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배송 노동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숨진 고 정슬기 님을 기억하는 종교시민사회 추모 문화제가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로켓 배송 중단하라, 야간 노동, 과로 노동 철폐하라, 쿠팡 국회 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김범석도 체포하라” 같은 요구들을 내걸면서 행진하였습니다.
"지금 이곳은 쿠팡 본사 앞입니다. 지금 방금 전에 쿠팡에서 배송 노동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숨진 고 정슬기 님을 기억하는 종교시민사회 추모 문화제가 종료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로켓 배송 중단하라, 야간 노동, 과로 노동 철폐하라, 쿠팡 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김범석도 체포하라” 같은 요구들을 내걸면서 행진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12일에 장덕준님이 쿠팡에서 일을 하다가 퇴근해서 욕조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로부터 지금 4년이 지났는데요. 쿠팡은 여전히 고 장덕준님의 유가족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있지 않고요. 오히려 쿠팡에서 노동자들은 더욱더 많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에 고 정슬기 노동자의 죽음이 있었고요. 고 김명규 노동자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김명규 노동자와 정슬기 노동자의 유가족분들이 장덕준 님의 유가족분들과 함께, 쿠팡에서 이러한 죽음이 계속해서 반복해 일어나는 것을 규탄하는 발언들도 하셨는데요. 이런 쿠팡 노동자들의 지속되는 죽음이 쿠팡의 여러 주장들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쿠팡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죽는 이유는 간명합니다. 고 김명규 노동자는 야간에 두 명이 작업해야 할 일을 혼자서 작업하다가 과로로 쓰러졌습니다. 고 정슬기 노동자는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무조건 로켓 배송을 해야 된다는, 그렇지 않으면 '클렌징'을 당한다는 그 규칙을 지키기 위해 과로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은 그렇게 사람을 연료로 태워서 지금도 날아가고 있습니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쿠팡이 없던 시절을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게 쿠팡의 혁신이라면서 "세상을 쿠팡하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야간 노동과 과로를 규제하는 법망을 모두 빠져나가는 그런 것이 쿠팡의 혁신이었고 쿠팡이 꿈꾸고 있는 세상입니다.
올해 여름에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실신이나 마비로 실려갔는데요. 올 겨울엔 또 어떤 노동자들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쿠팡이 정치권 인사들을 영입해서 자신들의 로비팀으로 운영한다는 사실도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지난 10월에 밝혀졌습니다.
쿠팡은 국민의힘 출신과 민주당 인사를 가리지 않고 두 정당 출신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쿠팡이라는 자본권력이 어떻게 정치권력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고요.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계급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쿠팡 홍보실장은 윤석열 정권의 출범 이후에 윤석열 정권의 공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쿠팡의 노동환경이 진정으로 달라지기 위해서는 쿠팡의 자본권력과 유착하지 않는 정치권력이 필요합니다. 노동자의 계급투쟁과 노동자의 정치만이 쿠팡을 바꿔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구호를 한 번 더 외쳐보겠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그리고 김범석도 체포하라! 일하다 죽지 않게 과로와 야간 노동이 없는 사회를 노동자의 투쟁으로 만듭시다. 투쟁!
일하다 죽지 않게 심야 노동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투쟁! 살인기업 쿠팡은 로켓 배송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투쟁!"
[쿠팡에서 과로로 숨진 세 분의 유가족, 정금석, 우다경, 박미숙 님 발언]
송정현 전국택배노동조합 일산지회장님 발언
[추모문화제 전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