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노조 조끼와 몸자보는 혐오물품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노조와 해고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현대차 이수기업 해고 노동자 동지들의 요구를 담은 몸자보를 입고 롯데백화점 푸드코트를 이용하려 한 연대 동지와 노조 조끼를 입은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에게 보안요원이 몸자보 탈의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항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공분을 샀는데요, 12일에는 롯데백화점의 노조혐오에 대한 항의행동도 진행됐습니다. 현장에서 발언한 스테끼 동지의 발언문을 전합니다.
오늘 저희는 몸자보와 노조조끼를 입고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로 그저께, 이 롯데백화점 푸드코트에 노조조끼를 입고 들어갔다는 이유로, 조끼를 벗으라고 한참동안이나 강요받는 노조혐오를 겪었기 때문이고, 그리고 거대자본 현대차에 의해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이수기업 해고자를 복직시키라는 문구가 적힌 몸자보를 ‘규정상‘이라는 이유로 탈의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도대체 몸자보 벗으라는 그 규정이란 게 뭡니까?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사가 갑질을 하니 조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노동조합은, 이렇게 밥 먹으려다 제대로 밥도 못 먹게 하는, 그런 룰을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니 ‘사유지라서 노조조끼는 안 된다’는 그 안내지침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지침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롯데백화점의 대처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저희는 그 자리에서 사과받지도 못했는데요, 일이 커지니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에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이 것 또한 황당합니다. 그 이전의 수많은 사람들이 받았던 심각한 인권 침해는 모르는 일입니까? 거통고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 정말 야비한 것 같습니다. 사과를 하려면 숨어서 잘못한 티 안나게 하지 말고, 잘못한 것 똑바로 인정하는 게 사과 아닙니까? 동지들, 그게 맞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계속해서 노조조끼를 입고, 몸자보를 걸치고, 슬로건을 착용하고 롯데백화점, 롯데몰 이용할 겁니다. 조직적인 대응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이 사회에 만연한 노조혐오, 바꿔나가기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다시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복장을 검열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나 더 분명히 말해두겠습니다. 노조조끼 벗으라고 안내하신 그 안전요원 직원분, 그 사람에게만 유독 부득이하게 벌어지게 되는, 부당한 조치 취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노동자에 연대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롯데백화점 측에서 직원이 규정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런 메뉴얼은 없었고, 오로지 그 하청노동자의 민감한 판단으로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라고 쉽게 꼬리 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동자의 식사할 권리, 그리고 노동자의 일할 권리 빼앗지 마십시오. 노조혐오 사라지는 그 날까지 함께 바꿔나가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