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들이 만든 기후위기는 여성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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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자본가들이 만든 기후위기는 여성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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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기후정의행진,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923기후정의행진 학생참가단과 함께 <기후정의 계급투쟁을 위한 923 사전 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변주현 동지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동지들 반갑습니다. 울산에서 올라왔습니다. 해고 4년 차, 현대건설기계에서 해고된 용접사 변주현이라고 합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해고되다 보니, 어쩌다 기후문제의 심각성까지 알아버렸습니다. 해고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든 피켓 문구가 ‘자본가는 지구를 떠나라’인데,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 924 행진 당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텀블러 들고 다니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기업이 만드는 기후재난 앞에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이제 개인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라고 발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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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여성 노동자로서, 빵과장미 동지들과 함께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제가 해고되면서, 노동자 입장에서 해고는 불합리하고 자본가는 나쁘고,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기후위기의 심각성까지 알게되고, 기후가 나빠지면 여성의 피해가 크다는 것까지 알아버렸습니다. 


기후재난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이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그 약자들에는 여성 노동자들이 있고 장애인 동지들도 있습니다. 휠체어 타고 이동하는 장애인 동지들, 전부 턱이 있습니다. 이동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가난에 많이 시달립니다. 솔직히 남성보다 여성이 가사 돌봄노동을 더 많이 하기도 하고, 급여도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급여가 적으면 좋은 곳에서 살 수 없습니다. 작년 폭우에, 반지하에서 숨을 거두신 그 동지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기후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줍니다.

 

그런데 기후를 누가 악화시킵니까? 바로 자본가들입니다. 이윤을 위해 더 많은 산업폐기물을 쏟아냅니다. 그렇게 기후위기는 더 심각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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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 연대하는 동지가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굴뚝 연기를 보시더니 “뭐 재활용을 열심히 한다꼬? 저거 봐라 저거! 다 빵개살이다!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거, 이게 다 뭐꼬? 빵개살이다 빵개살이!”라고 했습니다. 빵개살이는 소꿉놀이의 사투리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재활용하고, 아껴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렇게 박스로 피켓을 만드는 것도 다 아낀다고 하는 것인데 정부와 자본가들 그대로 두면 이거 다 소꿉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아껴봤자 저 자본가들이 조금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데, 다 소용없는 겁니다. 우리만, 노동자들만, 약자만 노력하는데, 이윤 때문에 계속해서 쓰레기를 배출하는 자본가들이 문제입니다. 이걸 바꿔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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