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오전 윤석열이 체포되던 시간,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가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배달하기 위한 전국대행진을 힘차게 벌였다. 오토바이를 앞세운 20여 명의 배달라이더 노동자들과 방송차로 함께한 화물노동자들이 울산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노동시민단체, 광장의 시민들과 같이 모여 울산 시민들이 원하는 민주주의를 주문받았다.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을 알리고 울산 시내를 관통해 헌법재판소로 힘차게 내달렸다. 이날 행진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들은 2030 청년들이 응원봉을 들고, 금속노조 무지개 뱃지를 달고 찾아와 연대했다.
라이더유니온 노동자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주문은 바로 민주주의”라며 “우리 라이더들이 전국을 돌며 민주주의 주문을 하나하나 픽업해 최종 목적지 헌법재판소로 배달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서도, 라이더가 안전하게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서도 민주주의가 필요”하고 “노조를 만들고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서도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배달하는 민주주의는 시민의 주문이자 우리 배달라이더의 주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배민과 쿠팡은 마음대로 배달운임을 깎고 자영업자의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하청업체까지 두면서 콜을 몰아주고 운임을 삭감하는 방식마저 쓰고 있다.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라이더에게 불이익을 주면서도 정작 어떠한 기준도 민주적으로 공개하는 게 없다. 플랫폼자본은 라이더에게 독재자와 같다. 그러므로 안전을 위한 유상보험 의무화,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도입, 노동자성 보장하는 노조법 2, 3조 개정과 근로기준법 적용은 라이더노동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최소한의 민주주의다!
사진: 현중사내하청지회
라이더유니온 전국대행진 일정에 함께하는 화물연대 동지들은 ‘화물노동자와 라이더노동자들이 윤석열 정권 하에 대표적으로 안전운임제를 빼앗기고 노동탄압을 받았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제 화물노동자, 라이더노동자의 안전운임제 쟁취는 물론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힘차게 같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SNS를 보고 참여한 울산시민은 ‘라이더유니온분들이 트위터 계정을 만드셨다. 집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볼 수도 있긴 한데 울산이니까 직접 가서 듣고 하면 서로가 힘이 되고 더 좋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되었다’며 다른 분이 적어 온 ‘플랫폼 노동자, 근기법 적용! 尹(윤) 노동약자법 아웃’ 피켓을 높이 드셨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해고자 이수기업 동지들은 서로의 노조 이름과 “배민/쿠팡 착취갑질 탄핵! 유상보험 의무화 / 배달안전 운임제 요구조건 쟁취!”가 선명하게 적힌 대형피켓을 만들어와 라이더유니온지부에 배달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서진 해고자 동지들은 직접 자신의 오토바이에 라이더유니온 스티커와 응원봉, 팔레스타인 깃발을 매달고 울산 도심 오토바이 행진에 함께했다.
최만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장은 “배달라이더노동자들은 배민/쿠팡 하청사가 무차별적인 확장으로 과로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업체 간 과열 경쟁과 현행법의 미비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배달라이더와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배달노동자의 건강권과 노동권 확대를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아울러 “우리 노동자가 정치적으로 가장 발언권이 높았던 때는 자본가계급이 정리해고와 파견제를 도입하던 96-97 총파업 때였다. 지금은 비상계엄 친위쿠테타 윤석열과 극우세력의 결집으로 노동법, 노동조합, 인권 하나하나까지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서 우리 노동자들은 사회의 변혁을 위한 사회적 투쟁을 강화하고 중단없는 투쟁을 이어” 가자고 강조했다.
울산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실은 라이더유니온지부 오토바이가 달려간다! 신속탄핵 안전배달!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윤석은 체포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해 윤석열의 극악무도한 친위쿠데타를 열렬히 옹호하는 극우세력들이 버젓이 살아있다. 노동자·민중의 삶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계엄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체포는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더 힘찬 총력투쟁으로 노동자 민중의 진짜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함께 달려가자!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