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 나는 여러 동지들과 함께 잠실 쿠팡 본사에서 쿠팡물류센터지회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쿠팡이 이 기후위기 시대에서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에어컨을 설치해달라 하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니 온도계에 냉방장치를 쐬는 기이함을 보여주어 마치 노동자가 아무리 죽더라도 에어컨을 쐴 일은 절대 없다는 듯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이 에어컨을 구매를 할 테니 설치만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도 절대 달아주지 않던 악덕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용자 3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해고당한 노동조합원들이 김범석이...
사진: 노동과세계 공공운수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노동자들의 파상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건강보험공단의 이주노동자 차별에도 완강히 맞서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측이 소속기관 전환 합의 이행을 위한 교섭에서 외국어로 건강보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상담사는 소속기관 전환이 “신분상승이라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부는 공단의 이러한 이주노동자 차별과 혐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건보공단 측은 소속기관 전환 합의 이행을 위해 열린 12월 7일...
[사진] 스튜디오R 장연우 매표창구에서 역무 노동을 하는 홍순길 씨(가명)의 지난 10월 급여명세서에는 세후 250만 원이 찍혀 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올해 월 최저임금 2,096,270원을 웃도는 듯 보이지만, 추가근무수당과 식대를 제외하면 기본급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의 핵심은 코레일네트웍스가 원청인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인건비’ 명목으로 지급받는 위탁용역비를 노동자들에게 전액 임금으로 지급하지 않는 구조에 있다. 사측은 그 이유로 기획재정부의 ‘예산지침&rsqu...
사진: 조수영 2025년 11월 20·21일과 12월 4·5일,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연이어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리실무사, 돌봄전담사, 행정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여러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모였다. 필자 역시 교육공무직 노동자로서 12월 4일 파업에 참여했다. 12월 4일 집회에서 노동자들이 외친 구호는 학교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요구들이었다. “방학 중 무임금 철폐”,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중단&rdq...
좀 뒷북이다 싶지만 얼마 전 온라인에서 논쟁이 된 천현우 작가(이하, 천현우)의 얘기를 소재로 새벽 배송에 제한 논쟁을 다시 짚어보자. [쇳밥일지(청년공 펜을 들다)]를 쓴 천현우 얘기는 이렇다. “쿠팡은 평균적 중소기업보다 좋은 일자리다…나도 새벽 배송을 없애고 싶지만, 전제가 있다. 노동자가 여타 중소기업에서 쿠팡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뱀처럼 교활한 조선일보는 “키보드 진보, 진짜 노동자에게 당했다” 운운하며 천현우의 글을 새벽 배송 ...
『파치』는 아사히비정규직지회(현 아사히글라스지회)의 9년 투쟁기를 싸람(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소희가 엮은 책이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던 때부터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수천수만 개의 사건 속에서 이십여 개의 장면을 골라내어 보여준다. 얼마나 큰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까. 노동조합을 만들며 느꼈던 해방감이, 투쟁의 통쾌함이, 자본의 더러운 수작을 마주하며 느낀 분노가, 순수한 연대에 대한 의심과 의심에 대한 미안함, 다른 사업장의 동지들과 함께하며 느낀 기쁨과 슬픔,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파라락...
소비자와 노동자의 갈등도, 노동자와 노동자의 갈등도 아니다 “새벽배송 못 하면 야채가 쓰레기 돼요”, “소상공인들 다 망하라는 얘기에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오후 10시, 모든 마트가 문을 닫는데 장은 누가 보냐?”, “맞벌이 부부로 어린이집 준비물 준비를 퇴근 후에 해야 하는데, 새벽배송까지 없어지면 아이를 키우지 말라는 소리냐”, 새벽배송 제한에 반대하는 언론들이 쏟아내는 말이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교육 노동자 지혜복 동지가 서울특별시 교육청 앞에서 거리 투쟁에 나선 지 어느새 700일을 향해 가고 있다. 교육청 앞 천막 농성은 200일이 다 되어 간다. 하지만 교육청은 여전히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몽니를 부리는 정근식 교육감과는 다르게, 지난 2년 동안 지혜복 교육 노동자의 투쟁은 수많은 노동자의 투쟁이 되었다. “A학교 성폭력 사안·교과운영 부조리 공익제보 교사 부당전보철회 공대위”(이하 A학교 공대위)에는 여러 노동, 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윤석열 퇴진 투...
지난 10월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탄압 현대・기아차 자본 규탄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는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 이수기업 해고자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의 공동주최로 진행되었다. 결의대회에는 130명 가량의 노동자, 시민, 활동가들이 모였다. 울산, 부산 등 지역에서도 많은 동지가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했다. 기아차 청소노동자 김경숙 동지, 이수기업 해고자 김병선 동지의 발언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이제그만의 김주환 동지, 현...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숙명여대분회 강오석 분회장 들어가는 글 비정규직 노조는 조직 구성 자체도 어렵지만 조직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본은 다양한 방식으로 민주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세브란스병원과 태가비엠의 원하청 노조파괴 공작에서 드러났듯이, 다양한 비정규직 사업장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민주노조가 자본의 탄압과 복수노조와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은 이 전쟁과도 같은 과정들을 겪으며 때로는 지치기도 때로는 흔들리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