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15시 30분, 언제나 청년과 학생들로 붐비는 신촌 스타광장에 낯선 보라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너희는 갈라치지만, 우리는 단결한다!’ 바로 2025년 3.8 여성파업의 메인 구호였다. 보라색 현수막 앞, 속속들이 모여드는 여러 깃발과 대오에 행인들의 이목이 자연스레 쏠렸다. 그렇게 구조적 성차별 철폐! 가부장적 자본주의 철폐! 2025 3.7 여성파업으로 가는 청년학생 사전행진 대회가 시작되었다.
행진은 15시 30분에 시작해, 몇 개의 발언과 문화공연 이후 신촌을 거쳐 2025 3.8 여성파업 전야제가 열리는 서울시교육청까지 걸음을 이었다. 사전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발언은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의 장유진(활동명 비유) 동지가 맡았다. 사전행진 이전, 각각 고려대학교와 단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캠퍼스 릴레이마이크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는 차별과 자본의 논리 위에 있다”며 힘찬 발언을 전했던 장유진 동지는 이날도 학교에서 경험한 학내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을 말하며 여성파업의 8대 요구안으로 탄핵 이후 해방 세상을 건설할 것을 청년학생들에게 전했다.
이은 발언으로는 동덕여대재학생연합의 현 동덕여대 재학생 동지가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윤석열 퇴진 광장 속에서 총장 직선제 쟁취와 조원영 현 동덕여자대학교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더 큰 연대로 넓어져 온 동덕여대 민주화 투쟁의 문장들이 신촌 광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재학생 동지는 세종호텔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 노동자들이 동덕여대 투쟁과 상호 연대해왔던 과정을 설명하면서 2025 3.8 여성파업으로 전진해나갈 것을 청년학생 동지들에게 호소했다. 행진 전 분위기를 돋구는 문화공연도 있었다. 문화공연을 맡은 성공회대학교 몸짓패 ‘아침햇살’의 서하 동지는 불나비와 새물 두 곡으로 대오를 뜨겁게 달궜다.
신촌에서 출발한 대오는 충정로를 지나 서울시교육청까지 거침없이 향했다. 대오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청년 노동자들도 함께였다. 민주노조 깃발을 띄운 지 채 한 달조차 되지 않아 여성파업에 연대하기 위해 달려온 전국대학원생노조 이화여대분회 분회장 조민형 동지, 민주일반노조 누구나지회의 최윤실 동지가 행진 발언으로 청년학생 사전행진에 함께했다. 이외에도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모임 가시의 김승연 동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 공동행동의 로리 동지, 2025 여성파업 학생참가단의 김지현 동지가 구조적 성차별 철폐와 가부장적 자본주의 변혁에 동의하는 청년학생 중 한 사람으로서 힘차게 발언했다. 대오는 대학원생의 노동권 보장, 제국주의 분쇄를 통한 팔레스타인 해방, 여성파업 승리를 통한 차별금지법 제정, 혐오정치 조장하는 윤석열 퇴진 등 다양한 청년학생의 요구를 구호로 외치며 걸었다.
윤석열 구속 취소라는 엄청난 퇴행적 결정이 내려졌던 당일이었지만, 외려 그렇기에 구조적 성차별 철폐! 가부장적 자본주의 철폐! 2025 3.7 여성파업으로 가는 청년학생 사전행진은 더 굳세고 힘차게 진행되었다. 구조적 성차별, 이성애 중심주의, 성별 이분법, 젠더폭력을 양산하는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상습적으로 청년학생의 삶을 위협한다. 윤석열 구속 취소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세를 더욱 불리고 있는 극우세력 또한 우리 일상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의 투쟁, 노동자계급에 연대하는 청년학생의 투쟁으로라면 반드시 이를 격파하고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난 3.8 여성파업을 초석 삼아 더욱 변혁적인 청년학생의 투쟁, 더욱 긴밀한 계급적 노학연대의 전진으로 나아가자. 나란히 찾아올 노동해방, 성소수자 해방, 여성해방의 세상으로의 길에 청년학생의 발자국을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