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투쟁을 돌아보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2003년 8월 24일 노조건설 이후 원청이 자행하는 해고와 업체 폐업 등 탄압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박탈당해왔다. 사내하청지회와 하청업체의 임단협 교섭에서 하청업체 사장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이렇듯 현대중공업이 비정규직노동자의 노동과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진짜 사장’이라는 것은 심지어 하청업체 사장들에게도 분명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를 부인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해왔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
조성기(가명) 씨는 전북의 한 소도시에서 20년째 시내버스를 운행해 온 중년의 버스 노동자다. 조성기 씨는 입사 후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만 해왔던 노동자다. 하지만 오랜 버스 노동의 결과로 역류성 식도염, 전립선염, 수면장애 같은 직업병을 앓고 나서부터, 조성기 씨는 버스 기사들의 노동조건이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고 느끼게 되었다. 서울 시내버스 정도만 돼도 8시간+1시간(연장노동) 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버스 기사들이 여전히 하루 16시간 이상의 살인적인 격일제 노동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3·8 여성의 날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여성 노동자들이 다수인 웰리브지회의 뜻 깊은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지난 1월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웰리브지회는 대우조선 내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옷 나누기 바자회”를 진행했다. 먼저,웰리브지회는 대우조선의 모든 복지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며 전체의 약 70%가 여성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 사업장 대부분이 그러하듯, 웰리브노동자들또한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탄압받고 착취당해왔다. 급식, 작업복 세탁, 샤워실과 건물 청소 등 세분된 업무로 ...
‘2023 정세와 노동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오랜만에 충남지역에서 정세 토론회가 열려 참석했다. 그동안 언론에서 국내외 정세를 얕게 접하다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에서 주최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으로 정세 상황을 접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토론회는 특히 국제정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국제적 상황이 국내 정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윤석열 정부의 노동유연화와 노동개악의 맥락이 무엇이며 어떻게 자본을 유리하게 하는지, 우리 노동자들...
2월 8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충남지역위원회에서 개최한 ‘2023년 정세와 노동운동의 과제’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실 내가 일하는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회의나 간담회를 제외하면, 사업장 바깥 토론회는 거의 참여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느끼게 되는 막막한 상황에 대해, 개선책이나 해결책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불평하던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끼던 차였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현대제철 비정규직 동지들뿐만 아니라 KB오토텍, 현담산업, 현대차 등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동지들의 의견과 생각을 접...
공공요금 인상에 살기가 힘들다 전쟁으로 인해 유가는 폭등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곡물생산은 안되어 생필품 물가는 치솟고 있지만 노동자 민중의 월급은 그대로이다. 날뛰고 있는 물가로 인해 민중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데, 자본과 정권은 공공요금을 올려 민중의 삶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 버스노동자 민중들은 올라버린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에 보일러와 온열기구를 쓸지 말지 고민하며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가장 민중적이고 소외된 계층이 이용하는 버스요금을 인상하고, 노인, 장애인에게 보장하던 지...
모든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보장을 전면에 걸고 총파업을 조직하자 첫째, 화물연대와 건설노조는 물론 민주노조운동 전체를 겨냥한 정권의 탄압에 사활을 걸고 맞서야 한다. 우선, 당면 상황의 본질을 지역 현장에 알리고 폭넓은 투쟁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에서도 토론회, 좌담회, 교육 등 가능한 넓게 태세구축에 나서야 한다. 둘째, 최저임금 투쟁을 중심으로 본격화하는 위기전가 공세에 맞서야 한다. 2023년 최저임금 투쟁 전면화와 함께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임금인상 쟁취 투쟁, 즉 물가임금연동제 쟁취를 위해 싸워야 한다...
사실 전 세계에 드리워진 경제위기의 공포 속에서 어떻게 노동운동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던 상황이었다. 경제위기는 노동자가 희생하라는 강요로 다가오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 그러다 전진과 전국모임에서 진행하는 ‘2023년 정세와 노동운동의 과제’ 토론회를 보게 되었다. 평소에도 여러 신문과 노동운동 조직들이 말하는 정세를 챙겨보지만 사실 큰 믿음이 가는 곳은 없었고, 전진은 어떻게 돌아가는 조직인가 궁금하기도 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토론회에서는 청년 노동자부터 고참 노동자, 하청노동자부터 대공장 정규직 ...
사진: 노동과세계 자본주의 경제 위기는 어디까지나 자본 이윤의 위기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져들면 전 사회가, 특히 노동자 민중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자본주의 위기는 전근대 기근처럼 사회 전체의 생산력이 퇴보한 결과는 아니다. 한편에서 생계수단을 상실한 노동자 대중이 빈곤 속에 허덕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대중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재화가 팔리지 않은 채 쌓여가는 것이 자본주의 위기의 본모습이다. 단지 자본가들의 이윤이 안정적으로 획득되느냐 여부가 자본주의의 호시절과 위기를 가름하는 유일한 기준인 것...
“사내협력회사 직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주체는 협력회사 사업주” - 대우조선 단협 개악,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는 하청업체 사장에게 따지라? 최근 하청노동자 노동조건에 대한 원청의 실질적 지배력을 인정하는 판정과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0.3평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목숨을 담보로 싸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처럼, 처절한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 대다수 비정규직 노동자는 외롭게 싸워야 한다. 필자가 일하는 대우조선에서도 마찬가지다. 2022년 초, 필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