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_ 2022. 11. 21 | 11월 셋째 주 여성뉴스 브리핑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1. 프랑스 8만 명, 여성 폭력 규탄 행진
국제 여성폭력 철폐의 날을 앞두고 최소 8만 명이 19일 파리에서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연평균 225,000명의 여성이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성적, 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성단체들은 2021년 122건의 여성살해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 이 수치는 1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현지에서 강간 및 강간 시도는 2017년 16,900건에서 2021년 34,30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오는 25일 국제 여성폭력 철폐의 날을 앞두고 세계 도처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UN)에 따르면,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 1번 이상 주로 친밀한 파트너에 의해 신체적, 성적 폭력을 당한다.
2. "멈춰!" 11월 25일 국제 여성폭력 철폐의 날에 돌아보는 한국과 세계 여성폭력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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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란 시위, “혁명 향한 전환점에 서다”
https://www.iranintl.com/en/202211202324
이란 시위가 완전한 혁명으로 향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기반 반체제 언론 <이란 인터내셔널>은 20일 지난 2개월 동안 이란 시위대는 정권 개혁은 불가능하며, 지도자는 없더라도 체제의 전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현재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더욱 격렬하고 빈번해졌으며, 전국의 작은 마을이나 외딴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인구 4천 명 이하의 작은 도시인 머뮤리나 1만4천 명 정도의 에파츠에서도 시위가 일어났으며, 인구 5만의 아바데흐에서는 “이것이 마지막 메시지이다. 우리의 목표는 전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파업 또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3-14일에는 이란교사노조연합조정위원회(Coordination Council of Iranian Teachers' Trade Associations)의 발의에 따라 수많은 학교에서 파업이 벌어졌다. 노동자들은 잇따라 살해된 10대 학생들의 죽음에 항의하며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란 최대 자동차 부품 설계 및 제조업체인 크라우즈사의 노동자들도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자동차 제조산업의 중추를 이룬다.
이란에서 3번째로 큰 국영 이스파한 철강회사 노동자들도 시위에 연대하여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이란 남부에서는 국영 채굴업체 노동자들이 정부의 잘못된 경영과 불공정한 임금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또 여러 개의 정유공장에서도 파업이 일어났다.
특히 11월 15일부터는 시위대 학살 3주기를 계기로 최소 3일간 테헤란, 마슈하드 등 여러 도시에서 파업과 상점 폐쇄 조치가 잇따랐다. 2019년 당시 이란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50-200% 인상되면서 시위가 촉발된 뒤 빠르게 반정부 시위로 발전하자 이란 정권이 유혈 진압에 나서 최소 1,500명에서 최대 3천 명까지 학살하고 2만 명을 체포했다.
한편,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16일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58명을 포함해 최소 402명이 사망했다. 또 학생 524명을 포함해 최소 16,813명이 체포됐다. 13일 이란 정권은 시위자 1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렸고, 추가로 20여 명이 같은 선고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약 150개의 도시와 최소 140개의 대학에서 지속되고 있다.
4. 카타르 월드컵 호텔 이주 여성 노동자, 젠더폭력 악화 우려
카타르 호텔산업에서 일하는 여성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젠더 폭력 위험이 월드컵 기간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카타르 호텔산업 노동 환경을 연구해온 인권단체 활동가 이소벨 아처(Isobel Archer)는 <가디언>에 카타르 월드컵 대회에는 건설 노동자의 노동권 문제뿐만 아니라 호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젠더 폭력 문제도 존재한다며, 유명 스포츠 행사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증가와 연관되어 있고, 호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들이 직면하는 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카타르 호텔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여성 이주 노동자들의 비율은 5분의 1이 조금 넘는다(하청 노동자를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108개의 호텔이 추가로 지어졌으나 호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성희롱과 신체적, 언어적 학대 등 젠더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5.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 발족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6932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 연대체인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이하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이 전국 693개 단체의 참여 속에 지난 11월 8일 발족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여가부 폐지 정책은 “성평등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이자 ‘여성가족부가 전담부처의 위상을 잃을 경우, 국무위원으로서의 심의·의결권, 전담부처의 입법권과 집행권이 상실되며,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기능은 축소·폐지될 것”이라고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이날 발족을 시작으로 여가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대국민 온라인 서명운동’과 전국 집중집회, 간담회, 국제연대활동 등 다양한 실천을 향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역에서도 10일 울산행동 발족을 시작으로 경남, 경기, 인천, 제주, 대전, 전북, 광주 등 8개 지역행동 조직이 발족해 자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성’이나 ‘성평등’ 등을 부서명에서 삭제하거나 아예 부서를 폐지하기 위한 조례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 대국민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하기 : https://campaigns.kr/campaigns/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