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SPC그룹은 언제까지 노동자의 피로 빵을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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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성명/논평

[성명] SPC그룹은 언제까지 노동자의 피로 빵을 만들 것인가

SPC그룹은 중대재해 참사 사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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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참사다. 10월 15일 06시,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국내 제빵기업 1위 SPC그룹 소속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 

 

안타까운 죽음에도 SPC그룹은 파렴치하기 그지없다. 즉각 사과하고 SPL 전 공정을 멈추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사고 다음날 현장감식도 마치지 않은 피 묻은 현장에 다시 노동자들을 투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일요일임에도 ‘파리바게뜨 해외진출’ 보도를 언론에 내보내며 기업살인에 대한 책임을 덮으려 했다.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이번 사망은 SPC그룹이 최소한의 산재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 같은 공장에서는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관리자는 다친 노동자를 병원에 보내기는커녕, 피해자를 포함해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30여 분간 혼을 냈다. 심지어 다친 노동자가 기간제 협력사 직원임을 확인하고는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았다. 

 

10월 15일 사고 당일, 회사는 2인 1조 작업 공정에서 피해자가 홀로 작업하게 방치했다. 배합기에는 센서가 달려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멈추게 되어있었으나, 더 빠른 작업을 위해 안전장치를 떼고 일을 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평소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진행하지 않고도, 노동자들에게 교육받았다는 서명을 지시했음이 드러났다. 사고는 평소에도 발생했으나 SPC그룹은 어떤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참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명백한 기업의 노동자 살인이다.

 

언제까지 SPC그룹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목숨이 밀가루 반죽과 다를 바 없는 생산재료 취급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산업재해에도 피해 노동자를 탓해온 SPC, 아파도 쉴 권리조차 없는 SPC, 점심 1시간의 휴식도 보장하지 않는 SPC, 비정규 저임금 노동체제를 유지하고자 관리자에게 포상금까지 걸며 민주노조 조합원에게 탈퇴를 압박하고 인사보복을 자행해온 SPC가 노동자를 죽였다.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요구한다. SPC 그룹은 산재사망 중대재해에 사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SPL은 물론 SPC 전 계열사에서 동일·유사공정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점검을 시행하라.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민주노조를 인정하라. 

 

윤석열은 이 사고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라고 했다. 이윤을 위해 노동자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SPC그룹과 자본주의체제 자체가 ‘구조적 문제’다.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경영의지 위축 운운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가 구조적 문제다. 시행령 개악 시도를 즉각 멈추고, 경영책임자에 대한 의무와 처벌을 강화하고, 모든 사업장에 차별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하라. 

 

2022년 10월 17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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