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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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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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주의조직 준비위원회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선진노동자들과 자본주의에 맞서는 모든 동지에게 우리의 입장을 알리면서, 함께 힘을 합쳐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향해 나아가자고 호소합니다.

 

1. 자본주의 철폐

2. 사회주의 건설 ―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해방

3.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

4. 노동자 국제주의

5. 노동자 공동전선과 노동자계급 총단결투쟁 선도

6. 노동자계급 헤게모니 구축

 

 

1. 자본주의 철폐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한 줌 자본가계급이 다수 노동자를 착취하는 계급사회다. 자본주의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착취는 계속 확대되어 소수 가진 자들의 부와 사치, 권력은 끊임없이 엄청나게 늘어나지만, 노동자의 처지는 상대적으로 더욱 나빠지며, 자본주의가 전면적인 위기에 빨려들면 절대적으로도 열악해진다.

 

같은 이유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개선으로 생겨나는 모든 생산능력의 발전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노동강도를 강화하며, 위험한 노동과 저임금을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배가된 착취의 수단으로 둔갑한다. 실업, 상대적 빈곤, 굴욕, 노동의 소외, 노동강도의 증대, 무권리, 생활의 불안정성이 더욱 많은 노동자들을 덮치고 있다. 그 한계를 모르는 자본의 무한한 축적 본성에 의해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만, 이에 비한다면 노동자들의 구매능력은 갈수록 줄어든다. 그 결과 상품이 적절한 시장을 찾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이것은 무한대의 경쟁, 과잉생산, 만성적 불황, 공황, 제국주의 전쟁을 불러온다.

 

다국적 기업으로 대표되는 국제 독점자본가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끝까지 몰고 가면서, 세계 구석구석까지 자본주의의 모순을 확산시키고 있다. 경쟁은 지구 전체로 퍼져가며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2008년 이후 역세계화 흐름이 시작되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블록화 흐름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것은 생산은 세계적으로 긴밀히 연결되며 더욱 발전해야 하지만, 각국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 특히 제국주의 패권전쟁에 의해 끊임없이 교란되고 제동이 걸리는 상황을 반영한다.

 

자본주의의 더욱 치명적인 한계는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에서 숨김없이 드러난다.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모순과 한계에 의해 이윤율이 하락함으로써 불황은 만성화됐으며, 대공황의 위험은 온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관리 능력은 계속 고갈되고 있다. 자본가계급은 오늘날 파탄 지경인 국가재정, 화폐 가치의 교란 등에 의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주의 국가들의 불균등 발전이 제국주의 위계질서를 끊임없이 교란하면서, 미국 등 선발 제국주의 진영과 중국 등 후발 제국주의 진영 사이의 패권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어 거대한 세계대전의 망령까지 불러오고 있다.

 

무제한적인 자본주의 축적 체제의 욕망은 지구 생태계 전반까지 위협해 기후위기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단계로 치닫고 있다. 가뭄, 홍수, 질병, 기근, 생태계 교란 등 갖가지 재앙들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굶주림, 실업과 불평등의 증대, 만성적 불황, 야만화, 범죄, 환경파괴, 질병, 전쟁 ― 이 모든 것들이 명백히 세계 자본주의의 현재 모습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쇠퇴와 함께, 자본가 국가기구의 반동성과 폭력성, 야만성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자본가 국가는 폭력경찰·군대·관료적 행정·입법·사법 기구 등으로 무장해 파업과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자본가들을 대변하는 악법들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자본가계급의 집행위원회로서의 역할을 일관되게 수행해왔다. 이러한 본성은 제국주의 패권경쟁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장 민주적인 외피를 두르고 있는 자본가 국가들도 대외 정책에서는 총과 대포, 미사일, 핵무기로 무장해 대규모 살육을 저지르는 제국주의 폭력 집단으로 적나라하게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는 더욱 반동화하고 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갈아 넣어 추락하는 이윤율을 회복하기 위해, 노동자 조직들을 더욱 악랄하게 공격해야 한다고 느낀다. 손배·가압류 등 정치적 공세가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을 비롯해 노동자들의 조직을 말살시키려는 파시즘과 같은 극우집단이 자본가계급 속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노동자계급을 분할시켜 저항 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에 대한 차별과 배제 정책은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 노동자 민중의 해방과 인류의 진보는 오직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혁명 투쟁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이 투쟁이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이것 말고는 노동자계급과 인류가 자본주의의 참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

 

 

2. 사회주의 건설 ―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해방

 

자본주의는 자신을 타도할 혁명적 조건들도 함께 잉태하고 있다. 생산수단을 대규모로 집적·집중하고, 생산과정을 사회화하는 자본주의 축적 과정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결집한 거대한 작업장과 노동자들의 사회적 연결망을 함께 창조했다. 작업장에서 집단적 노동으로 단련되고 더욱 밀접하게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노동자들은 자본가계급에 맞서 더 강력하게 단결하고 투쟁할 수 있게 됐고, 작업장·업종·산업별 투쟁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단결투쟁도 얼마든지 전개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되었다

 

아울러 자본주의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새로운 노동자를 탄생시키면서 노동자투쟁의 물결을 모든 나라로 확산시켜 왔다.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거대한 규모로 새로운 노동자들이 탄생하고 있다. 국경을 가로질러 국제적으로 단결해 거대한 해방투쟁을 전개할 가능성은 매일 매일 성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현시대를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투쟁의 시대, 즉 사회주의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사회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에 대한 사회적 공동소유, 공동 운영 및 사회 전체에 의한 계획적 생산을 도입하며, 나아가 이러한 계획경제를 노동자들 스스로가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수평적으로 협동하는 자주관리 생산과정과 전면적으로 결합시킨다. 그래서 노동자계급의 해방과 함께 사회의 모든 계급을 철폐하고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불평등을 폐지한다. 그리고 “능력에 따른 생산과 필요에 따른 분배”라는 공동체의 원리를 따라, 생산능력 발전의 모든 결과를 전체 사회구성원의 완전한 복지와 전면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데 사용하는 코뮤니즘 사회로 전진한다.

 

사회주의는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자주적 운동을 통해서만 움켜쥘 수 있다. 노동자계급은 오직 자신의 주도권과 능동성에 바탕을 둔 노동자권력을 세워야만 사회주의를 실현해 비로소 해방될 수 있다. 노동자평의회 유형의 국가처럼, 생산자들이 노동하는 단위인 작업장에 뿌리를 두는 노동자 조직들을 통해서만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있다. 노동자 조직들은 노동자권력의 기초이자 사회주의의 기둥이다. 노동자권력은 모든 정부 관리를 아래로부터 선출·소환·통제하며, 입법·사법·행정을 자신의 수중에서 하나로 통합시킨다. 그럼으로써 노동자계급 전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열어간다.

 

이상이 전 세계의 혁명적 노동자들이 함께 추구하는 노동자운동의 궁극적 목적이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이와 똑같은 궁극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활동한다. 우리는 한국 노동자운동이 그러한 위대한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내딛는 모든 발걸음에 온 힘을 다해 연대하면서 앞장서 실천적으로 이끌고자 한다. 그 가운데 우리는 언제나 사회주의 사회 건설이라는 운동의 목표를 뚜렷하게 제시할 것이다.

 

 

3.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노동자운동의 위기는 다수 지도자들이 대담하고 전면적인 노동자 단결투쟁을 전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투적·혁명적인 노동자계급 정당을 건설하는 데로 전진하는 것을 겁냄으로써 나타난 뼈저린 역사적 패배들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동자투쟁을 전투적·계급적으로 전진시키는 가운데, 노동자계급의 가장 적극적인 투사들을 사회주의 전망 하에 하나의 단일한 조직으로 통일시킨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창건해야 한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그것에 복무하기 위한 조직적 수단이다.

 

지금은 노동자계급이 계급투쟁이란 용광로를 통해서 사회주의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단련되는 과정이자, 바로 그 계급투쟁을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하여 미래의 노동해방 투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을 준비해 가는 시기여야 한다. 우리가 건설하고자 하는 사회주의 노동자당은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과 투쟁을 이끌면서 사회주의 사회 건설의 전망을 안내하는 가장 앞서 있는 노동자들의 조직이자, 현장·지역 분회를 기반으로 노동자 대중 속에 깊이 뿌리내리는 진정한 노동자정당이다. 이러한 사회주의 노동자당은 치열한 실천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계급투쟁 능력을 드높이고, 그러한 계급투쟁의 길에서 노동자계급을 사회주의 노선으로 안내하는 능동적인 활동가들을 통해서만 건설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부르주아적으로 변질한 가짜 사회주의 체제와 철저하게 단절하고, 그들이 왜곡시킨 사회주의를 반드시 곧게 펴야 한다. 사회주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노동자계급을 억누르고 착취하는 지배자들의 정당인 구소련과 동유럽, 북한, 중국의 공산당들, 그리고 노동자투쟁을 개량주의의 길로 비켜나가게 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를 보호하고 있는 유럽과 남미의 개량주의 당들은 사회주의를 변질시키고 곡해해 왔다. 우리는 이러한 세력과 투쟁하면서 진정한 사회주의 운동의 전통을 복원하는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건설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투쟁의 넓은 대지 위에서, 살아 있는 노동자운동 한복판에서 전개하는 사회주의 정치활동에 매진함으로써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의 구심이 되고 추동력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계급투쟁을 조직하고 노동자운동을 실질적으로 앞으로 밀어나가는 실천 활동과 운동의 목표와 전망을 제기하는 이론적 활동을 하나의 사회주의 정치활동으로 긴밀히 종합해 나갈 것이다. 현실에서 등장한 계급투쟁의 요구에 치열하게 답하는 과정이 사회주의 선전, 선동, 개별조직화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계기가 될 수 있게 우리는 분투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모든 계급투쟁의 경험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배우며 계급투쟁의 대안적 지도력으로 성장하고자 분투할 것이다.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 투쟁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조직의 기초를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그리고 노동자 대중이 벌이는 모든 투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노동자들의 현장분회에 두고자 분투할 것이다. 우리가 건설하려는 조직은 노동자투쟁을 이끌고, 작업장과 연결돼 사회주의적으로 활동하는 투사들의 주도력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토론의 자유와 행동의 통일로 요약되는 민주집중제 사상을 조직 운영의 기본원리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토론이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의 통일성을 강화시키는 동지적 방식으로 이뤄지며, 모든 동지 사이의 유기적 협력을 우리 내부의 활동과 발전의 원리로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서 민주집중제를 적용함으로써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실제 노동자운동의 요구에 조직의 활동을 끊임없이 적응시키면서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4. 노동자 국제주의

 

한국 노동자계급은 세계 노동자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국제 노동자계급의 한 부분이다. 바로 이 노동자 국제주의만이 사회주의의 미래를 열 수 있다.

 

생산과 교환이 국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사회주의 건설은 오직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 속에서만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한 객관적 조건은 부단히 성숙하고 있다. 자본주의 세계화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해 모든 나라의 노동자운동을 더 밀접하게 연결하고 하나로 통합시켜 나갈 토대가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

 

노동자 국제주의를 지키는 것은 노동자투쟁을 사수한다는 측면에서도 실천적으로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밑바닥으로 내려가기 경쟁을 전 세계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다국적 기업의 공장이동에 대항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세계를 변혁하라!”는 노동자의 국제적 단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동자 국제주의를 통해 사회주의 단결로 전진하지 않은 채 국가경쟁력 강화 요구와 같은 민족주의에 굴복하면 협조주의로 굴러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갈수록 첨예해지는 제국주의 경쟁 속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게 될 전쟁 앞에 각국 노동자들은 분열되어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민족주의 경향에 맞서 노동자 국제주의를 지키고, 제국주의 억압과 전쟁에 맞서면서 이 대의를 한국 노동자운동 속으로 확산하는 것을 사활적인 자기 과제로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는 세계 사회주의 세력과 힘을 합쳐, 세계 노동자들의 단결 투쟁을 앞장서 이끌 것이며, 궁극적으로 혁명적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건설을 향해 전진할 것이다.

 

 

5. 노동자 공동전선과 노동자계급 총단결투쟁 선도

 

자본가계급은 부분적으로든 전면적으로든 쉬지 않고 노동자들을 공격한다. 그에 따라 노동자들은 전투의 무대 위에 올라설 것인지, 아니면 무참히 파괴되고 굴종할 것인지 거듭 선택해야 한다. 노동자 대중의 계급투쟁 능력을 고양시켜 이에 맞서기 위한 기본 수단으로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노동자들을 하나의 독립적 대열로 단결시키는 노동자 공동전선에 주목한다. 노동자투쟁의 힘은 우선적으로 광범위한 단결을 통해서 형성되며, 이 투쟁의 성장 속에서만 노동자 대중은 진정한 노동자계급 정당을 선택하면서 개량주의 지도자들을 거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사회주의자 조직은 아직 충분히 세력화되지 못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객관적 정세와 주체적 역량 사이의 간극이 대단히 크다. 이 간극을 좁히면서 사회주의자들이 계급투쟁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데서도 노동자 공동전선은 결정적 수단이 된다. 우선 우리는 노동조합에 주목한다. 현재 한국에서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조직하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노동자 단결조직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는 노동자투쟁의 추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장 선진적인 노동자들의 조직을 건설하고 참여한다. 우리는 다양한 층위의 이러한 노동자 공동전선을 통해 현재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으로 계급투쟁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펼치면서 노동자계급의 계급투쟁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이 노동자 공동전선을 매개로 노동자계급의 단결된 힘이 제대로 발휘되고 그것을 통해 노동자운동의 전진이 이뤄지는 것은 “이러한 단결된 힘이 어디로 나아가야만 해방될 수 있는가?”라는 사활적인 질문을 노동자운동 앞에 정면으로 던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계급적 단결을 통해 정치적·혁명적 운동 단계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대중적으로 놓일 수 있고, 사회주의자들의 적극적인 정치활동이 결합된다면 그 시기에 사회주의는 노동자 대중의 확신에 찬 입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우리는 확신한다. 또한 노동자운동의 단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울러 노동자 공동전선에 참여하는 노동자 자신의 투쟁 경험과 긴밀히 연결되는 방식으로 활동함으로써 우리는 기회주의, 개량주의 세력의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제거하는 데로 나아갈 것이다.

 

특히 노동조합운동과 관련해,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관료화된 오늘날 한국 노동조합운동의 객관 상황, 그리고 이런 관료화가 한국만이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한다. 물론 우리는 노동조합 공식체계와 연결되는 활동을 기피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러한 활동이 현장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적극적 수단이 되도록 분투할 것이다. 다만 노동조합 상층체계 속의 형식적 직책이 아니라 조합원 대중 속의 실제 영향력에 의존하고 조합원들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동조합 공식체계를 활용해야만, 개량주의·조합주의 관료층에 맞서 투쟁을 지속하고 확대하면서 노동조합을 명실상부한 노동자 대중투쟁기구로 전진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한다.

 

그 형식과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우리는 노동자평의회 정신에 입각한 현장조합원 운동을 노동조합운동 안팎에 건설하고자 분투할 것이며, 이 현장조합원 운동의 단호한 중핵이되 사회주의의 깃발을 내건 독자성을 고수하면서 노동자들과 어깨 걸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장조합원 운동을 앞장서 전개하는 전투적·계급적 선진노동자 공동전선의 전진을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할 것이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노동자계급 총단결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당면 계급투쟁에서 가장 우선적인 실천적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단결된 힘이 없다면 노동자의 계급투쟁 능력은 무력화되며, 사회주의를 향한 자신감과 역동성 또한 고갈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 자본가계급은 비정규직 제도와 조합주의 관료층을 육성함으로써 노동자계급을 분열시켜 왔고, 이것은 한국 노동자계급의 투쟁 능력과 사회적 주도력을 마비시켜 왔다. 이런 후퇴를 저지하고 힘찬 전진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총단결투쟁 노선을 전면화해 ‘자본가계급 대 노동자계급’의 전선을 건설해야만 한다. 우리는 당장에 노동자들이 획득한 이익들도 노동자계급 총단결을 바탕으로 한 전진이 없다면, 언제든지 무(無)로 돌아갈 수 있음을 분명히 제기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조합주의에 맞서서, 조직·미조직, 정규직·비정규직, 여성·남성, 대기업 노동자·중소기업 노동자, 공공부문·민간부문을 막론하고 노동자 총단결 노선을 앞장서서 대변할 것이다.

 

이처럼 관료적, 조합주의적 타성을 뚫고 계급적, 민주적, 전투적 운동을 복원하고 전진시키는 데서 청년층 노동자들이 발휘하는 힘차고 역동적인 에너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에너지는 전체 세대 노동자들의 단결과 노동자운동의 진군을 고무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선진노동자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체들이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과 어깨 걸고 함께 전진하면서, 승리의 길을 안내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동자투쟁이 거둔 성과가 아무리 빛나더라도, 이 승리는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필요한 거대한 전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힘주어 강조할 것이며, 그러한 자각을 촉진시키고 노동자투쟁을 더욱 전진시키기 위해서 사회주의와 당면의 투쟁 사이를 연결하는 ‘대중투쟁강령’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노동자계급이 대중적 노동자 조직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노동자국가, 사회주의 사회를 자주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이끌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러한 노동자 공동전선 속에서 배출된 가장 투쟁적인 노동자들이 선진노동자 공동전선의 주역이자,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모든 정치적 주도력을 발휘할 것이다.

 

 

6. 노동자계급 헤게모니 구축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을 억누르는 가부장제, 인종주의, 능력주의 등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하면서, 이 투쟁을 자본주의 착취에 맞선 노동자계급 투쟁과 긴밀히 연결시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오직 노동자계급만이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선 일관된 투사가 될 수 있다는 점, 반대로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는 투쟁을 통해서만 노동자계급이 하나로 단결해 자본가계급의 지배에 맞서 위력적으로 투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는 궁극적 수단은 사회주의 혁명이다.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은 자본주의 착취체제 하의 계급적 위계질서, 그리고 노동자계급을 분열시켜야만 지배를 유지할 수 있는 자본가계급의 절실한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새 세상을 창조하는 주역으로 노동자계급이 성장하게 되는 것은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은 노동자 스스로의 운동 속에서 자본주의가 심어준 오물들을 토해내면서 사회주의 공동체의 원리를 따라 스스로를 조직하고 단련되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필요로 한다. 자본주의 착취만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하며 하나로 단결해가는 과정은 그러한 역사적 과정에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획득한다.

 

사회주의 조직은 이러한 사회주의 사회의 상을 가장 먼저 구현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모든 형태의 차별과 억압에 맞선 투쟁을 가장 선두에서 전개할 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과 억압에 가장 단호한 태도로 진지하게 투쟁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는 투쟁 및 기후위기에 맞선 투쟁을 노동자운동과 하나로 결합시킬 것이다.

 

아울러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민주적 권리의 확대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쇠퇴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정치적 영역에서도 껍데기뿐인 민주주의만 남겨둔 채 후퇴로 일관하고 있다. 부정부패, 자본가와의 결탁, 시민적 통제에 대한 거부, 관료적 억압, 국가기구의 폭력, 악법 등 민주주의 영역에서도 수많은 후퇴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는 노동자 민중의 민주주의 권리의 전면적인 확대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권리의 확대는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대중적 무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서 그러한 투쟁 속에서 노동자 민중은 자본주의 정치구조를 허물고 노동자 민중의 직접 통제와 운영에 기반한 노동자권력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노동자 민중의 실제 권리를 완전하게 실현할 수 없다고 생생하게 자각할 것이다.

 

동지들! 다른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노동자계급의 잠재력은 한없이 풍부하며, 승리는 가능하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승리의 길에 동지들을 초대한다!

사회주의 노동자당과 노동자해방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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