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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울산 노동자시민 인터뷰: “차별을 철폐하고 다양성이 인정되고 그런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이날 전국적으로 집회가 진행됐는데, 울산 시내에도 2,500명의 노동자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스튜디오 알이 배예주 객원리포터를 통해, 집회에 참가한 분들에게 왜 집회에 나왔는지, 윤석열 탄핵 이후 무엇이 바뀌었으면 하는지 물었습니다. Q1. 오늘 윤석열 탄핵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돼야 되고 안 되면 그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을 짓밟는 것 같아서 오늘 나왔습니다. 오늘 꼭 탄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수업 들을 때 안 자고 열심히 들었는데 윤석열이 나이 먹고 일 잘 안 해서 윤석열 탄핵시키려고 왔어요.” “아이한테 보여주려고...어떤 건지 궁금한게 많아서 항상 물어봐서, 그래서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현장체험 식으로 같이 나오게 됐습니다.” “은석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줄게~” “스트레이키즈가 너무 행복했으면 좋겠고 너무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항상 좋게 노래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나왔어요” “제가 저번 주에 학위 과정이 마무리 됐는데 그 이후로 밤에 제대로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같아요. 빨리 윤석열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집회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국민의 염원을 담아서 동참하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다들 많이 화가 났고요. 많이 걱정하는 마음이고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란죄를 일으킨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탄핵을 위해서 나왔습니다.” “대통령이 정치의 정의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거는 완전 1인당입니다. 독재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분노가 넘칩니다. 그래서 저도 일원으로서 제 한 표를 보여주기 위해서 참석했습니다. 제 친구, 장애인 제 친구거든요 같이 왔어요. 기분이 좋습니다.” “탄핵시키러 이 자리 나왔고요. 오늘 조금 있으면 탄핵 투표할 건데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부 다 참여해서 지금 국민들의 뜻을 대신한 나라의 의원들인 만큼 본인 자리 명심해서 꼭 제대로 된 투표해서 윤석열 꼭 탄핵됐으면 좋겠습니다.” Q2. 지금 가결됐는데 어떠신지요? “저 $%^&를 뉴스에서 맨날 정치 얘기로 듣는다는게 너무 화나고 어이가 없었는데 이렇게 탄핵이 돼서 우리가 승리했단게 너무 기뻐요.” “(피켓을 직접 만드실 때 마음은 어떠셨어요?) 저희가 봤을 때 윤석열이 탄핵되기를 원했고 이제 이루어지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탄핵이 됐다니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좀 더 이걸 해야하지 않을까…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날 때까지, 제 소중한 응원봉을 들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응원봉은 어디꺼지요?) '여자친구'라고, 많은 명곡들이 있는 아이돌이거든요. 이번에 재결합하니까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꿈인 것 같고 사실 이제 탄핵이 시작이잖아요.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너무 많은데 일단은 탄핵을 시작으로 해서 다같이 모두가 모두 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겠고요. 모든 차별과...차별을 철폐하고 다양성이 인정되고 그런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네~감사합니다~) 투쟁!” “탄핵이 가결되어서 굉장히 기쁜데 일단 탄핵이 가결이 될 것이기만 하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다리던 순간이라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당장 구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석열 탄핵돼서 너무 기분 좋고요. 이제 끝이 아니라 국민의힘까지 해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3. 윤석열을 퇴진시키면서 '꼭 윤석열이랑 이걸 같이 보내버려야한다', '이건 꼭 이 사회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어떤 게 있으실까요? “정말 위대했던 우리나라 역사를 잘못되게 왜곡한 사람들은 이번에 많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좀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저는 검찰도 좀 개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보수 진보로 나뉘어서 그렇게 갈라치기로 하는 것들이 조금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을 위해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요.” “야당이든 여당이든 자기들 위주가 아닌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석열 정권때는 못했던 소외되고 챙김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랑, 그리고 성소수자 차별 이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경제가 지금 많이 안 좋아졌는데 윤석열 끌어내리고 나서 좀 많이 혼란스러워진 경제 상황을 다시 바로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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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일터 민주주의를 짓밟는 자들의 폭거, 연대의 힘으로 분쇄하자" -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연대문화제 현장스케치사진: 전병철(비주류사진관) 서면시장번영회(이하 '번영회')는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서면시장의 관리 및 운영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번영회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는 회장단은 상가 소유주들의 이해만을 대변하며 대다수 임대상인들의 권리는 배척해 왔다. 뿐만 아니라, 시장 앞 주차장 관리 등 서면시장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13명의 번영회 소속 노동자들도 노동기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은 물론, 회장단이 자행한 갑질에 장기간 노출돼 왔다.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회장단의 전횡에 맞서 번영회 노동자들, 그리고 시장 상인들과 이용객 모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2020년 12월 부산지역일반노조 서면시장번영회지회가 설립됐다. 지회 설립 후 사용자 측인 번영회 회장단의 노조탄압은 더욱 극심해졌다. 그 결과, 설립 당시 9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이제 2명(김태경 지회장, 허진희 조합원)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1월 20일은 노동3권 보장과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서면시장번영회지회의 투쟁이 시작된 지 1,3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 가까이 흐른 12월 18일, <비정규직노동자의집 꿀잠>이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연대문화제 '꿀잠 이어차' 첫 번째 자리를 부산 서면시장 일대에서 열었다. 이날 연대문화제에는 연대버스를 타고 내려 온 20명의 서울지역 동지들, 부산, 울산, 경남지역 동지들을 포함해 150여명이 함께했다.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허진희 조합원은 연대문화제 투쟁 발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진: 전병철(비주류사진관) "싸우는 동안 욕도 많이 먹고 (번영회) 회장한테 얼굴까지 맞으면서 갖은 수모를 겪었지만 단 한번도 저희들 투쟁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습니다. 조금 힘들 뿐 반드시 투쟁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견뎌왔습니다. (…중략…) 서면시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노동자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연대문화제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사측의 안전조치 미비로 추락 사망한 문유식님의 딸 문혜연님,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살다가 천신만고 끝에 체류자격을 얻었지만 결국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강태완님의 사연을 전한 김사강님의 발언이 있었다. 싸우는 노동자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서면시장번영회지회 동지들과 마찬가지로 원직복직을 위해 싸우는 현대중공업 서진이엔지 해고자들, 현대자동차비정규직 이수기업 해고자들, 세종호텔 해고자들도 단결과 연대로 기나긴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지독한 차별과 배제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나가는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불법파견 노예노동의 현실을 고발하고 평등한 노동을 투쟁으로 일궈 온 한국지엠 동지들의 이야기도 크나큰 감동을 선사했다. 연대문화제 말미에는 투쟁기금 전달식도 있었다. A학교 성폭력사안의 제대로 된 해결과 공익제보교사의 부당해임 철회를 위한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A학교 공대위 성원들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안녕'과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우리'들은 '연결'돼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며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투쟁에 힘을 보탰다. 12.3. 윤석열 정권의 친위쿠데타 시도가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였다면, 지난 4년 동안 번영회 회장단이 끊임없이 자행한 노조탄압은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3권에 대한 집요한 부정의 시간이었다. 일터 민주주의를 짓밟는 자본의 폭거를 더 이상 용인해선 안 된다. 노동자 민중의 거대한 분노와 저항으로 윤석열의 국정농단 친위쿠데타에 책임을 물었던 것처럼, 우리 모두의 단결과 연대로 헌법상 노동3권을 버젓이 무시하고 짓밟는 번영회 사용자들의 행태를 반드시 단죄하자! 사진: 전병철(비주류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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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024년 12월 13일, 2015년 페미사이드가 벌어졌던 강남역 10번출구 앞에서 2025 여성파업 첫번째 오픈마이크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강남역 8번출구 삼성전자 건물을 향해 행진하며, 삼성 반도체 라인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산재피해와 차별에 대해, 삼성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해고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삼성 산재피해 여성노동자 정향숙님이 여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1994년부터 2015년까지 21년 가까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7, 8, 9라인 엔드팹에서 근무했던 정향숙이라고 합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6라인 엔드팹으로 시작하였으나 7, 8, 9라인이 셋업되고 양산을 시작하면서 통합된 엔드팹이 필요하여 라인 통합을 하게 되었고, 퇴사할 때까지 엔드팹 그룹에 있었습니다. 반도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라인 여성들이 그러하듯이 교대 근무를 퇴사 직전까지 하였고, 작업자, 부조장, 조장, 직장의 관리 감독 업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라인은 수많은 화학물질을 다루지만, 그 성분이 무엇인지, 몸에 어떻게 유해한지 제대로 된 교육은 없었습니다. 방사선 계측기도 수시로 사용하지만, 그저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했습니다. 생산량에 쫓겨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바빠서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일하면서 방광염은 여성노동자에게 흔한 일이었습니다. 생리 중에도 화장실을 자주 갈 수 없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상사도 많았습니다. 제가 퇴사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한낱 개인의 건강 문제로 치부하기엔 저의 건강 상태나 주위에서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질병을 보면 나 스스로 건강관리 못 해서 생긴 병은 아닌 거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어서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무거운 런박스를 반복해 들면서 22살에 허리 디스크가 왔습니다. 두 번의 디스크 수술, 계류유산과 불임,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과 출산, 자궁적출 수술, 또 잘 낫지 않는 중이염과 어지럼증 등으로 수년간 수없이 병원을 다녔었고, 정밀검사 결과 관자뼈의 거대세포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 거대세포종 제거수술을 3회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거대세포종은 100만명당 1명 생긴다는 희귀종양으로 이 수술과정에서 저는 한쪽 고막을 없앴고 귓구멍을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저의 병력을 이렇게 나열한 이유는 근골격계 질환 및 여성질환 그리고 또 희귀질환까지 저에게 발생한 이 병들을 제가 단순히 관리 못 해서 생긴 병으로 생각하며 살아왔고 반도체 근무 중 여러 가지 질병으로 돌아가시는 가까웠던 분들을 보면서도 직업병, 이런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희귀병까지 저를 덮치고 힘든 수술을 반복하다 보니 저 모든 병이 회사를 다니면서 저에게 생긴 일이었고 제 주위에 같이 일했던 많은 여사원도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았었기에 저는 반올림을 통해 산업재해 신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라인은 일명 노가다 라인입니다. 3, 4, 5라인보다는 자동화되었으나 그래도 여사원들이 런을 들고 나르고 넣고 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손가락이 휘어지고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작업하면 안 되는 것들을 당시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20년간 근무하면서 4조 2교대, 3조 3교대, 4조 3교대 회사 입맛에 맞는 근무 변경, 군소리 없이 했고 감독자를 하면서는 여기저기 위험 요소가 많았지만 냄새가 난다고 하면 마스크 내리고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가스가 새거나 케미칼 리크(Chemical leak) 알람이 울리면 어느 부위에서 샌 건지 바닥 그레이팅 열면서 찾아다녀야 했고, 정전이 오랫동안 나도 공조배기도 안 도는 라인에서 웨이퍼 정리해야 했고, 생산 관련 OT, 즉 연장 근무는 기본이고 자동화는 제가 일했던 곳에서는 꿈도 못 꾸던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저는 웨이퍼 불량을 칼로도 긁어봤습니다. 최근 황유미님이 근무했던 곳인 3라인에서 일한 여성 노동자들이 암과 자녀장애 산재로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제가 산재 신청을 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리고 잠시나마 같이 일했던 작업자들이 직업병으로 투병하고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얼굴을 모르지만 같은 나이 다른 조에서 근무했다가 직업병으로 사망하신 분들의 이름을 봤을 때 정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나 많은 그리고 연속적인 직업병 사망, 투병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것 같아 너무 겁이 납니다. 저는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들이 직업병으로 인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죽고 싶지 않습니다. 삼성은 달라져야 합니다. 여성 노동자들의 처지는 달라져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힘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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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여성뉴스 브리핑]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시국선언에 4,286명 참가1.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시국선언에 4,286명 참가 △국회 앞 윤석열 퇴진 집회 장면. 출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페이스북 계정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차별에 저항해 온 퀴어들이 12월 13일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짓밟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과 ‘성평등과 다양성이 실현되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투쟁 결의를 밝혔다. 앞서 전국 47개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12월 5일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성소수자 개인과 단체의 시국선언 서명을 받아 왔다. 시국선언에는 4,286명의 성소수자와 앨라이, 216개 단체가 참여했다. 시국선언자들은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만행들을 지적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내란을 주도한 윤석열, 그를 비호하는 한동훈과 국민의힘은 성평등의 가치와 소수자의 존재,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차별금지법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궤변을 반복해 왔”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그들이 “동성애가 공산주의 혁명의 수단이며 HIV/AIDS를 확산한다는 사람을 국가인권기구의 수장으로 앉”혔다고 제기했다. 그리고 “마침내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였으며 “시민들을 처단의 대상으로 삼은 윤석열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성소수자와 시민이 기본권을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기에 시민들을 모욕하고 인권을 짓밟는 이들에 대한 치가 떨리는 분노에도, 춤추고 노래하며 광장으로 나설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그 모습 그대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국선언에는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소연, 청년성소수자문화연대 큐사인 견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님이안이 발언자로 나서 비상계엄 전부터 윤석열 정권에 의해 아동청소년, 고령자, 노동자, 여성, 장애인, 난민, 이주민과 성소수자가 고통받아 왔음을 규탄하고 차별없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자는 힘찬 결의를 밝혔다. [참조 기사] https://www.newsclaim.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8534 https://lgbtqact.org/press_241213/ 2. 성노동자 여성의 단상 발언, 윤석열 탄핵을 넘어 사회적 연대를 요구하다 부산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발언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자신을 ‘노래방 도우미’로 소개하며 발언을 이었다. A씨는 자신을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사람들이 무시할지언정,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하며 청중들에게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딛고 발언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 목적을 "정치와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자”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들을 조명했다. A씨는 발언을 통해 단순히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쿠팡 노동자들의 죽음, 파주의 재개발로 인한 삶의 터전 파괴, 동덕여대에서의 대학 민주주의 위협, 서울 지하철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미보장”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사회적 소외계층이 겪는 구조적 문제를 강조했다. 또한, "데이트 폭력, 성소수자 차별, 이주 노동자 아이들에 대한 차별, 전라도 지역혐오 등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중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모든 시민이 이 고비를 넘긴 뒤에도 책임감을 갖고 연대해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파주시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용주골 철거 사태로 성노동자 의제에 한층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자신을 성노동자 주체로 소개하며 광장에 나선 A씨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요구를 넘어, 소외된 계층에 대한 연대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핵심이라는 점을 일깨우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참조 기사] https://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581438#google_vignette 3. 영국 버밍엄 시의회, 4년 만에 대규모 동일임금 협정 합의 버밍엄 시의회, 유니슨(Unison), GMB노조 간의 합의에 따라 6,000명의 여성 노동자가 합의금을 받게 됐다. 이번 합의는 조교를 비롯해 여성 다수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가 성차별적으로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며 성사됐다. 이를 위해 GMB노조는 4년 전부터 캠페인을 시작했고, 지난 11월 협상을 재개하고 관련 합의를 끌어냈다. [출처] GMB hails 'historic first step' to settle Birmingham equal pay | GMB Union Birmingham City Council agrees huge equal pay deal with unions 4. 공공아이돌봄서비스 이용한 취업여성, 임금과 고용여건 개선돼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은 12일 ‘고용영향평가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공공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한 취업 여성의 노동시간·임금 등이 이용 전보다 유지 또는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이날 김영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공공아이돌봄서비스 사업 확대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공공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여성의 52.6%는 일자리에서 임금이 감소했다. 이는 서비스 이용 여성 중 임금이 줄어든 비율(25.1%)보다 2배 높은 것이다. 이는 아이를 돌보느라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업무 생산성이 낮아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서비스 미이용 여성의 51.8%는 노동시간이 감소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이용한 여성은 19.6%만 노동시간이 줄었다.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임금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업무 효율·생산성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여성은 67.7%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용 여성 중 생산성이 줄었다고 한 비율은 22.5%에 그쳤다. 자기 계발 여력도 미이용 여성의 72.0%가 줄었다고 답했다. 이번 발표에서 강조하듯, 양질의 공적 돌봄체계 확충은 일가정 양립의 중요한 전제다. 그러나 현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은 여성을 일터에서 주변인으로, 가정에서는 돌봄의 주된 책임자로 설정한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적 돌봄 강화를 위해 설립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지난 5월 문을 닫았다.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반색하지만, 외려 돌봄의 공공성은 후퇴하고 있다. [참조 기사]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398486639117864&mediaCodeNo=257&OutLnkChk=Y 5.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젠더중립적인 제도 필요해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젠더 중립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젠더 중립적인 일·가정 양립 제도란, 육아나 돌봄이 전반적으로 여성에게 전가된 상황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부담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제도를 의미한다. 육아휴직, 육아기 노동시간 단축 등을 여성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육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제2회 기업과 함께하는 인구포럼’을 개최했다.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소기업의 모성보호, 일·가정 양립 근로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윤정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은 이날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방안’ 주제의 발표에서 여성 고용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입법조사관은 이를 위해 “일자리의 안정성 보장으로 노동시장 이중 구조 완화, 젠더 중립적인 일·가정 양립 제도 시행, 노동시간 정책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육아기 노동시간 단축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동 현장에서 사용 절차, 전환 방식, 복귀에 대한 보장 등 여러 절차와 내용을 시행령 등에서 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조 기사]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5739 6. 호주, 거대 광산 회사들에 맞선 성희롱 집단소송 시작 호주에서 가장 큰 광산 회사 두 곳(Rio Tinto, BHP)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시드니 연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소송에 나선 여성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려고 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비하되고, 조롱당했으며, 해고까지 당했다고 주장한다. 소송을 앞두고 변호인 측은 18개월 동안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수백 명의 여성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송에 나선 여성 노동자들은 앞으로 같은 업계에서 다시 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자신이 당한 구체적인 피해 경험을 제기했다. 변호사들은 향후 수천 명의 여성 노동자가 소송에 추가로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 Former female employees detail alleged sexual harassment in class actions against Rio Tinto and BHP -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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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탄핵안 가결, 이제 노동과 삶을 바꾸는 투쟁으로 나아갑시다.“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활동가이자 스튜디오알 미디어 활동가 양동민입니다. 저는 지금 탄핵이 막 가결된 국회 앞에 나와 있습니다. 파시즘의 부활을 꿈꿨던 윤석열의 12.3 친위쿠데타 감행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최종 탄핵 여부를 전 민중이 아니라 소수 헌법 재판관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부르주아 정치제도의 한계에 갇힌 방식이지만, 그럼에도 탄핵소추는 거리의 민중항쟁과 민주노총 총파업이 결합해 만들어낸 노동자 민중투쟁의 성과입니다. 탄핵소추로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됨으로써 제2의 친위쿠데타 위험은 일단 사라졌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라면서 친위쿠데타를 공공연히 옹호하는 자들이 여전히 국회의 4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 끔찍한 위기 상황 앞에서도 탄핵조차 반대하는 극우 반동 세력이 여론조사에서 20%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윤석열의 12.12 담화를 따라서 소수 헌법재판관이라도 획득해서 탄핵 기각을 끌어내려는 극우 반동 세력의 준동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윤석열 탄핵 소추 가결은 이 땅에서 파시즘의 부활 가능성과, 극우 반동 세력을 완전히 일소하는 위대한 투쟁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노동자 민중이 피로써 쟁취한 모든 권리를 일거에 박탈하려고 한 12.3 친위쿠데타는 1987년의 제한된 민주화에 입각한 현 헌정체제마저 반민중적 음모와 무력을 통해 일거에 전복시키려고 한 반민중적 내란입니다. 이제 내란수괴 윤석열과 모든 내란 공범, 나아가 모든 내란 동조자를 준엄하게 단죄해야 합니다. 특히 내란 공범과 내란 동조자들의 결집체, 국민의힘을 해체시켜야 합니다. 예상되는 극우 반동 세력의 준동을 위력적인 총파업과 폭발적인 민중항쟁을 결합시켜서 말이 아닌 물리력으로 제압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에 앞장섰고, 군사정권 시절에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떠받쳤으며, 1987년 제한된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사회 주류의 한 축을 차지하며 호시탐탐 파시즘의 부활을 꿈꿔왔던 극우 반동세력을 이참에 완전히 일소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동자 민중은 12.3 비상계엄 이전에도 비상계엄 아래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게 기본권을 박탈당한 삶을 강요받아왔습니다. 이 땅 노동자 민중의 삶은, 비정규직 초과 착취와 노동기본권 부정으로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으로, 기후위기 가속화와 환경파괴로 또 제국주의 진영 간 패권 대결과 전쟁 위기로 이미 심각하게 유린당해 왔습니다. 오죽하면 한국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생률을 갖고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윤석열 정권에서나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열의 친위쿠데타를 분쇄하는 데서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재집권은 일상에서 기본권을 박탈당한 노동자 민중의 삶을 되찾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로지 노동자 민중 스스로의 단결과 투쟁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해 나갈 수 있습니다. 윤석열일당의 친위쿠데타를 분쇄해낸 바로 그 힘으로 이제 일상의 기본권 박탈을 분쇄하는 거대한 투쟁으로 전진해 나갑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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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제, 모든 극우세력을 일소하고 노동과 삶을 바꾸는 거대한 기본권 쟁취투쟁으로 나아가자![성명] 이제, 모든 극우세력을 일소하고 노동과 삶을 바꾸는 거대한 기본권 쟁취투쟁으로 나아가자! 파시즘의 부활을 꿈꾼 윤석열의 12·3 친위쿠데타 감행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가결됐다. 최종 탄핵 여부를 전 민중이 아니라 소수 헌법재판관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부르주아 정치제도의 한계에 갇힌 방식이지만, 그럼에도 탄핵소추는 거리의 민중항쟁과 민주노총 총파업이 결합해 만들어낸 노동자 민중 투쟁의 성과이다. 탄핵소추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됨으로써 제2의 친위쿠데타 위험이 일단 사라졌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라며 친위쿠데타를 공공연히 옹호하는 자들이 여전히 국회의 4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끔찍한 위기상황 앞에서도 탄핵조차 반대하는 극우 반동세력이 여론조사에서 20%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윤석열의 12·12 담화에 따라, 소수 헌법재판관이라도 획득하여 탄핵 기각을 끌어내려는 극우 반동세력의 준동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탄핵소추 가결은 이 땅에서 파시즘의 부활 가능성과 극우 반동세력을 완전히 일소하는 위대한 투쟁의 시작이어야 한다. 노동자 민중이 피로써 쟁취한 모든 권리들을 일거에 박탈하려 한 12·3 친위쿠데타는 1987년의 제한된 민주화에 입각한 현 헌정체제마저 반인민적 음모와 무력을 통해 일거에 전복시키려 한 반인민적 '내란'이다. 이제 내란수괴 윤석열과 모든 내란공범들, 나아가 모든 내란동조자들을 준엄하게 단죄해야 한다. 특히 내란공범과 내란동조자들의 결집체 국민의힘을 해체시켜야 한다. 예상되는 극우 반동세력의 준동을, 위력적인 총파업과 폭발적인 민중항쟁을 결합시켜 말이 아닌 물리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에 앞장섰고, 군사정권 시절에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떠받쳤으며, 1987년 제한된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 사회 주류의 한 축을 차지하며 호시탐탐 파시즘의 부활을 꿈꿔왔던 극우 반동세력을 이참에 완전히 일소해야 한다! 그런데 노동자 민중은 12·3 비상계엄 이전에도 비상계엄 아래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게 기본권을 박탈당한 삶을 강요당해 왔다. 이 땅 노동자 민중의 삶은 비정규직 초과착취와 노동기본권 부정으로,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억압·차별로, 기후위기 가속화와 환경 파괴로, 제국주의 진영 간 패권대결과 전쟁위기로 이미 심각하게 유린당해 왔다. 오죽하면 한국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생율을 갖고 있겠는가! 그리고 그것은 윤석열 정권에서나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윤석열의 친위쿠데타를 분쇄하는 데서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재집권은 일상에서 기본권을 박탈당한 노동자 민중의 삶을 되찾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노동자 민중 스스로의 단결과 투쟁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해 나갈 수 있다. 윤석열 일당의 친위쿠데타를 분쇄해 낸 바로 그 힘으로 이제 일상의 기본권 박탈을 분쇄하는 거대한 투쟁으로 전진해 나가자! 2024년 12월 14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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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투쟁] 12월 13일 울산 집회 스케치12월 13일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집회는 시작 시간 18시 30분 전부터 인파로 가득했다. 2천 명 가까이 모인 이날 집회는 자유발언과 공연 등 집회에 이어 처음으로 진행한 거리 행진까지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이날은 중고등학교 기말고사가 끝난 학교가 많아 10대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울산남구을 국민의힘 김기현 국회의원 사무실 앞까지 3.5km를 행진하는 동안 거리의 시민들도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쉴 새 없이 이어진 윤석열 탄핵의 뜨거운 함성, 연신 빛을 밝힌 응원봉은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내란 폭거와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스튜디오R과 함께 집회현장 취재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많은 청년과 노동자가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런데 인터뷰어의 실수로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송구한 말씀을 전하며, 기억에 의존해 시민과 노동자의 분노와 투쟁의 목소리를 전해본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며, 내용을 임의로 전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 고3인데, 지난주에 시험 끝나서 시위에 나왔다.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 윤석열 당선 때부터 맘에 안 들었는데, 계엄이 말이 되냐. 윤석열이 한 행동은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됐다. 나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위에 나왔다. - 역사에 기록될 일이 벌어졌다. 역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시위에 나왔다. - 10대가 공부할 때인데, 이렇게 시위에 나오게 하고 윤석열은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 - 고3 시험 시작할 때 비상계엄했다. 학교, 학생 모두 혼란스러운 걸 생생하게 겪었다. - 책에서 배운 비상계엄을 보게 될 줄 몰랐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힘이 되고자 나왔다. -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에서도 대학을 가려고 왔다. 윤석열 비상계엄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 시험 끝나서 친구들과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시위에 나왔다. 윤석열 탄핵하자. - 동생이 먼저 시위에 나왔다고 해서 고3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도 나왔다. 윤석열이 한 짓을 국민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 우리가 가족을 대표해서 학생인 내가 나왔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우리 가족과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 - 평상시에 윤석열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계엄이라는 내란을 일으켜 부부가 함께 시위에 나왔다. 시위와 행진은 처음이다. 윤석열을 꼭 탄핵하자. 그리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을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 - 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윤석열은 우리를, 국민을 너무 괴롭히고 있다. - 다음주에 아직 시험이 남았는데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국민을 죽이려는 대통령에게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 탄핵해야 한다. - 윤석열을 탄핵하고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 윤석열을 탄핵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돈있는 사람은 상관없는데 힘없는 사람과 더 가난하거나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 윤석열을 탄핵하고 여성이 더 안전하고 차별 없이 살 수 있기를 바란다. - 20대인데 아직 공부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겪었고 이태원 참사를 겪었다. 20대 청년들이 너무 살아가기 힘든 사회다. 나는 전세사기까지 당했다. 여성은 더 살아가기 힘들다. 10대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거칠게 화를 표현하고 있다. 부자들만 좋은 사회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10대들이 잘살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간호대학교 4학년이다. 윤석열은 간호법도 그렇고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하더니 국민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간호법도 거부했다. 국민을 공격한 윤석열을 탄핵하고 간호사로 일하는 노동자 권리를 보호하는 간호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 박근혜 탄핵 집회 때 중학생인데 참가한 적이 있다. 이번에 비상계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로 다시 윤석열 탄핵집회에 나왔다. 윤석열을 반드시 감옥에 보내야 한다. 윤석열과 함께 자기 이익만을 위해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법을 위반하고 세금을 체납하는 고액체납자들도 처벌해야 한다. - 윤석열을 구속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 주위에 청년들, 학생들도 윤석열 나쁘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 나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다. 우리가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 현대중공업 현장의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의 분노가 너무 크다. 윤석열 끌어내리기 위해 노조가 파업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파업이 안 되고 있는데 제대로 파업해야 한다. - 국민의힘 청년위원회도 했는데 국힘이 하는 짓이 이건 아니라서 탈퇴한 지 좀 되었다.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제대로 된 보수를 세워야 한다. - 나는 노동자인데 윤석열을 탄핵하고, 노조법 2, 3조를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지금도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다. 한국 비상계엄해서 정말 놀랐다. 한국도 미얀마처럼 될 뻔했다. 민주주의 되어야 한다.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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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화물연대 결의대회 유인물] 화물노동자는 비상계엄을 2년 먼저 당했다 - 안전운임제 쟁취투쟁과 윤석열 타도투쟁은 하나다아래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1면] 화물노동자는 비상계엄을 2년 먼저 당했다 안전운임제 쟁취투쟁과 윤석열 타도투쟁은 하나다 윤석열 정권의 강제노동 업무개시명령은 화물노동자가 2년 먼저 당한 비상계엄이었다. 윤석열 정권은 화물연대 파업을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며, 사상 초유의 업무개시명령과 공정거래법까지 동원해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탄압해 안전운임제를 폐지했다. “도로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화물노동자들의 절규를 짓밟고 안전운임제를 일몰시킨 윤석열 정권을, 노동자의 손으로 끝장낼 때다. 윤석열 즉각퇴진! 안전운임제 상시법제화! 모든 품목·차종 안전운임제 도입! 윤석열 정권이 2023년 1월 1일부로 안전운임제를 일몰시킨 후, 화물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월 평균 45시간 늘었고, 임금은 45%나 떨어졌다. 만연한 과속, 과적, 과로 속에 화물노동자 산재와 사망도 늘었다. 그렇게 더 많은 화물노동자가 죽고 다치고, 도로가 더 위험해지는 와중에도, 화주와 운송사는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을 부추기고 반겼다. 윤석열이 쥐어짜낸 화물연대 노동자의 피와 땀과 눈물은 고스란히 화주 자본의 이윤으로 쌓였다.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투쟁과 윤석열 정권 타도투쟁이 하나인 이유다. 전국을 가득 채운 윤석열 타도 투쟁과 함께 안전운임제를 즉각 상시화 하자. 바로 지금, 그 어떤 정권도 안전운임제를 건드릴 수 없도록 상시법제화 해야 한다. 나아가, 기존 컨테이너와 시멘트는 물론 모든 품목과 차종으로 안전운임제를 확장하는 투쟁으로 모든 물류노동자의 단결을 확대하자. 그 과정에서 윤석열 정권을 노동자의 손으로 타도하자. 화물노동자는 단 하루도 윤석열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노동자다! 화물노동자가 노조법 2·3조 즉각 개정투쟁에 앞장서자! 화물연대는 노동조합이다. 화물노동자는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노동자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공정거래법과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해 “화물연대는 사업자단체”라고 규정하며 탄압했다. 윤석열은 절박한 화물노동자 파업을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사업자들의 시장교란 담합행위’로 규정했고, ‘화물연대의 시장교란으로 피해 입은 기업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지원하겠다’며 화물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몰았다. 윤석열 정권이 끝까지 거부한 진짜사장 책임법,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화물노동자가 앞장서서 즉각 법제화해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 정권이 화물노동자에게 자행한 탄압, 공정거래법과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한 특수고용노동자 탄압은 화물연대를 넘어 확장되었다. 윤석열 정권은 화물노동자에 이어 건설노동자도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라고 규정했고, 이에 따라 건설노조 단협은 ‘사업자들의 담합행위’로 규정되었다. 안전운임제 전면 쟁취와 함께, 즉각적 노조법 2·3조 개정투쟁에 화물연대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가 앞장서자. 바로 지금, 모든 윤석열표 노동탄압을 청산하자! 국회를 믿고 기다릴 때가 아니라 노동자가 나설 때다. 노동자의 손으로, 윤석열 일파와 윤석열 정권의 모든 노동탄압을 철저히 청산하자. 바로 지금이 싸울 때다. 윤석열 즉각 퇴진! 안전운임제 상시법제화와 전면 확대! 노조법 2·3조 즉각 개정!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2면] 극우세력을 동원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윤석열 정권, 노동자가 앞장서서 끌어내리자! 윤석열이 극우세력을 거리로 불렀다 12월 12일 윤석열 대국민담화는 극우세력을 거리로 불러 노동자 민중을 짓밟겠다는 선언이었다. 탄핵소추가 가결되더라도 극우세력을 결집해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을 끌어낸 뒤, 대통령 직무에 복귀해 2차 친위쿠데타에 나서겠다는 작전계획 선포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다고 해도,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이 명백해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극우세력의 발악이 전개될 것이다. 바로 지금, 노동자가 투쟁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친위쿠데타로 자본의 천국을 도모한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노동자의 손으로 청산하자 윤석열 범죄정권을 단 하루도 인정할 수 없다는 분노가 전국을 휘감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은 여전히 법적 대통령이며,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현재 군 통수권은 법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다”는 국방부의 확인처럼, 윤석열은 군통수권·인사권·외교권을 포함한 대통령 권한 전반을 행사하고 있다. 파업도, 태업도, 집회도 계엄법으로 “처단”하는 자본의 천국을 도모한 윤석열 정권을 노동자의 손으로 즉각 끝장내자. 한덕수를 포함해,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모든 국무위원이 윤석열의 공범이다. ‘질서있는 퇴진’이라는 얄팍한 수로 윤석열 정권 연장을 기도한 국민의힘이 공범이다. 윤석열의 노동자 민중운동 탄압에 부역한 모든 자가 윤석열의 공범이다. 민주노조운동이 앞장서서 윤석열을 확실히 몰아내고, 정권에 부역한 모든 세력을 청산할 때다. 윤석열 타도투쟁과 생존권 쟁취투쟁은 하나다 노동탄압 즉각 분쇄! 노조법 2·3조 개정을 포함한 생존권 요구의 유보 없는 법제화! 자본의 영업사원 1호, 윤석열 정권이 노동자에게 저지른 패악질을 즉각 청산해야 한다. 지금은 탄핵을 믿고 국회를 지켜볼 때가 아니라, 노동자의 요구를 들고 광장으로 진출할 때다. 윤석열이 억눌러온 모든 노동자의 요구를 들고, 파업투쟁을 확대할 때다. 무엇보다 모든 노동운동 탄압조치를 즉각 철폐하고, 윤석열이 막아온 모든 생존권 요구를 즉각 법제화하자.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말살하는 회계공시 강요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무수한 거부권 행사 △자본을 위한 실질임금 삭감 △민주노조 공안탄압 △타임오프제 활용 노조활동 탄압 등, 윤석열이 민주노조운동을 상대로 벌여온 전쟁은 아직 진행중이다. 윤석열 정권과 함께 윤석열의 모든 노동탄압도 즉각 분쇄하자. 윤석열이 수십차례 거부해온 모든 생존권 요구를 즉각 법제화하자! 윤석열의 탄압에 맞서온 산업부문 노동자가 나서자 화물노동자 안전운임제 상시화! 건설·조선산업 다단계하도급 철폐! 파업노동자 손배가압류 철폐! 윤석열이 자본가들을 대신해 혹독한 탄압으로 막아온 노동자의 요구가 산재해 있다. 각 산업부문 노동자가 자신의 요구를 들고 광장으로 진출하자.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상시법제화 △건설노조 공안탄압 책임자 처벌과 다단하도급 철폐 △조선산업 다단계하청과 저임금구조 철폐 △철도·발전 등 기간산업 민영화 중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과 현대제철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비롯한 모든 노동조합 손배가압류 철폐를 요구하며 싸우자! 윤석열 정권이 조장해온 혐오와 차별을 노동자의 손으로 청산하자 차별금지법 쟁취! 여성과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철폐! 장애인 차별철폐! 광장을 채운 각양각색의 요구 중에서도 분노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정권이 어떤 정권인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여성혐오 선동으로 집권해, 딥페이크 성폭력 사태가 발생해도 성폭력피해자 지원예산마저 감축한 정권이다. ‘성소수자를 혐오할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며 차별금지법에 반대한 정권이다. 장애인 혐오를 조장하며 이동권 쟁취를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을 탄압한 정권이다. 분노한 여성과 소수자들이 광장으로 쏟아지는 지금, 모든 일터와 사회에서 성폭력, 성차별, 여성과 소수자 혐오를 뿌리뽑는 투쟁에 노동자가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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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없는 세상에서는 직접고용되면 좋겠어요”[필자 주]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실패했지만,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 중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용인서울지회 동지들을 만났다. △용인서울지회 출근 선전전 모습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용인서울지회 노동자들은 매일 아침 하얀 입김을 불며 피켓을 든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에는 구내식당에서 1시간씩 노동자 둘 셋이 모여 선전전을 한다. 조합원 1인당 일주일에 한 번꼴로 피켓을 든 게 벌써 7개월째다. 그 사이 조합원 수는 두 배로 불었다. 앞서 2019년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1,500명을 집단해고했다. 노동자들은 “우리가 옳다”를 외치며 서울요금소 캐노피 고공농성, 청와대 앞 노숙농성,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로비 점거농성을 비롯한 치열한 투쟁 끝에 정규직이 됐다. 하지만 자회사로 전환된 한국노총 소속 등 노동자 5,100명은 정규직이 되지 못했고, 민자도로인 경수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톨게이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이곳에는 노조 자체가 없었다. 경수고속도로는 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시절 건설된 수익성 민자 도로다. 최대 주주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이며, 이들은 국내 첫 민자 건설사업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2020년까지만 해도 최소 4조 원의 요금 수익을 챙긴 외국 자본이다. 정부 고속도로에 비해 2.28배나 비싼 통행료 받고도 잘못된 수요예측을 제출해 혈세까지 챙긴 결과였다. 이런 맥쿼리는 전국에 걸쳐 6개의 민자고속도로와 2개의 대교를 비롯해 터널과 항만 등 수많은 민간 인프라 사업에 투자해 지난해에만 3천2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투기자본이다. 지하철 9호선에도 손을 댔다가 수백억 원의 매매 차익을 올리고 ‘먹튀한’ 기업이기도 하다. 비상계엄 후 맥쿼리증권은 더불어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 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을 정도로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도 있다. 그런 맥쿼리는 국내 인프라산업을 통해 매년 수천억을 뽑아내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푼돈밖에 쥐여 주지 않는다. 경수고속도로만 해도 노동자들이 매일 수천 대가 뿜어내는 매연을 마시며 일하고 있건만, 그들은 노동자들이 궂은일을 하건 말건 상관이 없다. 더구나 용역업체 관리자들은 모욕과 횡포를 일삼으며 노동자들의 피를 말린다. 결국 더는 밀려 날 곳이 없던 노동자들은 민주노조를 세우기로 했다. “그때부터 열이 받더라고요” △용인서울지회 처음 발단은 업무용 차량 사고였다. “제 업무도 아니었어요. 회사가 하라고 해서 통근차를 몰다 조금 긁어먹었는데, 저보고 모두 부담하라고 하는 거예요. 이제까지 다 그랬다고. 자부담할 거 아니면, 보험처리를 할 테니 30만 원을 내라고 했어요. 지금처럼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날씨였고, 밤에는 가로등도 없어 위험했는데, 귀갓길에 차량을 사용하지도 못하게 했죠. 그때부터 열이 받더라고요. 그래서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받아들이더라고요.” - 양정화 지회장 양정화 지회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입사 2년 차 새내기 노동자였다. 회사에 있던 한국노총 조합원도 아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던 양지회장은 물러서지 않았고, 그러자 결국 회사는 그를 포함해 이제까지 자부담으로 회사차를 고친 노동자 3명 중 2명에게 비용을 환불해 줬다. 그게 양지회장이 노동조합에 관심을 가진 계기였다. “그때가 2022년이었는데, 노조의 노자도 모르던 때였죠. 하지만 노조를 해야겠다, 생각되더라고요. 그래도 한국노총에는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민주노총 톨게이트지부의 박순향, 도명화 동지를 찾아갔죠. 그런데 교섭분리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3~4개월이나 걸린다고 해서, 빨리 노조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결국 한국노총으로 갔어요.” - 양정화 지회장 하지만 한국노총은 노조로서 조합원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다. “당시 회사가 하이패스를 들여오면서 노조원부터 감축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자 조합원 70명 중 40명 정도가 바로 탈퇴를 해버렸어요. 더구나 남은 30명이 위원장에게 교섭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연락 자체가 안됐죠.” - 양정화 지회장 그래도 남은 조합원들은 노조 활동을 계속하려고 했다. “어느 날 회사에 차로 청소 업무가 수납원 업무가 맞는지, 안전기준은 있는지 물었어요. 청소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도 요구했죠. 하지만 회사는 오히려 그전까지 보장된 약 1시간가량의 조기퇴근을 없애 사무실에서 대기하다 퇴근하도록 했고, 휴게시간을 축소했죠.” - 양정화 지회장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측 때문에 회사 내 분위기는 술렁였고, 그 속에서 회사는 노조를 뭉개려는 속셈으로 마지막 탄압을 가했다. 양정화 지회장이 출근하자마자 당한 집단린치가 그것이었다. 회사 편에 선 노동자 20여 명은 양지회장이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나타나자마자 집단 폭언을 가했다. 근무가 없던 직원까지 모여, “당신 때문에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휴게시간은 줄어들게 생겼으니, 당신이 보상하라”라고 했다. 그런 다음엔 “양정화가 늘어난 근무시간에 대한 임금을 대신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만들어 서명을 받았다. 뒤에서는 노조를 해산하면 이를 무마해 주겠다는 말이 돌았다. 10년 이상 무급으로 과외 업무를 한 상황에서 당연한 권리를 요구했을 뿐인데 회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짓밟으려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한국노총은 움직이지 않았다. 고소·고발을 했다고 했는데 접수조차 돼 있지 않았다. 노조위원장에게 참다 참다 항의를 하니 마지막에야 노조원들 보고 직접 선택하라고 했다. “나가든가 투쟁을 하든가.”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조합원은 8명이었고, 이들은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기로 했다. “한 분 한 분 만나 다 이야기를 들었어요. 부지회장은 당시 일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민주노총이면 무조건 가겠다고 했죠.” - 양정화 지회장 “흩어져도 죽고, 흔들려도 죽는다는 게 우리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올 6월 6일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7월 12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번의 집회를 개최했다. 지부에서 연대 동지들을 조직해 주어, 집회는 100명 이상의 적지 않은 규모로 진행될 수 있었다. 또 집회와 함께 사내 선전전을 진행하고도 있다. 아침 7시부터 17시까지 10시간 동안 근무 없는 노동자들 중심으로 조를 짜 일정을 맞췄다. 조합원들은 평화롭게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경찰까지 동원해 하루 종일 감시한다. 10월 중순부터는 식당에서도 중식 선전전을 시작했다. “처음에 힘들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어요. 매우 간절했죠. 흩어져도 죽고, 흔들려도 죽는다는 게 우리 마음이었어요.” - 양정화 지회장 7개월 간의 투쟁으로 회사에는 이미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한국노총에 있을 때는 노조 혐오가 너무 심했고, 멸시 천대를 당했지만, 그에 비하면 노조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요구사항도 5가지를 제기해 왔는데, 그중 4개는 이뤄졌다. 첫째는 출퇴근 시간 원상 복귀, 둘째는 자유로운 연차 사용이었다. 연차를 15일 전에 신청해야 했고, 2명 이상 몰리면 1명은 사용을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근무시간 연장 현황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사측이 말 잘 듣는 직원의 근무시간만 연장해 주어 이걸로 노동자를 차별하고 통제했기 때문이다. 넷째는 자유로운 휴대전화 사용, 다섯째는 청소 업무 강요 금지였다. 이 중 세 번째인 근무시간 연장 현황 공개 외에는 모두 쟁취했다. 원청에는 3대 요구 사항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그들은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뻔뻔하게도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3대 요구사항 첫째는 직접 고용이며, 둘째는 비리와 유령직원 논란을 빚어 온 위탁업체 맥서브와의 계약 파기, 셋째는 관리자 교체다. 단협에서는 월 2시간의 노조 교육시간 보장, 노조 사무실 지급, 4명까지 타임오프 500시간 보장, 상급단체 자유 출입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 회사가 상급단체 동지가 방문할 때면 1주 전에 보고하라고 해서 지금까지 늘 허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박순향 동지께 싸우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어요. 기가 막히게 알려주셨죠. 지부장님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요. 지부장님 말씀이라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딱딱했어요. 그래서 회사는 지부장님만 보면 기함을 해요. 맨날 외부인이라고 하고, 식당 앞, 원청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써 붙여 놨죠.” - 양정화 지회장, 유정희 금토 부지회장 “여자만의 조직으로 뭉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톨게이트 노동자 대부분은 4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까지의 여성들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3분의 2가 넘는다. 중년 여성이 일을 하면 반찬값 벌러 다닌다고들 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노조원부터 정리해고하겠다고 으르렁거렸을 때, 우수수 떨어져 나간 것이었다. 대부분 전업주부였다가 이혼이나 사별해 아득바득 사는 노동자들이 많다. 경력이 단절돼 갈 데 없는 여성들이 그나마 손쉽게 직장을 구할 수 있는 데가 톨게이트, 마트다. 일과 가정을 같이 해서 좋기도 하지만, 워낙 쥐꼬리만 한 임금이어서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이런 사정을 조합원끼리는 속 얘기를 해서 알지만, 그렇지 않으면 잘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사실 사는 건 대부분 빤하다. “저부터도 4대 보험 받는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어요. 1년만 다녀야겠다고 했는데, 새로 취업하기도 그랬고…. 그런데 사람들이 소장만 들어오면 자세를 다시 잡더라고요. 그게 젤 먼저 눈에 들어왔죠.” - 양정화 지회장 “영어학원을 운영했고 보험설계사도 해봤고, 콜센터도 오래 다녔어요. 처음 톨게이트 일을 시작했을 때 보니, 노동자들이 이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되게 크더라고요. 영어학원보다 이게 훨씬 낫다, 그랬어요. 그만큼 여성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은 거예요.” - 유정희 금토부지회장 월급은 206만 원. 최저시급 중에서도 바닥이다. 포괄임금제 때문에 야간 수당도 20만 원으로 고정돼 있다. 4대 보험 말고는 보너스, 교통비, 수당 아무것도 없다. 둘이 벌어도 힘든 시긴데 그 돈으로 식구가 한 달을 산다. 아니 못 산다. 그래서 취업규칙에 다른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적혀 있지만, 쿠팡 알바나 조그만 가게를 하며 ‘투잡’ 뛰는 노동자도 있다. 그러니 빚이 없는 사람이 없다. 한국도로공사 자회사는 좀 낫지만, 여기는 민자여서 조건이 더 안 좋다. 근속수당도 만 5년에 1만 원이고 최대 6만 원이어서 미미하다. “여자만의 조직으로 뭉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조합비를 내야 한다는 개념도 없었고, 기대치도 없었죠. 아등바등 사는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힘을 모아서 급여와 복지를 올리는 것보다는 연장 하나 더 따내는 것이 소중했죠. 연장 하나면, 10여만 원의 추가수당을 받는데, 이게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거든요. 또 ‘노조에 가입했을 때 불이익을 받으면 어떡하나’란 걱정도 들고, 늘 가정이 문제였죠. 그래서 노조에 집중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 적었어요.” - 김경자 조합원 하지만 이미 너무나 당해 온 상황이었다. 원래는 비조합원들의 불평과 불만이 더 많았지만, 노조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조합원들은 정의를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조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었다. 괴롭힘인지도, 차별인지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살아왔는데, 권리를 이제야 조금씩 배우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머릿수만 채워주려고 했는데, 나중에 지회장이 집단린치를 당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낸 조합원도 있었다.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집안일 다 작파하고,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 나섰다”. △용인서울지회 “땅바닥에 떨어진 천 원짜리 같았어요”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이 “그동안 너무나 당해 왔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소장은 조회 시간에 들어와서 반말은 일상이고, 여성 비하 발언을 수시로 했다. 요전에 소장이 여성 노동자에게 인사하는 걸 ‘목격한’ 노동자가 있었는데, 입사 10년 만에 처음 본 장면이라고 했다. 소장은 “너희가 여기 말고 갈 데가 있냐? 월급 따박 따박 나오고 얼마나 편한 자리냐” 그랬다. 실제로 원서 쓰면 받아주는 데가 없는 경력단절 여성 노동자들에게 모멸감을 줘 더 쥐어짜려고 하는 말들이었다. ‘본사 놈’들도 그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식에 가면 성추행, 성희롱을 했다. 강제로 간 야유회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한 노동자도 있다. 민자도로여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다니라고 했는데, 밉보였다가 그해 61세로 “정년을 당한” 노동자도 있었다. “차 부스에 귤을 하나 들고 들어갔다고 체벌로 1주일 동안 부스 옆에서 1시간씩 인사를 시킨 적도 있어요. 3교대여서 밥시간이 일정치 않아 먹을 걸 조금 갖고 들어간 건데, 기계에 떨어진다고 그런 거예요.” - 김경자 조합원 “또 가짜 핸드폰을 냈다가 시말서를 쓴 적도 있어요. 아이들 때문에 핸드폰을 놓을 수가 없어서 그랬던 건데, 전화를 걸어서 일일이 다 확인했더라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시말서만 쓰라고 했는데, 그다음에는 하루에 2,500대가 지나가는 도로 위 부스에 2주일 동안 들어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법적으로도 이중 처벌은 없다’고 하면서 절대 못 한다고 했죠. 원청 쫓아간다고 했더니 1주일로 축소해 주겠다고 했다가, 다음 날 없던 말로 했어요. 시급 4천 원 받을 때 일이죠. 그러면서 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죠.” - 김경자 조합원 “첫 직장이니까 부당한 건지도 모르고 괴롭힘인지도 몰랐어요. 돈이 남았다든가, 지각이라든가 하면 확인서를 써야 하는데, ‘잘못했다’는 문구를 꼭 쓰게 했어요. 쓰면서도 너무 기분이 나빴죠. 실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시말서도 아닌데. 부족분은 물어내야 했어요. 다행히 민주노총이 이 문구는 빼라고 해서 빠졌죠.” - 김경자 조합원 하지만 여성 노동자를 멸시하는 것은 회사만이 아니다. 고객 중에도 여성 노동자를 밑바닥 취급하는 인간들이 있다. “돈을 던지는 고객들이 있어요. 특히 택시 아저씨들. 그걸 못 받을 때가 있는데 너무 모멸스럽죠. 어떨 때는 집어 던지고 가요. 그러면 돈이 떨어지는데, 나 자신이 땅바닥에 떨어진 천 원짜리 같았죠. 모욕적이고 모멸스러워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노동자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해요.” - 양정화 지회장 “일하면서 대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상식적인 대우는 해줬으면 좋겠어요. 가정도, 일도 쉽지 않아요.” - 김상회 서수지 부지회장 △용인서울지회 “회사에서 엄청 좋아하겠네, 소장 00이는 복도 많아요” 노동자들은 윤석열 비상계엄 후 처음 처단한다는 문구를 봤을 때, 지부장님 걱정부터 들었다고 한다. 또 ‘회사에서 엄청 좋아하겠네, 소장 00이는 복도 많아’란 생각이 들면서 현실이 암담했다고 한다. 하지만 탄핵이 노조와 크게 상관이 있을까 생각이 되긴 했다고 한다. 대통령 꼴 보기 싫다는 문제 외에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생각됐다. 복지에 조금 신경 쓰는 정도? 박근혜 탄핵 때도 자신의 계급적 입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고 말한다. “다만 노동자들은 더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시국이 끝나고 어떤 세상이 오면 좋겠는지 상상해 보기로 했다. “저는 직고용돼 50만 원만 더 받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맥서브가 광주에서 운영하는 회사는 여기보다 월급이 평균 50만 원 더 많다고 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돈과 시간이잖아요. 일단 돈이 그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 유정희 금토 부지회장 “나는 기대를 안 해요. 단순노무자라도 최소한의 권리를 가질 수 있으려면 월급이 최소 300만 원은 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것도 보장해주지 않잖아요. 사실 우리도 이 일에 있어서는 전문간데 말예요. 그리고 용역을 왜 만들어요. 용역업체만 배 불리게 하는 거잖아요. 그 수수료를 우리한테만 줬어도 그렇지. 그리고 이 사회는 남성이 지배하잖아요. 그 체제도 변화해야 한다고 봐요.” - 김상회 서수지 부지회장 “사실 우리 서민이나 노동자를 위해 걔네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직접고용되면 좋겠어요. 가장 불안한 게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요. 또 조합원 수가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의식이 많이 깨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고용이 안정되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년퇴직이 얼마 안 남으신 조합원들이 계셔서 지금 정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해요. 정년도 늘어나면 좋죠. 교섭할 때 1년은 늘리겠다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연금도 쥐꼬리만 하고, 퇴직금은 3천만 원밖에 안되거든요. 그래도 3교대는 정말 힘들어요. 집안일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힘이 드네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일을 계속해도 이 일은 안 하고 싶어요.” - 김경자 조합원 “비정규직 철폐요. 용역을 만들어서 용역만 배부르게 하고 있어요. 사회구조가 그렇게 생기었죠. 그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전상녀 조합원 “우리가 투쟁하다 보니 겨울이더라고요. 여름보다 더 뜨겁게 투쟁해 왔죠. 현장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우리가 이뤄놓은 게 정말 많더라고요. 싸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룬 것도 많구나…. 벅차게 따라 오신 노조원들에게 감사해요. 다만 더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죠. 윤석열 퇴진 투쟁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 양정화 지회장 지금 50만 원 오르는 게 다른 세상이라는 말도, 윤석열이 없는 세상에서는 직접고용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바로 옆에서 “정년이라고 해 언니”라고 말하는데도 “비정규직 철폐”라고 하신 15년 차 최고참 전상녀 조합원의 말도 모두 정답 같다. 다만 양정화 지회장의 말처럼, 노동자는 더 가야 할 길이 먼 세상이다. △용인서울지회 피켓들 △용인서울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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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분노의 인터뷰: “차별과 박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는 거를 모두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평일 저녁 매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필자는 이소연 객원 리포터와 함께 스튜디오 알 미디어 활동가로서, 2024년 12월 12일(목)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많은 시민들은 윤석열 퇴진을 통해 모든 사람이 '성소수자,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에서 벗어나고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진' '존중받고' '서로 존중하며'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고'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살기 좋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평등과 정의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지면에 옮겨 싣는다. Q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한 번 해주세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고, 미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냥 야구 좋아하고 막 덕질 많이 하는 그런 학생이에요.” “막 수능을 끝내고 덕질을 가만히 하고 싶은데 집에서 나라 상태 때문에 나왔고요. 참을 수가 없네요” “서울 강북구에 살고 있는 그냥 일반 시민입니다.” “22살 대학생이고요. 지금 사실 제가 원래 일본에 살고 있는데, 유학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잠깐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18살이고요 자퇴했는데, 자퇴하고 나라가 이 꼴이 돼가지고 왔습니다.” “저도 18살이고요. 저도 자퇴생입니다” “29살 지금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6살 서울에 사는 권지우입니다. 피켓은 원래 자진모리장단이 유명한데 윤석열을 탄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탄핵모리장단으로 만들어봤습니다” Q2. 윤석열 국민의힘에게 분노를 담아서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발 정신을 차리시길 바랍니다” “석열아, 집에 얌전히 있어라. 너 때문에 지금 다들 힘들다 이놈아” “애초에 나왔을 때부터 맘에 안 들었어요” “나이 먹은 대로 좀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좀 꺼져줬으면 좋겠는데…” “빠른 시일 내에 끌어내리지 않게 (알아서) 내려왔으면 좋겠고, 그리고 내려와서도 #$&%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이 선거에 나왔을 때부터 기분이 나빴고, 저는 뽑은 적이 없는데 이런 일까지도 터질 줄은 상상을 못해서…왜냐하면 (윤석열이) #$&%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어서, 그냥 조용히 있다가 떠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처참한 일까지 저질러서 화가 납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는 그때부터, 윤석열은 저의 대통령이 아니었고요. 지금도 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원래부터도 이런 시위에 동참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해외에 있다보니까 한계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비행기가 아니라 정말 노를 저어서라도 들어오겠다는 마음으로 와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윤석열은 제발 좀 물러나고 정말 법의 정당한 심판을 받고, 그 관계자들도 잘못한 게 있으면 적법하게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리가 국민들의 뜻으로 보존할 수 있는 자리인데, 그거를 좀 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라를 위해 그리고 힘들게 추운 거리에 나오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이) 탄핵안 투표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3. 이 자리에 2030 여성 청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응원봉 문화가 아닌가 싶어요. 대부분 아이돌분들 팬이라고 들었는데 덕질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고, ‘그런 환경이 이런 길바닥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들어서, 그래서 2030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윤석열을 2030 여성들이 뽑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이를 갈고 있으셨던 분들이 참지 못해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나이대는 대부분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 그만큼 윤석열이랑 국민의힘에 화가 나가지고 온 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원래도 윤석열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이 좀 많았긴 했는데 계엄 터진 이후로 더 분노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 나라를 말아먹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다 나와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나왔고. 사실 분노할 때를 알아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SNS나 그런 걸 통해서 공유도 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나오게 되신 것 같아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의 인권이 더 바닥으로 내려갔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들고 일어나고 싶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라든지 장애인분들이라든지, 사회에서 차별과 박해를 받아오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 중에서 아무래도 2030 여성들 또한 그런 거에 대해서 많이 눈을 뜨고 알고 있기 때문에 참여를 하는 거라 생각을 하고요. 2030 여성이라 해도 너무 좋지만 다른 성소수자분들이나 장애인분들, 그 외에 연대하시고자 하는 분들 다 같이, 이것도 하나의 정말 그런 차별과 박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는 거를 모두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지애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모두 동지애가 있지만 여성이 특히 동지애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이는 힘이 남성,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있지만 여성은 특히 서로에게 애틋함이 더 있어서 모이는 것 같습니다.” Q4. 네,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에 바라는 점 있으실까요? “다 필요 없고 국민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이제 서민들을 좀 더 생각해줬으면,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정치에 관심 없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솔직히 나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여자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간호사들 인권도 챙겨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계엄령 같은 쓰잘데기 없는 부적절한 말을 할 수 없는 지도자가 생겨났으면 좋겠고, 그리고 모든 국민이 자기 자리에서 존중받고 타인을 좀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고 적법한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요즘 정치인들 별로 거의 다 마음에 안 드는데 그냥 윤석열 같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입시가 너무 개같아가지고 학교 그만두지 않고는 어떻게 살 수가 없어요.” “대학 가고 싶은데 아니 윤석열 때문에 가야 될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어요.” “윤석열 하나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미 윤석열 여러 명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또 다른 윤석열들을 우리가 꼭 처단해서 살기 좋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그런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