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1월 초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주도하는 공화당의 ‘붉은 바람’은 예상보다는 덜했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민주당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거뒀고 하원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며 트럼프는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 그동안 트럼프의 후광 아래서 소수자 억압 정책을 주도했고 이번에 플로리다 주지사로 재선된 디샌티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트럼프주의가 트럼프 개인을 넘어서서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트럼프주의는 파시즘인가? 트럼프주의를 격퇴하는 길은 자유주의 민주당의 선거 승리...
편집자 주 지난 10월말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의 룰라가 보우소나루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으며, 중요한 물음을 던졌다. 보우소나루주의는 ‘파시즘’인가? 보우소나루주의를 격퇴하는 길은 노동자당과 룰라의 선거 승리에 있는가? 이에 대해 10월 9일 브라질의 ‘혁명적 노동자운동’(MRT)이 발표한 글을 미국 레프트보이스의 영역을 거쳐 옮겨 싣는다. 파시즘인가 보나파르티즘인가? 보우소나루 아래의 브라질을 이해하기 위한 트로츠키의 교훈 진정한 의미의 파시즘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11월 5일 종료됐다. 북한은 이 훈련에 대항해 수십 발의 미사일을 서해로 쏘아댔고, 무력 시위 성격이 짙은 군용기 집단 비행도 감행했다. 그러자 미군은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2대를 훈련 마지막 날에 투입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5일 오전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이번 사태의 표면에 드러난 가공할 만한 무기 체제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적...
올여름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의 저자는 브래디 미카코다. 브래디 미카코는 1965년 생 일본인 여성으로, 1996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민 노동자다.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라는책의 부제는 ‘영국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사랑과 긍지’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1946~64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공식 집계로만 5,646만 명이 희생된 2차 세계대전의 참상 위에서,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는 상당 기간 전후 호황을 이어갈 수 있었다. 1970년대 중...
5일 하고도 반나절. 지난 10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이 완전히 복구되는 데 걸린 시간이다. 4,700만이 이용하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메일, 심지어 택시 10대 중 4대라는 카카오택시까지 멈췄다. 그 거대한 플랫폼이 백업도 없이 운영되었다니 놀라운 일이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이 사태 자체가 유야무야 잊히는 상황이다. 사태 후 며칠간 감소하던 카카오 이용자는 불과 3일 만에 회복됐다. 대중이 카카오 플랫폼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카카오가 바로 지금 지배적이...
2022년 10월 23일, 정부 경제정책 수장들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50조+α 유동성 공급계획을 공개했다. 50조원, 코로나19 유행 초입인 2020년 3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비상경제조치 규모와 같다. 그런데도 자본시장은 불안에 떤다. 알려졌듯 비상상황을 촉발한 계기는 ‘레고랜드’ 부도 위기다. 굵직한 재벌계열사가 망한 것도 아니고, 놀이공원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져 위기를 야기한 것이다. 김진태는 억울하다. ‘재정자립율 전국 최하위, 강원도 살림살이를 조...
1987년 이후 ‘사회주의 정치조직’ 또는 ‘진보주의 정당’들이 노동자 민중들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기대감조차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87년, 민주화운동의 성과와 노동자 대투쟁의 폭발로 힘을 얻은 진보정치세력과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세력은 노동자계급에게 희망을 얻어 지역과 공장에서 노동자 민중들과 함께 근본변혁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 왔다. 물론 구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함께 현장을 떠난 정치세력도 많았지만 말이다. ...
나는 노동자다. 마흔이 훌쩍 넘어서야 진정한 노동자가 되었다. 몇십 년을 노동하면서도 내가 노동자인 줄 몰랐다. 그냥 자연스럽게 직장이라는 곳을 다녔고 그 속에서 인정받으면 자긍심이 생겼다. 해고되는 동료들을 보면서 안도감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인정받으려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조금의 손해도 용납 못 했고 나의 이익 앞에 양보는 절대 없었다. 같은 노동자들과의 경쟁 아닌 경쟁 속에, 살아남으려 동료를 짓밟고 더 위로 올라서려고만 했던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노동자임을 알게 되며 지난날 내 모습을 얼마나...
경쟁과 착취의 체제인 자본주의 세상을 변혁하기 위해 오늘도 투쟁하는 동지들 반갑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수많은 시도와 실패의 경험이 더 나은 선택과 방향을 잡아가는 길라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고 새로운 희망과 기대 또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본가들이덧씌운 '빨갱이 프레임'에서 벗어나 “저는 사회주의자입니다. 이 지긋지긋한 경쟁과 착취의 계급사회 자본주의를 거부합니다. 우리 모두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라고 자...
투쟁하면서 “사회주의가 대안이다”라고 발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내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동지들에게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회주의를 무시무시하게 보는 정서는 이념과 사상을 멀리하는 대중의 입장에서 기인한 현상인 것 같다. 사실 나 스스로 사회주의에 대한 확신이 없기도 하다. 아사히 투쟁 8년, 자본주의 끝판을 경험한다. 비정규직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거리에서 8년을 보내고 있다. 민주노조를 깨려는 자본도 문제지만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