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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로는 부족하다. 이윤 논리를 대신할 무상공공의료가 필요하다!사진: 경향신문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래 집권했던 역대 자본가 정권은 비록 껍데기일지언정 무언가 시대정신을 표방했다. 1992년 김영삼의 ‘군부독재 청산’, 1997년 김대중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2002년 노무현의 ‘비정규직 보호’ 등이 그것이다. 2007년 이명박은 ‘7·4·7 경제성장’을 내세웠으며, 2012년 박근혜조차 ‘경제민주화’를 들고나와 표를 획득했다. ‘촛불정부’를 표방한 2017년 문재인도 다르지 않다. 유일하게 예외인 정권이 있다. 현 윤석열 정부다. 윤석열이 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단번에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로지 반(反) 민주당 정서로 집권하더니 뚱딴지같이 ‘공산전체주의’에 맞선 이념 투쟁을 강조했을 뿐이다. 최상석에 앉아 술자리를 주재하고 싶어서, 나랏돈으로 해외 유람을 다니고 싶어서 대통령을 했다는 시쳇말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정치철학이 없으니 그게 무엇이든 제대로 추진되는 정책도 없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이라는 고갱이를 모두 빠뜨린 안을 ‘국민연금 개혁안’이라고 포장하는 뻔뻔함을 보라. 정치공학에 따른 지지율 계산과 외국 정상과 셀카를 찍는 포퓰리즘 정치가 윤석열 정부의 전부라 해도 무엇이 틀리겠나. 그런 윤석열 정부조차 어쩔 수 없이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 있다. 바로 의대 입학정원 증원이다. 한국 의사 수는 OECD 평균을 한참 밑돈다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의사 숫자 지난 10월 윤석열은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고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의료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의사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5년 부족한 의사 수를 2만 7,232명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비슷하다. 김진현 서울대 보건경제학 교수는 한국에서 인구 1천 명당 활동의사 수는 2.3명(한의사 제외 때는 2.0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3.5명의 65.7%(한의사 제외 57.1%)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경상의료비(전 국민이 1년 동안 보건의료를 이용하는 데 지출한 총액)는 2022년 209조 원에 달하는 등 1인당 의료이용량이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1인당 의료이용량과 고령사회로의 진입 속도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의사 숫자 부족은 수수방관할 수준이 아니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윤석열 정부가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이기도 한 특권층 의사 집단의 반발을 어떻게 누그러뜨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OECD의 ‘2023년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 봉직의의 연간 임금소득은 19만 2,749달러(약 2억 4,600만 원, 2020년)로, 관련 통계를 제출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많다. 또 개원의 소득은 29만 8,800달러(약 3억 8,200만 원, 2020년)으로 역시 OECD 최상위권이다. 한국에서 의사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부와 사회적 지위를 평생 보장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비인간적 입시경쟁교육 체제에서 수많은 학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의대 입학반에 보내는 현실이 드러내듯이 말이다. 의사 집단은 자신들이 누리는 특권을 포기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련의들이 주 80시간의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의사 증원은 ‘공정성 훼손’이라며 결사반대했던 것처럼 말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당장에 의대 정원을 3,000명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김윤 서울대 교수(의료관리학)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활동의사 수가 10년 전에 비해 2만 1,611명 증가해 증가율로는 OECD 평균의 1.41배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의대 정원 증원을 막으려 들고 있다.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에는 ‘불법’이라는 딱지를 남발하며 악질 선동을 서슴지 않았던 윤석열 정부가 의사들의 다이아 밥그릇 지키기에는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의대정원 확대 대응을 위한 긴급의료계 대표자 회의. 출처: 대한의사협회 의사 숫자가 늘어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그러나 노동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의사 숫자가 대폭 늘어나봤자,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의료격차, 의료공백은 절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야를 넓혀 보자. 오늘날 수많은 노동자 민중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유는 이 사회 전체의 생산력이 부족한 까닭인가? 내로라하는 선진국 영국에서 25%의 국민이 끼니를 거르거나 줄이는 이유는 절대적 식량 생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한편에서는 재화가 무분별하게 낭비되지만, 반대편에서는 필수재의 부족 현상이 상시로 벌어지는 까닭은 자본주의가 이윤 논리로 움직이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본은 목전에 당도한 기후재난조차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전쟁 무기 개발, 쓸데없는 마케팅, 금융투기 등에는 천문학적인 자원을 투자한다. 반면 재생에너지 생산이나 인류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생필품 생산에는 충분한 자원이 투입되지 않는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의사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의료격차와 의료공백이 자연히 해소될 거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급선무로 지적되는 지방 공공의료기관의 의료공백 문제를 보자.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방의료원 35곳은 의사 정원 1,330명보다 87명이 부족하며, 국립대병원 17곳은 정원 8,942명보다 무려 1,940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방의료원 35곳 중 23곳에서 휴진 과목이 발생하고 있으며, 속초의료원의 경우 18개 진료과목 중 신경외과·정형외과 등 6개 진료과가 개점휴업 상태다. 의대 정원을 늘려 신규 의사를 대량으로 배출하더라도, 이들 중 인구 이천만 명이 넘는 광역수도권 또는 대도시를 두고 저출생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에서 병원을 차릴 의사가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진료과목별로 적정 의사 수를 계획적으로 배치하고, 진료과목의 특성에 맞춰 의료인력의 적정한 노동강도를 보장하는 일이 단순히 배출되는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가능하겠는가? 전면적 무상공공의료 체계를 향해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이주민·정주민의 차별 없이 모든 인민이 의료 혜택을 보편적 기본권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의료 영역에서 일체의 영리 추구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 생명을 구하는 데 헌신하려는 의사를 대규모로 양성하고, 이들을 의료 수요에 맞춰 지역별·부문별로 계획적으로 배치하며, 진료과목마다 적정한 노동강도를 보장하고 제대로 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 부문을 전면 국영화해야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특별히 급진적인 요구도 아니다. 20세기 초반 강력한 노동자투쟁을 기반으로 형성됐던 서구의 무상의료 체계가 단적인 예다. 무상공공의료 체계를 위한 재원은 제약자본의 신약 제조 지적재산권 독점을 철폐하는 등 그간 의료·제약자본이 누려온 천문학적인 이윤을 몰수하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금융자본이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하는 의료실비보험을 건강보험으로 통폐합해 과잉진료를 예방하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또한 공공의료체계에서 계획적으로 배치된 의료인력은 사후 치료보다는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의료 역량의 불필요한 낭비도 막아낼 것이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명료하다. 자본의 이윤이 우선이냐, 아니면 돈 걱정 없이 모든 인민이 온전히 치료받을 권리가 우선이냐 하는 것이다. 아픈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돕고자 하는 마음, 이것은 모든 사람이 가진 자연적 본성이다. 치료받을 권리마저 돈벌이의 논리로 재단하는 자본주의, 그 야만을 이제는 중단시켜야 한다. 사진: 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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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노동자 생존의 요구 짓밟은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기어이 윤석열 정권이 개정 노조법과 방송3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의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개정 노조법에 대해 “불법파업을 조장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경총, 한경협 등 자본가단체들이 앵무새처럼 떠벌리던 말이다. 자본가들은 착취를 강화하기 위해 고용형태를 다변화했다. 노동자를 노동자가 아니게 둔갑시키고, 사용자를 사용자가 아니게 만들었다. 노동자들에게 기본권을 보장하고, 자본가들이 사용자로서의 법적 책임을 지도록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지난 20여년간 피 터지게 싸워왔다. 노조활동을 탄압하고,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손배가압류에 맞서서 수많은 열사가 목숨을 바치며 손배가압류 철폐를 외쳤다. 이런 노동자들의 요구를 윤석열 정권은 자본가들의 말을 반복하며 간단히 거부했다. 윤석열 정권이 운운한 노동개혁은 자본가들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것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들이 평소에 신주단지처럼 모시던 민주주의는 노동자의 권리 앞에서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했다. 윤석열 정권은 자본가들과 완전히 한 몸이 되어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자. 더 많은 사업장에서 더 많은 의제로, 더 많은 진짜 사장을 향해 투쟁을 조직하자.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정치투쟁에 나서자. 윤석열 정권이 짓밟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노동자들의 투쟁으로만 쟁취될 수 있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이것이 온전한 노조법 2·3조 개정 쟁취의 길이라 생각하며, 노동자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2023년 12월 1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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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빵과장미의 공동선언: 이스라엘의 학살과 제국주의의 공모에 맞서 행진합시다!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marchtosocialism)님의 공유 게시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대량학살에 맞서 전 세계 14개국의 국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그룹 빵과장미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외쳤습니다! 11월 25일 토요일,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국제빵과장미네트워크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지지하는 글로벌 페미니스트 행동을 조직했습니다. 이번 행동은 전 세계 민중이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정부들에 맞서 점점 더 많은 집회와 시위를 조직하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한국의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도, 전 세계 빵과장미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외칩니다!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 #fromtherivertothesea #panyrosas #breadandroses #freepalestine [성명 전문] 이스라엘은 지난 몇 주 동안 가자지구를 밤낮으로 폭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대량학살입니다!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미국 제국주의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고 자금을 지원하는 이 학살의 공모자입니다. 유럽 제국주의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시위에서 말했듯이, 이스라엘은 학살하고, 유럽은 이를 후원합니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75년간의 시오니스트 점령에 맞선 투쟁의 일부입니다. 아헤드 타미미와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자유를! 언론은 반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동일시하고 싶어 하지만 이것은 거짓입니다. 전 세계에서 시오니즘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NotInOurNam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의 페미니즘과 성적 다양성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핑크 워싱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신정주의 정권 앞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이용해 자기 얼굴을 씻으려 합니다. 한 민족을 몰살시키면서요. 우리의(성적 소수자의) 이름으로, 학살하지 마라! 이스라엘의 학살에 맞서 이미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거대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투쟁! 빵과 장미는 미국과 유럽 14개국의 거리에서 수백 개의 사회, 정치, 아랍, 유대인 반시온주의, 노동조합, 학생, 페미니스트 단체들과 함께 이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빵과 장미’는 워싱턴에서 수십만 명이 모인 역사적인 시위에 참여하여 “이스라엘 폭격 중단”을 외쳤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전역의 100개 페미니스트 단체가 서명한 선언문을 홍보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우리 동지들을 괴롭히고 위협하는 시온주의자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및 이탈리아에서 우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정부의 금지령에 맞서, 일터와 학교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집회와 위원회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국가에서도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페루 등지에서 함께합니다. 학생 운동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위원회와 집회를 조직하고 있으며, 많은 대학이 이스라엘과 맺은 협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건 및 교육 노동자 간의 연대 행동을 추동하고 있습니다. 무기 보내기를 거부하는 노동계급의 파업과 봉쇄는 이 대량학살을 막기 위한 국제적 노동자계급의 힘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빵과 장미는 이번 11월 25일 국제 여성 폭력 반대 투쟁의 날에 팔레스타인 민중 학살에 반대하는 전 세계 페미니스트 행동에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반자본주의, 반제국주의, 그리고 분명하게 국제주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폭격의 종식과 점령의 종식,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 아헤드 타미미와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자유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아랍인과 유대인이 평화롭게 함께 사는 자유롭고 세속적이며 노동계급적이고 사회주의적인 팔레스타인을 위해 싸웁니다. 우리의 투쟁은 어떤 종류의 착취나 억압도 없는 사회를 위한 것입니다. 여성 폭력에 반대하는 세계 여성의 날에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섭시다! 11월 25일 시오니스트 국가 이스라엘의 학살과 제국주의의 공모에 맞서 행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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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 공동행동: 여성 노동자가 멈추면 세계도 멈춘다는 것을 보여줍시다!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marchtosocialism)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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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11월 26일, 울산 시내 첫번째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한국 정부와 자본은 이스라엘 전쟁범죄 공모를 즉각 중단하라!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marchtosocialism)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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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을 끝내라!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marchtosocialism)님의 공유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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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가자지구 여성: “수면은 우리에게 결코 누릴 수 없는 사치”“가자의 눈물, 2023”(팔레스타인 예술가 라완 아나니Rawan Anani) UN에 따르면 가자지역 여성, 소녀, 소년 788,800명이 집을 잃었고; 여성 2,056명이 남편을 잃고 가족의 유일한 생계부양자가 되었으며; 소녀, 소년, 청소년 7,401명은 부모 모두를 잃었다; 여성 50,000명은 임신 중이며, 이 중 5,522명은 한 달 내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식민주의적 점령과 최근의 폭격, 강제이주는 이미 가부장적 특성이 강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 여성운동은 자신들이 속해있는 사회, 문화, 그리고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분리주의의 그 가혹한 상황에 저항하며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다. 오늘날 상황은 재앙적이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다미어(Addameer)에 따르면, 최근 50년 동안 약 1만 명의 여성이 체포, 억류되었다. 그리고 그 대다수는 모욕, 위협, 굴욕적인 신체 수색, 심지어 성적 학대나 다른 형태의 고문 등 젠더와 관련된 특정한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같은 상황에 처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구금은 “행정적 구금”으로 처리됐다. 이 행정적 구금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는 기소나 재판 없이 이들을 비밀리에 무한정 구금할 수 있다. 이러한 구금 상태는 6개월간 유지할 수 있는데, 그 기간이 끝나고 나면 체포를 무한 갱신할 수 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지지하는 여성들의 시위, 2019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시오: 식민지배자의 손에 의해 비인간화된 개인적 이야기 끔찍함은 숫자만으로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개인의 이야기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자지구의 밤은 끝없는 악몽이 되었습니다. 수면은 사치이고 사방에 죽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라고 ‘팔레스타인 지역 시민권을 위한 청년 포럼’에 참가한 누르한은 말했다. 변호사인 그녀는 올해 29살이며 폭격으로 주변의 모든 집이 파괴될 때까지 집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님 집을 피난처를 찾았다. 하지만 며칠 후, 그녀는 공습이 한창인 밤중에 온 가족과 함께 피난을 떠나야 했다. 누르한은 "생존은 첫 번째 단계일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멈춘 후에도 전쟁의 상처는 오래 지속될 것"을 확신한다. 누르한의 이야기는 가자지구의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어쩌면 더 끔찍한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누르한은 시오니스트 국가가 양심의 가책 없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비인간화하는 것에 맞서기 위해, 재구성하고 상상하고 전파해야 할 얼굴과 이름, 개인적인 일화를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더 많은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점령지, 식민지배를 당한 사람들, 전투에서 패배한 사람들, 추방된 사람들, 제거된 사람들, 침묵한 사람들, 이스라엘 국가의 건국 역사에서 존재할 권리조차 없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무엇일까? 이 기억들은 거리에서, 디아스포라 가족들 사이에서, 생존자와 난민들 사이에서, 심지어 시에서 대대로 보존되고 회자되는 기억이다. 1929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최초의 여성대회. 추방당하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시인들이 자유를 노래하다 =2011년 런던에서 스포큰워드 공연을 하는 라피프 지아다(Rafeef Ziadah).(출처: 위키피디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유튜브에서 라피프 지아다의 "선생님 우리는 삶을 가르칩니다" 공연을 한글자막과 함께 볼 수 있다. 레바논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시인 라피프 지아다는 이렇게 썼다: 나는 세번째 세대다. 천막과 집을 수리해온 여행가방과 열쇠를 집어들고 다시 시작하는 포위망이 우리 위로 다가오고 항상 우릴 덮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을 저장하는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자는 출입국 관리소의 질문과 지도를 외우는 I am three generations of mending tents and homes. Of picking up and starting again. Suitcases and keys. To save the leftovers because the siege looms over us and always arrives. To sleep on airport floors. To memorize the Immigration questions and the maps. 하이파와 자파 출신인 그녀의 가족은 1948년 나크바 때 학살당하고 난민이 되었다. 레바논의 난민이었던 그들은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다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라피프는 지중해 지역의 여러 곳에서 살다가 미국과 캐나다에 정착했다.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분명히 다른 이름을 가진 수천 명의 라피프가 비슷한 삶의 이야기를 반복했을 것이다. 1948년 나크바로 530여 개의 마을이 파괴되고, 라피프의 가족처럼 75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중이 강제이주를 당했다. 팔레스타인 시인 데린 타투어. 사진: Danielle Alma Ravitzki 시인 역시 고문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2015년 10월, 시인이자 활동가인 데린 타투어는 입소문이 난 시를 썼다는 이유로 투옥되었다. 그녀는 2018년까지 가택 연금 상태로 지냈고, 그 후 "폭력 선동"으로 징역 5개월에 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루살렘에서 나는 상처를 입고, 나의 고통을 흡입한다 이 팔레스타인 아랍의 영혼을 내 손바닥에 실었다 나는 이른바 "평화적 해결책"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 땅에서 그들을 몰아 낼 때까지 그들은 탈출할 수 없을 것이다 저항하자, 민중들이여, 우리는 그들에게 저항해야 한다 In Jerusalem, I dressed in my wounds and inhaled my own pain, I carried the soul of this Palestinian Arab in the palm of my hand. I will not succumb to the supposed “peaceful solution” I will not abandon this fight until I drive them out of my land. They will have no escape. Resist, my people, we have to resist them. 팔레스타인 작가 헤바 아부의 초상화. 그림: Maitane Azurmendi 팔레스타인 페미니스트 작가 헤바 아부는 이번 가자지구에서의 사태악화 이후 발생한 첫 번째 폭격으로 사망했다. 10월 21일 그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우리가 죽더라도 우리는 만족스럽고 확고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그리고 세상에 알려주세요,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가는 진실의 편에 섰던 사람들이었음을". 같은 날, 그녀의 살해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그녀는 마지막 시를 썼다: 도시의 밤은 어둡다 미사일의 불빛을 제외하고는 고요하다 폭격 소리를 제외하고는 공포스럽다 불안감을 달래주는 기도의 약속을 제외하고는 검은색이다 순교자들의 불빛을 제외하고는 잘 자거라 The night in the city is dark except for the glow of missiles silent, except for the sound of bombing terrifying, except for the reassuring promise of prayer black, except for the light of the martyrs. Good night. 이스라엘이 세운 '분리장벽'에 그려진 레일라 칼리드의 초상화. 여러 전선에서 싸우는 여성 운동 벨푸어 선언(역주: 1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의 협력을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겠다는 영국의 약속)이 작성된 지 3년 후인 1920년에, 이슬람, 기독교, 세속주의 여성들이 함께 조직적으로 이 조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1929년에는 팔레스타인 아랍 여성 회의를 개최했다.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기 전부터, 그들은 반군에게 무기와 물자를 전달하는 비밀 조직을 설립했다. 1936년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주도한 영국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총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새로운 세대가 무장 투쟁의 길을 선택했다. 이 팔레스타인 청년들 중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의 레일라 칼리드(Leila Khaled)로, 1969년 로마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비행기를 납치하여 다마스쿠스로 우회한 후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킨 후 폭파시켜 큰 인기를 얻었다. 1년 후, 외모를 바꾸기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그녀는 이스라엘 보안군에 의해 좌절된 또 다른 유사한 작전에 참여했다. (역주: 유튜브에서 레일라 칼리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3년 전 줌(ZOOM)에서 레일라 칼리드의 웨비나를 무단취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80년대 여성 운동에서 피할 수 없는 논쟁은 ‘시민권과 성평등을 위해 싸울 것인가, 아니면 이스라엘 식민주의 정책의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설 것인가' 하는 선택지 사이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실천 속에서 해결되었다. 첫 번째 인티파다 기간 동안 여성들은 후방에 참여하여 이스라엘 군대에 맞서 싸웠다. 어떤 의미에서 국가적 억압에 맞선 투쟁은 가부장적 억압에 직면한 이들에게 자유의 공간이 된다. (투쟁과정에서) 여성 운동은 더 많은 가시성을 얻고, 여성들 고유의 요구를 위한 집회가 조직되고, 여성에게 유리한 입법 제안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티파다가 10년을 지날 무렵 이슬람 근본주의의 강화는 여성 운동 발전의 중단을 나타냈다. 두 번째 인티파다에서는 여성의 참여가 감소했다. 이스라엘은 투사들을 압박하고 민중에게 겁을 주기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남성을 구금했고, 이는 결국 보호를 핑계로 가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최근 아르헨티나의 #니우나메노스(#NiUnaMenos) 운동부터 스페인의 #요시테크레오(#YoSíTeCreo)까지(역주: 요시테크레오('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는 2018년 스페인에서 등장한 페미니즘 슬로건으로, 강간 및 성폭행 피해자를 지지하는 운동의 주요 슬로건이 되었다.) 전 세계로 확산된 성차별적 폭력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에서 팔레스타인도 예외는 아니다. 2019년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젊은 여성 이스라 그라예브에 대한 잔인한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들의 저항의 물결을 촉발시켰다.(각주: 이스라는 인스타그램에 다음날 결혼할 파트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그녀를 구타하려는 오빠를 피하다 집 2층에서 떨어졌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녀는 입원했던 병원에서 다시 소셜 네트워크에 "나는 강하고 살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가족 중 몇몇 남성이 부상으로 인해 입원한 그녀를 다시 구타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다른 아랍 국가 여성들이 거리에서 "여성 해방 없이는 해방된 조국도 없다", "우리는 모두 이스라이다"라고 외치며 억압적인 문화적 요구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가자지구의 대량학살 종식은 페미니즘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형태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싸우며 자본주의, 가부장제, 인종차별, 식민주의의 잔혹성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확신하는 우리들은 오늘날 이스라엘 국가의 대량학살에 맞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벌이고 있는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외부자가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표명하는 페미니스트들은 반인권, 보수 및 극우 세력으로부터 모욕, 불만 및 위협을 받는다. 이들은 대개 여성의 삶과 권리에 대해 매우 반동적인 일부 무장 조직과 신정주의 정당으로만 축소되는 한 민족의 투쟁과,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연결되는 것을 발견하면 조롱한다. 또한 시오니즘은 검열과 명예훼손 캠페인부터 재판, 경찰 탄압, 체포를 통해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모든 표현을 박해하고 범죄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수백만 명의 유대인 및 비유대인들이 "내 이름으로 (학살)하지 마라", "지금 당장 휴전하라",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멈추라"고 외치며 팔레스타인을 포용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수백만 명 중,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11월 25일에 우리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길 원한다. 집단학살은 여성에 대한 가장 잔인한 형태의 폭력이기 때문이다. 자궁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북미 제국주의의 힘으로 완전무장하고, 유럽연합의 후원을 받은 이스라엘 식민주의 국가의 잔인한 무력에 의해 제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강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땅이 다시 자유로워질 때까지 "텐트와 집을 수리"할 새로운 세대를 계속 낳을 것이다. 오늘, 잠을 잘 여유가 있는 우리들은, 전 세계 모든 도시의 거리에서 모든 힘을 깨워 말하고 싶다. “이제그만!” (“Enough!”) *일간좌파에 실린 안드레아 다트리의 기사를 이사벨 로즈 로페즈가 번역해 레프트보이스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함. 레프트보이스(영어): Women in Gaza: "Sleep Is a Luxury We Cannot Afford" - Left Voice 일간좌파(스페인어): Mujeres en Gaza: "Dormir es un lujo que no podemos permitirnos" - laizquierdadiar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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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뉴스 브리핑] 전 세계 여성살해 하루 133명꼴–11월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1. 워킹맘 늘었지만 자녀교육 위해 일 그만둔 여성도 늘었다 기혼 여성 중 아이를 낳고도 계속 일하는 ‘워킹맘’ 비중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여성도 그에 못지않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4만8000명 감소한 13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전체 경력단절 여성 수가 줄어든 것은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됐다기보다는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혼인 및 출생 자체가 급감한 결과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경력단절 사유를 살펴보면 자녀교육을 위해 일을 그만둔 여성 수는 지난해보다 올해 1만 명이 증가했다. 육아(-3만 명)나 결혼(-1만4000명), 임신·출산(-7000명) 등 다른 사유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 수가 일제히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결혼, 임신·출산, 육아 시기에 경력 단절 위기를 버텨내더라도 초등학교 진학 이후 맞닥뜨리는 교육 문제로 또다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 대비 비율로 보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42.0%(56만7000명)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 결혼이 26.2%(35만3000명), 임신·출산 23.0%(31만 명), 자녀 교육 4.4%(6만 명)가 뒤를 이었다. 여전히 육아와 결혼,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월등히 높았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주로 둔 40대 경력단절 여성층에서는 자녀교육 때문에 일자리를 그만뒀다는 답변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 같은 경향은 교육 투자의 핵심주체가 국가가 아닌 사적 가족체제에 있다는 한국적 특성에서 비롯한 문제이기도 하다. 여성을 전업주부로 묶어두어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해 전념하도록 하는 성별분업 이데올로기의 한국식 버전이 결국 ‘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가족돌봄’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가족모델을 유지ㆍ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역할 고정관념의 타파는 여성의 노동을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가부장적 자본주의체제를 바꿔야만 가능하다. <참조 기사>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311211435001 2. 법적 성별 정정 마친 트랜스젠더의 요구를 거부한 보험사 보험사들이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마친 트랜스젠더의 주민등록번호 변경 요청을 거부했다 인권위 조사가 진행되고 나서야 성별 정정 요청을 받아들였다. A보험사는 트랜스젠더의 주민등록번호 변경 요청에 변경 불가 및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B보험사는 성별 정정 전에 가입한 보험이 특정 성별 전용 보험상품이라는 이유로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거부했었다. 이후 인권위가 진정 건에 대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및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반되는지 조사하던 중 보험사들이 주민등록번호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고, 새 보험증권을 발행해 사건은 ‘조사 중 종결’로 처리됐다. 트랜스젠더들은 사회적 차별과 혐오 속에 성별 정정을 희망하는 주체의 의사가 존중되지 못하고 있다. 법적 성별 정정 역시 엄격한 기준 및 절차(외부 성기 수술 및 생식능력 제거 확인서 제출 등)에 따라 법원과 법관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법적 절차와 더불어 트랜스젠더의 삶에는 각종 규제와 차별, 편견도 가득하다. 성별 정정은 누군가의 판단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주체의 온전한 주체적 판단 속에 이뤄져야 한다. <참조 기사> https://www.humanrights.go.kr/base/board/read?boardManagementNo=24&boardNo=7609645&menuLevel=3&menuNo=91 3. 인도 구르가온, 시위로 여성 노동자의 분노가 표출되다 인도의 의류산업은 국가 수출의 10~13%를 차지하지만 정작 노동자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구르가온시에서 글로벌 의류브랜드 GAP의 하청회사 첼시밀스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자본의 오랜 착취와 부당한 노동조건 강요, 노조법 위반을 참다못해 10월 26일 시위에 나섰다. 노동조합은 2019년 9월부터 자본의 노동법 위반 등을 제기하고 원청과 하청사와 교섭도 진행했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날 집회로 여성 노동자의 생존을 짓밟는 가혹한 착취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 의류 자본가들은 여성 노동자에게 최저임금법, 노동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노동자가 아닌 ‘도우미(helpers)’로 고용하고 있다. 노동자는 재단사나 기계 작업자로 일하면서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수천 루피의 임금을 빼앗기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은 화장실에 다녀올 때도 관리자가 보기에 ‘너무 오래’ 걸리면 폭언과 욕설을 듣는다. “생존이 나날이 어려워진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고 고향집에 돈도 보내야 하는데 회사는 뭐든 제기하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한다”고 여성 노동자는 증언한다. 터무니없는 생산목표를 걸고 이에 미달하면 해고하기도 한다. 상사의 폭언과 성희롱을 회사에 알려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휴가도 못 쓰게 하고 연장수당을 주지도 않으면서 쉬는 날 수시로 강제 노동을 시킨다. “30분간의 점심시간에도 일을 시킨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여성 노동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열악한 노동조건을 참아왔다. 이제 여성 노동자들은 사용자의 착취와 무관심으로 노동자의 존엄과 생존권이 침해당했다며 사측의 노동법 위반에 책임을 묻고 피해를 보상받고자 한다. 자본과 정부는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참조 기사> https://www.newsclick.in/fabric-fury-women-workers-protest-gurgaon 4. 캐나다우편노조, 여성 폭력을 없애기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 캐나다에서 12월 6일 여성폭력추방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34년 전 몬티리올에서 반페미니스트 공격에 살해된 14명의 청년 여성을 기리기 위해 추모와 행동의 날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젠더 폭력은 그날부터 시작된 것도 아니고 끝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도 수세인트마리에서 여성 1명, 어린이 3명이 살해되고, 여성 1명이 다친 사건은 매일 위험에 처한 여성의 현실을 보여준다. 11월 23일 새로 발표된 유엔여성기구, 유엔마약범죄사무소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세계에서 페미사이드(여성살해)로 숨진 여성과 소녀는 약 89,000명이었다. 매일 133명 꼴로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2022년 약 184명, 48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이 살해당했다. 대부분 남성에 의한 살해였다. (북미지역에서는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난 페미사이드가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29%나 증가했다.) 이중에서도 더 위험에 처한 이들이 있다. 원주민 여성은 비원주민보다 살해당한 비율이 7배나 높았다. 유색인종 여성의 폭력 피해 비율이 더 높았다. 트랜스젠더와 성소수자는 15세 이후 1번 이상 신체적 또는 성폭력을 당할 가능성이 시스젠더보다 훨씬 높았다. 장애여성은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할 가능성이 비장애 여성보다 최대 4배나 높고, 성폭력 피해를 당할 가능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이 폭력에 고통받는 한 젠더평등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12월 6일도 노동자가 함께 하자. 지금은 여성 폭력 추방과 젠더평등을 위해 단체 가입, 모임 참여, 서명운동 등에 다양한 행동을 함께 하며 투쟁할 때다. <참조 기사> https://www.cupw.ca/en/struggle-freedom-violence-against-women-continues https://reliefweb.int/report/world/gender-related-killings-women-and-girls-femicidefeminicide-global-estimates-female-intimate-partnerfamily-related-homicides-2022 5. 하루에 1명씩 목숨을 잃는 여성들-11월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매년 11월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독재에 대항하다 사망한 세 자매를 추모하기 위해 1981년 라틴아메리카 여성협회가 처음 제정했고, 전 세계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어나는 젠더 기반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추방하기 위해 이어져 왔다. 한국의 여성가족부도 25일부터 “함께 만드는 여성 폭력 없는 안전한 일상”을 주제로 여성 폭력 추방 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여가부 예산에서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일터에서 벌어지는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던 고용평등 상담실을 폐지하고 있다. 여가부의 주간 행사는 ‘형식적인 행사 치르기’에 다름(띄어쓰기)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여성폭력 및 페미사이드 규탄집회가 열렸고 한국에서도 25일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2023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 공동행동 ‘젠더폭력 누가 죄인인가’ 집회가 열렸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도 공동주최로 참여했다. 여성의전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6명의 여성이 연인이나 남편 등 친밀한 관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살해되거나 살해 위협을 당한 여성이 최소 하루 1명꼴로 나타났다. <참조 기사>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090 6. 정부가 삭제한 성평등, 국회가 되살려내야 … 검은 옷 시위 벌인 여성시민단체들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예산삭감 조치에 반발하는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이 11월 21일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서부터 국회 앞까지 1시간여 행진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예산삭감에 분노와 항의를 표한다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맞춰 입었다.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정부가 성평등 예산을 대폭 삭감해 놓고 저출생 극복, 약자복지, 피해자 지원 강화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성평등 관점 없이 피해자 지원 예산을 삭감한 2024년 정부 예산안을 국회가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부는 여성폭력 방지·피해자 지원 예산을 120억 원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일터 내 성차별·성희롱 상담을 24년간 이어 온 고용평등상담실 운영 예산과 이주여성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상담해 온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은 아예 전액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행진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해당 예산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는 예산 삭감 이유로 ‘지원 실적 반영, 사업 효율화, 운영 방식 일원화’를 말하지만, 국가는 차별·폭력 피해자 지원을 수치에 기반한 실적 평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국가는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조건을 찾고, 지원 체계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 법에 반영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조 기사>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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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6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규탄 한국시민사회 3차긴급행동 유인물]아래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모든 종류의 집단학살 공모 중단을 요청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민중의 호소에 응답하자! 한국 정부는 대이스라엘 무기수출을 즉각 중단하라! 2023년 10월 16일, ‘가자 지역 팔레스타인 노동조합 연맹’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맞서 전세계 노동자 민중에게 각 국가와 자본이 모든 종류의 공모를 멈추게 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의 긴급요청 전문) 전 세계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본을 타격하며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호소에 응답하고 있다. 이탈리아, 벨기에, 캐나다, 영국, 미국, 스페인 등지의 군수공장 노동자들과 항만노동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판매와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모든 주요 노동조합이 인도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폐기할 것을 촉구하며, 노동자들에게 이스라엘 제품 불매운동과 화물취급 거부를 호소했다. 한국의 대이스라엘 무기수출은 지난 10년 간 3배 증가했다. 한국의 노동자들도 지금 당장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모든 종류의 무기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하자! 팔레스타인 마을을 부수는 HD현대건설기계, 이스라엘과의 집단학살 공모를 중단하라! 현대건설기계가 이스라엘에 판매한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집을 부수고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을 늘리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집을 무허가 건물이라며 부수고, 그 자리에 새 정착촌을 짓는다.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중이 폭력적인 정착민(settler)과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 2023년 11월 13일(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를 비롯한 부울경지역 단체들이 함께 현대건설기계 후문에서 이스라엘과의 사업중단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후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팔레스타인 해방의 대의를 지지하는 울산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공동투쟁단위를 꾸려 집회, 선전전을 비롯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굴착기는 이스라엘의 강제점령 프로젝트를 위한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의 굴착기는 단지 굴착기가 아니라 전쟁범죄에 사용되는 무기이다. 전세계 노동자들이 이스라엘로 보내는 물자 선적을 거부하고, 공장을 점거하며 무기판매 중단을 요구한 것처럼, 현대건설기계 노동자들도 굴착기 공급을 거부해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확대를 중단시키자. 세계의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절절한 호소에 한국의 노동자들도 연대투쟁으로 응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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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총파업 연재기고] #9 투쟁 24일 차, 기만 씨의 마음2021년 여름,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상담노동자들은 투쟁에 돌입했다. 약 1천 가지의 업무를 하며 하루에 약 120콜씩 전화를 받았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통제받으며 인센티브를 더 받기 위해 경주하듯 일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저임금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투쟁의 결과는 ‘소속기관 전환’이었다. 온전한 직고용은 아니지만 비교적 고용 안정성이 나아지는 결과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2023년 1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1,600여 명의 상담사는 아직도 저임금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다리다 지친 노동조합원들은 원주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로 모였다.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을까, 하루하루 어떤 투쟁을 하며 그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궁금했다. ‘오늘의 투쟁’을 하루하루 돌아보기 위해 조합원을 인터뷰해서 정리하기로 했다. 투쟁 24일 차는 부산2센터 소속이며 지회 정책부장인 김기만 조합원의 시선으로 돌아보았다. 2015년 4월, 기만 씨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에 입사했다. 1년이 조금 넘었을 무렵 몸이 안 좋았다. 병원에선 한 달간 쉬어야 한다고 했다. 회사에 병가를 요청했는데 ‘그 정도 쉬려면 그만두셔야 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기만 씨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만둘 때 이런저런 서류에 서명해야 했는데, 회사가 주는 거에 서명만 했다. 그러니 실업급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서명을 잘못했다고 했다. 약 4개월 후, 기만 씨는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에 재입사했다. 3년 정도 더 일했다. 어느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노동조합을 만들 거라고 했다. 설명회를 하러 왔으니 모여달라고 했다. 기만 씨는 안 그래도 열악한 노동 환경 때문에 노동조합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터였다. 설명회 다음 날, 기만 씨와 많은 상담사가 가입서를 바로 썼다. 2021년 여름, 치열한 직고용 투쟁이 ‘소속기관 전환’으로 마무리되고 다들 각자의 지역/지회로 돌아갔다. 기만 씨는 부산에서 생각했다. ‘쉽게 될 리가 없어. 분명 회사는 소속기관도 안 해주려 할 거야. 언젠가 다시 투쟁하게 될 거야.’ 기만 씨의 생각은 현실이 됐다. 2023년 11월 1일부터 파업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기만 씨는 ‘때가 왔구나’ 생각했다. 예상했던 거라고 화가 안 나는 것도 아니었다. ‘저번에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하려고 소속기관을 말한 거야. 다 순 거짓말이었던 거야.’ 억울했다. 2023년 11월 24일, 기만 씨는 원주로 향했다. 부산에서 동대구까진 기차로, 동대구에서 원주까진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 날이 춥다. 부산도 원주도 한파가 찾아왔다. 기만 씨는 나름 옷을 따뜻하게 챙겨입었다. 기차를 타니 따뜻했다. 밖을 바라보니 햇살이 좋았고 평화로워 보였다. 기만 씨는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세상은 평온해 보이고 오늘 기만 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상황은 힘들고 마음은 전쟁터다. ‘사람들은 우리 상황을 잘 모르겠지.’ 건보공단과 노동조합의 상황이 어딘가에 파묻혀있는 거 같았다. 원주에 도착하니 오후 1시쯤이었다. 조합원들과 이젠 익숙해진 일상을 함께 했다. 밥을 먹었고 선전전과 결의대회를 했다. 부산2센터 집행부와 중간중간 이야기도 조금 나눴지만 대부분 “이날 조합원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같은 업무적인 이야기였다. 사실 기만 씨는 공단에 대한 분노도 있고 투쟁이 길어진다는 걱정도 있지만, 머릿속에 가득한 건 두 가지다. 하나는 단식하는 은영 누나 걱정, 다른 하나는 조합원 조직에 대한 걱정이다. 투쟁이 길어지면서 조합원들이 점점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걱정이다. 가정이 있는 조합원은 농성하는 게 부담스럽단 걸 잘 알고 있다. 말을 꺼내기 어렵다. 하지만 투쟁을 포기할 순 없다.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다가가고 함께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투쟁 24일 차, 기만 씨는 오늘을 ‘은영 지부장님을 걱정한 날’이라고 정리했다. 이은영 지부장과 기만 씨는 같은 센터 소속이다.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닌지 몰라도 서로 반말하며 ‘누나’, ‘기만아’하는 사이다. 2년 전에 18일간 단식했던 은영 누나가 또 단식을 하고 그게 길어지는 걸 보며 걱정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의 소속기관 전환을 향한 총파업 투쟁 24일 차, 익숙해진 투쟁과 평온한 날씨 속에서 마음이 전쟁터라서 아이러니했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