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팔레스타인 학살 지원국들을 퀴어퍼레이드에서 추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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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팔레스타인 학살 지원국들을 퀴어퍼레이드에서 추방하자!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손잡아야 한다

 

6월 1일 열리는 서울 퀴어퍼레이드에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주도하고 지원해 온 제국주의 열강의 부스가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국주의 국가들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하는 파트너들이기도 하다. 이미 3만 5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중이 제국주의 열강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됐다. 이 순간에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쥐여준 포탄이 팔레스타인 학교와 병원에, 집과 일터에 떨어지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 민중이 피 흘려야 하는가.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퀴어퍼레이드 참여에 강력히 반대하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결정 재고를 요구한다. 76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학살을 떠받쳐 온 제국주의 학살자들과의 동행, 그 어디에도 성소수자의 자긍심은 없다.

 

연대의 장에 학살자들의 자리는 없다. 2023년 10월 18일 인도주의적 전투중단 결의안 거부, 12월 8일 휴전결의안 거부, 2024년 2월 20일 휴전결의안 거부, 5월 20일 국제형사재판소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전쟁범죄 혐의 체포영장청구 거부 …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편에서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지원해왔다. 미국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2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지원한 학살 주범이며, 독일은 2023년 전년보다 10배나 많은 무기를 이스라엘로 수출했다. 독일의 대 이스라엘 무기 수출 218건 중 185건이 10월 7일 이후 이루어졌다. 영국 역시 높아가는 무기 수출 중단 요구를 묵살하며 막대한 무기를 이스라엘로 수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집단학살을 주도하고 공모해온 제국주의 열강국가들 안에서도 학살 중단을 위한 투쟁이 확대되고 있다. 학살에 반대하는 유대인들도 ‘유대인의 이름으로 학살하지 말라’며 연대투쟁에 동참해왔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모든 팔레스타인 연대투쟁을 혹독히 탄압하며 자유로운 집회와 시위의 권리, 표현의 자유마저 박탈하고 있다. 이런 탄압의 그 어떤 측면이 성소수자의 자긍심과 맞닿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은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을 정당화하는 선전도구다. 무지개 깃발을 단 이스라엘 군대가 학살하는 민중 속에는 팔레스타인 퀴어도 있다. 이에 세계 퀴어운동은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제국주의와 전쟁에 맞선 투쟁대열을 지켜왔다. 바로 그것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싸워온, 또한 퀴어의 존엄을 위해 싸워온 팔레스타인 성소수자들과 연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피 묻은 손을 분홍색 분칠로 가리려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니라 학살에 반대하는 노동자 민중 편에 서야한다.

 

공개된 2024년 서울퀴어문화축제 파트너십 참여 단위들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대사관, 각급 기업, 국가기관 등을 망라한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해방은 국가·자본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오랜 시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함께 성소수자를 탄압하고 존재마저 부정해온 국가권력에게,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성소수자의 존재를 이용해온 자본에게 연단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그 국가와 자본이 억압하고 수탈하며 착취해온 노동자 민중을 연단으로부터 배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퀴어의 권리는 국가·자본과의 협력이 아니라, 국가·자본에 맞선 노동자 민중의 공동투쟁을 통해 쟁취될 것이다. 2024년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제국주의 학살자들이 스스로를 변호하는 연단이 아니라, 성소수자 해방을 위한 모든 노동자 민중의 연대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4년 5월 22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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