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거의 다 제가 해요. 제 처는 요리 졸업했어요, 부엌에서 은퇴! 주부니까 요리해야 한다는 죄책감이 있더라고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설가 김영하가 한 말이다. ‘우와 멋지다, 이 사람!’ ‘신부수업’을 위해 제과제빵을 배우거나 요리학원에 다니는 여성을 가끔 보게 된다. 결혼해서 주부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해야 하니까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한데 왠지 씁쓸하다. 김영하 말대로 ‘주부니까 요리해야 한다는 죄책감’ 내지 의무감을 지니게 되는 건 당연한 듯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째서 그게 당연한 ...
침체하는 한국경제 한국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기관들은 모두 1%-2%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IMF 2.0%, OECD 1.8%, 한국은행 1.7% KDI 1.8%, 산업연구원 1.9% 등 제 기관들이 1%후반에서 2%초반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씨티 1.0%, 바클레이즈 1.3%, 골드만삭스와 JP모건 1.4% 등 9개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는 1.4%에 불과하며 노무라는 –0.7% 전망까지 내놓았다. ...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열강의 대리전, 그 양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냈다. 즉, 2008년을 기점으로 세계화의 쇠퇴와 함께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그 지정학적 갈등은 언제라도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시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제국주의 대리전 양상을 강화하고 있고, 장기화하고 있음은 물론 2023년에도 쉽게 끝날 전망이 아니다. 2022년 11월,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종전 조건은 ...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록적 인플레이션은 마침내 세계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세계화·금융화의 시대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게 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다시 한번 전 세계가 위기와 전쟁으로 뒤덮이는 시대, 그래서 혁명으로 뒤덮여야 할 시대다.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세계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는 어떤 시대들이 있었는가? 자본주의 아래서 그와 같이 시대들이 구분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지난 40여 년 세계 자본주의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세계화·금융화 시대는 어떻게 등장했고 어떤 내재적 모...
IMF(2.7%, 2022.10), WB(3.0%, 2022.9.), OECD(2.2%, 2022.9.) 등 주요 기관들이 모두 2023년 경제성장율을 낮추어 잡으며 본격적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0-2021년 세계경제성장률 평균치가 3.6%임을 감안할 때, 또한 2021년 세계경제성장률이 6%를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급속한 침체 양상이다. IMF가 전망한 미국, 유로존, 중국의 2023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0%, 0.5%, 4.4%로 전망시기에 따라 추세적으로 하강하는 형국이며 하락폭도 가파르다.위 주요 기...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록적 인플레이션은 마침내 세계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세계화·금융화의 시대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게 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다시 한번 전 세계가 위기와 전쟁으로 뒤덮이는 시대, 그래서 혁명으로 뒤덮여야 할 시대다.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세계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는 어떤 시대들이 있었는가? 자본주의 아래서 그와 같이 시대들이 구분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지난 40여 년 세계 자본주의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세계화·금융화 시대는 어떻게 등장했고 어떤 내재적 모...
사진: AP 이 추위의 이름은 기후위기이고, 자본주의이다. “어릴 때 알던 눈 내리는 날이 아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전후 미국을 강타한 폭설과 혹한을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미국 최저기온이 영하 50도를 기록하고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50명이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도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와 함께 서해안에 60cm 수준의 폭설이 찾아왔다. 게다가 이번 추위는 벌써 수 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삼한사온이 웬 말인가. 이것은 예사 추위가 아니다. 마치 지난여름 폭우가 예사...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산다. 정상에 오른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에게 찬사를 보내며 닮고 싶어 한다. 개인별 역량에 따라 받는 돈이 천차만별인 프로스포츠 제도도 개인주의 철학을 모델로 삼는다. 이러한 개인주의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대개의 경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등치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원래 등장했던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결이 다른 입장이었다. 개인주의 철학의 등장과 변천 개인주의는 한때 공동체주의와 양립 가능한 사상이었고 자유와 평등을 향한 지향을 상징했다....
사진: 서울경제 청와대 상춘재의 축배 소리 지난 12월 9일, 16일간 이어진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2차 파업이 쓰라린 패배로 끝났다. 그리고 바로 이날 저녁 대통령 윤석열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자본가 5단체 수뇌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축배를 든 것이다. 건배사로 “이겼다!”라는...
사회주의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흔히 써먹는 얘기가 있다. “인간 본성과 안 맞는 사회주의는 망할 수밖에 없거나 전체주의적인 억압체제가 될 수밖에 없어! 결국 이기적 경쟁체제인 자본주의가 정답이야!” 썩 그럴 듯한 말이다. 사회주의란 혼자만 잘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살려 하는 것이고, 그래야 개인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공동체적 철학에 바탕을 둔 체제다. 그런데 만약 인간 본성이 개인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타인과의 협력과 공존을 거부한다면, 자본주의와 다른 사회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흉악 범죄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