콜로라도에서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성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 증오범죄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는 각종 폭력에 희생된 트랜스젠더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4. 호주 노동조합들, 생리와 갱년기 휴가제 도입 투쟁 준비
호주 노동조합들이 생리와 갱년기 휴가를 법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호주노동조합(AWU), 전미노동조합(UWU), 운수노동조합(TWU), 철도·트램·버스노조(RTBU), 호주노동자제조업노동조합(AMWU)은 최근 직장 내 성평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생리와 완경을 포함한 갱년기 휴가를 도입하기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착수했다.
호주 노동조합들은 이 같은 운동에 나서며 여성 노동자들이 월경, 임신, 완경 전후 이와 관련한 통증 및 합병증으로 직장 생활 전체에 걸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제기했다. 또 전 산업이 남성 중심으로 짜여 여성의 건강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들은 여성 노동자가 적절한 휴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성 노동자의 건강권에 관한 전면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이는 불안정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이들 역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5. 유엔난민기구, 인권위에 평등법안 지지 의견서 송부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 HCR, 유엔난민기구)가 한국 국회에 발의돼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지지 의견을 표명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에게 국제적 보호를 제공하고, 각 정부와 협력하여 난민문제의 영구적 해결책을 모색할 임무를 유엔 총회가 부여한 기구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의견서를 통해, 한국은 유엔 사회권규약위원회,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 등 여러 조약기구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로부터 포괄적인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받은 바 있고,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192개 회원국과 함께 “국내 및 국가 간 불평등에 대항하고,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포용적인 사회를 건설하며, 인권을 보호하고 성평등을 촉진하여 모든 인간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난민․난민신청자와 무국적자 등이 겪는 차별의 형태에 비추어볼 때 직․간접적 차별과 다면적인 차별을 망라한 포괄적인 평등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여가부 폐지로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예고하고 있고 구조적 성차별이 공고한 한국사회에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국회는 모두의 존엄과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금 당장 약속하라!
●●11월 25일 '국제 여성폭력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의 기원 ●●
“그들이 나를 죽이면 나는 무덤에서 내 팔을 꺼내고 더 강해질 것입니다.”
(Si me matan sacaré los brazos de la tumba y seré más fuerte)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Rafael Leonidas Trujillo)는 1930년 8월 16일부터 1961년 5월 30일까지 31년 동안 독재를 지속했다. 파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 미라발 자매는 독재에 저항하며 투쟁했다. 이후 감옥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트루히요는 세 자매를 석방시키는 듯 했으나, 그것은 독재정권의 함정이었다. 그녀들이 타고 가던 차량을 군대가 가로막고 잔인한 구타를 행사했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계곡으로 세 자매의 시신을 던져버렸다. 독재정권의 은폐, 살인만행에 민중은 분노했고, 불과 몇 달 후 트루히요가 암살당하고 독재정권이 무너졌다.
1981년 제1회 라틴 아메리칸 및 카리브해 페미니스트 회의에서 미라발 세 자매를 기리기 위해 11월 25일을 국제 여성 폭력 철폐의 날로 지정하고 1999년 유엔에서 비준했다.
“그들이 나를 죽이면 나는 무덤에서 내 팔을 꺼내고 더 강해질 것입니다”라고 외쳤던 미네르바 미라발. 그녀의 외침은 현재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젠더폭력에 맞서, 자유로운 임신중지권 쟁취를 위해, 모든 여성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그리고 폭력이 계속되는 자본주의 철폐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국제 여성폭력 철폐의 날' 세계 각국의 시위>
▲ 멕시코
▲ 칠레 ▲ 아르헨티나
▲스페인 ▲ 파라과이
▲ 터키 ▲ 아프가니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