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3일 | 주간 여성뉴스 브리핑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1. 국제 여성의 날,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단체 ‘빵과장미’는 이렇게 실천했다
왼쪽 위부터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의 '빵과장미' (하단 링크를 클릭하시면 생생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단체 ‘빵과장미’가 유럽과 아메리카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다. 빵과장미는 전 세계 수많은 지역에서 혁명적 페미니즘을 위한 투쟁을 조직해 왔다.
멕시코에서는 여성의 날, 수십만 명이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길을 따라 행진했다. 이들은 여성 폭력, 페미사이드(여성살해)에 대한 정의, 멕시코 모든 주에서의 임신중지 합법화를 요구했다. 1천 명 이상이 빵과장미와 함께 행진했으며, 이들은 전투적인 활동가와 노조 단체 블록에 참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여성의 날 시위는 마크롱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연금 개악에 반대해 지속 중인 거대한 총파업 물결과 함께 일어났다. 연금 개악안은 특히 여성에게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거리는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로 가득 찼고, 이들의 요구는 인종주의와 이주민 혐오, 노동의 불안정성에 맞선 투쟁으로 확장됐다. 파리에서는 1천 명이 넘는 시위대가 빵과장미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행진했으며, 빵과장미 회원들은 보르도와 툴루즈 등에서도 시위에 참여했다.
스페인에서 여성의 날은 대규모 학생 시위로 힘차게 시작됐다. 빵과장미는 마드리드와 사라고사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는 행진 시위에 참여했다. 페미니스트 학생 파업으로 여러 도시의 교실이 텅 비었으며, 카탈루냐에서는 총파업이 소집됐다. 이러한 스페인 여성의 날 시위에서는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다층적 폭력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인종차별적 폭력, 동성애 혐오, 그리고 여성에게 특히 악랄한 불안정 노동의 폭력을 거부하는 참여자들과 함께 빵과장미의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민중의 불만을 이용하려는 악랄한 극우세력을 강력하게 배격했고, 자본주의 가부장제 국가의 제도만을 강화하는 ‘진보적인’ 정부의 정책과 ‘처벌주의’의 덫을 고발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유럽 제국주의와 군사화를 촉발한 전쟁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스스로 ‘진보’로 자임하면서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사회노동당-포데모스 연립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수많은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여성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를 요구했다. 임신중지 합법화 이후 정부는 거리에서 여성 운동이 사라지길 원했지만, 시위는 여전히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빵과장미는 좌파공동전선(Frente de Izquierda-Unidad)을를 비롯한 페미니스트, 좌파 그룹과 함께 임신중지권리총회(Assembly for the Right to Abortion)가 소집한 집회에 집결했다. 이외에도 친정부 단체들이 소집한 또 다른 집회도 있었다. 집회에는 아데미스(Ademys, 아르헨티나 교육단체)의 교사들, 노동자가 통제하는 인쇄공장 마디그라프의 여성 노동자들, 살 땅을 위해 싸워온 여성들, 실업자 단체의 여성들,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 노동부 공무원들 등 다양한 여성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이 참여하는 좌파공동전선 전 대선 후보 미리암 브레그만(Myriam Bregman)은 빵과장미와 함께 군중들 사이에서 행진했다.
페루에서는 푸노 지역 농민과 일하는 여성들의 대표단이 리마 거리를 행진했다. 그들은 “어머니, 나는 나의 조국을 지키러 나갔고,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녀와 함께 간 것”이라는 문구를 들고 행진했다. 이는 디나 볼루아르테 쿠데타 정권이 페루 민중의 시위를 억압해온 것을 가리킨 문구였다.
독일에서는 베를린을 포함한 수많은 도시에서 집회시위가 열렸다. 독일 빵과장미는 특히 노동자와 민중에게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하는 반동적인 전쟁에 엄청난 자원을 투입하는 올라프 숄츠 정부의 전쟁 정책을 비판했다. 그들은 “전쟁이 아닌 유치원”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칠레에서는 페미니즘 단체들의 협력체인 3.8조정(Coordinadora 8M)이 제안한 행진 시위가 여러 도시에서 열렸다. 이는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의 스캔들 속에서 진행됐으며, 페미니스트 운동의 요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언하는 싸움이기도 했다. 테레사 플로레스(동명의 칠레 최초의 여성 노동운동 지도자의 투쟁을 기리면서 칠레 빵과장미는 단체명에 테레사 플로레스를 덧붙였다)는 여성운동의 요구를 보류하고 있는 현 정부에 독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시위에 참여했다. 그들은 500명 이상이 참여한 독립적인 블록인 ‘반체제적여성및대중조정(Coordination of Women and Popular Dissidents)과 함께 행진했다.
우루과이에서는 수십만 명이 가부장적 폭력과 여성살해, 괴롭힘과 직장 내 차별, 고용 불안, 빈곤의 여성화, 시위 범죄화에 반대하며 행진했다. 전국 40여 곳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거리와 광장, 공공장소를 장악했다.
참조 기사
https://www.leftvoice.org/international-womens-day-8m-pan-y-rosas-mobilized-across-the-globe/
2. 3.8 국제 여성의 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여성의 권리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여성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을 벌였다. 지금도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억압과 차별, 저임금, 직장 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회사 청산으로 인한 해고에 맞서 공장사수 투쟁을 벌이는 한국와이퍼 노동자를 찾아 꽃과 장미를 전달했다. 을지로위원회는 “해고대상 노동자 200여 명 중 120여 명이 여성”이라며 “우리는 빵과 장미, 생존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의 외침을 전달하고자 안산공장에 함께 모였고, 노동자들 삶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말로는 노동자를 위하는 척 하면서 행동으로는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노동자의 목을 조르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그들의 집권 기간에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섰을 때 그들은 ‘어차피 없어질 일자리’라며 망언을 일삼았고, 건보고객센터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에는 코로나19를 핑계 대며 경찰을 보내 탄압했다. 민주당은 노동자의 ‘권리’나 ‘연대’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3. 임기 중 부처 폐지 논란만 일으킨 여가부장관의 여성의 날 메시지
구조적 성차별을 한사코 부정하는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도 3.8 국제 여성의날을 맞아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김현숙 여가부장관은 “성별‧세대를 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변화를 체감하는 양성평등 사회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성평등 정책의 국가책임 삭제와 돌봄 노동의 공공성 약화, 여성을 인구정책의 대상으로만 도구화하는 정책으로 일관해 온 정부에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양성평등 정책’을 언급한 배경은 대체 무얼까. 여가부 폐지에 공감한다는 여가부장관이 재임 기간에 보인 행보는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의 역할을 축소‧개편하고 ‘여성’과 ‘성평등’ 용어를 흔적 없이 지우는 일이 전부였다.
한편, 대통령 직속 국가인권위원회는 같은 날 국가인권위원장 성명을 내고 “UN 등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정부에 여성 인권 증진 지속 권고, 성평등한 사회 만들기는 정부와 모두의 책무”라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이번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26일 유엔 인권이사회가 한국 정부에 ‘여성폭력·성폭력 예방, 성별 임금격차 해소’ 등을 권고하면서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인권위의 권한 및 역할 강화’를 제시하였음을 강조했다. 3.8 여성의 날, 성차별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며 성평등한 사회 실현을 위한 국가책임을 부정해 온 정부가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참조 기사
http://www.mogef.go.kr/nw/rpd/nw_rpd_s001d.do?mid=news405&bbtSn=709141
4. 저임금에 내몰린 70세 이상과 10대 여성, 여성 노동자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4.9% 수준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7일 발행한 ‘성별 임금격차와 성평등 임금공시제’ 이슈페이퍼에서 다시 한번 성별 임금격차가 구조의 문제임이 드러났다.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20만 원으로 남성의 339만 원에 비해 119만 원이나 낮다. 남성 노동자 임금의 64.9% 수준이다. 166만 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 중 여성 비율도 남성의 3배에 달한다. 또 여성과 남성이 집중된 직업이 분리된 가운데 여성이 많은 직업일수록 평균임금도 낮다. 7차 직업 소분류 153개를 기준으로 여성 노동자 64.7%가 15개 직업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들 직업 가운데 11개 직업의 월평균 임금이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286만 원)보다 낮았다. 월평균 임금보다 낮지 않은 직업에서조차 같은 직종의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특히 70세 이상과 10대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각각 94.0%, 81.0%로 압도적으로 높다.
참조 기사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802
5. 여성 노동자 폭행 경험이 남성보다 높은 의료현장
"의료기관 여성노동자가 노동안전에 더 취약" - 의료기관 여성노동자 노동안전 취약실태 분석 이슈페이퍼 중
보건의료노조가 매해 조합원들이 작성한 현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른 격차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년간 폭언, 폭행, 성폭력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여성 노동자는 2021년 기준 63.9%로 남성 노동자보다 1.7배 높았다. 이중 성폭력은 3.4배 더 많았다.
근골격계 질환과 수면장애는 성별과 상관없이 모두 증가했다.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여성은 2013년과 비교하면 7년 동안 15.5% 증가해 40.2%를 차지했고, 남성은 2013년에 비해 12.0% 늘어 35.0%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를 겪는 비율은 여성 노동자가 남성보다 1.8배 더 높았다. 두 질환 모두 여성의 경험률이 많이 늘어나 성별 간 산재 질환 경험률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참조 기사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3030813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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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장미의 도전》 출간 기념 북콘서트
“빵과 장미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혁명적 페미니즘을 열어간다!”
일시: 2023년 3월 15일(수) 저녁 7시
장소: 북카페 비플러스(6호선 증산역 1번 출구 이용,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95 1층.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여 방법: 신청폼 작성(https://tinyurl.com/45atxmpt)
인원: 선착순 60명
참가비: 무료(커피, 차, 맥주 등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원하시는 분은 비플러스에서 구매해 드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1. 《빵과장미의 도전》 추천의 말
2. 영상으로 보는 빵과장미 활동
3. 엮은이 이야기
4. 옮긴이 이야기
5. 《빵과장미의 도전》 독자가 뽑은 한 문장
6. 첼로 연주로 들어보는 빵과 장미 노래
오시는 길: 지하철 6호선 증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불광천 건너 300m가량 직진, 기업은행에서 우회전 후 100m가량 더 직진, 삼보수제갈비 옆 골목.
주관: 숨쉬는책공장 ×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문의: 070-8833-3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