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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여성뉴스 브리핑]“저임금 구조‧차별 해소, 정부가 나서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예고1. “저임금 구조‧차별 해소, 정부가 나서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예고 교육 당국과 임금 교섭을 벌여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1월과 12월 잇달아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10월 2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비연대는 “기본급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 기본급마저도 방학에는 끊겨 무임금이 된다”며 “정부는 최소한 기본을 보장하라”라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어 “일할수록 벌어지는 근속 임금 차별과 지급 기준조차 없는 복리후생(명절휴가비) 등 이런 불평등을 올해만큼은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비연대는 또 “고강도 위험노동으로 급식실에서 178명이 폐암 산재 판정을 받고, 15명째 숨지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대책도 없다”면서 “이것은 단순한 교섭 요구가 아니라 유보할 수 없는 생존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20~21일 1차 상경 총파업, 12월 4~5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하며 연내 합의가 없을 시 3차 총파업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저임금과 차별 해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은 교육복지의 기초이자 학생과 학부모 신뢰를 지키는 조건”이라며 “대통령실이 교섭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조 기사> https://www.newsclaim.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0347 2. K-POP산업 급성장 이면엔 종사자들의 낮고 열악한 처우 있었다 pixabay 성과급 체계·과도한 노동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의 노동권이 침해되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월 28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화려한 K-POP 산업, 이면의 노동을 조명하다’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엔터테인먼트업계 종사자 29명을 대상으로 6월 23일부터 7월 27일까지 진행된 심층면접 결과가 발표됐다. A&R(음반제작),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군이 대상이었는데 주로 20~30대 여성이었다. 면접조사결과, K-POP 산업의 급성장 이면에 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임금은 약 295만 원(전체 중위 임금의 약 67% 수준)이었는데, 일부에서 ‘저임금’(최저임금 위반)과 ‘무보수 초과근무’(근로기준법 위반)가 나타났다. 또한 종사자들에게 장시간‧야간 노동은 익숙한 업무 형태로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과도한 업무량, 상시 대기 상태, 수면부족 등으로 종사자 절반 이상이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었다. <참조 기사>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28_0003379868 3.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오에 맞서 거리로 나선 34차 프라이드 퍼레이드 지난 11월 1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34차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한 성소수자와 노동자 민중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차별에 굴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존재한다! 우리는 요구한다”라고 외쳤다. 올해 프라이드 페레이드의 구호는 “증오에 맞서 거리에서 자긍심을”이다. 이는 극우 밀레이가 성소수자 혐오와 증오를 국정 기조로 삼고 인권과 예산지원을 박탈하는 공격에 맞서 축제를 넘어 저항한다는 정치적 투쟁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깃발, 현수막, 피켓, 퍼포먼스, 의상 등으로 극우 정권의 혐오선동을 규탄하며 성소수자 권리 보장과 평등을 외쳤다. “파시스트는 옷장 속으로”, “테우엘은 어디에”(구조적 폭력으로 실종, 희생된 트랜스젠더 남성의 이름), “성소수자의 권리는 모든 약자의 권리”, “트랜스젠더 고용쿼터제와 노동권 보장”, “혐오범죄 책임자 처벌”, “성소수자 의료권 보장”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고,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로사 곤살레스는 “우리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축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혐오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나우엘 바살로는 “정부의 혐오선동에 거리와 소셜 미디어에 증오가 넘쳐난다”며 “우리의 존재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증오에 맞서 거리에서 서로를 지키자”고 했다. 퍼레이드에는 페미니스트단체뿐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참가했다. 진보적 성향의 중앙노동자총연맹(CTA) 소속 조합원 마리아 오르티즈는 “노동권과 성소수자 인권은 다르지 않다. 차별받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키는 일, 그것이 바로 노동자의 투쟁이다”라고 강조했다. 인권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트랜스 여성의 평균 수명은 40세 남짓으로, 빈곤과 폭력, 사회적 배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성소수자의 권리와 노동자의 권리가 하나임을 명확히 하며 모든 차별과 착취에 맞서자. <참조 기사> https://www.ewn.co.za/2025/11/02/argentines-march-for-lgbtq-pride-against-govt-fueled-hate https://www.laizquierdadiario.com/La-34o-marcha-del-orgullo-colmo-las-calles-de-la-Ciudad-de-Buenos-Aires 4. 트럼프 행정부, 포괄적 성교육서 트랜스젠더 내용 삭제 요구… 11개 주 동참해 2025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성교육 프로그램(통칭 Prep)에서 성 정체성과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고 각 주 정부에 요구했다. 행정부는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수백만 달러의 연방 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그 결과 11개 주(대부분 공화당 주)와 2개 자치령이 이에 따르기로 했으며, 16개 민주당 주와 워싱턴 D.C.는 “의회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리건 연방법원은 민주당 주들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판사는 보건복지부(HHS)가 새 조건을 정당화할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성교육 교재에서 “성별(젠더)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며 트랜스젠더가 존재한다”는 내용, “모든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문구 등을 문제 삼았다. 행정부는 “연방 자금이 위험한 이념을 퍼뜨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트랜스·논바이너리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 1년간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며, 교육 시스템에서 자신의 성적/성별 정체성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감각할 때 이러한 자살 시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연방 성교육 프로그램(SRAE, TPPP)에서도 ‘젠더 이데올로기’ 교육을 금지하려 했으나, 법원은 민주당이 우세한 주들에 대해 정책 변경을 우선적으로 일시 중단하는 판단을 내렸다. 젠더 이데올로기란 성별이 유동적인 사회적 구성물이며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우익이 약칭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성교육과 젠더 문제를 정치적 전선으로 삼으며, 청소년 성교육의 범위와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조 기사>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5/oct/28/trump-administration-transgender-sex-education 5. ‘돌봄 인력난’ 속 외국인 요양보호사 10명 중 3명만 현장 근무 돌봄 인력난 속에 정부가 외국인 요양보호사를 늘리는 방침을 세웠지만,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 10명 중 3명만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보유자 2만2,766명 중 71%(1만6,122명)가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요양보호사 자격보유자 중 일하지 않는 비율이 77%인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장기요양위원회를 통해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의 요양보호 분야 취업 허용, 국내 체류 동포의 요양보호 분야 취업 장려 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전국 24개 대학을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으로 선정해 2026년부터 2년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기준,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한 외국인 중 92.9%가 여성, 53.3%는 60대 이상이다. 외국인 요양보호사의 고령화, 여성 편중이 두드러진다. 김 의원은 “정부는 외국인 인력 확대를 만능해법처럼 제시할 것이 아니라, 요양보호사 처우 및 노동환경 개선을 통해 자격증 소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단순히 신규 인력만 양산한다면, 외국인 인력 역시 빠르게 현장을 이탈해 돌봄 현장의 불안정성만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조 기사>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301359001 -
[기고]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비정규직의 현실을 바꿔낼 것이다지난 10월 24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탄압 현대・기아차 자본 규탄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는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 이수기업 해고자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의 공동주최로 진행되었다. 결의대회에는 130명 가량의 노동자, 시민, 활동가들이 모였다. 울산, 부산 등 지역에서도 많은 동지가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했다. 기아차 청소노동자 김경숙 동지, 이수기업 해고자 김병선 동지의 발언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이제그만의 김주환 동지,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백명일 동지, A학교 성폭력 사안 공익제보 교사 지혜복 동지,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울산지역위 강진관 동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임정득 동지의 문화 공연과 이수기업 해고자 및 연대 동지들의 몸짓 공연, 결의문 낭독과 상징 의식을 마지막으로 결의대회를 끝마쳤다. 노동자들의 입을 막는 손아귀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 노동자들은 부당한 업무 지시와 열악한 노동 환경, 일터 내의 성폭력에 맞서 투쟁을 시작했다. 기아차 하청 업체인 보광산업은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와의 협의 없이, 청소 노동자들에게 친환경차 신공장 산업폐기물 처리 업무를 지시했다. 산업폐기물 처리 업무는 산재 위험이 매우 높은 업무임에도, 노동조합과의 단체 협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인 업무 지시를 내렸다. 명백한 부당 업무 지시였기에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는 곧 탄압의 사유가 되었다. 여성 청소 노동자들은 위와 같은 고강도·고위험 노동으로 내몰리는 동시에 일터에서 전혀 존중받지 못했다. 여성 노동자라는 이유로 수차례 원청 직원 및 관리자에 의한 성폭력에 노출되었고, 사측은 문제 해결에 있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기아차와 보광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해고를 비롯한 중징계를 내렸다.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이자, 부당해고 당사자인 김경숙 동지는 열악한 청소 노동 실태를 밝히며 기아차가 자행하고 있는 노동 착취를 고발했다. “그곳에서 마주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휴게실, 샤워실도 없이 오물 묻고 땀 범벅이 되어 지친 몸을 그대로 말리며, 잘하면 잘 한다고 인정도 받지 못하는 업무를 묵묵히 해내며 노동현장을 지켜왔습니다. 그런데도 가족과 즐겁게 함께해야 할 추석을 목전에 두고, 회사는 잔인하게도 해고의 칼날을 휘둘렀습니다. (중략)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노조, 수많은 노동조합 중 몇 안되는 노동조합만 쟁취했다는 귀한 단협이 있는 기아차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안전과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측은 소장과 관리자를 감싼 대의원에 대한 비판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둔갑시키고, 사업장 내 선전전과 인터뷰를 징계 사유로 삼아 노동자들을 입막음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공장 문 앞에서 멈춘다 현대차 사내하청인 이수기업 해고자 동지들 역시 구사대의 폭력에 온몸으로 맞서며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400일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수기업 노동자들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수출용 차량 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수기업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소송에서 승소해 정규직화될 예정이었으나, 현대차는 이수기업을 강제 폐업하며 이수기업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했다. 현대의 만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월, 현대차는 울산공장 앞에서 구사대를 동원해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을 부수고, 이수기업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 동지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투쟁 문화제를 강제 해산시켰다. 당시 구사대 폭력은 수십명의 부상자를 만들었고, 지켜보는 이들에게조차 트라우마를 남길 만큼 극심했다. 윤석열의 계엄을 끝내고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왔다며 모두가 기뻐할 때, 울산의 하청 노동자들에게 민주주의는 찾아오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구사대의 폭력을 방관함으로써 사실 상 적극적으로 이에 가담하였다. 그러나 이수기업 노동자들과 연대 동지들은 굴하지 않고 자본의 폭력에 맞서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수기업 해고자 김병선 동지는 현대차가 교섭을 거부하며 해고 당사자를 교섭에서 배제하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음을 밝혔다. 현대는 정의선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철회를 조건으로 교섭을 약속했으나, 노동조합 측 교섭위원인 해고노동자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 자본은 법 위에 군림하며 노동자를 짓밟고 있다. 스튜디오R 사업장의 울타리를 넘어 현대·기아차는 불법파견 고용구조를 통해 노동자들을 초과 착취하며 막대한 이윤을 축적하고 있는 거대 자본이다. 그렇다면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들과 이수기업 노동자들의 싸움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 노동운동사에 수많은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이 있었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대기업에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자본에 의해 은폐된 노동의 현실을 비추며, 비정규직 투쟁을 재점화해내고 있다. 그렇기에 비정규직 투쟁은 사업장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모든 노동자의, 모든 인간의 존엄을 위한 투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겪는 억압과 착취는 비단 한 사업장만의 문제일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경비,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일명 ‘쪼개기 계약(사측이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계약 기간을 나누어 근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점차 범위를 넓혀가며 더 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정 노동으로 몰아넣고 있듯,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변혁을 이야기할 수 없다. 재벌은 ‘노란봉투법’으로 기업이 죽는다며 온갖 거짓 선동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원청 교섭에서 배제되는 노동자들이 있는 온전하지 않은 개정임에도 그러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가려진, 고통 받는 노동자의 신음이 있다. 며칠 사이에도 산업재해로, 자본에 의해 타살된 노동자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죽기 이전에, 노동자는 진짜로 죽어가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벌어진 폭력은 어느 한 공장에서, 한 명의 ‘나쁜’ 자본가 혹은 하나의 기업에 의해 벌어진 일이 아니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손쉽게 해고되며, 존엄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수많은 비정규직·하청 노동자가 겪고 있는 일이다. 특히 기아차 청소 노동자들이 경험했던 일터에서의 성폭력은 많은 여성 노동자를 위협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 하청 구조 뒤에 숨어 노동자를 착취하는 ‘진짜 사장’, 자본에 맞선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의문의 일부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결국, 노동자의 현실은 정부나 재벌들이 스스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아니라 노동자 스스로의 투쟁으로만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이재명 정부의 노동정책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비정규직의 열악한 현실을 바꿔나갈 것이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다. 오늘 우리는 현대차 이수기업 투쟁과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을 시작으로, 더 많은 힘을 모을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더 확대할 것이다. 윤석열을 퇴진시킨 세상이 여전히 착취와 억압의 세상이어선 안 된다.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하자. -
[발언] "활동지원 노동자의 권리가 바로서야 장애인의 권리가 바로 섭니다"10월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5년 1029 국제돌봄의날! 돌봄중심사회로 전환하자! 전국동시다발 울산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활동지원사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 노인생활지원사, 아이돌봄사 노동자 등이 참여하여 각 부문에서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환경을 이야기했다. 참가자들은 돌봄노동자 노동권 보장과 통합돌봄 등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국제돌봄의날'은 2023년 돌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UN 총회에서 지정된 날이다. 오늘날 한국의 공공돌봄은 매우 미약하며, 돌봄의 99%가 민간위탁으로 내몰려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활동지원 노동자의 권리가 바로서야 장애인의 권리가 바로 설 수 있다"고 발언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 전인표 동지의 발언을 싣는다. 저는 장애인활동지원 노동을 하고 있는 전인표입니다.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옆에서 장애인의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노동을 하는 돌봄 노동자입니다. 대부분의 활동지원사는 이용자인 장애인의 집으로 출근합니다. 출근을 하여 장애인의 식사, 목욕, 배변, 이동, 병원 동행, 일상생활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활동지원사의 돌봄노동 없이는 장애인의 삶이 유지될 수 없지만, 활동지원사의 처우와 권리는 여전히 매우 불안정합니다. 활동지원사들은 경력이 처음이든 몇 년이 되든 모두 최저시급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국회에서 정한 활동지원사의 2025년 바우처 수가는 16,620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민긴위탁 기관에서 활동지원 관련 업무를 보는 사회복지사의 (일부)임금, 사측부담 4대보험, 사무실 운영비 등 명목으로 25% 선공제를 하면 12,465원이 되며, 이마저도 활동지원사가 실제로 받는 금액이 아닙니다. 각종 수당이 포함된 포괄임금제를 실시하다 보니 실제로 받는 건 최저임금이거나 그마저도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부터 휴게시간은 실정에 맞는 대비 없이 시행되어, 활동지원사의 노동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장애인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데, 휴게시간에 대체인력도 없이 제대로 쉴 수 있는 활동지원사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휴게시간 도입 이후 바우처 단말기 상으로는 ‘휴게시간’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그 시간에도 일을 하면서 ‘유노동 무임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활동지원사는 아프거나 급한 일정이 생겨도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으면 쉴 수 없고, 일정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하루라도 일을 못 하게 되면 수입이 곧바로 끊깁니다. 결국 돌봄은 국가의 책임이 아니라, 노동자 개인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돌봄은 개인의 희생이나 봉사가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공공서비스입니다. 그러나 국가가 책임을 회피하는 동안, 노동자와 장애인 모두가 불안정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돌봄 노동자는 단순하게 일만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활동지원사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일상을 지켜내고 동행하는 핵심 필수노동자입니다. 그런데도 활동지원사의 노동은 저임금 구조 속에 갇혀 있으며, 감정적 고통과 신체적 부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돌봄 노동이 존중받지 않는 사회에서 사회서비스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 돌봄 노동을 국가의 책임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9월 16일에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 관리계획에는 돌봄 노동자를 위한 정책은 단 한 줄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돌봄 노동이 필수 노동이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후보시절 했던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돌봄 노동자의 권리는 곧 장애인의 권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동이 흔들리면 돌봄도 흔들리고, 돌봄이 흔들리면 곧 장애인들의 인간으로서의 삶이 흔들립니다. 이제 돌봄 노동이 존중받고, 국가가 책임을 다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시급제가 아닌 월급제, 고용 안정, 아플 때 쉬어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대체 인력 체계, ‘유노동 무임금’이 되지 않는 휴게시간, 감정의 스트레스로부터 노동자를 지켜줄 제도적 보호 장치. 민간위탁으로 내몰려있는 오늘날 돌봄의 현실에선 절대 불가한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복지는 잔여복지’란 말이 있습니다. 처음 예산이 책정되고 나서 다음 단계를 거칠 때마다 예산이 삭감되거나 증발해버려, 정작 복지의 혜택을 받아야 할 현장에 오게 되면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게 됩니다. ‘대한민국 복지는 잔여복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민간위탁이 아닌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 확대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명]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나의 노동자계급으로 싸우자!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던 25살 베트남 이주 여성 노동자가 정부의 합동단속을 피하려다 추락해 숨졌다. 그는 한국에 유학생으로 와서 졸업한 뒤, 공장에서 일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APEC 행사 준비를 명분으로 경주와 영남권에 집중해 12월 5일까지 이루어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2차 합동단속이 베트남 이주 여성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국가와 자본이 벌이는 떠들썩한 축제 한편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치워지고, 죽었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지게차 학대 사건 이후 이재명은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을 강조했지만, 말뿐이었다. 그 어디에도 실질적 변화는 없다. 현행 출입국관리법 제84조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직무수행 중 외국인의 미등록 사실을 알게 되면 반드시 출입국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는데, 임금체불 피해자를 통보 면제 대상에 추가한다는 방침 정도가 바뀌었을 뿐이다. 진짜로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개선하려면 모든 이주노동자에 대한 통보의무를 완전히 폐지하고 단속추방을 중단해야 한다. 이렇듯 이재명 정부는 변죽만 울릴뿐,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가로막는 고용허가제와 단속추방 등 강력한 억압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도 정주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노동력을 파는 임금노동자다. 따라서 사업장을 바꿀 권리, 가족과 함께 살 권리,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받을 권리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본가들과 정부는 이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고 이주노동자들을 가장 열악한 처지로 내몬다. 이주노동자는 국가의 체류권 통제로 인해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단속추방 위협 속에서 모든 노동권과 인권을 몰수당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노동권과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것은 더 값싼 노동력을 확보하고자 비정규직을 끊임없이 양산하고, 노동자를 분열시켜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자본가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본가 정부이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 초과착취와 비정규직화를 합법화한 제도가 ‘고용허가제’이며, ‘체류권’이다. 이렇게 이주노동자의 권리가 짓밟히는 상황에서 정주노동자의 권리 또한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 이주노동자의 노예적 상황은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정주노동자까지 바닥을 향한 경쟁으로 몰아넣는다. 이주노동자들의 처절한 비명을 듣는 정주노동자들은 조용히 움츠리라고 강요당한다. 이주노동자가 초과착취와 동정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도록, 모든 곳에서 이주노동자 투쟁에 연대하고 이주노동자 조직화에 앞장서자. 이주노동자를 같은 노동자계급의 일원으로 인식하지 않는 노동조합운동을 혁신하자. 미국 조지아에서 벌어진 인간사냥에 분노한다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냥에 대해서도 분노해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함께 나누고, 함께 투쟁하는 것, '노동자는 하나'라는 구호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바로 이것이 노동자계급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나의 노동자계급으로 싸우자! 2025년 11월 1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
[강오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숙명여자대학교분회장 인터뷰] "조합원들과 마음으로 만나는 것, 그 자세로 소수노조 위기 탈출했죠"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숙명여대분회 강오석 분회장 들어가는 글 비정규직 노조는 조직 구성 자체도 어렵지만 조직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본은 다양한 방식으로 민주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세브란스병원과 태가비엠의 원하청 노조파괴 공작에서 드러났듯이, 다양한 비정규직 사업장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민주노조가 자본의 탄압과 복수노조와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은 이 전쟁과도 같은 과정들을 겪으며 때로는 지치기도 때로는 흔들리기도 합니다. 자본은 그 속을 비집고 들어와 동지들 간의 신뢰를 부수고 그 틈을 아득하게 벌려놓기도 합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숙명여자대학교분회도 조직을 유지해 온 10년의 시간 동안 그런 위기를 무수히 맞닥뜨렸습니다. 2024년에는 교섭권을 빼앗길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민주노조 10년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이 위기를 뛰어넘었고, 탈퇴한 조합원들을 다시 조직했습니다. 열 번이고 열한 번이고,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로 조직에 임했다는, 강오석 숙명여자대학교분회 분회장을 만나 그 과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공공 서울지부 숙명여대 분회장을 맡고 있는 강오석입니다. 숙명여대는 2020년에 입사해서 이제 5년차입니다. 지금은 미화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처음 입사할 때는 창고장(업무에 필요한 물품 담당 책임자)로 들어왔어요. 물품 담당을 맡고 있으니, 학교에서 구매해 주는 물품 수령을 위해 학교 총무구매과에 주 1회 들어갔죠. 그런데 제가 민주노총 소속으로 가입하고 나니 학교에서 업체에 출입통제를 통보했더라고요. 업체에서는 창고장직을 내려놓으라고 했죠. 내가 잘못한 게 뭐냐며 항의하니 업체에서는 말을 못하더라고요. 그 시기가 분회 비대위 문제가 터지기도 해서, 그냥 관두고 미화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분회장으로는 작년에 선출됐습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선거를 빠르게 추진한 배경이 있을까요? 네. 당시 비대위원장 맡았던 분이 회사하고 친분이 강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어요. 조합원들과 논의 없이 회사의 요구를 수용하는 경우들이 있었거든요. 그중 하나가 인원감축 문제였어요. 남성 조합원들의 인원을 감축시키는 합의를 회사와 일방적으로 진행한 거예요. 이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간부들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시작됐죠. 빠르게 비대위 체제를 해소하고 분회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들어 분회장 선거를 진행하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분회장에 당선된 후, 한 달 안에 조합원 24명이 줄줄이 탈퇴한 거예요. 엄청 충격이었죠. 완전 정신이 없었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그야말로 멘붕이었어요. 나중에 여쭤보니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비대위원장을 굳이 내려앉히는 것에 대한 심적 거부감이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탈퇴한 조합원들을 다시 조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요, 그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당시에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고, 분회장 맡은 게 후회되기도 했어요. 감당을 못할 것 같았거든요. 분회에 탈퇴 조합원들이 생기니까 본사 담당 매니저가 나와서 사람들 모아놓고 ‘이제 잘 됐다, 민주노조를 없애야 한다’고 헛소리하기도 했어요. 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조합원 중 한 분이 녹음을 한 거죠. 증거를 잡고 문제를 제기하니까 헛소리한 담당 매니저는 자필로 사과하고, 본사의 본부장, 팀장 다 와서 우리 앞에서 사과하는 일도 있었죠. 이 사건으로 담당 매니저는 승진에서 누락됐다고 하더라고요. 현장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분회장을 맡았으니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우리가 당장에는 다수여서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후엔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함께 하자고 간부들도 설득했죠. 손 놓고 있다가는 올해 교섭권을 한국노총에 뺏길 상황이었으니까요. 지난 1년 6개월간 탈퇴했던 조합원들이 다시 돌아온 데에는 우리 간부들 역할이 컸어요. 저 혼자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죠. 간부들이 함께 손발을 맞춰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어요. 우선은 현장을 돌면서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탈퇴한 조합원들은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했고요. 처음엔 왜 왔냐며 핀잔을 주고 인사를 받아주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만나줄 때까지 꾸준히 찾아갔어요. 어떤 조합원은 10번 이상 찾아가기도 했죠. 함께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술도 마시면서 대화를 이어 나갔죠. 저는 변명하지 않았어요. 자존심은 다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어요.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았고요. 그러면서 마음이 통한 거 같아요. 그동안 쌓아뒀던 감정, 서운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을 서로 솔직하게 나누면서, 서서히 앙금이 풀리더라고요. 탈퇴한 조합원들이 다시 가입했어요. 무엇이 그분들을 움직였을까요? 우리가 그동안 투쟁한 성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숙명여대분회가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째인데, 그동안 민주노조가 투쟁해 온 과정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 1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작년과 올해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는데요. 작년에 보충교섭을 통해서 그동안 공짜노동과 다름없던 노동절 수당을 쟁취했어요. 그리고 반장제도도 바꿨어요. 이런 모습을 노동자들이 다 보고 아는 거예요. 싸우는 민주노조가 있어야 현장이 나아진다는 걸 모두가 다 아는 거죠. 현재까지 22명이 다시 가입했어요. 아직 두 분이 남았는데요. 그분들하고도 계속 만나며 대화하고 있어요. 제 임기 중에는 꼭 설득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 우리 분회에 가입한 분 중에는 한국노총에 가입돼 있던 분도 계세요. 한국노총 지부장이 전화해서 막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들어오신다는 분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죠. 한국노총이 지금 내부적으로 흔들리는 것 같아요. 그동안 조용했던 조합원들도 지부장에게 따진다고 하더라고요. ‘민주노조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한국노총은 뭐 하고 있냐’고요. 기다리고 있죠.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민주노조로 넘어오고 있거든요. 사실 작년에 탈퇴했던 분들도 비노조로 남아있었지, 한국노총에 가입하진 않았거든요. 그런 모습에 저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올해가 분회 설립 10주년인데요, 이에 맞춰 영화처럼 조합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너무 힘이 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조합원 모두가 업(up)되어 있어요. 얼마 전 10주년 행사도 행복하게 치렀죠. 이 여세를 모아 조합원 단합을 위한 야유회도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20225 세계노동절대회에서 행진 중.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강오석 숙명여대분회 분회장 반장제도를 바꾸셨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세요. 구역마다 반장이 있어요. 업체에서 지정해서 시키는 방식이었죠. 이러다 보니 10년 반장하면서 완장질하는 사람도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구역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율적으로 반장을 뽑았어요. 과반 동의 사인을 받아 업체 사무실을 찾아갔죠. 근데 업체에서 인정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면 정식으로 투표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업체에서도 마지못해 그러자고 하더라고요. 사실 결과는 뻔한 거죠. 우리가 뽑은 반장이 그대로 되니 다른 말을 못하더라고요. 우리는 반장제도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싶었던 거예요. 임기는 3년으로 하고 한 번 연임은 가능하게 했고요. 임기 중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뽑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었죠. 원래는 업체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반장회의를 했어요. 그런데 반장 중 우리 분회 조합원들 4명이 반장으로 뽑히니, 우리가 지속적으로 요구해도 반장회의를 하지 않아요. 올해 서너 번이나 했을까요? 예전 반장회의는 소장이 자기 입맛대로 반장들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는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르죠. 이치에 맞지 않으면 따지고 바른말을 하니까 소장이 반장회의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현장의 문제를 노동자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 노동자들의 현장 통제권을 위해서도 분회의 조직력과 단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업체는 여전히 우리 노동자들을 무시할 때가 많아요. 어떨 때는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라오는데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앉아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해요. 감정 동요 없이 조목조목 반박하는 태도로 임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해요. 얼마 전에 한 건물에서 일방적인 배치전환이 있었어요. 감독이란 작자가 와서 1월 1일부터 전환된 배치표를 벽에 붙이며 이의 있는 사람에게는 시말서를 받겠다고 통보하고 갔다는 거예요. 상황 파악을 위해 현장으로 바로 달려갔죠. 우리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다들 건물 내에서 이동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런데 감독 태도가 문제였어요. 이의를 달면 시말서를 받고, 다른 건물로 보내버리겠다고 노동자들을 협박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소장에게 찾아가, 당사자들과 사전에 상의 없이 일방 통보한 것에 대해 항의했어요. 당장 감독 불러서 당사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니 당황하면서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다음날 감독이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일단락됐어요. 일상적인 조직 활동도 중요해요. 우리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에요. 그러면 조합원들이 식사하고 자연스럽게 학교 앞 카페에 모여요. 처음엔 비대위원장 문제 때문에 논의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조합원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정착이 됐어요. 오라고 하지 않아도 열댓 명이 모여서 서로 안부를 묻고, 고충도 나누고 그래요. 많을 때는 20명이 모이기도 해요. 하고픈 이야기가 있는 조합원들은 그 시간에 카페로 오죠. 만약 여기서 못다 한 이야기가 있으면 퇴근하고 만나서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하고 그래요. 회의 석상에서 미처 이야기 못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풀리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오늘도 조합원들과 티타임을 가지고 왔어요. 이런 일상적인 사업들이 꾸준히 진행되면, 분회의 조직력과 단결력이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노조법 2·3조가 통과되면서 원청(대학)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습니다. 어떠신가요? 당연히 포부가 크죠. 우리가 하청업체에 백날 이야기해도 소용없잖아요. 어차피 원청이 책임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을 다이렉트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아지겠죠. 노조 사무실을 확보하는 문제나, 부당한 업무지시를 명확히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될 거예요. 나아가 저는 학교에서 우리를 직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어렵겠죠. 노조법 2·3조가 개정되었어도 학교가 순순히 교섭에 나올 거 같지 않거든요. 하지만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원청에 책임을 묻는 싸움을 만들어 나가야죠. 복수노조 사업장에서 힘들게 싸우고 계신 동지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당연히 많이 힘드실 거예요. 저도 힘들었으니까요. 분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다 힘들어요. 책임감의 무게가 엄청나거든요. 이 무거운 걸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힘들게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들 때도 있는데,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무너져요. 그리고 내 옆의 간부들을 믿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 해요. 그러면서도 분회장이 앞장서는 것이 필요하죠. 분회장은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신뢰가 생겨요. 저는 서로 인사하기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복수노조 사업장에서는 내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사만 잘해도 80%는 해결될 것 같거든요. 처음엔 인사해도 안 받아주면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하죠.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인사하면, 언젠가는 그 사람도 마주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그렇게 신뢰라는 것이 느리지만 분명히 쌓여요. 마지막으로 분회장이라는 자리는 ‘위’에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조합원들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내 어깨가 조금 올라가는 순간 조합원들은 바로 알아요. 그걸 항상 경계해야죠. 더 낮추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내려놓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번에 조합원들이 많이 가입하면서 제 어깨가 조금 올라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내려놔야죠. 더 내려놔야 해요. -
[성명] 미국의 약탈, 필요한 것은 산업주권 수호투쟁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국제연대다10월 29일 한미 관세협정이 타결됐다. 한국은 매년 현금 200억 달러씩 10년에 걸쳐 총 2,000억 달러를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사업으로 미국에 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 달러는 한국 조선업 자본의 미국 투자에 대한 정부의 보증과 대출로 이루어지는 마스가 프로젝트 투자다. 그 댓가로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유지하고, 자동차에 부과되던 25% 관세율을 15%로 낮춘다. 2천억 달러 투자에 대한 배분비율은 원리금 회수 전까지는 미국과 한국 5:5다. 이에 따라 2천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 한국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천억 달러 이상의 이윤이 남아야 한다. 연간 이익을 10%로 잡아도 원금 회수에는 20년이 걸리며,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모두 한국정부 손해가 될 뿐이다. 20년 내 원리금 상환이 되지 않을 경우 이익 배분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하나, 이 형식적인 부가조항으로 이 황당한 협정의 본질을 바꿀 수 없음은 모두가 안다. 이것은 한국 노동자 민중의 피와 땀에 대한 약탈이다.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은, 미국이 태평양 지역 최강대국으로서 차지하는 두드러진 역할을 강조했다" - 협정 타결 직후 백악관 발표문에는 한국정부가 발표하지 않은 투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간 330만톤의 미국산 LNG를 수입한다.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103대와 137억 달러에 달하는 엔진을 미국기업에게서 구매한다. 한국 공군은 23억 달러 규모 조기경보기 개발사업 파트너로 미국기업을 선정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기업과 함께 미국 내 희토류 분리정제 및 자석 생산단지를 개발한다. LS그룹은 2030년까지 30억 달러를 미국 전력망 인프라에 투자한다 등등. 트럼프 정부는 이번 거래가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더 공고히 하고, 기술혁신에서의 미국 우위를 강화하며, 미국 조선산업 생산력 확대 등을 통해 미국의 지도력을 다시 세우는 계기였다고 선전한다. 이것은 약탈이다. 그러나 미국이 빼앗은 것은 한국 노동자 민중의 피땀일 뿐, 한국 자본의 이윤이 아니다. 이번 협정의 재정조달 구조를 보면, 한국정부는 기업에 달러를 빌려주고, 삼성·현대차·한화·포스코 등 기업은 정부로부터 조달한 달러를 미국 제조업과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위해 투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가 성공하면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확보하는 셈이고, 실패해도 정부가 이를 보전하니 손해 볼 것이 없다. 즉, 한국 자본은 국가의 비호 아래 안전한 이윤축적 기회를 확보했다. 국가 재정을 통해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투자에서 나오는 수익 절반을 한국 자본이 가져가며, 손실은 정부 재정이 떠안는다. 이것이 한국 자본가단체 모두가 관세협정 타결을 환영하는 이유다. "우리 기업들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투자·수출 전략을 모색할 기반이 마련됐다"(한국무역협회), "중요한 외교·경제 성과로,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이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이라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한국경제인협회), "양국간 교역과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경총). 매해 노동자 민중을 위해 쓰일 수 있는 30조 원가량의 재정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이전되며, 그 과정에서 한국 대자본은 이윤 축적을 확대한다. 미국은 일자리 확대로 미국 노동자 민중의 분노를 달랠 것이며, 미국 자본은 높아진 관세장벽으로 가격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고통을 감내하는 주체는 한국 노동자 민중뿐이다. 한국정부는 재정 부담을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할 것이며, 이는 복지축소와 공공요금 인상, 공공부문 민영화 확대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 자본의 미국 생산 확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실업 확대, 구조조정의 고통이 노동자 민중을 덮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관세협정뿐만이 아니다. 한국정부는 국방비를 현 GDP의 2.8% 수준에서 3.5%로 올리겠다고 약속했고, '중국을 견제하겠다'며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 승인을 확보했다. 이는 북중러 블록에 맞선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한 한국정부 자신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편입이자, 한미일 동맹 강화 속에서 한국자본의 세계화를 가속하겠다는 야망의 표출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AI 수출, AI 표준 등에 관한 '기술번영협정'을 체결했으며,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의 한국 기업들에 대한 최신 GPU 대량공급 역시 이번 한미 협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번 관세협정은 한국 지배계급과 미국 지배계급의 이해타산 일치로 맺어진 거래이자, 한국 자본의 도약을 위한 국가적 사업이다. 우리는 이번 관세협정에 단호히 반대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현 약탈은 한국 자본에 대한 약탈이 아니라, 한국 노동자 민중에 대한 약탈, 나아가 전 세계 노동자 민중에 대한 약탈이라는 점이다. 이번 협정은 한국 자본과 한국 노동자계급 이해관계의 대치선을 선명히 드러낸다. 노동자 민중의 대응기조는 '한국 산업주권 수호'도, '브릭스 대안'도 아니다. 우리의 대응은 미국 노동자계급을 포함한 전 세계 노동자계급의 국제연대다. 2025년 11월 1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
[정세집담회] 트럼프 경제약탈과 노동자계급의 대응방향트럼프 2기가 시작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한 약탈적 행보를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에게 큰 망신을 주며 우크라이나 광물협정을 체결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막무가내로 관세를 부과하고서는 관세협상에서 무리한 투자를 강요하고,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을 군사력으로 위협하며 제국주의적 개입의사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UAW 숀 페인 위원장은 '미국의 일자리를 되살린다'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지지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금속노조는 트럼프의 경제약탈에 맞서 자국산업을 보호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경제약탈에 맞서 '자국산업을 보호하자'는 민족주의적 논리로는 트럼프의 약탈적 행위를 막을 수 없을 뿐더러, 점점 전쟁을 향해 치달아가는 반동적인 제국주의 패권대결을 멈출 수도 없습니다. 트럼프의 약탈적 행보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민족주의가 아니라 노동자 국제주의 관점으로 약탈적 행보에 맞선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발표자료를 아래 첨부파일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남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은 ‘자본’이지 특정성별이 아니다이재명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는 과정에서 ‘남성 역차별’ 전담 부서를 신설해 논란이 이어졌다. 바로 성평등정책관 산하의 ‘성형평성기획과’ 때문이다. 이 부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남성 역차별’에 대한 대응을 주문한 결과로 신설됐다. 그래서 ‘이대남’(20대 남성)이 느끼는 역차별을 조사·연구해 정책 과제로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대남’의 주장과는 다르게,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여전히 명백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등장하는 것일까? 우선, 현실부터 짚어보자. 여성가족부가 2023년 공시대상회사와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는 30.7%로 전년(26.3%)보다 4.4%p 확대됐다. 또 여성가족부가 2024년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47.3%, 남성은 30.4%로, 전년 대비 각각 1.8%p, 0.6%p 증가했다. 2023년 성폭력 발생 건수는 37,752건으로 2015년보다 23.5%나 늘었으며, 강간 피해자의 99.04%는 여성이었다. ‘역차별’의 실체 이 같이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여전히 명백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남성들, 특히 청년층의 다수는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낀다.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실제로 청년 남성의 약 70%가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차별’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남초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는 주요 사례를 보면, 청년 남성들은 군 복무, 남성 중심의 강도 높은 노동 문화, 그리고 여성할당제 등 이른바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정책들이 주로 남성을 역차별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이 주장의 타당성을 하나씩 살펴보자. 실제로 남성에게만 적용되는 불평등한 성별화된 역할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렇다면 그것은 왜 발생하는 것인지, 또 그로 인한 이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따져봐야 우리는 ‘남성 역차별’의 실체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병역의무는 한국 사회에서 분명히 남성에게만 부과된 억압이다. 여성도 군 복무를 선택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법적 의무는 아니다. 따라서 군 복무 제도는 남성에게만 의무를 지우는 한에서 남성 차별적 요소를 갖는다. 그러나 이는 여성에게 주어진 ‘특혜’가 아니라,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가 만들어낸 성별 분업의 산물이다. 국가는 ‘강한 남성성’을 강조하며 남성에게 군 복무를 강제하고, 여성에게는 ‘보조자’의 역할을 부여해 출산과 가사·돌봄의 부담을 전가한다. 결국 군대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세계 자본주의 질서 속에서 언제든 무력을 동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자본가계급에 돌아간다. 즉, 군대는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가 강제하는 전형적인 성별 분업 체계로서 자본가계급의 이해에 복무한다. 둘째, 고강도 노동을 남성에게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 또한 실재한다. 그래서 공장, 건설, 운송 등 산업 영역에서는 남성 채용을 우선한다. 그러나 ‘강한 남성성’을 당연시하는 사회 구조 역시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이며, 이를 통해 자본은 노동비용을 절감하여 결과적으로 그 이득은 자본가계급에 돌아간다. 이러한 사회 구조는 남성에게는 높은 강도의 노동력이나 조직적 책임성을 요구하며 착취하지만, 동시에 여성을 차별한다. 대표적으로 여성은 대기업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채용성차별처럼 비교적 질 좋은 사업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 또한 여성 노동자가 주로 일하는 가사, 돌봄, 서비스, 청소·요양 등 재생산노동도 실제로는 육체적·정신적 소모가 매우 크지만, 사회적으로 비가시화되고 저평가된다. 셋째, 공직·의회·기업 등 남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여성할당제는, 남성 개인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역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은 사회 구조가 재생산해 온 성차별의 현실을 간과하고, 문제를 개인의 성별 문제로만 축소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여성할당제가 실제로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는지는 짚어봐야 할 문제다. 여성할당제는 구조적 성차별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도입되었지만, 자본주의적 불평등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 채 상층 여성의 진출 기회를 넓히는 데 그친다. 또한 계급 간 격차를 은폐하고 자본주의적 성별분업 구조를 재생산함으로써, 결국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일부 여성 개인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머무는 한계를 지닌다. 결과적으로 남성에 대한 성별화된 억압이 발생하는 이유는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 때문이다. 자본가계급은 노동력 착취와 재생산을 위해 가부장제를 동원하여 성별화된 억압을 강제한다. 즉, 사회는 남성 중심적으로 운영되지만, 남성도 가부장적 질서에 복무하도록 강요된다. 따라서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과 성소수자는 억압되고, 남성도 가부장제에 부역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즉, 청년 남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며 특혜를 누리는 주체는 여성이 아니라 자본이다. ‘젠더갈등’이 아니라 ‘계급 착취와 억압’이 문제 [사진] 이온화 | 지난 3월 8일 여성파업 대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듯 계급적 억압과 착취가 문제인데도 젠더갈등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심화하는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자본가계급이 이를 더욱 부추기기 때문이다. 자본은 노동자계급 남성들이 느끼는 박탈감의 근본 책임은 자본주의에 있음에도, 그 분노를 더 열악한 처지의 여성이나 성소수자에게 향하게 하여 계급적 억압과 착취를 은폐한다. 이것은 특정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는 ‘남성의 위기(the crisis of masculinity)’라는 말이 유행했고, 우후죽순 ‘남성권리운동’이 부상했다. 이들은 “여성 우대 정책 때문에 남성이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그 배경에는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유연화와 그에 따른 재생산 위기가 있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극우 세력은 젠더 혐오를 조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정의에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를 내세우며 부르주아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여성의 일부 권리만을 수용할 뿐 노동자계급의 생존권은 침식시켜 온 민주당 류의 자본가 정당들이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성평등부는 ‘역차별’ 논란뿐 아니라 ‘여성’이 부처명칭에서 빠졌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러한 비난은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터프(TERF, 트랜스젠더 배제적 페미니스트) 계열에서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가 청년 남성층 ‘역차별’ 문제를 정책 의제로 포함하며 여성가족부에서 ‘여성’ 자를 뺐으니 여성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의 원인을 성별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잘못된 비판이다. 독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노동운동가 클라라 체트킨이 20세기 초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사회적 격변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이 현대 여성 문제를 촉발시켰다”라고 지적했듯, 구조적 성차별은 가부장제와 결탁한 자본주의 체제에 따른 결과다. 즉, 여성 다수를 억압하는 것은 자본가계급이다. 그런데 터프는 여성을 출생 시 지정된 성별로 정하고, 여성을 위협하는 근본 원인을 ‘지정성별 남성’에게서 찾는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제의 원인을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폭력이 아니라 개인의 성별에 돌림으로써, 오히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억압의 본질을 은폐한다. 더구나 그들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성공’을 지향하며 자유주의 페미니즘으로 귀결되는 문제를 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구할 수 있는 여성은 자본가계급 여성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성은 한 줌일 뿐이며, 여성의 다수는 노동자계급이고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을 우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본은 가부장제를 활용해 노동력 재생산 부담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한편 노동자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며 이러한 노동자계급 분열 전략에 기초해 더 많은 잉여가치를 착취하고자 한다. 그래서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위해서는 자본에 맞서 성적 권리를 노동자의 권리로 요구하고 평등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계급이 나서야 한다. 나아가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가 강제하는 억압과 차별을 끝장내기 위한 전체 노동자계급의 단결된 계급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노동자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이 함께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발언] “청소노동자의 손, 식당노동자의 손, 세상을 지탱하는 손의 존엄을 짓밟는 자들에게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사진: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편집자 주] 10월 24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탄압 현대・기아차 자본 규탄 결의대회>가 있었다.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 이수기업 해고자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있었던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이자 전국대리운전노조 조합원 김주환 동지의 발언을 소개한다. 저는 대리운전노동자입니다. 플랫폼노동자라고 합니다. 요즘 배달라이더, 화물기사, 방문서비스 기사, 보험모집인, 자동차 판매 노동자 수많은 저 같은 특고·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들이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문자로 해고를 당하고, 생계에 내몰려 도로에서 죽음의 질주를 하고 있는데도 정작 이들은 노동기본권을 인정받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는 가장 열악한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노동기본권이 배제된 기막힌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오랫동안 불법파견 범죄를 저질러 왔고, 법원에서도 불법이라고 판결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배제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여기 계시는 청소노동자,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제외했습니다. 사진: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묻겠습니다. 공장을 청소하지 않으면, 식당에서 밥을 짓는 손이 없다면, 그 공장이 굴러갈 수 있습니까? 그들의 노동은 ‘부수적’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필수적인 노동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외치는 ‘미래산업’도, ‘친환경 공장’도 그 노동 위에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것은 자본과 권력이 배제한 노동자들이 위로받기는커녕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기아자본은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하청노동자들에게 조직적 집단 폭력을 휘두르고 성희롱을 폭로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했더니 해고와 중징계로 답했습니다. 이러한 처참한 현실을 바꿔보자고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이 바뀌고 노조법이 개정되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회사였지만, 징계탄압을 받은 것은 노동자였습니다. 사진: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동지 여러분, 그들이 지금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버려지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존중받기 위해 일한다”, 이렇게 외치며 버티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 싸움이야말로 노동의 존엄을 지켜내는 투쟁, 우리 모두의 자존을 일깨우는 싸움입니다. 민주노총의 기둥으로 불리는 현대·기아차 노조도 군사독재 엄혹한 시기에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도 마음대로 못 자르게 하는 자본의 독재를, 허기조차 면할 수 없는 끼닛거리를 바꾸자고 시작한 투쟁이었습니다. 40년 가까이 지난 오늘 현대차 이수기업 해고자들이, 기아차 청소노동자들이 그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차별하지 마라.”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플랫폼노동자이든 우리는 같은 노동자다.” 사진: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연대로 만드는 투쟁, 정권과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자본과 정부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불법파견 판정과 노란봉투법이 아닌 노동자의 존엄을 향한 우리의 연대입니다. 이 땅 모든 비정규직이 같은 울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모이면, 재벌도, 정권도, 이 엿같은 거꾸로 가는 세상도 바꿀 수 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손, 식당노동자의 손, 모든 노동자의 손, 그 손이 바로 세상을 지탱하는 손입니다. 그 존엄을 짓밟는 자들에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오늘의 투쟁과 이 싸움이, 이 나라 노동 현실을 바꾸는 불씨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존엄의 싸움에 함께합시다. 투쟁! 감사합니다. 사진: 기아차 화성공장 청소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연대모임 -
[주간 여성뉴스 브리핑] 비정규직 여성 비율 57.4% … 역대 최대1. 비정규직 여성 비율 57.4% … 역대 최대 비정규직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비정규직 내 여성 비율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지난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격차인 180만8천 원으로 벌어졌다. 전체 임금근로자(2,241만3천 명) 중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정규직은 전년 대비 16만 명 늘어난 1,384만5천 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비정규직의 57.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비정규직 10명 중 6명꼴로 여성이라는 통계는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일자리가 보건‧사회복지업 부문에서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근로 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이에 따라 비정규직 전체 평균 임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째서 여성은 시간제 일자리를 비롯한 단시간 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지, 정부는 구조적 원인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가부장적 자본주의하에서 성별 분업화된 노동시장, 사적 돌봄체계에서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 그로 인한 경력단절 및 재취업의 어려움 등은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에 여성이 진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조 기사>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754 2. 한국 인구주택총조사, 성소수자 처음으로 포함 지난 10월 22일부터 시작된 ‘2025 인구주택총조사’에 함께 사는 가구원의 성별이 같더라도 ‘배우자’ 또는 ‘비혼 동거’(함께 사는 연인 등)라고 응답할 수 있게 되었다. 국가 통계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다. 일부 동성 배우자에 한정된 조치이지만, 이는 성소수자와 인권 운동의 꾸준한 저항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 정부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통계에 반영한 적이 없다. 성소수자와 인권 운동은 수없이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고 5년 전 인구주택조사 당시 국정감사에서의 지적과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거쳐 비로소 개선이 이루어졌다. 국가데이터처는 ‘언론에 배우자와 성별이 같은 경우 입력을 막는 것이 차별이라는 지적이 있어 개선했다’라며 이러한 변화가 평등을 위한 조치임을 밝혔다. 2023년 글로벌 조사기관인 입소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 중 한국 응답자의 약 6%가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답했다. 약 5천만 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300만 명이 넘는 규모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성소수자를 배제했다.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남성 가장-아내-자녀로 이어지는 가족 모델을 표준으로 놓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성소수자 가족은 ‘비가족’ 또는 ‘비정상’이라고 낙인찍었다. 이런 구조에서 제도적·사회적 보호가 미비하고, 통계조차 없었기에 구제나 지원의 기반도 마련될 수 없었다. 이번 통계조사는 중대한 변화이지만, 홍보가 부족하고 성소수자 일부만을 포괄한다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교육, 의료, 사랑, 노동, 돌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소수자가 차별 없이 권리를 보장받을 때에야 비로소 ‘평등을 위한 조치’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뉴질랜드 공공부문 11만 노동자 파업, 40년 만에 최대 규모 10월 23일 뉴질랜드 전역에서 공공부문 노동자 11만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교사 6만 명, 간호사 3만 명, 의사 5천 명, 기타 의료 노동자 2만 명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부문 노동자가 파업에 나서 부족한 인력 충원과 낮은 임금 및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의 규모는 전체 노동자의 3.5%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노동자들의 누적된 불만을 보여준다. 언론사들은 이번 파업을 1979년 이후 최대 규모의 ‘대파업(mega-strike)’이라고 불렀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성장을 목표로 공공부문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임금 평등 청구를 취소하고,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압박해 왔다. 더 나은 일자리와 임금을 찾아 뉴질랜드를 떠나는 이들의 수는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 노동자 벡시켈시는 “환자가 다치거나 죽기 전까지 기다려야만 변하는 현실은 용납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정부가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반에 투자하기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교사 노동자 리암 리더퍼드는 “교육에 대한 근본적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정부안은 새로운 교사 채용과 현재 교사를 붙잡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제안한 연 1~2% 수준의 임금인상안은 연간 물가상승률 3%와 식품 가격 상승률 4.6%에도 미치지 못한다. 의료노동자, 교사, 소방관들은 이러한 임금 인상안이 생계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재정 부족과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전국 공립학교에서는 약 1,250명의 교사 부족으로 교실 과밀 현상이 심화하고 교직원과 학생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번 파업이 ‘정치적 의도를 띈 행동’이라고 비난한 채 생활 임금, 안전 인력, 노동환경 개선을 거부하고 있다. 파업에는 노동자뿐 아니라 학생, 퇴직자 등 많은 노동자 민중이 동참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65%가 파업을 지지했고, 단 25%만이 반대했다. 이는 모든 산업 노동자가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한 공격에 직면했고, 의료와 교육의 공공성 약화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거대한 파업의 힘에도 불구하고, 노조 지도부는 추가 파업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협상 테이블에 복귀했다. <참조 기사>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5/oct/23/new-zealand-mega-strike-teachers-nurses-workers-public-services https://www.wsws.org/en/articles/2025/10/24/crch-o24.html?utm_source=chatgpt.com 4. 노동부 장관, 여성단체 비공개 면담 ‘여성고용정책과 폐지’ 사과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가 폐지된 것과 관련해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여성노동단체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22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여성노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6개 여성‧노동단체가 모인 ‘여성노동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김영훈 장관과 조찬회의로 만나 여성고용정책과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연대회의는 △여성고용정책과의 폐과로 인해 여성노동정책의 전담부서가 사라진 것에 대한 사과 △국 이상의 조직으로의 복원, 지방노동관서의 고용평등과 복원 △여성노동정책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의지 표명과 로드맵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장관은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현장 소통 없이 여성고용정책과 폐지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노동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언급하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대회의는 20일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22일 김영훈 노동부 장관을 만난 뒤 입장문을 내고 “두 부처 장관이 여성노동자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약속”한 만큼 “일단 이 약속을 믿고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 여성노동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가 복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조 기사>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804 5. 텍사스 주, 트랜스퀴어의 성별 정정 의료 지원한 의사 상대로 소송전 텍사스주 깃발 청소년의 성별 정정 치료를 금지하는 텍사스 주법에 따라 소송을 당한 첫 번째 의사(소아과 의사)가 텍사스 주 검찰총장과의 소송전 끝에 해당 주에서 진료할 수 있는 자격을 포기했다. 텍사스 주 검찰총장 켄 팩스턴(공화당 소속)은 지난 2024년, 해당 의사를 상대로 텍사스 주법 SB 14 사항을 위반하여 청소년에게 성별 정정 수술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9월에 발효된 이 주법은 의사가 청소년에게 호르몬 치료제와 (지정성별로의) 2차 성징 차단제를 처방하는 것, 청소년에게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 팩스턴은 해당 의사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8월 사이 최소 21명의 청소년에게 호르몬 치료제를 처방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팩스턴은 성별 정정 치료를 "위험하고 실험적"이라고 의도적으로 왜곡했으며, 팩스턴 사무실은 아예 성별 정정을 목적으로 하는 약물 치료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팩스턴은 해당 의사가 의사 면허를 반납하고 근무지를 타 주로 이전한 것에 대해, "우리 주의 큰 승리"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팩스턴은 다른 텍사스 의사 두 명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한 명의 의사에 대해서는 문제의 법률 'SB 14'를 위반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지난달 소송을 취하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의 의사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며 5월에 재판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인권 단체는 SB 14의 시행으로 인해 성별 정정 치료를 제공하는 많은 의사가 주를 떠났으며, 이에 따라 트랜스퀴어의 텍사스 주 내 치료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참조 기사> https://www.lgbtqnation.com/2025/10/republican-official-sued-a-texas-doctor-for-treating-trans-kids-she-left-the-st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