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현지시각 2월 4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점령(take over)하고 소유(own)하겠다”는 경악스러운 망발을 내뱉었다. 같은 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벌어진 일이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접수해 현장에 남아 있는 위험한 불발탄과 무기를 제거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한 뒤 경제 개발을 통해 일자리와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자신의 야욕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런데 가자지구의 파괴와 폐허를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학살국가 이스라엘, 그리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미국이다. 미국 정부와 군사기업들은 휴전 직전까지 이스라엘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네타냐후와의 회담 불과 하루 전, 트럼프는 미 의회에 이스라엘에 합산 10억 달러 상당의 폭탄과 불도저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강제이주 시키겠다는 계획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트럼프와 미 제국주의의 야욕을 관철하는 데 있어, 가자지구의 이백만 팔레스타인 민중은 그저 ‘장애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트럼프의 계획은 명백히 국제법상 침략과 강제이주에 해당하는 전쟁범죄이며, 중동지역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1단계 휴전이 시작된 지 18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집단학살 재개와 인종청소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미 제국주의의 본모습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가자지구 인종청소 계획은 지금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팔레스타인에서 수백 년간 살아온 팔레스타인 민중들에게는 그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 권리는 이스라엘의 강제점령과 정착민 식민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민중들, 1948년 나크바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난 난민과 디아스포라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다.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에 맞선 단호한 투쟁이 계속되어야 한다. 극우세력은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함께 휘날리며 제국주의와 시온주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가 의회에 무기수출 승인을 요청한 같은 날,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했다. 트럼프가 '판을 바꿀 사람'이라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새로운 민주 정부가 만약 선출된다면 트럼프 행정부와 잘 지내야 된다”는 망발을 했다. 이러한 학살공범들이 척결되지 않는 이상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망발에 대해 가자의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가자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미국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제국주의적 행보와 인종청소 기도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