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오전 윤석열의 대국민담화는 두 번째 친위쿠데타를 도모하겠다는 공개선언이다. 탄핵소추가 가결되더라도 극우세력을 결집하여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을 끌어낸 뒤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여 더욱 가공할 2차 친위쿠데타에 나서겠다는 작전계획 선포다.
끔찍하고 기가 막힌 망상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그 망상이 윤석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학살자 전두환의 사위 윤상현은 "비상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강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담화 직후에 압도적으로 친윤계 좌장 권성동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12·3 친위쿠데타를 지지하면서 탄핵과 퇴진을 반대하는 이들이 20%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 끔찍한 망상을 공유하는 자들은 1987년 이후 이른바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 사회에서 주류의 자리에서 밀려난 적이 없는 극우 반동세력들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부역에 앞장섰고, 군사정권 시기에는 박정희·전두환을 떠받쳤으며, 1987년 이후에는 파시즘의 부활을 꿈꿔왔던 자들이다. 말로는 '자유민주주의'를 떠들지만, 최소한의 제한적인 부르주아 민주주의마저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다. 저들이 내세우는 '자유민주주의'란 노동자 민중에겐 어떤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 파시즘을 뜻할 뿐이다.
이제 탄핵소추 가결은 사실상 시간문제가 됐다. 그러나 탄핵소추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뜻할 뿐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제2의 친위쿠데타를 향한 극우 반동세력의 발악적인 준동이 전개될 것이다. 여론을 조금이나마 되돌리고 그럼으로써 탄핵기각에 필요한 소수 헌법재판관을 획득하기 위해 집요한 선전전과 가두 위력행사를 획책할 것이다.
극우 반동세력의 준동을 제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을 압도하는 노동자 민중의 힘을 단지 여론으로서가 아니라 실제 물리적 힘으로서 드러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노동자계급의 위력적인 총파업과 폭발적인 민중항쟁을 결합시켜 내는 것이다.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은 사실상 상시적인 비상계엄 아래 살아 왔다. 그것은 민주당 정권 아래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 노동자 민중의 윤석열 정권 타도 투쟁은 그저 또 다른 민주당 정권 수립으로 귀결될 수 없다. 노동자 민중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노동자 민중의 권리와 해방을 향해 거대한 일보를 내딛기 위해서다. 발악하는 극우 반동세력을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제압해 내는 만큼 노동자ᄋ민중의 성과는 분명해질 것이다.
냉엄한 현실 인식을 갖고 다가오는 거대한 일전을 담대하게 조직해 나가자.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과 억압차별철폐 요구를 '윤석열 타도! 국민의힘 해체!'라는 정치적 요구와 결합시켜 나가자! 민주노총의 경험과 청년세대의 패기를 결합시켜 나가자! 노동자계급의 위력적인 총파업과 폭발적인 민중항쟁을 결합시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