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금체불 근절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9월 26일, 해성운수 방영환 택시노동자가 분신했다.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실효없는 껍데기뿐인지 드러났다. 2021년 1월 1일부터 서울지역 일반택시 사업장에 주 40시간 이상을 소정근로시간을 정하는 완전월급제가 시행됐다. 하지만 해성운수는 편법적인 사납금제를 유지하며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했다. 주 40시간 이상 근무한 택시노동자에게 승객이 승차한 시간만을 계산하여 월 100만 원의 월급을 지급했다. 방영환 택시노동자는 불법적인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하고, ...
9월 19일,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기본소득당을 제척(조직위 참여 배제)했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조직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기후정의운동을 민주당·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으로부터 독립적인 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임을 밝힌다. 지난 7월 12일에 열린 기후정의행진 1차 조직위원회에서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에 참여한 기본소득당의 조직위원회 성원자격 박탈을 제기했다. 기후정의운동은 민주당과 독립적인 운동이어야 한다는 제기였다. 이 요구는 8월 16일 열린...
최근 정부가 고령화와 인구절벽에 처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요양보호사로 일한 이주노동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안이 알려졌다. 1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국내 대학 보건복지 관련 학과를 졸업한 외국인 중 구직 비자(D-10)를 보유한 이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올해 기준 89개 시·군·구)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면 근무 기간에 따라 장기 체류 자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법무부에 ‘외국인 요양보호사 확보 방안’을 제출하고 비자...
9월 14일부터 철도공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교육개악·연금개악·노동개악’을 3대 과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는 대체인력 및 대체수송 차량 투입, 불법 엄단 등을 내세우며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윤석열 정부의 3대 개악 모두에 맞선 전투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다. 철도노조가 내건 △KTX-SRT 통합 △직무급제 도입 철회 △4조2교대 시행 등 3대 핵심 요구는 모두가 정당하며, 노동자 민중의 공동 요구와 결부돼있다. 경쟁체제 도입을 앞세운 정부의 KTX-SRT 분리 운영은 철도산업 노동자들의 처지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다. 정부는 9월 1일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5월 9일, 하반기에 100명 도입을 발표한 지 넉 달 만이다. “가정 수요조사, 공청회, 토론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는 정부의 말과는 달리 수요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된 바 없으며, 공청회와 토론회는 한 번씩 있었을 뿐이고 그마저도 기습적으로 열었다. 사전에 참석자들에게 최소한의 자료조차 제공하지 않은 채, 행사 당일에도 쏟아져 나오는 우려와 질문, 비판에 대해 불성실...
9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 정치방침(안)과 총선방침(안)이 상정된다. 이번 대의원대회에 상정되는 정치방침의 경우, 지난 4월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진보 정치세력이 대단결하는 노동 중심의 단일한 진보정당 건설안’에 비해 각 정치 지향에 대한 존중 의사를 담는 등 일부 어조를 완화했다는 점, 그리고 ‘제 민주세력 등 진보 정치세력들의 결집된 힘’을 ‘진보 정치세력들의 결집된 힘’으로 수정해 4월 당시 명시적으로 드러낸 야권연대 추진 의사를 드러나지 않게 했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면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민...
8월 24일 일본 정부는 끝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 윤석열 정권은 “과학과 정부를 믿어달라”며 사실상 핵 오염수 투기에 찬성했다. 나아가 투기에 대한 민중의 우려를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말은 바로 하자. 핵 오염수 투기야말로 핵 자본의 이윤과 정치적 이득을 민중의 안전과 맞바꾸는 짓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전 인류를 대상으로 벌이는 대규모 생체실험이다. 한일 정부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핵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을 줄일 수...
민주노총이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을 선포했다면, 그에 합당한 결기를 보여야 한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 그 기본권조차 박탈하는 이 악랄한 정권이 제멋대로 그은 선 안에 머물며 정권을 퇴진시킬 수는 없다. 저항할 권리조차 박탈하려는 정권의 탄압은 노골적이다. 민주노총 총파업을 갈무리하고 하반기 투쟁을 결의하는 7월 15일 윤석열 퇴진 범국민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집회 행진을 가로막았고, 분노한 조합원들은 경찰이 제한한 차선을 넘어 전차로로 진출해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1명이 연...
2024년 최저임금 9,860원. 2023년 대비 2.5% 인상,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주 40시간 월급제 노동자는 내년에 딱 5만 원을 더 받게 된다. 2022년 소비자물가 인상률만 해도 5.1%다. 지난 5월 최저임금위원회가 발표한 ‘비혼 단신노동자 실태생계비’는 월 24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9.3%가 올랐다. 고작 5만 원 인상액으로 지난 1년 간의 물가 인상분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노골적인 임금 삭감이다. 단신노동자 실태생계비가 월 241만 원인데, 한 달 내내 일해봤자 ...
6월 1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양회동 열사 공동장례위위원장으로 참여한다는 결정이 알려졌다. 국민의힘과 하등 다를 바 없이 건설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몰아온 민주당 대표가 양회동 열사 공동장례위원장이 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결정을 규탄한다. 민주당은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모는 노조탄압을 시작한 당이다. 노무현 정부는 다단계하도급 구조 속에서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원청’을 상대로 한 건설노동자의 단체교섭 요구는 불법이자 ‘공갈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건설노조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고발에 건설자본을 무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