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이후 20개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6,000명, 부상자는 132,000명을 넘어섰다. 가자의 팔레스타인 사람 대다수가 기아 수준에 있다. 5월 말에야 ‘바다에 물 한 방울 수준’이라는 구호품이 미국을 통해 가자에 배급되기 시작했는데 이스라엘은 구호품을 배급받으려는 사람들을 벌써 500명이나 넘게 살해했다. 유엔 사무총장마저 미국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 프로그램이 안전하지 않으며 구호품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6월 27일). 또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액티비스트(6월 23일)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최소한 950명이 숨지고 3,400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막지 못한 결과가 미국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번지고 불안정한 휴전이 시작된 가운데, 울산 팔레스타인평화를위한긴급행동은 6월 28일 제36차 캠페인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 이수기업,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노동자혁명당(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울산위원회와 여러 말벌 시민 동지들이 참여했다. 최저임금 투쟁으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날이라 적은 수가 모였지만, 제국주의자들의 중동지역 재편 야욕과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맞서는 만큼 분위기는 진지하고 힘찼다.
사회를 맡은 전진 강진관 동지는 “오늘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적 침공과 대량학살을 시작된 지 631일째 됐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와 서안지구에서 벌이는 최근 집단학살의 상황, 이란 침공과 휴전 후 상황을 전하며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자행하는 전쟁범죄를 고발했다. 아울러 “지난 22일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한 25분 동안 쏟아부은 비용이 최소 23조 원에 달한다. 이 돈은 가자지구 230만 주민 모두에게 1인당 1천만 원씩 나누어줄 수 있는 거액”이라며 “야만의 시대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노동자혁명당(준) 박회송 동지는 “이스라엘은 테러국가이며, 네타냐후 정부는 반드시 패배해야 한다.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미국 트럼프는 자본과 권력만을 위한 불평등에 분노한 노동자 민중의 시선을 돌리고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 이윤을 얻기 위해 경제전쟁이 이어 군사전쟁에 골몰한다. 제국주의 군사 학살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은 야수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야수를 우리가 나서서 때려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직접 나서서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체 대오는 발언 사이마다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중단하라!”, “이란 침공 중단하라”,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이도한 집행위원장 동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 팔레스타인에서는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위태롭다. 폭격과 무력 학살로 수만 명의 어린이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병원은 무너지고 식수와 식량, 의약품마저 차단되어 사람들은 굶주림과 고통 속에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부모는 자식을 잃은 슬픔에 무너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분쟁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될 인도적 재앙이다. 울산은 인권, 연대의 가치를 지켜온 도시다.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국제사회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배예주 동지는 “미국이 요구하는 국방비 국내총생산(GDP)의 5% 인상을 6월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가 공식 합의했고 한국은 최근 미국과 인상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국방비 5% 인상은 노동자민중의 의료, 교육, 복지, 일자리 등을 위한 사회보장 축소를 의미할 뿐 아니라 중동뿐 아니라 앞으로 더 심각한 군사적 긴장 고조와 전쟁 위기 확산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제국주의 전쟁과 학살에 어떤 민주주의가 있는가? 어린이의 머리 위로 건물이 떨어지고 불기둥이 떨어지는 데 생명 존중과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느냐”며 “노동자들의 일터로, 일상으로 팔레스타인 연대와 전쟁 반대 이야기와 행동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이도한 동지는 작열하는 태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번째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청소와 민간인 학살에 반대한다.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폭격과 봉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유엔 및 국제 인도주의 기구의 자유로운 식량·의약품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 아동과 민간인 사망에 대해 국제 독립기구가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무고한 생명에 대한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전쟁을 멈춰라. 학살을 멈춰라. 침묵하지 말자”고 정당하고 간절한 요구사항을 소리 높여 말했다.
북적한 횡단보도 앞에서 노동가에 이어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이 흘러나올 때 이도한 동지가 “날이 더우니 앞으로 생수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호를 기다리던 한 청년이 현수막을 든 그에게 곧바로 생수병을 건넸다. 평화와 연대의 물줄기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외치는 세계 노동자 민중의 저항을 타고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다다르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