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출산 인식 변화 … 개인 선택 아닌 경제적, 사회적 구조의 문제
20∼40대 10명 중 5명은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지닌 데다, 결혼에 대해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나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경제적 부담에 불확실한 미래까지 맞물리면서 저소득층, 그리고 여성일수록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급격히 변하면서 특히, 가임 연령대(만 19~49살)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이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보였고, 남성들 또한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구조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과 저소득층, 20대·30대 청년층에서는 경제적 불안정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정부는 전통적인 결혼·출산 모델을 고수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양육과 경력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조 기사]
http://www.jibs.co.kr/news/articles/articlesDetail/43283?feed=na
2. 오스트레일리아 성소수자 인구 10명 중 1명, 이유는 포용성 확대의 효과
오스트레일리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6~24세 청소년 청년 인구 10명 중 약 1명이 성소수자로 젊은 층의 성소수자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5~54세 성소수자 인구는 2.9%, 75세 이상은 1.4%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에 성소수자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인가? 아니다. 성소수자는 언제나 있었다. 다만 부족했던 사회의 포용성과 안전이 확대하며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마이너스18(Minus18)의 머독은 “성소수자 청소년의 증가는 공개적으로 왼손잡이인 사람들의 사례와 비슷하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왼손잡이는 문제가 있는 비정상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있다며 “아직 많은 사람이 여전히 고뇌하고 고통받는 여정을 겪고 있다”고 했다.
67세 레즈비언 운동가인 셰인 와일리는 또래 게이 소년들이 아버지에게 커밍아웃을 하면 아버지가 옷을 벗기고 때렸고, 강제로 전기충격요법을 받도록 어딘가로 보내졌던 과거를 기억했다. “나는 레즈비언이나 동성애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26살 때 동성애자였다. 1990년대와 지금의 차이점은 과거에는 우리가 퀴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가족과 친구를 모두 잃었는데 지금 청년들은 잃지 않고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소수자 인권단체 ‘평등 오스트레일리아(Equality Australia)’의 대표인 안나 브라운은 통계는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성소수자는 평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종교 학교에서 퇴학과 입학 거부가 합법적이고, 국가는 혐오로부터 성소수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서호주, 태즈메니아주 등에서는 반인권적 전환치료가 합법이고, 성별이분법에 맞게 태어나지 않은 유아와 어린이는 강제로 불필요한 의료시술을 받고 있”음을 증언하며 쉽지 않지만 불이익, 차별, 낙인에 맞서 성소수자 커뮤니티 가시성의 힘으로 평등을 위해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australia-news/2024/dec/20/australia-abs-first-lgbtq-gay-and-lesbian-population-data
3. 세계 교육자들, “젠더폭력을 무기화하지 말라”
국제교원단체연맹(EI) 이사회가 세계 곳곳의 전쟁과 분쟁 지역에서 젠더폭력이 고문 방법으로 동원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젠더 기반 폭력이 전체 공동체와 국가를 모욕하고 파괴하기 위한 무기로 동원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수백 명의 여성, 어린이, 남성이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이들은 “젠더 기반 폭력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리비아, 말리, 미얀마,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 분쟁 지역에 만연해 있다”라며 폭력을 종식하고 가해자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촉구했다.
[출처]
https://www.ei-ie.org/en/item/29369:educators-condemn-the-weaponisation-of-sexual-and-gender-based-violence-in-war
4. 40대 비혼 비율 20년 새 5배 증가 … 청년 40% “젠더갈등 심각”
40대 비혼자 비율이 최근 20년간 5배 넘게 급증했다. 비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보면 2020년 기준 40대 인구 중 비혼자 비율은 남성 23.6%, 여성 11.9%였다. 2000년에 비해 각각 6.7배, 5.7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젠더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청년세대의 40% 이상이 우리 사회에서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봤다.
다만 심각성 인식 차이는 성별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따른 시기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남녀 간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2018년과 2019년에 특히 높았는데, 연구를 진행한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박선경 교수는 “2018년의 미투운동과 2019년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 등 민감하고 첨예한 사건들에 따른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 문제나 삶의 중요 요소에서도 청년세대 내 성별 격차가 발견됐다. 19~34세 청년 중 연애, 결혼, 출산·양육은 남성이 더 중요시했고, 사회 기여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위협과 기후위기는 청년 여성이 청년 남성보다 더 많이 걱정했다.
[참조 기사]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0060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