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30일 10시 현재까지 151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 이후 최대 규모의 비극이다.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경찰과 행정 당국은 핼러윈 기간 10만여 명이 이태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책은 누구도 마련하지 않았다. 축제를 즐길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면, 축제에 참여한 이들의 안전을 국가가 책임졌어야 한다. 퇴근길 교통이 많은 교차로만 해도 교통경찰이 투입되는 게 상식이다.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을 알았다면, 행정 당국이 나서서 안전사고 예방과 구급인력을 배치했어야 한다.
참사는 이태원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안전교육도 없이 노동자를 작업에 투입하고, 산재 사고가 나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심지어 노동자가 죽은 기계 바로 옆에서 또 작업을 시키는 일터에서 매일 참사는 반복된다. 하루에만 6명이 일하다 죽는 이 나라가 참사국가다.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안전을 팽개친 자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무력화하고 노동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지워버린 정부가 참사의 주범이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일상과 일터에서 노동자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모든 조치가 시행되어야 한다. 삼풍백화점과 세월호, SPC 공장과 신당역, 그리고 이태원까지 사람이 죽거나 다쳐도 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생명과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한 인도적 사고수습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
2022년 10월 30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