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를 발행하며
“우리는 지금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나사의 기후 과학자 피터 칼무스가 한 이 말은 폭염, 극한호우로 올 여름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2년전 신림동 반지하 참사에서도 확인됐듯이 기후위기의 피해는 가장 열악한 노동자 민중들을 향한다. 기후위기를 불어온 자본주의와 자본가들은 그린워싱으로, 녹색뉴딜로 이윤을 쫓으며, 피해를 노동자민중과 저개발국가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기후계급투쟁이 필요합니다. 907기후정의행진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더욱 계급적이고, 정치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운동, 지배계급 정치와 단절하는 독립적 운동이 절실합니다.
노동자들의 요구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채 노조법 2·3조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윤석열 정권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12일 방송4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그동안 19개의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은 2번의 거부권 행사로 3번째 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 이진숙 탄핵 등 국회에서는 연일 여야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탄핵’, ‘퇴진’이 수없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를 부르주아 잡담가게라고 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국회에서의 소동을 지켜보는 것도 이제 지쳐갑니다. 노동자민중들은 민주당 정권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들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느끼면서도 진짜 대안이 등장하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짜 대안, 자본주의 지배질서에 맞서는 노동자계급의 정치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전진은 10월 12일(토)~13일(일), 2024년 정치캠프 <위기·전쟁·혁명>을 개최합니다. 지금의 정세에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조직해 나갈지에 대해 함께 토론하려고 합니다. 많은 동지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뉴스레터 6호에서는 현중 사내하청지회 윤태현 사무장 동지의 후원회원 인터뷰를 담습니다. ‘투쟁하는 전진’에서는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학살의 주범 미국, 영국, 독일 등 제국주의 대사관 항의, 규탄 행동을 소개하고, 최저임금 투쟁, 세종호텔 투쟁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울산지역 전진 동지들이 열심히 결합하는 울산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활동, 울산 UBC 방송국 비정규직 투쟁을 소개합니다. ‘공부하는 전진’에서는 사회주의를 향한 책읽기모임 소식을 전합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소리 내고 행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윤태현_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사무장
Q .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을 후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지켜본 전진의 활동은 어떤가요?
A.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노동, 기후정의, 팔레스타인평화행동 등 모든 운동에 대한 연대 방향을 제안하며 활동하는 모습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마음으로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 8월이면 해고투쟁 4년입니다. 온갖 투쟁을 다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투쟁 세 가지를 소개한다면?
A. 2019년 노동조합에 단체로 가입하고 1년 뒤인 2020년 8월 해고 통보를 받는 순간부터 서진 조합원들의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된 거 같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고 공장을 지키며 사수했던 5박 6일의 투쟁은 조합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서진 조합원 전원이 함께한 투쟁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두 번째는 2021년 3, 4월 고공농성 투쟁입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모든 노동자에게 천 원하던 밥값을 정규직은 천 원, 하청 노동자에게는 5,500원을 받는 가장 치사하고 파렴치한 차별을 저질렀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의 동지가 하청 노동자에 대한 밥값 차별 철폐와 서진 직접고용을 내걸고 율전제 기숙사에 올랐지만 12시간 만에 내려오게 되었고, 바로 이어 두 동지가 호텔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33일간 고공농성으로 하청 노동자 밥값 차별은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율전제 고공농성에 실패하고 많은 죄책감도 들었고, 호텔 고공농성에 오른 동지들에 대한 미안함은 투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Q . 현재 현중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중점을 두는 사업 두세 가지를 소개해 주십시오.
A. 2003년에 설립된 현중사내하청지회는 하청 노동자의 분노를 현장으로부터 끌어내고 조직해내는 것이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올해 역시 조직화는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 오랜 기간 탄압에 익숙해져 있는 하청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소리 내고 행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조선소는 죽음의 외주화로 수많은 하청 노동자들이 조선소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현중 자본은 그 빈자리를 몇 년간 이주노동자로 채우며 저임금을 고착화하며 위험한 조선소에서 안전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중 자본의 노동착취는 정주 노동자, 이주노동자 가리지 않듯이 이주 조직화가 곧 하청 조직화라는 생각입니다. 올해 이주노동자들의 인식개선 교육과 캠페인 등을 시작으로 이주노동자 조직화의 첫발을 내딛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전진에게 원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것을 얘기해 주세요.
A.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처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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