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축하 기고 - 차헌호]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로 뚜벅뚜벅 전진하는 동지들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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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신문

[출범축하 기고 - 차헌호]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로 뚜벅뚜벅 전진하는 동지들이 되리라 믿는다

10월 1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출범식에서 연대발언하는 차헌호 지회장

 

투쟁하면서 “사회주의가 대안이다”라고 발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내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동지들에게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회주의를 무시무시하게 보는 정서는 이념과 사상을 멀리하는 대중의 입장에서 기인한 현상인 것 같다. 사실 나 스스로 사회주의에 대한 확신이 없기도 하다.

 

아사히 투쟁 8년, 자본주의 끝판을 경험한다. 비정규직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거리에서 8년을 보내고 있다. 민주노조를 깨려는 자본도 문제지만 노동부, 검찰, 법원까지 우리의 손을 들어도 자본의 불법행위가 해결되지 않는 사회구조가 심각하다.

 

자본의 힘이 국가 운영체제를 압도한다. 자본가들의 탐욕이 체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자체를 넘어섰다. 자본주의는 스스로 자제할 수 없는 과잉생산, 과잉폭식의 끝판에 와있다. 행정기관, 사법기관의 역할과 존재가 무의미하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통제력을 잃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누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갈아엎을지가 문제다.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하는 사회체제는 무엇일까. 쉽게 답하지 못할 것 같다. 많은 노조 활동가들이 여기에 머물러 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진보정당도, 사회주의 노동자정당도 아닌 가운데 어디쯤 서 있다. 정치적 입장이 없는 무정치 입장이 가장 많다. 왜 그럴까. 노조운동이 정치운동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노동자 정치의 부재다. 가장 치열한 비정규직 투쟁도 경제적 이익에 머물러있다. 비정규직 투쟁은 오로지 정규직 전환이 목적이 되기도 한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우리의 투쟁이 비정규직을 양산한 사회체제로 향하지 못한다.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노조법 1조에 명시된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태다. 노동자들의 활동과 투쟁에 정치적 이념과 새로운 사회의 전망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동지들의 활동을 기대한다. 민주노조를 위해 현장에서 혼신을 다하는 비정규직 동지들이 많다. 노동조합 활동에 머물지 않고 더 멀리 전진하기 위해서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의식이 필요하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동지들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자신감과 에너지를 충전해주길 바란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심장에 활활 타오르는 노동자계급정치의 횃불을 지피는 동지들이 되기를 바란다. 거침없이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로 뚜벅뚜벅 전진하는 동지들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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