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노동자가 필요하다면, 충분한 임금도 보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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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기고] 이주 노동자가 필요하다면, 충분한 임금도 보장해야 합니다

[편집자주] 6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이주노동자대회에서는 다양한 이주 노동자가 나와 고용허가제 등 한국정부의 이주노동자 차별 정책을 규탄하고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힘찬 발언을 이어 나갔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국제노동기구(ILO) 국제협약이행, 강제노동 철폐, 사업장 변경의 자유 보장, 모든 이주 노동자 차별 철폐, 인권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차별 사례도 보고되었는데요, 그 중에서 통번역 여성 노동자들의 사례를 제기하신 오르나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합원의 발언문을 전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가족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오르나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공공영역에서 필수적인 노동을 하지만 차별받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우리 이주여성들은 가족센터에서 통번역을 하거나 이중언어학습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들을 비롯해서 여러 이주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우리의 노동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주여성 노동자들은 호봉제를 받는 선주민 노동자들과 달리 호봉제를 적용하지 않아 임금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동은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수적인 노동입니다. 중요한 노동이니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제 친구가 올해 초 육아휴직을 했지만, 그 센터는 아직도 육아휴직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요즘에는 이주노동자들이 가사돌봄노동자로도 한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해당사업의 문제들과 최저임금 차등적용 논란이 한국사회에 먼저 온 우리마저도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한국정부에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우리 이주민들의 노동이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이주민들을 싸게 부려먹을 생각하지 말고 평등하게 충분한 보상을 보장하십시오.

 

우리의 노동은 한국사회의 유지에 기여하는 필수적인 노동입니다. 가치를 인정한다면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도 약속하십시오.

 

우리 이주여성 노동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차별받는 모든 이주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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