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파업, 여성해방을 앞당길 것이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지/성명/논평

3.8 세계 여성의 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파업, 여성해방을 앞당길 것이다!

[3.8 여성파업을 여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선언문]

성명서 템플릿(16_9).png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며 조직한 역사적인 파업 시위에서 시작됐다. 1908년 미국에서는 노동자 15만여 명이 뉴욕 거리를 가로 지르며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여성 투표권 쟁취를 외쳤다. 1917년에는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평화’를 외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고, 이는 러시아 노동자혁명의 출발점이 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외치며 투쟁하고 있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1년 가까이 시급 400원 인상을 위한 투쟁을, 세종호텔과 유베이스콜센터 노동자들은 부당한 해고에 맞서 복직 투쟁을, 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들은 3월말 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 노동자들의 싸움은 수십 년 간 지속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벼랑 끝으로 몰린 여성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이다.

 

이미 한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극심한 위기로 고통받고 있다. 여성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31.1%(OECD)로 27년째 1위다. 일상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에 시달리며 극단적으로 살해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은 성차별적으로 초과착취되어 여성 다수 직종은 천편일률적으로 저임금이고, 여성 노동자의 약 36%가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으며, 최저임금 미만 여성노동자 비율은 21.1%나 된다. 더구나 2021년 남성 대비 여성 노동자의 소득은 전년에 비해 0.8%나 더 추락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여성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히려 각종 개악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윤정권은 여성가족부 폐지안을 밀어붙여 왔으며, 노동자를 무제한적으로 혹사시킬 ‘근로시간제도 개편방안’까지 발표해 여성 노동자들의 피땀을 더욱 쥐어짜내려고 한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돌봄을 병행하는 여성 노동자나 비정규직/시간제 등의 일자리를 가진 여성노동자는 일터에서 밀려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또한 사회서비스원 예산을 삭감하고 시장화도 노정하여 무급 가사노동에 고통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돌봄노동자들의 생계도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임신중지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나 유산유도제 도입은 가로막혀 있다. 또한 이주 여성 노동자를 억압하는 결혼이민제도와 고용허가제에서 나아가 오로지 값싸게 부려먹기 위한 의도로 이주 여성 고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윤정권의 여성정책은 신자유주의 위기 속에서 성차별적인 억압과 착취를 강화해 그들의 위기를 여성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한 백래시다.

 

그러나 한국에 사는 여성 노동자들은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다. 아니 우리는 더 이상 쥐어 짜일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체계적인 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을 조직하고 여성파업의 포문을 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곳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 노동자들은 115회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곳곳에서 여성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수백만 규모의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에서, 철도·보건·교육 등 대중적인 공공부문 파업을 강행한 영국에서도, 스페인과 칠레에서도 수십만, 수백만 명 규모의 여성파업이 예고됐다. 이들 역시 수십 년 간 지속된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후퇴해온 여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자 여성해방의 사회로 전진하기 위한 투쟁이다. 우리는 이러한 세계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적인 투쟁에 어깨를 걸고 여성해방의 사회를 위해 싸울 것이다. 이 투쟁을 지지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으로 여성해방의 사회를 향해 달려가자!

 

2023년 3월 8일

 

최저임금 30% 인상! 저임금 여성 노동자 생존권 쟁취!

3.8 여성파업을 여는 준비위원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녹색당, 다른몸들, 덕성여대분회, 대학비정규직간접고용노동자문제해결을위한청년학생공동대책위, 민주노총 서울본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서울여성회,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세종호텔지부,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지역페미니스트연대모임, 진보당, 플랫폼C, 학생사회주의자연대, 한국여성노동자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