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축하 기고 - 도명화]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나도 조심스럽게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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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출범축하 기고 - 도명화]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나도 조심스럽게 꿈꾸어 본다

 

나는 노동자다. 마흔이 훌쩍 넘어서야 진정한 노동자가 되었다. 몇십 년을 노동하면서도 내가 노동자인 줄 몰랐다. 그냥 자연스럽게 직장이라는 곳을 다녔고 그 속에서 인정받으면 자긍심이 생겼다. 해고되는 동료들을 보면서 안도감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인정받으려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조금의 손해도 용납 못 했고 나의 이익 앞에 양보는 절대 없었다. 같은 노동자들과의 경쟁 아닌 경쟁 속에, 살아남으려 동료를 짓밟고 더 위로 올라서려고만 했던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노동자임을 알게 되며 지난날 내 모습을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후회한 줄 모른다. 노동자가 되면서 주변에 눈길이 갔고 자연스럽게 관심도 가지게 되었다. 많이 늦었지만 나는 그렇게 노동자가 되었다.

 

나의 인생은 노동조합 전후로 완전히 나뉜다. 내가 사는 세상은 조용한 줄만 알았다. 내가 해고되고 투쟁하면서 알았다. 이미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고, 그 투쟁 속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내가 해고된 것도 아님에도 함께 연대하며 삐뚤어진 세상을 향해 함께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알게 되었다. 나의 안위가 전부가 아니라, 불평등과 오만으로 가득한 이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그때까지 우리 투쟁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을.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이념을 가진 동지들은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을.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우리가 모두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싸우기도 한다. 부족한 소견이지만 이런 게 사회주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반대말’ 정도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사회주의 운동하는 동지들은 막연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 투쟁은 물론, 모든 노동자 투쟁 속에 그들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했다. 그것만으로도 의심 많던 나는 그들을 신뢰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사회주의 혁명은 노동자인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이며 살맛 나는 세상이다.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나도 조심스럽게 꿈꾸어 본다.

 

누군가는 먼저 시작하고, 이에 공감하는 나 같은 동지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소원해본다. 몰라서 안 할 수는 있어도 알게 된다면 누구든지 함께할 것이다. 항상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는 동지들에게 나의 엄지손가락을 바친다. 짱!!

 

다시 시작하는 동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름처럼,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이 후퇴 없이 전진만 하기 바란다. 동지들이 새롭게 가는 길을 누구보다 축하하며, 부족하지만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 더 커진 힘으로 더 큰 세상을 기대해 본다. ^^ 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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