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4일, 학생사회주의자연대 충북대모임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충남지역위원회 주최로 충북대학교에서 '이재명 정부 100일, 자유주의 정치의 한계와 극우세력의 부상'을 주제로 한 강연회가 개최됐다. 이날 ‘울산노동자배움터’의 양준석 강사의 강연을 들은 한 충북대 재학생 참가자의 후기를 글로 전한다.
좋은 기회로 가까운 교내에서 평소에 고민하고 있던 주제를 다룬 강연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백 일이 넘은 지금, 광장에서 외친 내란세력 척결과 사회대개혁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가 닿았을까? 최저임금은 역대 정부 첫해 인상률 중 최저를 기록했다. 차별금지법은 민생과 경제 앞에서 우리가 십여 년 간 들은 “나중에”로 또 다시 밀려나고 말았다. 광장은 청년과 같이 연령의 범주가 아니더라도 여성, 성소수자, 페미니스트처럼 평소 사회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이 지켜낸 곳이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최소한의 생존권과 차기 정부가 모색해야 할, 이제껏 빠르게 후퇴했던 의제들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시민들을 광장에서 필요로 하던 것이나 부름에 응한 것처럼 발언하던 때가 무색하게, 이루어진 것들은 한참 부족하다. 정부는 여전히 자유주의 아래에서 자본가들을 대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말 뿐이 아닌 진실로 광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극우세력의 부상은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고충이다. 극우세력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며 정치뿐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연관되어 있다. 그들이 결집하는 방식 중 하나는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앞세우는 것이기에, 공동체를 이루어 다 같이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데 해롭다. 극우 세력의 성장은 우리나라가 아닌 전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의 상황을 어렴풋이 전해 듣고 있어 염려가 컸다. 이 가운데 찰리 커크의 죽음과 각지의 반응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탄압에 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극우를 이루는 세력은 누구이며 어떠한 형태를 띠고 있는가? 이번 강연회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어 뜻 깊었다. 사는 곳이 달라 극우의 형태 또한 다를지 언정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같이 기본 골자는 동일하다. 미국의 사례는 앞으로 우리가 꾸려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